-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모태신앙으로 원불교를 만나 늘 원불교 울타리 안에서 자랐다. 김원동 화산교당 교도부회장은 최순철 교무가 육촌 이모이고, 김혜봉 교무가 고모다. 일찍 원불교와 인연이 돼 어릴 적부터 교당에 다닌 그였지만, 김 부회장은 늘 교당의 말썽꾸러기였다고 한다. “교당 법회에 나온 친구를 꼬드겨서 오락실에 가고, 교당 2층에서 시끄럽게 뛰어다니며 말썽을 많이 일으켰어요. 중학교 시절을 그렇게 보냈던 게 생각납니다. 그때 순타원님(최순철 원로교무)이 교무님이셨는데 많이 혼났죠.”대학에 들어가서도 그의 신앙생활에는 별다른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4.03.09 11:38
-
[원불교신문=장지해 편집국장] “설문 조사를 해보면 무종교인 절반 이상이 ‘종교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인들에게는 종교적·영적 욕구가 있는데, 제도 종교가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2월 1일, 원불교 훈련기관협의회 연수 특강 시간에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전한 말에는 한국 사회에서 종교가 해야 할 역할이 담겨있었다.이날 지 대표는 지난해 조사된 한국 사회에서의 종교 인식 결과를 공유하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출간한 를 기반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을 진행하는
교화
장지해 편집국장
2024.02.20 10:17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어떤 삶은 하나의 자세로 기억된다. 언제 봐도 늘 그 모습, 그 일을 할 때 제일 빛나고 아름답다. 컴퓨터 앞에서 신문이며 회보를 만들고, 지면으로 인쇄해 몇 번이고 들여다보는 모습, 유인숙 디자이너(천안교당)의 보은은 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이뤄진다.“전문적인 기술을 가져야겠어!”라며 편집디자인에 뛰어든 건 스물여섯 살이었다. 오래 앉아 길게 들여다보는 일, 내 손으로 뭔가가 완성되고 나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데 없었다. 하지만 보람만큼이나 ‘출판1번지’ 충무로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분명 해달라는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12.12 09:50
-
아-아!해바라기 마을 방송입니다. 1. 주민 여러분 모두 독감 예방주사를 보건소에서 접종하기 바랍니다. 가실 때는 주민등록증을 지참하기 바랍니다.2. 날씨 변동이 심합니다. 아침과 저녁은 쌀쌀하고 낮에는 덥습니다. 옷차림으로 체온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3. 물벼 수매를 10월 31일까지 농협 창고에서 진행하니, 착오 없기를 바랍니다.4. 정순임 씨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함께 쾌유를 빌면서 건강을 기원합시다. 짓는 대로 받는 이치3년 전에 시작한 환경공동체 활동의 지속 방안으로 식물 수세미를 심고 가꾸고 수확해 주방에서 사용할 수
우리 교무님은 이장님
장연광 원로교무
2023.11.28 15:49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교당이 의지처가 됐죠. 원불교에서 신앙생활을 하면 ‘정말로’ 삶이 달라지는데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강법장 동해교당 교도회장과 그의 부인 조선익 교도가 말한다. ‘원불교에서의 신앙생활이 어려웠던 자신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고.송공원 교무(동해교당)은 “신앙생활로 역경을 잘 이겨낸 공부인이다. 지금은 교당의 든든한 주인으로, 늘 공중사에 힘써주는 봉공인으로 살고 있다”는 말로 강 교도회장 부부를 소개했다. 교당은 마음의 의지처40여 년 전부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3.10.18 14:50
-
[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우리는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고 체득해 나가야 할 귀한 인연인 도반들이다. 가족 중에 원불교 인연이 없는 환경이었지만 복 있게 같은 중학교 친구였던 인연을 따라 원남교당 학생회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행복했던 초발신심도 경험해 보며 지금까지도 두 마음 없이 은혜로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리와 법규를 대강 이해하고 법과 마를 분석하고 에 과히 착오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면서, ‘나는 오래된 교도’라는 상에 걸려 주위 인연들의 행동에 분별 시비가 생기기도 하고 공부심이 부족해 보일 때도
논설위원 칼럼
김명화 회장
2023.09.12 10:44
-
원불교 교도라면 필히 지켜야 할 네 가지 기본의무가 있다. 그중 하나가 법회 출석이다.원불교 초창기에는 삼순일이라 하여 10일 단위로 특정한 날짜에 법회를 열어 정신의 양식을 장만했다. 지금은 대체로 각 교당에서 일요일을 기점으로 7일 단위의 법회를 열어 종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소태산 대종사는 하루 품삯 얼마를 벌기 위해 예회에 빠진 교도에 대해, ‘만일 공부에 참 발심이 있고 법의 가치를 중히 아는 사람이라면 그 동안에 무엇을 하여서라도 예회 날 하루 먹을 것은 준비하여 둘 것이어늘, 예회 날을 당하여 비로소 먹을 것을 찾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3.08.18 16:46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10년 전 담낭암과 위암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을 때도 김도훈 교도(고창교당)은 태연했다. 오히려 식구들에게 “금방 치료하고 나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전했다. 그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교도는 신앙의 힘이 컸다고 말한다.“원불교 신앙생활을 하면서 크게 안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번거롭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크게 숨 한번 내쉬고 다시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죠. 다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그런 그가 지난해 7월 ‘미만성 큰 B세포 림프종’이라는 암에 걸려 다시 수술하게 됐
교화
유원경 기자
2023.07.28 11:28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tvN 드라마 은 의사들의 이야기 속에 직장인 밴드 활동을 담아내 높은 시청률과 함께 사회인 동아리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원불교 역시 문화교화의 일환으로 전국 교당과 교구에서 여러 동아리를 운영하며 내부 결속과 외부로의 저변을 넓혀왔다. 코로나19 제한사항이 해제된 지금 원불교 동아리들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원불교 서울교당은 연습실이 지하라는 이유로 ‘지하밴드’라 이름붙인 밴드를 결성했다. 교당 자체적으로 문화 활동에 뜻을 가진 이들이 스스로 모여 매월 2회 연습 시간을 갖고, 교당
교화
이현천 기자
2023.06.09 06:38
-
평생 원불교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나눠온 숨은 공덕주의 마지막 정재가 3월 20일 원불교신문사로 전달됐다. 정재를 희사한 이는 지난 2월 11일 열반한 이귀도 교도(향년 90세). 이번 희사는 이 교도가 열반을 앞두고 “내 앞으로 나온 기초연금이 있을 텐데, 그 돈을 한 푼도 남기지 말고 그대로 공가(公家)에 써달라”는 유언을 유현정·유현실 원로교무에게 남긴 데서 이뤄졌다.이 교도는 구로교당 창립유공인으로, 원기48년(1963) 남원교당에서 입교해 법명을 받은 후 ‘지금부터 내 갈 길은 오직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법을 따라 신
교화
장지해 기자
2023.03.31 11:29
-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원불교인으로 신앙생활하면서 저 일원에 대해 알고 있는가. 동그라미가 무엇인지 알기 쉽게 말할 수 있는가. 왜 일원을 알아야만 하는가. 나와 내 삶과는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이런 것을 생각도 않고 그냥 신앙생활 하다가 갑자기 이런 질문 받으면 무슨 답을 할까, 적절한 표현을 찾느라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질 것이다. 약간 억지스럽다고 여기면서도 열심히 찾아낸 답은 마음이다, 진리의 상징이다, 우주만유의 본원이다, 공적영지심이다, 모나지 않은 마음이다, 대충 이런 것들이다. 저 동그라미 자체가 그것인가. 내 마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3.15 10:22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최근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의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권고’로 조정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여 만에 해제된 것이다. 병원·약국 등 의료기관,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은 착용 의무 해제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조치에 따라 종교시설 내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져, 가톨릭을 비롯해 불교, 한국교회 각 교구들도 관련 지침들을 공지하는 등 예전의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가톨릭의 경우
교화
이여원 기자
2023.03.05 17:28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다시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여기에는 종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누구도 겪어본 적 없는 전대미문의 세상 흐름은 그토록 견고하던 ‘종교의 변화’에 불을 지폈고, 종교들로 하여금 필사적이고 적극적으로 새길을 찾아 나서게 했다. 그렇다면 이제 관건은, 그 ‘새로운 길’의 방향이다.이러한 때 종교가 변화해야 할, 또는 나아가야 할 ‘새 길의 방향’에 있어 ‘통계(데이터)’로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이가 있다. 그가 보여주는 데이터는 본래 한국 교회와 개신교 목회자들을 위해 수집·제공되
이웃종교 링크
장지해 기자
2022.12.29 14:35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2023년 종교계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와 인류의 삶에 대한 종교계의 깊은 성찰 속에, 적극적인 신앙 실천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종단별 의지가 맞물려 있는 것이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023년 사목교서를 통해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시간을 지내고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인격 대 인격의 만남으로서의 신앙생활이 아니라 비대면 활동으로 만족하거나 위축된 면도 있다”고 전제했다. ‘소극
교화
이여원 기자
2022.12.23 16:36
-
가톨릭가톨릭에서 신자는 평신도와 성직자로 크게 나뉜다. 다시 말해 ‘신자’는 가톨릭 교인으로 정식 인정된 사람을 모두 일컫는다. 그중 평신도는 성직자와 구별되며 신앙공백, 미사 참례, 영성체, 교회교리의 옹호, 교회 유지, 합법적인 교회 당국에 대한 존경과 복종의 의무를 갖는다. 권리로는 영적 생활, 교육, 사도직 활동, 전례에의 참여 및 교회에 대한 의견 등을 가질 수 있다. 천주교 신자가 되려면 ‘세례’를 받아야 한다. 세례를 받기 전에는 일정한 준비 기간을 갖고 대략 6개월 정도의 ‘예비신자교리 교육’을 받는다. 일주일에 한
교화
정리=채수한 교무
2022.11.27 19:32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이생에는 몰라서 못 했지만, 다음 생에는 꼭 전무출신으로 살고 싶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가르침으로 살아온 삶이라서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소박하지만 굳건한 서원으로 살아온 세월이었다. 김자선 교도는 군남교당에 인연이 돼 한평생 군남교당을 떠나지 않고 그 터를 지켜온 교당의 어른이면서, 공부인으로 모든 이들에게 표본이 되어왔다.군남교당의 교도들은 그를 “가장 모범적인 신앙·수행의 생활을 하시는 어른”이라고 칭한다. 가족들을 정성으로 감화시켜김 교도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인연으로 군남교당과 인연이 됐지만,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2.09.14 17:17
-
[원불교신문=정지광 교도] ‘재미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든다. 종교(교당)도 그렇다. 즐거운 교당, 행복한 교도를 위한 그간의 사례를 통해 ‘재미있는 교당’ 만들기를 제안해 본다.나는 평소 교당을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교당 활동에 재미를 느끼고 즐겁고 싫증 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교화단 활동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비슷한 연령대의 교도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당 내 동아리 활동이나 사적 소모임을 적극 권장했다.첫 번째로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산악회를 부활시켜 연령을
은생수
정지광 교도
2022.09.06 18:14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수요일 오후 9시 네이버 밴드 라이브로 진행되는 장성교당 염불일기 시간, 교도들은 교무님 멘트 따라 염불 시작 전 몸풀기에 들어간다. “고개를 좌로, 우로~ 이번에는 앞으로, 뒤로 천천히 돌려보겠습니다.”, “깍지를 끼고 앞으로 쭉 뻗어보시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또 한 번 쭉 뻗어보세요.”, “편안하게 기지개도 쭉~ 개운하시죠.” 염불 독경과 입정 후에는 유무념 대조 시간. ‘조석심고를 다 올렸으면 동그라미(○), 한번 했으면 세모(△), 못했으면 엑스(×)’를 체크한다. 다음은 계문 대조. 본인
우리 모두의 교당
이여원 기자
2022.08.19 11:10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기78년(1993) 북경과 연길, 심양에 세 명의 출가교역자가 정식으로 파견됐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원기107년(2022)년 현재 원불교 중국교구에는 11개 교당에 12명의 출가교역자가 근무하고 있다. 현지 특성상 적극적인 종교 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 그 사이 중국교구는 차곡차곡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에 에서는 중국교화 30년을 맞이해 지난 시간에 담긴 의미를 살피고, 중국교화의 미래를 그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좌담에는 김길선 중국교구장, 조상도 홍콩교당 교무, 김도원 중국교구교의회의
특별좌담
진행·정리=장지해 기자
2022.07.21 20:38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교정교화가 긴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기지개를 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회해온 은혜의집교당을 비롯, 전국의 소년원과 구치소, 교도소, 분류심사원 등에서 속속 법회를 재개했다. 은혜의집교당은 5월 서울구치소에 이어 6월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 법회를 재개했다. 그간 쓰지 않아 손 볼 곳이 많은 원불교 법당도 함께 청소하며 법정을 쌓았다. 또한 교정시설에 7,000개의 부채와 얼린 생수를 나누며 원기99년(2014)부터 이어온 부채 희사 문화를 이어갔다. 올해는 특히 정민영(법명 서인, 약대교당
교화
민소연 기자
2022.07.12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