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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서 편수실패의 의미와 평가(1)종법사가 수위단원을 이끌고 법신불 일원상과 교조 소태산 성령 전에 봉고한 ‘새로 편수한 원불교 전서’가 회복할 수 없는 결함이 있어 4만부 전량을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교단사에서 처음 보는 가장 부끄러운 참사다.(2)원불교는 대외적으로 마음공부하는 종교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종교로 자부해 왔다. 그러므로 원불교의 중앙총부 최고지도부는 당연히 마음공부가 최고의 수준에 있는 사람들의 집합체로 간주될 것이다. 이 최고지도부가 어느 일보다 중대하고 엄중한 교서 편수 작업을 함에 기울인 마음공
특별기고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2021.07.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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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은 그 시대 문화의 총합이다 당연히 경전결집이나 개정작업은 교단 내외의 최고의 전문가(교리, 제종교, 문학, 언어, 출판, 편집디자인 등)들에 의해 교조의 구세경륜을 드러내는 막중한 작업이다. 경전의 편찬과 개정은 교단의 실력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므로 당대 구성원 모두의 종교적 소양, 인문적 지식, 예술적 창의성에 기반하고, 교단 외 전문가들의 자문과 재가·출가 공론을 거쳐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개정 증보판 전서는 수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경전결집의 중차대한 교단 성업을 졸속으로 무리하게 추진했다. 대중과 소
특별기고
김선명 교무
2021.06.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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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과 참 제자 표준 보여준 여래원기96년(2011) 5월 4일에 열린 제185회 임시수위단회에서 노환으로 열반한 상산 박장식(常山 朴將植 1911~2011) 종사의 법위를 출가위에서 대각여래위로 추존 결의했다. 당시 경산종법사는 “상산종사는 교단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숨은 공덕을 쌓으신 분이다”며 “이 어른은 무상과 참 제자의 표준을 보여준 여래셨다”고 말했다. “네가 올 줄 알았다”일타원 박사시화의 연원으로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 상산 박장식 대원정사는 원기23년(1938), 익산 총부에서 모친의 회갑을 모셔드리는 기연으로 소태산
특별기고
글·정리=조원오 원로교무
2021.04.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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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란 무엇인가? 이 어려운 질문에 쉽게 대답하려면 우선 이렇게 말하는 것이 무난하다. 법성포를 서북방으로 바라보는 구수산(九岫山) 아랫자락 길룡리에서 태어나서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자라난 한 청년의 대각으로 시작된 종교운동. “청년”이라는 말에 좀 섬뜩해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소태산 박중빈이 득도했을 때가 1916년 4월 28일이므로 만 나이가 25세도 채 되지 않는다.스물다섯 살의 청년이 뭘 깨달았다 한들 얼마나 대단한 것을 깨달았겠는가? 원불교 신자들에게는 매우 불경스럽게 들릴 이러한 질문이 머리에 맴
특별기고
철학자 도올 김용옥
2021.04.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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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혼과 맥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대)에서는 2008년부터 약1년 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미주선대의 정체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의 교육관인 “마음공부에 바탕해 모든 학술과 기술을 활용하는 병진·통합의 교육관”을 재조명하고, 교육철학을 재수립했다. 원불교정신에 바탕한 도학과 과학의 병진·통합이라는 교육철학은 미주선대의 이념이요, 혼이다. 소태산의 개교이념과 침구·한의사 양성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원불교 교무 양성 이라는 본래 취지보다는 침구·한약학 과정을 위한 투자와 캠퍼스의 확장 캠페인을
특별기고
김복인 총장
2021.04.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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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방향타이다원불교 개교 2세기가 밝았다. 원기 원년(1916) 교조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大覺) 아래 정신개벽의 기치를 내걸고 교화·교육·자선의 교단 3대 사업목표를 전개해 온 역사가 세계화 속에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것이다. 교단 발전의 장단기 계획인 36년 단위의 창립 한도에 의하면, 원기108년(2023)에는 제3대를 마감하고 다음해부터 제4대를 맞이하는 출발점에 서게 된다. 교단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점검이 필요한 연유이며, 그 가운데 중요한 문제의 하나가 교육이다.오늘을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부른다. 인공지능·모바일
특별기고
한길량 원로교무
2021.03.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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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복인 총장]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대’)가 내년이면 20주년이 된다. 지난 첫 특집 기사, ‘미주선대의 과거’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미주선대의 현재(개교부터 새 캠퍼스 글로벌 다르마 이전까지)’를 다룬다.개교 10주년이 되던 해,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의 봉불식이 열렸다. 원다르마 봉불식에 참석했던 많은 재가출가교도들은 미주선대의 개교 1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그동안의 성과가 무엇입니까?” 미주선대의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영어권 교화의
특별기고
김복인 총장
2021.03.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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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천 교도]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인류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재앙은 지구촌 일상을 멈추게 한 반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됐음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UNEP(유엔환경계획) 발표에 의하면 전염병의 60~75%가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되고 있다고 한다. 학계에서는 사람·동물·생태계 각 분야가 연계해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多學際)적 접근을 의미하는 ‘원 헬스(One Health)’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별기고
김성천 교도
2021.02.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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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대’)가 개교한지 19년이 됐다. 몇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유수한 대학과 비교해보면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시작한 단계라 할 수 있지만, 사람에 비유하면 이제 성년이 됐다. 성년이 된 올해 원기106년, 미주선대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해 왔는지, 출범부터 오늘이 있기까지 한국과 미국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 중심으로 조명해보고자 한다. 미주·세계교화 준비소태산 대종사는 교단 초기부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의 설립을 위해 노력했다.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시기에도 유일학림을 인가받기 위해 노력했
특별기고
김복인 총장
2021.02.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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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현욱 교무] “올해는 사드 뽑자!” 원기106년 1월 1일 사드가 임시배치 된 성주 성지 달마산 철조망 앞에 울려 퍼진 외침이다. 미군 무기에 의해 일상의 평화가 깨어진 후, 새해 아침이면 성주 주민들은 달마산으로 김천 주민들은 맞은편 백마산에 올라 일출을 보며 다짐한다.지난 한 해 성주 성지와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종식에 합력하기 위해 2016년 12월 7일부터 매주 이어오던 소성리 수요 집회를 중단했고, 성주, 김천 주민들이 이어오던 토요 문화제, 김천 촛불집회도 중단했다. 그리고
생명·평화·환경
강현욱 교무
2021.01.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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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세완 교무] 얼마 전 세월호 유가족들의 버스킹이 광주에서 있었습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목사님과 마주 앉았습니다. 목사님의 막내딸이 올해 22살인데 대학 3학년입니다.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합니다. 대전으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면 자고 오니 엄마가 당일 날 오라고 꼭 주의를 줍니다. 엄마는 자연 잔소리가 늘어만 갑니다.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사귀는 것 맞나? 그만 헤어지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막내딸은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고 멘붕 상태가 됐습니다. 엄마에게 엄마는 사랑
설교&교도강연
정세완 교무
2020.12.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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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개봉된 영화 ‘리틀 부다’에는 티벳 승려 노부가 환생한 스승 도제를 찾아 떠나는 장면이 전반부를 이룬다. 희귀한 일이지만 마침내 찾은 아이들 셋 전부가 스승의 분신들임을 확인한 노부는 좌복 위에 앉아 열반의 길을 떠난다. 한 승려가 매일 그의 경동맥이 뛰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어느 날 숨이 멈추고 사원에는 노부의 죽음을 알리는 북소리가 세상을 향해 울려 퍼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죽음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늘 이 장면이 떠오른다. 죽음은 불가해한 요소가 많다. ‘한때 존재하다 사라지는 나는 누구인가. 왜 나는 지구 위에 있
생명윤리
원영상(익선) 교무
2020.12.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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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경열 경남교구장] 우리 공부인에 있어서 마음공부 이정표는? 여기서 이정표란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입니다. 따라서 이정표는 운전자에게 훌륭한 길 안내의 역할을 하지요. 마찬가지로 마음운전을 하는 공부인에게 있어서도 마음공부의 이정표는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운전하는 공부인에게 훌륭한 길 안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도님들 마음공부 이정표를 찾으셨습니까? 무엇이지요? 법위등급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마음공부 이정표를 잘 알아서 이 이정표를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기쁘게 걸어서 목적지까지 잘
설교&교도강연
원불교신문
2020.12.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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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전상현 교무] 생명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양상의 개인적·사회적 고통이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선택에 따른 고통의 상충은 윤리적 딜레마를 야기하고 있다. 낙태, 존엄사, 뇌사, 장기이식, 생명복제, 의료자원의 배분, 인간과 기계의 공존, 더 나아가 동물과 환경 관련 윤리적 딜레마는 생명윤리 주제가 비단 윤리 분야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개인 및 집단의 윤리관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들이기에 관점들과 이해관계를 사회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사회
생명윤리
전상현 교무
2020.11.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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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인화 교무]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강약의 공존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화두인 강자약자진화상요법이지요. 쉽게 말해 강자와 약자, 강한 것과 약한 것이 왜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그 원리와 방법을 전하고자 합니다.음악시간에 자주 들었던 말이 포르테와 피아노입니다. 포르테는 강하게, 피아노는 약하게 입니다. 모든 음악은 강하게와 약하게의 조화와 균형으로 이루어집니다. 강함은 긴장이고 약함은 이완이죠. 언뜻 보면 강함을 위해 약함이 존재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함을 위해 강함이 존재하는
설교&교도강연
정인화 교무
2020.11.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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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운정 교수] 인문융합, 생명존중(Convergence with Humanities & Respect for Life). 원광대학교의 교육방침을 설명하는 단어다. 두 글귀에는 인간중심, 인본주의를 함의해 메디컬 분야의 여러 학과를 보유한 원광대학교가 홍보에도 널리 인용하고 있다.자살율 1위, 출산율 최하위생명존중에 반하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사례로 ‘OECD 회원국 중 2020년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자살하는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27명으로(2019년 기준), 이러한 슬픈
생명윤리
최운정(덕종) 교수
2020.10.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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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6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소태산홀에서는 ‘대산종사 종교연합 제창 50주년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이 날 영상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 아자 카람 사무총장(세계종교인평화회의)의 종교·평화 메시지와 김태성 사무총장(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종교연합운동의 방향과 원불교 활동’에 대한 글을 소개한다. “세계를 위한 원불교의 헌신·기여에 감사”오늘 원불교의 종교연합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것과 같이, 세계종교인평화회의도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저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와 원불교 종교연합운동의 근본정신과 사명이 다르지 않다고
일반기획
원불교신문
2020.10.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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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누구도 원하지 않는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행이 정말 오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잠깐 견디면 되는 일이 아닙니다. 이 사태가 지나가면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습니다. 원하든 아니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코로나 시대에 맞게 삶의 방식을 바꾸며 살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이미 겪어버린 새로운 경험들은 과거로의 복귀를 쉽지 않게 만들 것입니다. 그런다고 과도하게 벌벌 떨며 걱정으로 생병이 나거나 부정적으로만 볼 일도 아닙니다. 신비하게도 인간의 DNA는 어떻게든 변화에 적
설교&교도강연
장오성 교무
2020.10.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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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연석 교수] 생명윤리의 범주를 조금 넓히면 의료정책과 의료직의 사명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우리 사회의 큰 이슈인 의사들의 진료중단 사태에 대해 대종경 인과품을 읽고 일반 언론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봤다.“그대는 도산지옥(刀山地獄)을 구경하였는가” 인과품 32장약간의 외출과 외박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1년 365일 24시간 직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고, 직장의 하부구조를 지탱하는 주춧돌로 각종 불편부당함을 감내하고 있지만 그만한 대우를 받지는 못하는, 그리고 폭력이나 감염병 위험에 노
생명윤리
강연석 교수
2020.09.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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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인생에 있어서 언제가 봄날이었습니까? 저는 과거에 청소년기관을 운영하면서 “우리 기관에 봄날은 없고 항상 시린 겨울만 있구나”라고 한탄하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봄날을 기다리며 힘들게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어느 때가 봄날이고, 어느 때가 시린 겨울인가? 봄날만이 좋은 것인가? 환경의 변화에 나의 마음은 왜 이리 요동치는가?”대산종사께서는 저와 같은 철없는 중생을 위해 다음과 같은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철든 사람은 음양상승(陰陽相勝)의 도를 보아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설교&교도강연
박세훈 교무
2020.09.03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