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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현재 일본 사상계에서 가장 큰 눈길을 끌고 있는, 비범한 젊은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는 제목부터 매우 파격적인 이라는 책을 통해 '읽기'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펼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저자가 던지는 이 질문과 대답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는 혁명으로부터 왔습니다. (…) 혁명이라는 말을 듣고 우리가 떠올리는 그 혁명보다 더 멀리에 있는 혁명으로부터, 더 오래되고 더 광대한, 그리고 우리의 상상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7.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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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최초법어는 말 그대로 대종사가 대각을 이루고 최초로, 처음으로 내린 법어로서, 학문 준비와 삼학을 강조한 '수신의 요법', 그리고 생활에 도움을 주는 보편종교로서 매우 중요한 '제가의 요법', 사회가 갈등하는 원인이 강과 약의 대립에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 진화의 동력을 강자와 약자의 호혜적인 관계에서 찾는 '강자 약자의 진화상 요법'을 두고 있다.이는 개인의 수행으로부터 그 개인의 집합체인 사회 진화에 이르기까지 단계적, 또는 동시적인 낙원 건설의 계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7.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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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대종사는 교단의 미래와 교법 전수에 관련하여 농사에다 비유를 많이 했다. 당시 산업구조 자체가 농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었고, 제자들과 대중들이 대체로 농민이 많았기에 그랬을까. 수행품 54장과 55장에 나오는 '소 길들이기' 법문은 바로 농본 사회에 필수적인 소를 활용한 마음공부의 비유이고 널리 알려진 법문이다. 수행품 59장과 60장은 아예 '심전계발'이라고 하여 마음을 밭에 비유했다.인과품 17장 역시, 농부가 봄에 씨 뿌리지 아니하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는 말씀으로 인과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7.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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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세상살이 모두가 고통이라는 일체개고(一切皆苦)를 처음으로 선언한 분은 석존이다. 현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무상하다. 모든 존재는 실체 없는 '흐름'이다. 세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하다. 이불완전한 세계에 집착함으로써 고통이 발생한다.석존은 인간의 구성요소를 오온(五蘊, 色受想行識)이라고 보았다. 이 오온의 생성과 소멸을 그대로 보고 아는 것, 즉 무상과 무아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 열반과 해탈이다. 마침내 생로병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상락아정(常樂我淨)
교리잡문
원익선 교무
2019.07.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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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영화 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에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영화이다. 은 잘 나가던 은행 부지점장이었다가 누명을 쓰게 되어 쇼생크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살게 되는 한 남자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1994년에 만들어진 영화여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이지만 다시 보아도 감동이 덜하지 않은 영화이다. 영화에서 희망은 두려움과 짝을 이룬다. '두려움은 당신을 죄수로 가두지만, 희망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 이것이 영화의 메시지다.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7.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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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대종경〉 교의품은 소태산 대종사가 내놓은 새 시대 새 교법의 진수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게 한다. 총 39장으로 구성된 교의품을 보지 않으면 대종사의 법을 알 수가 없고, 교의품을 받들어 보아야만 대종사의 법의 정신을 알 수 있다.교의품 1장은 통합, 쌍전, 병행이라는 원불교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는 법문이다. 과거의 모든 교주가 '때를 따라' 나오셨기 때문에 그 교화의 주체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나 앞으로는 '그 일부만 가지고는 널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6.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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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발표한 봉축사를 보면 그동안의 봉축사와 달리 사회 문제를 몇 가지 언급하고 있어 주목됐다. '화합이라는 백만 등불을 밝혀야 할 때'임을 강조하면서, 이 등불은 서울에서 금강산과 개성을 오가는 길을 비추어준다며 화쟁과 평화를 언급했다. 또한 '미세먼지의 안개그물을 걷어내고 생활폐기물로 오염된 수중세계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소비를 줄이고 소욕지족하면서 절제의 등을 켜야 한다'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개인의 참여를 촉구하는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6.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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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정산종사 문동현 선진에게 글을 주니, '재가와 출가가 마음에 있고 몸에 있지 아니하며, 보살과 중생이 마음에 있고 몸에 있지 아니하나니, 생각 생각 보리심으로 걸음 걸음 삼계를 뛰어나라.'(〈정산종사법어〉 응기편 44장) 하였다.재가와 출가를 가르는 여부는 마음에 있는 것이지, 그 몸이 처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이 말은 재가라도 출가의 심경으로 살면 된다는 말씀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나는 꼭 그렇게만 보지 않는다. 흔히 생각에 출가를 못하여 재가하는 것이고, 재가보다 출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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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9.06.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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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연암 박지원의 여행기인 〈열하일기〉 중에 '일야구도하기'라는 글이 있다. 하룻밤에 중국 황하를 아홉 번이나 건너가는 과정을 기록한 글이다. 마침 연암의 마부가 말에 밟히어 뒤에서 수레에 실려 오고 있었다. 연암은 홀로 말을 타고 거센소리를 내며 흐르는 황하를 밤에 아홉 번이나 건너게 되었는데, 그때 문득 도를 깨달았다고 한다.즉 마음을 비운 사람은 귀와 눈에 휘둘리지 않지만, 귀와 눈만 믿는 사람은 보고 듣는 것이 너무 자세해져서 오히려 병폐가 된다. 마침내 고삐를 놓고 안장 위에 무릎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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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9.06.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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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대종경〉 인도품은 가히 가정학 개론서라고 해도 될 만하다. 소태산 대종사는 최초법어에서 '제가의 요법'을 천명하실 정도로 인간의 도리로서 '제가'가 매우 중요한 길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인도품 41장에서 47장까지 담아, 가정을 고르게 하고 자녀를 가르치는 정신과 방법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인도품 41장과 42장은 한 가정을 이끄는데 호주의 책임을 중요함을 강조하는 법문이다. 41장은 한 가정의 흥망이 호주의 정신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하며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5.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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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소태산 대종사는 우리가 일원상을 모시고 숭배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상 한 분만 부처로 모실 것이 아니라 천지 만물 허공 법계를 다 부처님으로 모시기 위하여 법신불 일원상을 숭배하자는 것이니라."(〈대종경〉 교의품 15장)이 법문으로 우리는 아주 넓고 큰 신앙관을 가진 교도가 됐다. 우리가 일원상을 봉대하는 것은 일원상 그 자체가 아니라 일원상으로 상징된 '천지만물 허공법계'를 모두 부처님으로 모시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서 일원상을 통해 법신불의 세계, 천지만물 허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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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9.05.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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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실행 공부는 세게 해야 하는가 보다. 삼학 중 작업취사에 관련된 법문은 대개 센 말들이 붙는다.〈정전〉 교의편 삼학 중, 작업취사의 목적에 보면 '우리는 정의어든 기어이 취하고, 불의어든 기어이 버리는 실행 공부를 하여' 낙원을 맞아 오자고 했다. 또한 작업취사의 결과에도 '정의는 용맹 있게 취하고, 불의는 용맹 있게 버리는 실행의 힘'을 얻어서 취사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수행편 12장 솔성요론 13조, 14조에도 '정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기 싫어도 죽기로써 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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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9.05.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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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마조 도일과 회양 선사의 '좌선과 벽돌' 이야기는 재미있다. 좌선으로 부처를 이루는 것은 벽돌을 갈아 거울로 만드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침을 주는 내용인데,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좌선의 무용함을 드러내는 건 아닐 것이다. 오직 좌선 한 가지만을 닦는 편벽된 수행을 경계한 것이리라.법정도 좌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좌선은 새삼스럽게 깨닫기 위한 수행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커다란 환희의 법문입니다. 아무 잡념 없이 우리가 부처님처럼 앉아 있는 이 자체가 커다란 대안락의 법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5.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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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정산종사는 가두선전을 포함한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건의하는 어떤 객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비컨대 장사하는 사람이 상점에 좋은 상품을 준비하여 놓고 오는 손님에게 적당히 매매하여 대중에게 이익만 준다면 그 상점이 자연 발전되는 것 같이 종교의 교화도 모든 교재를 완전히 준비하여 놓고 누구에게든지 해를 주지 아니하고 이익만 준다면 자연히 발전이 될 것'(〈정산종사법어〉 경륜편2장) 이라면서, 과거에는 '형식의 선전'이 발전의 중심이 되어 왔지마는 장차 세상에는 '실지의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4.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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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사은에 이어 사요 각 교리에도 강령이 있고, 따로 사대 강령이 있다. 사요의 강령도 사은처럼 그 교지를 간략하게 서술하여 교리 전반을 더위잡게 하고 있다.자력양성의 강령은 어린이와 늙은이, 병든 이가 아니면 자력을 공부삼아 양성하고, 자력 없는 사람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지자본위의 강령은 배울 것을 구할 때는 불합리한 차별제도에 끌리지 말고 배우자는 것이며, 타자녀 교육의 강령은 교육 기관을 확장하고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 모든 후진을 교육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공도자 숭배의 강령은 여러 방면으로 공헌한 공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4.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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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일반적으로 강령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일의 기본이 되는 큰 줄거리'이니, 강령은 그야말로 어떤 교리에 뼈대가 되는 가르침을 말한다. 대종사는 교법을 내놓으실 때, 늘 강령을 잡아줬다. 〈정전〉 '교법의 총설'에서 사은과 삼학으로써 신앙과 수행의 '강령'을 정했다 하는 말이 처음 나오고, 〈대종경〉에서도 '번거한 화두와 번거한 경전은 다 놓아버리고 그 중에 제일 강령과 요지가 되는 화두와 경전으로' 연구력을 얻으라 했으니(서품 19장) 강령과 요지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4.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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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장자〉 '소요유'에 이런 구절이 있다. '천지창창 기정색야(天之蒼蒼 其正色耶)'. '하늘은 푸르고 푸른데, 그 색이 정녕 푸른색인가?' 하는 뜻이다. 우리가 하늘을 푸르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우리의 인식의 테두리 안에서 그렇다고 하는 것이지, 정작 하늘은 과연 푸르다고 할 수 있는가?'세계와의 관계에서 지금까지 내가 도달한 잠정적인 결론은 자아 밖에 외부세계가 존재하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만약 외부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의 실체에는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4.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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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소태산 대종사는 '찬란하고 편리한 물질문명'이 크게 발전하여 전에 없는 문명 세상이 되었지만, 이에 따르는 결함을 진단하며, 교의품 34장에서 상당히 길고 상세한 법문을 했다. 이 법문은 영산에서 선원 대중에게 설한 것이다. 궁촌벽지 영산에서 선에 참예한 대중들에게 물질문명과 그 병폐를 설하신 것은 종교가 단순히 개인 수행의 차원을 벗어나 세상의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제생의세의 대의를 설한 것이다.대종사가 보신 물질문명의 병폐는 무엇이었나. 교의품 34장에 잘 밝혀놓은 바와 같이 우선 돈의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3.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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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논어에 또 이런 구절이 있다. '공자, 안연에게 말하기를 "쓰일 때는 나아가 도를 행하고, 쓰이지 않으면 물러나 은거하는 일은 오직 나와 너만이 할 수 있다." 그 말을 듣고 자로가 말했다. "스승님께서 군사를 거느린다면 누구와 더불어 함께 하시겠습니까." 공자 말하기를 "아무 것도 없이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으려 하고, 아무 것도 없이 맨몸으로 강물을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 반드시 일에 임하여 두려워하고, 계획하기를 좋아하여 일을 이루어내는 사람과 함께 할 것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3.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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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정전〉 '일원상의 신앙'은 일원상의 진리 그 자체를, 일원상의 진리와 진리의 작용, 언어로 표현한 진리의 실체를 잘게 나누어 세밀하게 믿도록 하고 있다. 그 만큼 믿음에 구체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진리 전체를 두루뭉술하게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일원상의 진리가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자리임을 믿고, 그 없고 끊어지고 돈공한 자리를 믿고, 공적영지의 광명을 믿고, 이에 따라 나타나고 생겨나고 완연하게 드러나고 은현 자재하는 자리임을 믿으라는 것이다. 여러 단락으로 나눈 '믿으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3.08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