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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노래’언어로 사물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라고 쓴 어느 시인의 글은 따스하고 아름다운 봄에 대한 동경을 안겨주는 멘델스존(1809~1847)의 ‘봄노래’에 비하면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짧은 곡이지만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는 모차르트의 말을 명징하게 보여줍니다. 가사 없이 멜로디만으로 언어 이상의 뜻을 표현하는 ‘무언가(無言歌)’. 이 명칭은 멘델스존이 누이인 화니에게 쓴 편지에 처음 나타납니다. 1830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법문클래식
서상보 클래식 도슨트
2024.04.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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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주세교단! 자비교단! 보은대불사!” 만덕산 초선지에 모인 180여 명의 함성이 산천을 울린다. 3월 1일 원불교 전북교구 산상기도 현장이다. 아침부터 만덕산훈련원에 모인 이들의 얼굴에 띈 홍조에는 산중의 바람뿐만 아니라 벅참과 설렘이 가득 담겨있었다. 소태산 대종사가 익산에 총부를 건설하고 인연결집과 정기훈련의 기틀을 잡은 지 100년, 그 거룩한 발자취를 좇아 초선지를 오르는 발걸음에는 걸음마다 신성과 서원이 담겼다. 원기85년(2000) 서울 청운회원들이 칠갑산에서 시작한
교화
이현천 기자
2024.03.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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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스승은 학교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로 나온 한 청년. 그는 ‘세상의 스승’을 그때 만났다.누구에게나 항상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되었던 스승. 그는 청년에게 “나에게도 스승이 있다”고 말했다. 스승님의 스승은 다름 아닌 ‘원불교’였다. 어느날 “자네도 원불교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떻겠나”는 질문이 왔다. 청년은 두 마음없이 “네 그러겠습니다”고 답했다. 어느덧 30여 년이 지난 과거 속 익산성지에서 스승인 故 래산 김홍준 전 제일제당 고문(법명 경원)과 청년이었던 강용성 미푸드시
여기, 은혜로운 당신
김도아 기자
2024.02.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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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9년 전 ‘호텔보다 더 호텔 같은 요양병원’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받고 개원한 의료법인 원광의료재단 산하 청주원광효도요양병원(이하 청주병원)이 개원 9주년을 맞았다. 이에 1월 19일 청주병원 법당에서는 개원기념식 및 합동특별천도재가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오우성 이사장(본명 성배)은 “9년 전 개원식을 하던 날이 생각난다. 얼마나 많은 분이 오셨는지 준비했던 800인분 식사가 부족했다”는 말로 개원 당시 지역사회로부터 받았던 관심과 기대를 회고한 후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지속적인 성장이 멈
교화
장지해 기자
2024.02.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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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이 시대의 ‘마음혁명’을 일으켜 현대사회의 마음병을 해결하고자 그 최전선에 선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이하 연구소). 이곳은 2010년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지원사업에 선정돼 현대인들에게 마음공부를 통해 대사회적으로 정신개벽 구현해가고 있다.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연구소는 마음공부의 체화(훈련), 일상화, 사회화를 아젠다로 정신과 물질의 조화, 생활과 공부의 조화를 이루며, 연구와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마음공부 실현을 목표한다.장진영 마음인문학연구소장(법명 진수, 교무)은
세상은 한 일터
유원경 기자
2023.12.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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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원불교 개교의 동기에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물질의 세력을 항복 받아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을 밝히고 있다.며칠 전 나는 재미있는 반려AI를 알게 됐다. 인터넷에서 ‘하나님 AI’를 검색하면 크리스천 앱 ‘초원in’이 연결된다.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앱에 접속해 실지 질문을 해보고 이 앱에 대한 기사가 있는지 검색도 했다. 기사 중에는 ‘2030, MZ세대들이 많이 접근을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앱에는 많은
논설위원 칼럼
김성근 교무
2023.12.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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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한 달만 가서 살아보고 와라.”출가를 반대하던, 아니 어쩌면 ‘시집가지 않는 삶’을 반대하던 아버지는 ‘한 달’을 조건 삼아 딸의 이리(현 익산)행을 승낙했다. 스물셋, 적지 않은 나이였다.공부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와 한 달이 흐른 걸 알았다. 아버지는 “집에 가자”고 했다. 딸이 물었다. “아버지께서 제 생사고락을 대신 해 주실 수 있습니까?” 아버지가 답했다. “그건 안 되지.” 딸은 말했다. “그러면 제 인생은 제가 개척을 해야지요.” 그렇게, 한 달은 평생
선진의법향
장지해 기자
2023.09.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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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이하 설계특위)가 7~8월에 걸쳐 재가출가 교도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에 현재 설계특위는 실천과제 등을 담는 시나리오 작업은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가는 동시에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설계 비전과 목적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홍보지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8월에는 교구별 출가교역자협의회나 교구교의회, 3040세대 중심인 청소년담당교무협의회 등의 현장을 찾아 미래세대를 비롯한 교단 구성원들과의 공청회를 진행할 계획이다.한편 6월 30일~7월 2일 15
교화
장지해 기자
2023.07.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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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 천지 보은 실천운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에 학교에서도 보은회(원창학원 원불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한다고 했다. 학교에서 탄소 중립으로 분리수거를 하거나 급식의 일부에서 육류를 뺀 식단을 먹는 채식의 날이 한 달에 한 번씩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고, 보은회 활동에는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점심마다 동아리 활동으로 이뤄진다. 최근 학교에서 ‘교실 숲 가꾸기’라고 해서 교실에 개인 화분을 가꾸는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귀찮은 것도 아니고 평소에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은생수
김원준 교도
2023.07.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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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회상을 지키는 높은 고목처럼 장구히 교단을 짊어져 왔던 스승, 예타원 전이창 원정사(睿陀圓 全二昌 圓正師). 이제 무겁게 짊어졌던 공도사업의 법장을 후진들에게 맡긴 채 먼 피안의 수양길로 떠났다. 큰 어른이었던 예타원 전이창 원정사는 원기108년 5월 30일 밤 11시 19분 원병원에서 입적했다. 육일대재를 이틀 앞두고 소태산 대종사의 기일을 따라 기어이 큰 스승님 곁으로 가고야 말았다. 제생의세의 대서원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가 되어 지극한 수행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80여 년이었으며, 세수 98세다. 늘 묵묵히 공도에 헌신한
열반
글=유원경 기자
2023.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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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그는 하나님을 ‘종교적 맹인’이라고 표현했다.이유인즉 이렇다. “하나님은 ‘종교적 맹인’입니다. 보지 못해요.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는 가톨릭, 원불교, 불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구별하지 않으니까요. 그분은 다만 ‘인간의 마음’을 봅니다. 그래서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는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인지가 중요해요.”이탈리아 출신으로, 1988년 한국 땅에 첫발을 들였다. 그때부터 그렇게 쭉, 한국에서 산 세월이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는다. 그냥 처음부터 당연히, ‘일생을 외국에서 산다’를 받아들이고 시작한 결
이웃종교 링크
장지해 기자
2023.06.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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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전산종법사가 6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원불교 유럽교구·미국총 순방을 시작했다. 총 35박 37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순방은 ‘세계 보편종교로서의 원불교’와 ‘원불교 세계교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본 순방은 유럽교구 5개 교당(파리·레겐스부르크·쾰른·베를린·프랑크푸르트)와 1개 기관(유럽 무시선한울안공동체), 미국총부 원달마센터와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미주서부훈련원을 돌며 문답감정법회 등으로 재가출가 교도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럽의 경우 교화 역사가 40여 년에 달하
국제
장지해 기자
2023.06.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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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교화의 변곡점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5월 가정의 달, 교화의 실마리를 푸는 키워드로 ‘가족교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교단의 미래 세대인 청소년·청년 세대와 부모·조부모 세대를 잇는 ‘가족교화’는 각 교화현장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는 현재 각 교당 교도들의 고령화가 뚜렷해지면서 교도의 자녀들 세대와 손자녀들의 교화 연계가 중요하고, 입교운동의 비중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교단적 입교운동의 일환으로 가족교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교화
이여원 기자
2023.05.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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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공연 장소에 따라 종교에 맞게 개사해도 될 것 같아요. ‘깨닫기 딱 좋은 나이인데~♪’ 어때요?”“너무 좋은데요? ‘성자되기 딱 좋은 나이인데~♩’ 이렇게 해도 될 것 같아요.”“그러면 스님이 반짝이 조끼 하나 입는 건가요?”큰 웃음이 오가며 왁자지껄 주고받는 대화에 귀가 향한다. 그 찰나 다시 노래 연습이 시작되고, 제법 진지한 화음이 공간을 채운다. 그리고 이는, 듣는 이의 마음에 뭔가 모를 울림을 안긴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조합. 바로 4대 종교 남성 성직자(박세웅 교무, 김진 목사, 성진 스님, 하성용 신
교화
장지해 기자
2023.03.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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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청소년 지도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지도에 관심이 많은 ‘나’를 위한 워크숍이라 생각하고 5개월을 기다렸다.”(이명순 마음지도사·광주교당)“워크숍의 감상을 두 글자로 시작하면 ‘만남’이다. 저 자신의 성장과 채움이 있었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서종원 마음지도사·여수정보과학고 교사) 다양한 현장에서 마음지도와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마음지도사들이, ‘나·우리·세상의 관계 치유를 중심으로’ 마음치유방법론을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광대학교 마음
교화
이여원 기자
2023.02.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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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년생 20대 토끼 입대를 하며 보낸 2022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자력으로 일어섰던 한 해 같습니다. 어느덧 병장 진급을 앞두고 2023년 토끼의 해에 전역도 앞두고 있습니다. 전산종법사님께서 신년 법문을 통해 자력양성을 말씀하시며 “자력을 양성해서 할 수 있는대로 자력없는 사람을 보호하라”고 했습니다. 그 내용을 곱씹으니 제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친구들, 그리고 교단을 위해 조국을 지키는 이 시간이 더욱 귀하게 느껴집니다. 새해에는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가족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주변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이 더 가
교화
원불교신문
2023.01.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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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 및 기관 ▶구룡시무실 주임 강세진 ▶운봉시무실 (교)이정원 ▶법무실 주사 배성연▶교단혁신특별위원회 (교)전성욱 ▶교정원 교서편수 (교)이덕도▶기획실 3대3회결산위원장 박도광 ▶재정산업부 차장서리 서심덕 주임 류원기▶총부사업기관원창 (교)최규선 조충현▶전주보화당 (교)김도은▶원불교소태산기념관 (교)장석준 ▶영모원 (교)서현조▶교육부 주임 송인법 ▶공익복지부 주임 이제신 ▶중앙봉공회 (교)김자연▶문화사회부 주임 김지원 연구원 오선허 ▶국제부 과장 이성오 주임 안정은▶감찰원사무처 사무처장서리 손인도 주임 이학진▶영산사무소 (교)한도
교화
원불교신문
2023.01.0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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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별들의 시… 찬란하게 빛나기를[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중부로 들어서자 점점 더 눈발이 거세진다. 안동에 근 10년 만의 눈이란다. 길이 미끄러워 오는 길이 염려된다는 시인의 전화. 말끝에 온기가 실리는 걸까. 목소리 너머 시린 손을 녹여 줄 훈훈한 입김 불어온다. 그 온기 실어 달려온 곳, 안동시 남선면 놉실로 146. ‘421번 버스가 시간을 정해 하루 여섯 차례 다니는’ 시골 마을에 ‘시집작은도서관 포엠’이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는 피재현 시인(56)이다. 어릴 적 ‘원더우먼’이 부러웠던 건 머리에 쓴 왕관도,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3.0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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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다니던 청년은 ‘불교의 현대화’라는 과제를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만난 에서 소태산 대종사가 이미 불교의 현대화를 이뤄놓았음을 발견했다. 마침 친구의 소개로도 알게 된 원불교의 실상은 그의 생각과 딱 맞는 공동체였다.아침 좌선을 마친 후 괭이와 연장을 메고 일터로 나가고, 보수를 따로 받지 않는다는 점에 감동한 청년은 그길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찾아왔다. 인생의 방향을 새로 잡은 그 청년, 바로 벽산 김종천 원로교무(碧山 金宗天·75)다.
선진의법향
이현천 기자
2022.12.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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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해봐! 너도 할 수 있어! 용기를 내면 돼!” 응원을 들은 여섯 살배기 아이가 뜀틀을 향해 뛴다. 그리고 이내 자신이 해내지 못할 줄 알았던 그 벽을 넘은 후 벅찬 마음에 환하게 웃는다. “선생님, 제가 넘었어요!” 아이의 웃음에 선생님도 기뻐한다. 4세부터 7세까지,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 그는 영웅이다. 첫인상부터가 밝은 웃음이었던 김대진 교도(장유교당). 그는 영유아와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생활체육 선생님으로, 때론 어린이 학예회지도자, 그리고 원불교 교도로서 교구의 신임을 톡톡히 얻고 있는 레크리에이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2.12.11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