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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우리는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사회적기업'을 검색했을 때 흔히 접하게 되는 이 말의 주인공은 사회적기업의 상징이자 전설 루비콘 제과의 설립자 릭 오브리다. 그는 1993년 빵과 케이크, 마시멜로우 등을 소매점에 납품하는 루비콘 베이커리를 설립했다. 천연재료만 고집, 자체 연구진이 좋은 상품을 개발하며 매일 생산하는 루비콘 베이커리는 다만 노동자들이 달랐다. 바로 노숙자, 장애인 등을 고용해 그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것이다.처음부터 쉽지는 않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8.11.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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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이번달에도 어김없이 박스가 도착했다. 쉬는 날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만 새로운 것에는 민감한 나, 직접 만드는 데 기쁨을 느끼는 내게 도착한 '취미박스'. 두근두근 열어본 박스에는 '집에서 즐기는 도자기! 세라믹 페인팅' 키트가 들어있다. 사각접시와 찻잔 2개, 붓 2개, 연필과 파란색 물감. 이번 '취미박스'는 1차 소성(굽기)을 마친 초벌도자기에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 하나뿐인 접시와 찻잔을 만드는 취미다. 밑그림을 그리고 파란 물감을 칠한 뒤 다시 박스에 넣어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8.08.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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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아따, 시장에 사러만 온다요? 장은 보러 오는 것이제."바닷내음까지 착착 감기는 구수한 사투리. 판소리처럼 밀고 당기는 추임새 속에 은근히 속내를 담아낸 말씨에 남도에 왔음을 실감했다. 일약 전통시장계의 샛별이자 강자로 떠오른 전남 강진 마량놀토수산시장. KTX는 커녕 버스마저도 서울과 부산서는 하루 여섯 번뿐, 익산이나 전주에서 출발하면 광주에서 갈아타야하는 시골 아닌가. 인구도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용인원 6만7천명의 절반을 갓 넘긴 3만7천명인 강진, 그 중에서도 작은 해변 마량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8.07.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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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힌두교의 성지 갠지스강에 버려지는 꽃은 해마다 무려 8백만톤. 제단에 바쳤던 꽃은 성스러운 갠지스강에 버려야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문제는 꽃을 재배하는데 들어간 농약과 살충제 성분이 강물로 스며든다는 건데, 비소, 납, 카드뮴 등 유해성분으로 이질, 콜레라, 간염 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인도 정부까지 나섰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던 가운데, 두 청년이 '헬프어스그린(HelpUsGreen)'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지렁이가 유기물을 먹고 배출하는 '똥'을 활용해 버려진 꽃을 멋진 제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8.06.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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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볍게 떠날 만한 드라이브 코스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 양평이다. 서울 어디라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며, 미사리, 팔당호 등을 지나는 강변길 풍경도 시원하고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2009년에는 무궁화호만 다니던 양평역이 수도권 전철 중앙선을 유치해 체감거리가 훨씬 가까워졌다. 용산에서 양평까지 급행 62분, 완행도 82분이면 갈 수 있고, 회기역부터는 41분이면 도착하는 진짜 근교가 됐다. 확 늘어난 자전거 인구와도 맞물려, 양평은 전철 한량 통째로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자전거칸의 대명사가 됐다.서울에서 물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8.05.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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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세계는 또 한번 벅찬 감동으로 울고 웃었다. 신체장애인들의 올림픽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매 장면,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물과 땀방울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국적을 넘어 내편 네편을 넘어 모든 경기는 드라마였고, 신년법문 '내가 나를 이기자'가 아로새겨지는 산 경전이었다. 우리 곁에 이렇게 많은 장애인이 있는지,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하고 잘하는지 알게 해준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제야 우리는 장애인들의 체육대회 스페셜올림픽, 데플림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8.03.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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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우리 영화관엔 마카(모두) 다 장바구니 들고 온다 아인교." 그러고보니 손에 장바구니며 봉지가 주렁주렁이다. 국내 최초로 전통시장 안에 생긴 영천공설시장 별빛영화관, '조선명탐정'을 앞둔 대기석이 앉을 자리 없이 꽉찼다. 명절이라고 모여도 딱히 놀거리가 없는 요즘, 영천에는 별빛영화관이라는 '히트상품' 덕에 영화관람이 필수코스가 됐다. 어른들이 장을 보는 동안 아이들끼리 '겨울왕국의 무민'을 보거나, 3대 온 가족이 '흥부', 단지 주인공 얼굴 때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8.02.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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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씨는 집단장을 앞두고 지식을 사고팔 수 있는 지식공유 플랫폼 '지덕체'를 다운받았다. 누구나 유료수업을 열 수 있고, 수강생이 될 수도 있는 '지덕체'에서 원데이클래스로 자신감이 붙은 원신씨는 가구 주문 후 구청을 찾기로 했다. 가끔 필요하지만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공구를 빌리기 위해서다. '생활공구 공유 서비스'로 전동드릴과 몇 가지 공구를 3일에 1천~3천원으로 대여할 생각이다.거리가 애매한 구청까지는 공유자전거로 갔다. 서울 '따릉이'로 시작, 경기도 '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8.01.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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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떠오르는 명소 충무새벽시장. 부산여행의 필수 자갈치시장이 외지인들의 관광지라면, 바로 골목 꺾으면 펼쳐지는 충무새벽시장은 바다사나이들의 삶의 현장으로 꼽힌다. 불과 몇 발자국 사이로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이곳은 이른 시간 영업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바다일꾼이나 부산시민들이 주로 찾던 생활형 장터다. 그런데 최근 이 충무새벽시장이 야심찬 청사진으로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자갈치시장 인접, 선원 대상 새벽장사관광지로서의 부산이 자리잡은 것은 그 기원을 1996년 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라고들 본다.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12.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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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가을이 시작되던 지난 8월말, 우리 사회는 조용히 거대한 분기점을 넘어버렸다. 바로 '고령사회'다. 국제연합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14...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10.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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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 얼마나 먹어봤을까. 대체적으로 초급코스라고 꼽히는 것은 마라탕과 꿔바로우, 대형꽈배기 정도. 이 정도는 시시한 중급자들은 훠궈와 북경 오리구이, 곱창국수! 더 진한 대륙의 맛, 본토의 맛을 보고 싶은 상급자들의 도전은 취두부와 소힘줄볶음.중국여행기에라도 나올...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9.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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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흔했던 한국적인 풍경 중 하나는 마당에서의 식사다. 텃밭에서 상추나 오이, 고추를 따서 물에 휘휘 씻은 뒤 평상 위 소반에 올린다. 살짝 맛 든 열무김치까지 곁들이면 아무리 높은 고봉밥이라도 싹싹 비우곤 했다. 내가 길러 내 밥상을 채웠던 그 시절, 모두가 농...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8.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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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놀이, 워터파크, 락페스티벌, 훈련 등등 여름에 가야 제 맛인 곳들에 속속 발길이 모이는 가운데, 전통시장계의 여름 강자 '야시장'도 떠오르고 있다. 밝은 낮에 열어 어스름 저녁이면 닫았던 전통시장들이, 아예 해질녘부터 늦은 밤까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시...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7.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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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29일 개봉했다. 그런데 개봉관이 낯설다. 서울에서는 씨네마테크, 씨네큐브광화문, 아트나인 등이고, 부산영화의전당, 대전아트시네마, 조이앤시네마전주, 영주예당,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등에 걸린다. CGV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일색인 극장계에...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6.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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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뜨는 동네' 서촌의 핫플레이스 통인시장10냥에 5000원 , 2냥짜리 먹거리로 도시락 채우는 재미주말이면 2천명 몰려, 수익 올리는 시장 기능 복원이 관건"시원한 콩국수가 두냥이에요, 두냥~""가래떡 품은 떡갈비가 한냥에 한 ...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5.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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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트렌드를 바꾼 싱글라이프, 시장과 선택의 폭 커져 1인가구 절반이 저소득층... 20대, 60대이상 빈곤율 심각소셜다이닝·셰어하우스·소셜팸…사회적가족, 공동체 확산 2013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나혼자산다'는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형 예...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4.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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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 개명 후 비어있던 14개 점포 청년창업 터전 활용창의적인 아이디어 실현·기존 점포와 조화, 재정비로 경쟁력할 거리 보완과 젠트리피케이션, 지역 사회와 소통 과제봄 들판을 채워가는 파릇파릇 새싹처럼, 청년들이 주인인 전통시장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뜨는 화...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3.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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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거액 아닌 다수의 소액으로 만들어지는 문화예술 작품수익 돌아오는 투자형, 예술가 키워내고 나눔 실천하는 후원형텀블벅, 2016년 1,500개 프로젝트…10만명 후원자·66억 펀딩 3월1일 개봉을 앞둔 '눈길'은 영화 크라우딩펀드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내에 ...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2.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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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다시 가까워졌다. 옛날 이야기나 추억 속 배경이던 전통시장은 주민들의 단합이나 청년들의 아이디어, 지자체와의 연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했고, 전국 곳곳에 부활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편리함보다는 인간적인 정을 팔고사는 곳, 지역 사투리로 특산품을 판...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7.01.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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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고 고쳐쓰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것을 만드는 리페어(repair) 샵들이 주목받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불황과 자원고갈의 영향으로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도 했지만, 고도화된 사회 속에서 내 존재감을 물건에 투영하는 트렌드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12.25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