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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오늘날 소비자들이 차를 찾는 이유를 한두 가지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건강에 좋은 약리적 효과부터 갈증 해소까지 소비자들의 차 선택은 다종다양이다. 소비 트렌드나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Lifestyle)에 대한 개념은 16세기의 시인, 자연주의자, 철학자들의 작품 속에서 처음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Marx.W)에 의해 처음으로 그 용어가 비교적 과학적으로 사용됐고, 정신분석가인 알프레드(Alfred.A)와 함께 그 개념이 정립됐다.이 후 집단에
나무&차이야기
이진수 교무
2018.12.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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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저의 나무이야기를 읽는 분들은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가능한 한 어느 누구나 이름을 들어보았음직한 우리 주변의 나무들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나무들의 특성을 조금 더 잘 알고 친숙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의 그 취지를 깨뜨리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원불교 교도라면 누구나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될 '삼밭재'에서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나무들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저는 지난 2년 동안 세 번 국제마음훈련원에 머물렀고 그때마다 삼밭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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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11.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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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우리나라의 음다 문화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유입된 것으로 짐작된다. 먼저 우리나라 초기의 차 문화를 보여주는 일련의 기록들(충담사, 보천과 효명 태자 이야기)은 승려들의 헌다에 관한 것이다. 나아가 우리 불교를 이끈 구산선문(九山禪門)의 개산조들은 거의 모두가 중국 강서 홍주의 마조도일 문하에서 수학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강서 홍주의 선종은 중국에서도 선다 문화의 본산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구산선문의 개산조들은 여기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동안 불법을 익히고 돌아왔다. 따라서 이들이 불법과 더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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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11.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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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라는 노래구절만큼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돋워주는 것이 있을까요? 6년 전 사망한 가수 최헌의 대표곡이기도 합니다. 오동나무 잎은 다른 나무들에 비해 매우 크고 오랫동안 물들지 않고 있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떨어지기에 가을을 노래하는 시인, 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을 듯합니다.옛날에는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빨리 그리고 크게 자라고 목재가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므로 장성한 딸을 출가시킬 때 필수적이었던 장롱을 짜는 재료로 쓰기에 적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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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10.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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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올해로 다산 정약용 해배 200주년을 맞았다. 계절마다 맛있는 차가 있듯이 올가을엔 다산이 마셨다는 떡차의 맛을 상상하게 된다. 다산의 나이 69세인 1830년, 강진 백운동 이대아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에서 떡차 제조법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다. 편지의 내용을 보면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만날 수 있는데, "모름지기 세 번 찌고 세 번 말려 아주 곱게 빻아야 하고, 반드시 돌샘물로 고루 반죽해서 진흙처럼 짓이겨 작은 떡으로 만든 뒤라야 찰져서 먹을 수가 있다네." 이 편지 글에 떡차의 제조 공정이 각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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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10.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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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차(茶)는 사람들과의 교류에 있어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한다. 여가와 차회, 모임 그리고 일상의 휴식에도 빠지지 않는 것이 차이다.잠시 차문화의 꽃으로 불리던 시기로 돌아가 보자. 우리의 차문화가 가장 융성한 시기로 평가되고 있는 고려시대에 등장하는 문헌자료에는 국왕이 하사품으로 차를 내리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국가의례에는 물론이고 사찰이나 민간에서의 소비와 함께 대외 무역품으로도 비중 있는 것이 차였다. 특히 에서는 고려인들의 연례(燕禮)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데 차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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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09.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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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대부분 꽃을 상당히 오래 피우는 것 같습니다. 벚나무와 같이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잠시 일제히 꽃을 피웠다가 곧바로 떨어뜨려 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와, 시골 담장을 오르며 주황색 꽃을 피우는 능소화가 그렇고 이번에 다루려는 배롱나무가 또한 그렇습니다. 배롱나무라는 이름은 백일 동안 꽃을 피운다고 해서 백일홍이라 불렸다가 발음이 배롱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정설인 것 같습니다. 꽃을 오래 피운다고 해서 꽃 한 송이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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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08.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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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선원에서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다탕의식을 행했던 것은 그 의례 자체에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禪) 수행이 본위였고 다탕의례는 한 방편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례를 통해 이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선의 정신은 무엇일까? 결론을 먼저 정리하면, 상구보리(上求菩提)와 하화중생(下化衆生)의 불교 이념을 깨닫고 실천하기 위한 과정이 곧 다탕의례의 핵심 교화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대승불교 사상이 온축된 의례가 바로 선원의 다례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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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08.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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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이 나무의 모습과 그 이름을 처음으로 서로 연상지을 수 있었을 때, 나무의 아름다운 새하얀 줄기를 보고 사람들이 나무들 품격을 생각하면서 공작, 백작은 아니더라도 자작 정도는 되는 나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 선조들은 훨씬 생활에 밀착해서 이 나무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추운 지방에서 잘 견디는 이 나무의 하얀 껍질을 벗겨내면 그 속에 상당히 많은 기름을 함유하고 있어 다양한 용도로 쓰였는데 우선 그 기름기 때문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눈비에 강한 지붕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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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07.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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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차를 마실 때 즐거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문할 때가 있다. 혹자는 차를 다루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도 하는데 같은 생각이다. 차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져 자연이 숨 쉬는 멋진 곳에서 옛 선조들이 차를 즐겨한 이유이기도 하다. 차는 물과 불에 의해 차맛이 결정되므로 좋은 차에는 좋은 물이 필요하고 차를 끓일 때 물의 끓는 정도를 특별하게 여기는 것은 차를 다루는 주요 덕목이기도 하다. 당나라 때 다신으로 숭상됐던 육우가 물 끓임의 정도에 따라 일비, 이비, 삼비, 사비로 구분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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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07.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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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메타세콰이어는 다소 생소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곁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웬만한 아파트 단지 안에도 도시의 큰 길가에도 이 나무들이 죽 늘어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사실 이 나무가 멋지게 늘어서 있는 곳은 최근 부쩍 '낭만파'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 이 나무를 키도 비슷하게 크고 이름도 비슷한 미국의 거대수목 세콰이어와 혼동하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콰이어가 미국이 고향인 데 비해 메타세콰이어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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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06.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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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우리나라 초기의 차 문화를 보여주는 일련의 기록들(충담사·보천과 효명 태자 이야기)은 승려들의 헌다(獻茶)에 관한 것이다. 나아가 불교를 이끈 구산선문(九山禪門)의 개산조들은 거의 모두가 중국 강서 홍주의 마조도일 문하에서 수학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강서 홍주의 선종은 중국에서도 선다(禪茶)문화의 본산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구산선문의 개산조들은 여기서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동안 불법을 익히고 돌아왔다. 따라서 이들이 불법과 더불어 다법을 전수하고 돌아와 구산선문을 열었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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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06.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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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모든 나무와 식물들이 행복을 누리는 때입니다. 어린이날 노랫말처럼 푸르른 5월이 됐으니까요. 5월은 기온도 올라가고 적절하게 비도 내려서 나무들이 그 싱싱한 기상을 참으로 드높이는 시기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싱싱한 모습을 보이는 나무는 어떤 나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감히 버드나무를 꼽고 싶습니다. 잎도 푸르지만 새로 나온 가지들도 싱싱한 녹색을 띠어 나무 전체의 푸르른 기운으로 우리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버드나무 하면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먼저 옛 우물가에서 목이 말라 물을 청하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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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05.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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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빅토리아 시대의 만병통치약이었던 홍차는 영국인의 삶과 취향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음료이자 영국을 홍차의 나라로 만든 수식어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포르투갈의 공주 캐서린이 시집 오면서 가져온 차가 왕족과 귀족의 전유물에서 국민음료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것은 빅토리아 여왕(1837~1901)의 공적이 크다. 1837년에 트와이닝을 공식 업체로 지정한 빅토리아 여왕의 차생활과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1838년에는 여왕의 일과가 차 한 잔을 곁들여 타임지를 읽으면서 통치를 시작한다는 말이 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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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05.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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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누구나 주변의 자연에 저절로 눈길이 가는 계절입니다. 가까운 곳 어디에나 만발한 꽃들이 우리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으니까요.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꽃의 여왕이라 하면 어떤 꽃이 떠오르시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장미를 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장미가 피기 전인 이른 봄에는 매화꽃, 벚꽃이 여왕 자리를 다투지 않을까 싶네요.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예를 든 모든 꽃들이 한 집안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지난해 이맘때 쓴 글에서 매화와 비슷한 살구, 자두, 복숭아 등이 모두 장미과라고 말씀드린 바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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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04.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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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햇차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특별한 날에 찻자리를 준비할 때의 마음가짐은 다르다. 매해 같은 시기에 햇차를 접하지만 늘 새로운 것은 차의 세계에서 접하는 미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차를 마시기 위한 일련의 규칙과 의식이 수반되는 동양의 차는 특히 다실에서 알 수 있다. 일본의 다실에는 빼어난 회화와 서예 작품인 족자가 으뜸으로 자리하게 되는데, '차(茶)'라는 서체 하나에도 마음이 고아해지는 것은 물론 묵향이 올라오는 그 자체로 정취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족자 가운데는 묵적이 가장 으뜸이며, 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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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04.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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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김소월의 이 시처럼 우리 모두에게 사랑받는 시가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이 시가 종종 노래 가사로 채택되고 있으니까요. 아마도 진달래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담은 꽃이기도 한가 봅니다.잎보다 먼저 붉게 피었다가 꽃송이 채로 시들어 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답고도 처절하게 느껴졌을까요?진달래는 지난해 봄 다루었던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와 함께 봄소식을 전하는 대표적인 꽃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쯤이면 남쪽에서부터 이 꽃의 개화소식이 전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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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03.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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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이른 봄 향기를 대변하는 매화는 정원의 대표적인 봄꽃이다. 매화를 즐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일본 도쿄의 도심에서 만나는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정원은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정원은 매림(梅林)이라 불리며 홍매, 백매 등 무려 30여 종류의 다양한 매화가 피어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풍경은 동양권의 정원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으로 매서운 추위에도 변함없이 향기로운 꽃을 피우며 속세를 초월한 고결한 이미지로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음은 물론이다.고라쿠엔이라는 이름은 중국 북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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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교무
2018.03.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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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교도] 아직도 추위가 덜 가셔서 해만 나오면 반가운 2월입니다. 이번 겨울은 참으로 혹독하게 추웠기에 정말 봄소식이 기다려집니다. 저도 그 마음으로 이번 달에 봄꽃을 다룰까 했지만 아직 이른 것 같아서 아쉽지만 다음 달로 미뤄야 하겠습니다.그래서 이번에도 상록수 한 가지를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가까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상록수 중에서 키 큰 나무들인 소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을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조금 키는 작지만 흔히 정원과 공원에 심어지는 향나무를 다루고자 합니다.향나무는 이름 그대로 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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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교도
2018.02.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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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진수 교무] 선반에 올려놓은 차 한통이 귀하디귀한 시절이 있었다. 요즘처럼 쉽게 접하는 차와는 다른 차였음이 분명하거니와 겨울 추위가 깊을수록 유독 차 향기가 그리운 것은 자명한 일이다.차 한 통에 담긴 것은 차 향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실천해준 고려시대 문인들은 다시(茶詩, 차를 소재로 읊은 시)에 마음을 옮겼고, 선승들은 사찰에서 생산되는 차나 자신이 선물로 받은 차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보내 교유했다.이규보의 시에 등장하는 '유차'는 잔설이 남아있는 이른 봄, 황금빛을 띠는 찻잎으로 만들어진
나무&차이야기
이진수 교무
2018.02.08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