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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외동아들의 사주를 본 어머니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다른 것은 다 좋은데 40살에 단명할 팔자”라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보다 아들을 더 귀히 알고 의지하며 살았던 어머니는 “어떻게 하면 명을 늘릴 수 있느냐”고 간절하게 물었고, 사주쟁이는 ‘부처님에게 팔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이었다.어머니는 절에 다니는 먼 친척을 찾아가 ‘아들을 부처님에게 팔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고, 당시 원불교로 개종한 기타원 이법심행 교도(후포교당 창립주)가 그를 입교시켰다. 그렇게 단명 사주인 아들을
교무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4.03.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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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버스 타듯 비행기를 타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일하는 국제기구 직원. 세상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농업을 연구하고 동티모르 오지에까지 식량키트를 전하는 사람. 영화 주인공 같은 이런 삶이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컨설턴트 임윤슬 교도(법명 윤정, 청학교당)의 것이다. 최근 한국장학재단 주관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그는 이제 겨우 서른 살. 날개는 갓 펼쳐졌을 뿐이다.“한의사였던 아버지(故 임성일 교도)는 매년 개발도상국으로 의료봉사를 가셨는데, 제가 중학교 때 라오스에 따라간 적이
미니인터뷰
민소연 기자
2024.02.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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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불교 부천교당이 진급법회로 청소년·청년교화의 열기를 돋웠다. 2월 4일 어린이·학생·대학생 21명을 대상으로 열린 진급법회에는 일반교도들은 물론 부천교당 출신 문현석 교무를 비롯, 경기인천교구사무국 교무들까지 80여 명이 함께해 활력을 더했다. 이번 청소년 진급법회는 부천교당 교화분과가 추진한 것으로 ‘타자녀교육을 실행해 교당의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70대 일반교도들이 직접 풍선을 불어 교당과 법당을 꾸미는 열정도 있었다. 이날 김정안 교무는 기도문을 통해 “(오
청소년
장지해 기자
2024.02.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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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소태산 대종사님은 그동안 너무 멀리, 높이, 벽 속에만 계셨어요. 그런 분이 점점 내려오고 우리 곁으로 오십니다. 순례를 하면 할수록, 스승님이 가까이 느껴져요.”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서울교화 100년인 올해 서울원문화해설단장을 맡은 박혜현 교도(정릉교당 교도부회장)다. 원불교의 서울성적지를 가장 많이 톺아본 교도, 1920년대 사료를 가장 많이 봤을 교도. 그리고 서울성적지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안내했을 박 단장. 한 글자 한 글자의 고증과 해설을 위해 매주 공부했고, 요청이 오는 대로 길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4.01.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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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들어는 봤다”고 말하던 남편(김용인 교도)을 교도회장으로까지 키워내고(?), 시부모님, 시동생 둘, 동서 둘, 조카 둘을 모두 입교시킨 이혜명 교도(과천교당). 그래도 자녀교화는 마냥 쉽지 않았다. 4대째 신앙을 잇는 내 자식에게는 “엄마는 다른 소원 없어. 일원가정으로 살아주는 거면 돼”라며 어르고 달랬고 밀고 당겼다. 다행히 아들과 딸(김우성 응급의학과 전문의·김지원 기후변화학자)은 교도로도 잘 자라주었다.허나 며느리는 또 다른 장(場)이었다. 본래 생판 남이었던 며느리 속을 어찌 알며, 어
감사생활 캠페인
민소연 기자
2024.01.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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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교단 제4대를 시작하는 원기109년에 ‘우리 모두 개벽성자로 삽시다’라는 신년법문을 발표했다. 이는, 원불교 교도들이 올 한 해를 (정신)개벽의 성자로 살아가는 것에 매진해야 할 이정표다. 그럼 개벽의 성자는 누구인가? 전산종법사의 신년법문에 바탕 한다면, 먼저 개벽의 성자는 인생의 요도인 사은사요에 기반해 진리적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이다. 곧, 우리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인 천지․부모․동포․법률에 대한 은혜와 감사를 깊이 느끼고, 이의 보은행으로서 자력양성과 지자본위․타자녀교육․공도자숭배 정신을 실천하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4.0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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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자녀 교육 분야의 수많은 저서 중 입소문을 타고 있는 출판 기념 포럼이 12월 23일 성황리에 열렸다. 사단법인 새마음새삶회가 펴낸 이 책은 ‘우리나라 교육 개혁을 위한 학부모 자녀멘토링’이라는 주제로 기획, 수많은 부모 서평단을 탄생시켜왔다. 이 책은 원불교 마음공부 원리를 바탕으로 현대 교육학 등의 다양한 원리를 종합해 자녀교육을 풀어냈다. 타력에만 의지해 방황하는 자녀를 ‘마음으로 하는 공부’로 인도하는 한편, 사교육의 범람으로 중심을 잃어가는 공교육을 교육
교화
민소연 기자
2024.0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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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하노이교당 봉불식장에 긴 옷 자락을 한 세 사람이 들어선다. 흰 옷 자락은 한화중 교무의 법복, 파란 옷 자락은 김승국 교도(본명 성국)의 두루마기, 그리고 연꽃이 새겨진 옷 자락은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은 원신성 교도(본명 팜 티 느아)의 것이다. 한 교무의 뒤로 부부가 각각 일원상과 을 들고 식장에 들어서면서, 역사적인 봉불식이 시작됐다.이 순간 누구보다 가슴이 벅찼을 원 교도. 그는 하노이교당의 시작이자 현재이며, 동시에 미래로 불린다. 10년 전 베트남어 한마디도 모르고 하노이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11.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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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현재 대한민국의 50대를 한마디로 표현한 단어가 바로 ‘마처’다. 이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뜻이다. 1960년대 초반에서 1970년대 초에 태어난 50대들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이들을 부양했으나 정작 본인의 노후는 각자도생해야 하는 불운한 세대다.1960년대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약 860만명)을 차지하며 우리나라의 호황기와 불황기를 모두 겪었다. 8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 경제가 도약할 때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민주화를 이뤄냈으
교화
민소연 기자
2023.10.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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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길고긴 비행 끝에 도착한 아프리카, 그곳에 첫발을 디딘 그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평생을 교육에 바쳐온 신항균 전 서울교육대학교 총장(법명 효영, 압구정교당 교도회장). 중학교와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총장에 이른 그의 일생은 학생이라는 ‘잘 배우는 사람’을 길러냈고, 교사라는 ‘잘 가르치는 사람’을 길러낸 시간이었다. 지난해 퇴임 후 다시 시작하게 된 인생 2막의 눈과 귀는 이제 아프리카 어린이에게로 향한다. 그는 (사)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이사장이 된 지 보름 만에 아프리카를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8.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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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학교는 팍팍하고 집은 불편하다. 2023년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선생님! 오늘 걔 때문에 화가 또 났는데요. 걔도 미안해하는 것 같아서 봐줬어요~ 잘했죠?”하교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맞이해주고, 다양한 세상과 변화를 보여줘 꿈을 꾸게 하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들어주는 곳. 지금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쉴 곳은 청소년센터다.오늘도 부산진구가야청소년센터 문이 벌컥 열린다. 이주영 센터장(법명 원경․화명교당)을 비롯한 청소년지도사들에게 달려와 종알종알 학교며 가정의 이야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4.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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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교정원 국제부가 진행하는 대각이벤트‘맨 인 더 미러’는 ‘나의 실천으로 만드는 평등세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평등을 만드는 것은 나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되며, 사요(자력양성·지자본위·타자녀교육·공도자숭배)를 실천함으로써 평등하고 누구나 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이벤트다. 방법도 간단해 특히 젊은 세대 참여가 기대된다. 본 이벤트는 사요의 네 가지 분야 중 한 가지를 골라 생활 속에서 실천한 자신의 실천담(글)과 사진 또는 영상을 개인 인스타그램이나 교당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국제
장지해 기자
2023.04.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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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아무리 좋은 이념을 지닌 단체도 경영과 경제를 모르면 자력을 잃거나 부폐하게 된다. 소태산은 친히 감역(監役)하며 공동출역을 통한 자립경영을 지향했다.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이야말로 앞을 내다본 소태산의 예지다. 오늘날 사회적 기업, 대중소 상생협력이 바로 그것이다. 공정한 거래와 상생 생태계는 경제의 근간아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1909~2005)가 말했다. “리더십은 구성원의 자발적 헌신을 이끌어내는 역량이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창조다. 이를 위해 마케팅과 혁신이 존재한다.”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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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 평등을 누리는 세상원기10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삶을 불편하게 했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일상이 완전히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님의 일원대도를 받들어 마음공부와 감사생활로 지혜와 복락이 가득한 원만한 종교의 신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물질의 풍요와 물질 가치 우선으로만 가면 강자와 약자가 상극과 반목으로 치달아 많은 사람이 파란고해에서 헤매게 되고 결국 물질에 종속된 다툼과 불평등이 이어집니다.강자와 약자 사이에 일어나는 차별과 갈등을 극복하려면 서로 살리는 진화
교화
나상호 교정원장
2023.01.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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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라 일컫는 세계적 경기불황이 2023년을 엄습할거라 한다. 우리나라 역시 심각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 세상의 위기는 언제나 힘없는 약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특히 경제위기는 약자들에게는 더 큰 고통을, 강자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부를 축적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 강자와 약자의 처지가 더욱 차별화된 불평등 구조로 고착화 되지 않을까 두렵다. 전산종법사의 금년 신년법문 ‘강약 진화로 평등 세상 이룹시
사설
원불교신문
2023.01.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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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불교 상하이교당(김성주 교무)의 선 명상 걷기, 선보(禅步)가 상하이 한인사회에 장학사업을 태동시키는 귀한 불씨가 됐다. 지난해 상하이교당은 후원금 중 1만 위안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를 통해 상해한국학교 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장학금 1만 위안 외에도 자체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을 선정해, 상하이교당 봉공회에서 2만 위안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하고, 교당 송년회에 학생들을 초대해 가족처럼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8월, 상하이 및 화동지역 내 학생학비 지원을
국제
이여원 기자
2022.12.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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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기108년 새해를 앞두고 전산종법사의 신년법문이 공개됐다. ‘강약 진화로 평등 세상 이룹시다’라는 제목의 원기108년 신년법문은 〈정전〉‘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에 바탕해 사요 실천의 길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전산종법사는 신년법문에서 “아직도 세상에 강약의 다툼이 그치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전쟁과 갈등과 고통 속에서 희생당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는 우리 사회가 ‘세계 인류는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라는 자각과 강약 진화의 도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짚었다.이어 “강자와 약자는 함께
교화
장지해 기자
2022.12.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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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올해는 광복 77주년이 되는 해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극복해야 할 일제 강점기 문화가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다행인 사례들도 있다. 얼마 전 정읍 황토현 전적지에 있는 전봉준 장군 동상을 제작한 인물이 친일인사라고 밝혀져 그 동상을 철거하고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지어 친일인사가 작사, 작곡한 각 학교의 교가를 다시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다. 어느 종단은 일제 강점기에 자신들의 행태를 사죄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은 어떠한가? 교감(校監)이라는 용어는 일제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9.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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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아시아 사회에서 부모교육에 대한 인식은 자녀교육보다 그 비중이 낮다. 아마도 유가의 가부장적 문화, 수직 문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예컨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자녀교육의 대표적인 텍스트를 꼽는다면 단연 남송의 유학자인 주자(朱熹, 1130~1200)가 편한 『소학(小學)』이나, 이이(栗谷, 1536~1584)가 지은 『격몽요결(擊蒙要訣)』을 들 수 있다. 한 걸음 나아가 태교도 부모교육이라고 한다면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 1739~1820)가 쓴 『태교신기(胎敎新記)』가 있다. 『태교신기』는 남성 역시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6.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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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영산성지고등학교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를 진행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5월 17일 대면으로 진행된 학부모 아카데미는 전통 식문화 체험과 독서토론, 인문학 특강의 세 가지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은 가정의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가짐, 부모의 도 등을 체험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인문학 특강 시간에는 영산성지고 학부모 이외에도 지역주민 20여 명이 함께해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열정을 공유했다. ‘부모의 도’를 주제로 특강에
청소년
이현천 기자
2022.06.02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