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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성현과 글로라도 인연이 닿아 배울 수 있음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지만, 그러한 성현을 직접 뵈옵고 그 운심처사하심을 직접 받든다는 것은 보통 인연으로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팔산 김광선은 무려 이십여 년을 대종사 가까이에서 받들며 모신 각별한 인연이다. 그는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배우고자 하나 여전히 잘 되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순일 무사하신 공심이다. 한마디 말씀이나 행동에서 사(私)라는 것을 느낄 수 없는, 오직 공(公)뿐인 모습. 오직 회상 창건하는 그 일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말씀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9.02.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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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중생은 상대심으로 대상을 대한다. 좋은 것, 싫은 것, 마음에 드는 사람, 안드는 사람이 있다. 조금만 마음에서 벗어나도 분별심의 렌즈를 끼고 대상을 재단한다.그 사람이 하는 행동 하나, 말 하나가 벌써 내가 낀 렌즈의 굴곡을 통해 들어오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내가 똑똑하고 옳아서 상대방을 분별하는 줄로 착각한다. 그 좁아진 마음을 한 평 넓혀 '그래, 저 사람이 그럴 만도 하겠구나', '내가 잘못하기도 했구나', '내가 부족했구나', 나아가 상대를 위해 진심으로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9.01.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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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1935년 도산 안창호가 출옥 후 호남을 방문하면서 익산 총부를 들렸다. 그는 소태산에게 "이렇게 동포 대중에게 공헌하면서도 직접적으로 큰 구속과 압박은 받지 않으시니 참 장하십니다. 판국이 넓고 운용하시는 방편이 능란하십니다. 불법연구회의 종사주는 조용히 참으로 큰일을 하고 계십니다"라고 수행인과 모인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제의 압박이 극심해지던 시기에, 직접적인 독립운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길룡리 간척사업을 성공시켜 불법연구회의 저력을 보여줬고,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과 자력 양성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9.01.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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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전국 각처를 두루 돌아다닌 한 사람이 대종사를 뵙고, '강산을 두루 돌아다녔으나 산 가운데는 금강산이 제일이었고, 사람을 두루 상대하였으나 대종사 같은 어른은 처음 뵈었나이다'라고 찬탄하며 말하자, 대종사는 '그대가 어찌 강산과 인물만 말하는가. 고금 천하에 다시없는 큰 도덕이 이 나라에 건설되는 줄을 그대는 모르는가' 라고 말한다. 소태산 대종사가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한 '큰 회상'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대종사는 9인 제자들에게 방언 공사를 시킨 뜻을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9.01.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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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수행을 위해 산사를 찾아 템플 스테이를 하고, 선방을 찾아 좌정을 하는 여유를 찾는다는 것은 그저 바람에 불과한 일일 뿐이라고 여기는 일반인들이 많을 줄로 안다.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며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수행이란 어떤 의미일까? 원불교의 '영육쌍전'이념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영육쌍전이란, 영과 육, 즉, 종교성으로 대표되는 정신활동과, 의식주로 대표되는 물질적인 것이 다 부족함없이 온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학자인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9.01.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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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지난해 12월15일 스즈키컵 우승 후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공식기자회견장에 갑자기 흥에 취한 일부 선수들이 행사장에 환호성을 지르며 들어왔다. 박 감독에게 물을 마구 뿌리며 깡충깡충 뛰고, 탁자를 내려치는 등 그야말로 '난동'을 부렸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박 감독의 얼굴과 안경에는 물이 잔뜩 묻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싫은 내색 없이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 뒤 가까이 온 한 선수의 볼을 쓰다듬고 어깨를 토닥여줬다. 기자회견장 바깥으로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9.01.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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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창극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을 들으실 때면, 언제나 그 정절과 효우의 장함을 칭찬하며, '충열효제(忠烈孝悌)가 그 형식은 시대를 따라 서로 다르나, 그 정신만은 어느 시대에나 변함없이 활용되어야 하리라'고 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충효열(忠孝烈)이란, 어찌 보면 단지 교과서에서나 배웠던 고리타분한 개념처럼 들리기 쉽다. 정산종사는 충효열이 지금 세상에서 가지는 윤리적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며 앞으로 세상에는 이 충효열의 정신이 살아나야지만 세상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2.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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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소위 '취업 스펙'이라는 것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학점 관리를 하고 토익점수를 올리고 자격증을 따고 외모도 가꾸는 등, 인사 담당자에게 '나는 이만큼 능력이 있음'을 어필할 조건을 갖추기 위해 공을 들인다. 그렇다면 도가에서 인정받는 '도가의 스펙'은 무엇일까? 대종사는 사람을 쓸 때 언제나 그 신성과 공심과 실행을 물은 다음 아는 것과 재주를 물었다. 신성이란 믿고 바치는 마음이다. 이렇게 하면 될까, 안될까 계산하지 않는 마음이다. 한번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2.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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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여러 사람을 대하다 보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별심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을 대하면 내가 내린 판단과 차별의 눈으로 보고, 말하고, 상대하게 된다. 그런데 부처님은 잘난 이와 못난 이, 예쁜 사람 미운 사람 등 모든 이들을 평등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오로지 중생을 제도해 부처 만들려는 염원으로 대할 뿐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언제나 신심 있고 선량한 제자가 조그마한 허물을 보이면 꾸중을 더했다. 그리고 신심 없고 착하지 못한 제자가 큰 잘못을 저지르면 꾸중을 적게 하고, 혹 작은 선행이라도 했을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2.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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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의 제목처럼, 칭찬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어른이든 아이든,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책망이나 꾸지람은 웬만하면 피하고자 하기에, 적절한 상과 벌은, 타력을 통해 누구에게나 갊아 있는 천심(天心), 불심(佛心)을 기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제자들에게 상과 벌을 어떻게 내렸을까? 대종사가 대중에게 상벌을 시행할 때에는 그 근기에 따라 다섯 가지 다른 원칙을 세우고 그에 따랐다. 그 첫째는, 모든 것을 다 잘하므로 따로이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2.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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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소태산 대종사 대중을 통솔함에 엄하게 경계하는 네 가지가 있었다. 첫째, 공물(公物)을 사유로 내는 것을 경계했다. 얼마 전 전 해병대 사령관이 재직 당시 서울에 있는 사령관 공관을 딸 신혼집으로 이용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뉴스에 보도가 됐다. 또 대한항공 회장의 딸이 해외쇼핑을 하고 물건을 국내로 밀반입하기 위해 계열사 직원들이 몇 년간 총동원 되다시피 했다는 기사도 보도됐다. 공물을 다루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칫하면 그것이 내 것인 양 착각하기 쉽다. 교단과 교당의 물건도 마찬가지다. 대종사는 총부부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1.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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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사람이 두루 원만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참 귀한 심법과 공심이 있는 사람인데, 용납성이 없어서 동지들과 화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민첩하게 일을 잘하나, 성질이 불같아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두루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데, 알고 보면,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기질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괜찮은 줄 알고 만난 사람에게서 그렇지 않은 면을 발견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가지고 있는 좋은 점까지 평가절하해서 폄하하기도 한다. "성실하고 착하면 뭐해. 계속 실수만 하는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1.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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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친절은 인간관계의 미덕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친절한 태도는 받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친절과 호의를 적절히 잘 베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친절을 처세의 수단으로 베푸는 경우도 있고, 또는 친절이 과해 적절한 선을 넘기도 한다. 깨달음을 얻은 분은 사람을 대할 때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할까? 대종사 당시 한 승려가 왔는데, 친히 응접을 하며 화장실까지 안내하는 모습을 보고 시자가 "그렇게까지 하실 것 뭐 있습니까?" 하자 "응 그래야 한다"고 하며, 끝까지 친절히 대한 일이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1.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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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얼마 전 뉴스에 술에 취한 할아버지를 구한 반려견 '똘이'에 대한 기사를 봤다. 70대인 주인이 술에 취해 추운 밤에 몸을 못 가누고 길바닥에 주저앉자 똘이는 계속 짖어대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주인 곁을 지켰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똘이가 앞장서서 안내하듯 길을 알려줘 집으로 안전하게 데려다 줄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일들을 들으면, 말 못하는 짐승이라 하여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든다. 몇 년 전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농가에서 새끼 곰이 산채로 쓸개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1.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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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이동안이 열반하자, 소태산 대종사는 한참 동안 묵념한 후 눈물을 흘렸다. 제자들의 "너무 상심하지 마옵소서"라는 말에, 대종사는 "마음까지 상하기야 하리요마는 내 이 사람과 갈리면서 눈물을 아니 흘릴 수 없도다"라고 말씀한다. 도산 이동안 선진은 보화당을 창설해 교단 산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했고, 신용과 정성을 신조로 손대는 사업마다 번성시켜 영육쌍전 이사병행의 교단기초를 닦았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을 신조로 상하구별 없이 누구를 대하든 그 특성을 알아 자비롭게 지도했다. 이런 도산이 장티푸스로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0.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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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일 것이다. 어버이를 여읜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하다 하여 천붕지통(天崩之痛)이라 하고, 형제자매를 잃는 슬픔은 몸의 반이 떨어지는 할반지통(割半之痛)이라 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비유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지는 듯하다 하여 단장지애(斷腸之哀)라고 하는 그 슬픔의 실체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소태산 대종사도 차자 광령을 병으로 잃는 슬픔을 겪었다. 광령은 당시 이리 농림학교 재학 중,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0.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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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이운외는 정산종사의 모친으로 그의 병이 중해지자 집안사람이 급히 소태산 대종사에게 달려와 방책을 물었다. 그러나 대종사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이운외의 병이 나은 후에 대종사 말하기를, "나는 도덕을 알아서 그대들의 마음병을 치료해주는 선생이요, 육신병의 치료는 각각 거기에 전문하는 의사가 있나니, 앞으로 마음병 치료는 나에게 문의할지라도, 육신병의 치료는 의사에게 문의하라"고 말한다. 어려운 일을 당해 마음이 약해질 때 누구라도 찾아가 의지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일진대, 소태산 대종사 당대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0.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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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누구나 자기를 좋게 하려는 한 생각이 없지 아니하나, 구하는 데에 있어서는 혹은 순리로, 혹은 역리로, 혹은 사실로, 혹은 허망하게' 구하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인도품 10장) 예를 들어 누구나 돈을 잘 벌어 부자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그 버는 방법에 있어서 무리하게 대출을 얻어서 사업을 시작한다거나, 잘 알아보지도 않고 자본을 투자를 한다면, 그것은 역리로 돈을 구하는 것이므로, 구하는 바를 얻기란 요원한 일일 것이다. 대종사는 무슨 실업이든지 먼저 지견과 경험을 얻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10.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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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대종사는 생전에 제자들에게 신통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것은 제자들이 신통묘술만을 추구하다 정법수행에 소홀할까 하는 염려에서였고, 실제로 대종사가 신통을 보인 정황은 곳곳에 나타난다. 〈대종경〉 전망품에서 앞으로 올 세상을 예언하신 것 중 많은 부분이 근래 들어 벌써 사실로 드러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김남천, 송적벽에게 그들이 싸우고 다음날 아침 해가 지기 전에 떠날 것이라는 언질을 미리 했고, 실제로 언쟁이 일어나 결국 송적벽은 불법연구회를 떠나고, 김남천은 대종사의 경계함을 생각해 마음을 돌려 남게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09.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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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영타원 임칠보화는 초량교당과 마산교당의 창립요인으로 평생을 신심으로 일관하며, 당시 아직 활발하지 못했던 부산지역의 교화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원기21년 부산에 내려 온 소태산 대종사를 임칠보화가 집으로 초청하고자 했다. 그러나 대종사는 "그대는 신심이 지극하나 그대의 부군은 아직 외인이라 가히 양해를 하겠는가"고 말한다. 대종사는 영타원 대호법의 신심을 헤아렸으나 남편을 염려해 사양한 것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남편은 대종사의 인품에 크게 감동했고, 이후 대종사가 부산을 찾으면 부부가 정성으로 시봉
대종경
이지은 교무
2018.09.14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