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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일원상의 수행’ 절에 ‘반야지(般若智)’ 살려야(1943) ‘사대강령’의 첫 강령에는 “정각정행이라 하는 것은 일원의 진리 즉 불조정전의 심인을 오득하여 그 진리를 체받아서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작용할 때 불편불의 무과불급한 원만행을 하자는 것이며”라 되어있다. 이를 정산종사께서는 ‘일원상’장 제1절에 일원상의 진리로 밝혔고, 제2절 ‘일원상의 신앙’에서 일원의 진리를 체받는 것을 밝혔고, 제3절 ‘일원상의 수행’에서 원만행하는 방법을 밝혔다.원래의 ‘일원상의 수행’은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함으로써 수행의
교리
정유성 원로교무
2024.04.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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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지은 교무] 미국 성인 10명 중 4명 이상이 최소 1개 이상의 새해 결심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열 명 중 5명 이상은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새삼스럽게 새해 결심이라고 해봤자 어차피 지키지 못 할 거라서 아예 하지 않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2023년 12월 4일 자 지를 보니 1월 17일을 ‘새해 결심 포기의 날’, 1월 둘째 금요일을 ‘그만두는 자들의 날’ (Quitter’s Day) 로 부른다고 합니다. 한 번 결심을 했더라도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말이
설교
이지은 교무
2024.01.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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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불생불멸은 ‘참 나’를 알지 못해 허덕이는 괴로움의 대표선수 셋 중, 죽음에 관한 불안과 괴로움을 단박에 벗어나는 해법이다. 어디서 왔느냐? 깨침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선각자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순진하게 ‘서울에서 왔습니다’ 하고 자기 사는 곳을 대면 바로 아웃이다. 진리를 모른다는 반증이니 순식간에 테스트는 끝난다. 스승의 테스트 방식을 미리 눈치채고 ‘온 바가 없습니다’ 하고 답을 제법 잘해 용케 무지함을 들키지 않을 수도 있다. 예리한 스승은 몇 차례 더 꼬아 질문을 만들어 결국 항복하게 만든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1.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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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개에게는 불성이 없단다. 중국 당나라 조주선사에게 한 학인이,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물었다. 조주는 ‘없다’고 답했다. 의문의 1패라더니, 괜히 가만 있는 개들만 참 안됐다. 이곳 원광선원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 무무와 하늘이가 있는데, 이 아이들이 들으면 얼마나 낙심할꼬. 기억력 없다는 물고기나 닭도 아니고, 나름 머리 좋기로 인정받은 동물인데, 하필 개한테 불성이 없다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게다가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 皆有佛性)’,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열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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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출가교역자들을 대상으로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가 제안한 3차 보고서에 대한 의견 수렴의 장이 펼쳐졌다. 9월 19일 출가교화단 총단회 오후와 저녁에 진행된 혁신안 보고, 질의응답 및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서다. 이 시간에는 600여 명의 출가교역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혁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오후 4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이어진 회의는 박중훈 수위단회 상임중앙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 상임중앙은 회의 목적에 대해 “혁신특위가 9월 12일 제270회 임시수위단회에 혁신안을 공식 제
교화
장지해 기자
2023.10.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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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한 달만 가서 살아보고 와라.”출가를 반대하던, 아니 어쩌면 ‘시집가지 않는 삶’을 반대하던 아버지는 ‘한 달’을 조건 삼아 딸의 이리(현 익산)행을 승낙했다. 스물셋, 적지 않은 나이였다.공부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와 한 달이 흐른 걸 알았다. 아버지는 “집에 가자”고 했다. 딸이 물었다. “아버지께서 제 생사고락을 대신 해 주실 수 있습니까?” 아버지가 답했다. “그건 안 되지.” 딸은 말했다. “그러면 제 인생은 제가 개척을 해야지요.” 그렇게, 한 달은 평생
선진의법향
장지해 기자
2023.09.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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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구동명 교무] 푹푹 찌는 날씨가 입추를 지나고도 연일 이어진다. 기후변화로 지구는 계속 달궈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에어컨 없이는 한시도 견디기 힘들다. 밤에도 끄기 힘든 에어컨. 덕분에 실외기에서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열섬현상으로 더 더워지는 악순환이다. 뜨거운 날씨 이슈에 더해 4년마다 이뤄지는 청소년들의 체험활동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것을 둘러싼 책임 공방 뉴스가 연일 나온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생각되는 것이 ‘나무 한
원씨네교당
구동명 교무
2023.09.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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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셨다.‘근래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이 말세가 되어 영영 파멸 밖에는 길이 없다고 하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하노니…지금은 묵은 세상의 끝이요, 새 세상의 처음이 되어, 시대의 앞길을 예측하기가 퍽 어려우나 오는 세상의 문명을 추측하는 사람이야 어찌 든든하지 아니하며 즐겁지 아니하리요.’( 전망품 19)어느 시대나 위기는 늘 뱀처럼 똬리를 틀고 사람들을 현혹한다. 사람은 긍정보다 부정에 더 민감하기에 ‘위기’라는 말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그래서 위기의식은 누군가의 밥그릇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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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바다며 휴양지를 찾을 올여름, 집에 있는 반려동물이 걱정된다면?펫호텔에 맡기고 떠나는 건 옛말, 이제는 펫비치, 펫수영장으로 ‘함께’ 떠난다. 강릉 안목해수욕장, 양양 송전해수욕장이 ‘펫비치’ 팻말을 내걸었고, 여기저기 ‘애견 펜션’, ‘강아지 수영장’이 생겨난다. 리조트는 수백 평짜리 ‘펫파크’를 조성하고, 휴게소는 애견 동반 식당과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해 ‘휴개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의 뒤에는 반려 인구 1,500만명이 있다. 네 집 중 하나가 ‘또 하나의 가족’과 함께 사는 대한민국, 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7.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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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24상(무봉탑 상): 혜충 국사가 대종 황제에게 무봉탑을 부탁한 이유는?다음은 에 전하는 이야기로, 육조 혜능의 제자 혜충 국사(?~775)가 입적하기 직전 대종(代宗) 황제와 나눈 대화다.황제가 “국사가 입적한 이후에 무슨 일을 해주면 좋겠습니까?”라고 묻자 국사는 “저를 위해서 이음새가 없는 무봉탑(無縫塔)을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대답한다. 이음새가 없는 무봉탑이란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는 탑을 말한다. 선가에서 무봉탑은 봉이 없는 탑, 즉 일원상이다. 진여 실상의 상징어다. 아상, 인상이 텅 비워진 만법일여 만물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5.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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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를 만난 계기내가 원불교를 처음 접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다. 당시 교무님은 초등학교에서 불교를 가르치고 계셨다. 그것을 계기로 우리 가족은 교무님으로부터 문화원에 초대를 받았다. 문화원에서는 초대된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중에는 선의의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도전적인 게임도 있었고, 다른 재밌는 놀이도 있었다. 우리는 정말 많이 웃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놀이가 끝난 후 맛있는 점심이 제공됐고, 이후 다도 시간을 가졌다. 그날 이후 나는 정기적으로 법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몇 주 후, 한국
지구촌 속 세계교화
원선광 교도
2023.04.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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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황성학 교구장] 4월은 원불교의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이 있는 달이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원불교의 개교와 모든 구성원들의 공동생일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노대종교인 불교나 기독교에서는 성탄절을 가장 크게 경축하고 있는데 원불교에서는 ‘왜 성자의 오신 날은 크게 기념하지 않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날을 가장 큰 경축일로 기념하는가’다. 나는 그 이유를 선후천의 ‘성자관의 차이’ 때문이라고 본다. 과거 선천(先天)시대의 성자들은 절대권위의 유일(唯一)한 성자였
설교
황성학 교구장
2023.04.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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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경영인회가 새해를 맞아 익산성지에 방문, 전산종법사 훈증을 통해 사업체 발전에 힘을 얻었다.1월 7일 종법원 대접견실에서 이뤄진 훈증에는 원경영인회 회원과 가족 등 26명이 함께했다. 전산종법사는 먼저 코로나19 장기화와 전쟁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 발전에 노력하는 회원들에게 격려를 건넸다. 이어 “비법자는 불성(不成)이다.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절대 큰 성공을 얻을 수 없는 세상”이라며 “바르게 해야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늦는 듯해도 그것이 크게 성공하는 경영법”이라고 부촉했다
교화
장지해 기자
2023.01.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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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에서 부처님은 말한다. “나는 법을 설한 바가 없다.” 법을 설했으면서 왜 설한 바가 없다고 하는 것일까? 설법은 언어라는 상을 통해서 불완전하게 표현된 것이기 때문이다. 영생의 보배라고 할 수 있는 부처님의 법문도 잠시 인연에 따른 이름이 있을 뿐이고, 연이 다하면 없어지는 임시적인 도구다. 법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가장 작은 것으로 생각하는 티끌(微塵)도 그러하고, 가장 큰 것으로 생각하는 세계도 그러하다. 그저 이름일 뿐이다.삼천대천세계에 티끌이 가득 차 있다. 그 수가 한량없다. 세계라고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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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수보리야 부처가 말한 반야바라밀이란 반야바라밀이 아니기에 반야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須菩提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 13장 중)의 제목을 설명한 부처님은 수보리와 문답을 통해 ‘반야바라밀은 반야바라밀이 아니기에 반야바라밀이라고 한다.’ 또 이어서 ‘여래가 법을 설한 바가 없다’고 말한다. 조금 전에 당신이 이야기한 법문의 제목을 ‘금강반야바라밀’이라 이름을 말하고 다시 반대되는 말을 하니 후래의 제자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굳이 설명하자면 지금까지 설명한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2.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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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11장과 12장은 법보시와 경전의 중요성과 가치를 말한다. 세상을 가득 채울 정도의 무한한 양의 보물을 사용하는 보시보다 을 전해주는 공덕이 더 크다고 역설한다.그런데 11장의 내용은 8장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8장에서는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 보시를 한다는 것이고, 11장에서는 항하(갠지스강)의 모래 수와 같은 숫자의 항하가 있고 그 모든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삼천대천세계가 있으며 이 모든 세계를 가득 채울 정도의 칠보로 보시를 한다는 것이다. 항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1.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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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인광 교무] 필자는 원불교 혁신의 유래를 재래 불교를 혁신한 것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소태산 대종사가 저술한 의 내용을 이해하면 우리가 준비하는 혁신의 방향이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에 근거해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에 바탕한 가르침 돼야의 첫 번째 내용은 ‘외방의 불교를 조선의 불교로 하자’는 말씀이다. 인도 불교에도 중국 불교에도 조선 재래 불교에도 끌리지 말고, 우리말로 된 초등 교과서를 정하여 오직 부처님 무상대도의 이치와 자비
이달의 기획
이인광 교무
2022.07.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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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원불교 좌선법은 ‘누구라도 편안하면서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전제되어 있다. 그런데 좌선법대로 하려고 하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재미도 없고 진전도 없이 힘들기만 하니 하고 싶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의 좌선법이 글자 수가 얼마되지 않는 총론으로 이루어졌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초심자가 가져야 할 것에서부터 이상적인 자세와 호흡과 마음까지 모두 담겨 있는 이 총론을 초심자가 한꺼번에 모두 소화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무모한 과욕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좌선의 방법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07.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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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말의 이름은 ‘카스톨’이었다. 한때 날렵하게 장애물을 넘었던 카스톨은 나이를 먹고 실력이 녹슬었다. 함부로 못 올라타던 카스톨은 이제 아무나 탈 수 있는 연습마가 됐다. 털은 빛을 잃어 푸석했고 눈은 텅 비어있었다. 막 승마장 교관이 된 우승범 마장마술선수(속명 인범, 원남교당)는 카스톨을 보자마자 “마음이 죽어있구나” 알아차렸다.승마장엔 마음이 죽은 개도 있었다. 잉글리쉬펍독 ‘대두’는 무슨 사연인지 늘 귀와 꼬리가 처진 채 우울해했다. 우 선수는 대두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 자신이 죽은 마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06.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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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태형 교무] 작년부터 제주 애월 원광어린이집과 함께 작업해오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어린이들의 감정 상태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챙겨주는 마음공부 앱이다. 그 취지가 너무 좋고 앞으로 교화단 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버겁기는 해도 선뜻 마음을 내 작업을 시작했다. ‘내가 도대체 왜 한다고 했을까?’ 자책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처음 일을 시작한 그 본의를 다시 반조하고, 함께 하는 교무님과 선생님, 학부모님들의 열정에 감동하며 다시 마음을 추스려 작업에 임했다. 바쁜 가운데 짬짬이
실리콘밸리에서 온 편지
조태형 교무
2022.05.06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