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깨달은 이들은 어떤 표준으로 신앙과 수행을 해 나가면 될까. 똑 떨어지는 단 하나의 효과적인 비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깨달은 이들도 기호와 체질과 인연이 각각인지라 공부법도 제각각이다. 수많은 공부법 가운데, 일원상 법어를 표준으로 한 신앙과 수행법을 소개한다. 그냥 법어대로 살면 되니 방법은 간단한데, 이걸 글로 표현하려니 참 쉽지 않은 일이다.일원상 법어를 표준으로 한, 깨달은 이들의 신앙법 중 하나는, 우주 만물과 그 작용을 곧 나의 것으로 삼는 것이다. 허공과 일체 존재, 일체 현상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4.03.20 10:31
-
[원불교신문=박인보 교도] 덕진교당 뒤쪽 나뭇잎을 모아 버리는 작업을 했다. 부처님,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꺼진 불도 다시 살리는 심정으로 매일 염불하며 수행하며 보은해야 된다고 하셨다.언제나 교당 일은 내 일이며, 영혼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작업 준비는 큰 포대, 쓰레받이 큰 것, 갈쿠리, 대나무 빗자루다.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해 마음공부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 나의 막내아들과 같이 교당 일을 하는 것은 대복전을 받는 것이고, 마음공부를 잘 하는 일이다. 부처님,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매일 쉬지 않고 경전을
은생수
박인보 교도
2024.03.14 19:02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가 세상과 만나는 통로, 그리고 소통의 키워드는 무엇이어야 할까. 2024년을 살아가는 원불교 서울교구 재가출가 교도들의 생각이 담긴 ‘세상과의 소통 키워드’가 발표됐다. 현재 우리 사회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주제는 ‘마음공부·은혜나눔·기후환경·생명존중’이며, 각각의 주제에 우리의 교법을 담되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들을 추출한 것이다. 2월 17일 서울교구 교도회장단훈련에서 공개된 내용은, 서울교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컨설팅업체 어반피크닉과 협업한 결과다. 200명의 재가출가 교도가 각 주
교화
민소연 기자
2024.03.05 16:03
-
원불교를 수행하는 궁극 목적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단연코 생활 속에서 불법을 닦고 불법으로 생활을 더욱 원활히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 모든 가르침의 핵심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이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역사를 통틀어 대부분의 영적, 종교적인 수행은 ‘평범한 삶’과 분리 해왔다. 종교행사를 마치고 성전을 떠나는 즉시 일상으로 돌아가 버리기 일쑤였다. 매주 교회에 다녔지만, 나 역시도 그랬다. 이점은 거의 모든 종교의 큰 약점이다. 대부분 종교의식은 따르지만, 가르침과 일치하게 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은생수
원선교 원무
2024.02.02 09:58
-
[원불교신문=박도경 교도]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으로 돌아가본다. 교당에서 학생들이 노래하고 공연하는 행사를 한다고 했다. 구경오라는 형의 강요에 “예쁜 여학생을 소개해주면 법회도 나가겠다”고 해 원불교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돌이켜보면 사춘기와 질풍노도의 시기, 원불교 학생회와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생활하며 지내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또 너무나 큰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원기79년(1994) 여수교당 주임교무님이셨던 이선종 원로교무님과 학생회 지도교무님이셨던 모경희 교무님이 지도해 주신 말씀 중 ‘교당의 주인으로
은생수
박도경 교도
2024.01.19 11:11
-
[원불교신문=조덕천 교도] 원불교에스페란토회에서는 올해도 국제 선방을 열었다. 벌써 17차다. 20여 년간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 참석하며 원불교를 알려왔고 한국에서도 해마다 에스페란토 국제 선방을 진행해왔다. 원불교 교리로 외국인과 함께 한글이 아닌 ‘에스페란토(Esperanto)’로만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종교의 울을 넘어 거부감 없이 하나됨을 느낀다. 국제 선방은 말만 에스페란토로 할 뿐, ‘원불교 선방’의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에스페란토가 서툰 사람을 위해 한국말로 번역도 해주고 한국어 사용도 눈감아 준다. 압권은
은생수
조덕천 교
2024.01.03 16:16
-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원불교 교단 제3대를 마무리하고, 제4대를 여는 카운트다운이 들린다. 교단 4대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원불교에게만이 아니라, 현재 인류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 ‘대전환의 시대’다. 교단 4대 36년은 어떻게 열어가야 할까. 1. 개벽의 시대, 물질선용에 의한 정신개벽으로 참 문명세계를 열자. 메타버스·AI․IA혁명은 사회적으로 우려하는 직업·산업체계의 붕괴수준을 넘어 인류가 자기 정체성과 주도권을 잃을 정도의 물질개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소태산께서는 우리에게 “물질선용에 의한 정신개벽으로 참 문명세계를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4.01.03 09:39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출가 서원을 세우고 학부 1학년으로 입학했을 때, 선배들과 지도 교무님들에게 처음으로 배웠던 법문이 신성품 10장 구정선사 법문이었다. 처음 이 법문을 들었을 때는 반발심이 생겼다. 별다른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아홉 번 솥을 걸라는 스승의 말씀에 그대로 따랐다는 구정선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심 있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으나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말하며, “적어도 전무출신으로 공중사를 맡은 이가 되었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또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 연구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23.11.28 15:06
-
[원불교신문=조해인 교도] 원불교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났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안 난 폭 잡고 소태산 대종사님 말씀 믿어보라”는 교무님의 말에 죽은 셈․속는 셈 치고 원불교를 다녔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었다. 긴가민가하다가도 ‘하고 또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실천해 봤다. 실천 내용은 별 것 아니었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와 ‘처처불상 사사불공’, 그리고 ‘교당을 빠지지 말자’다. 세 살 아기도 알지만 육십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이 법문, 육십 나이를 넘어서니 “진짜 맞다”고 자신
은생수
조해인 교도
2023.10.29 14:55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기자님도 사회나 주변에서 장애인을 많이 못보잖아요. 그런데 시설에 한번 가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스무 살, 한창 멋부리고 친구들과 몰려다닐 나이. 허나 화장 대신 두꺼운 안경을 쓰고, 핸드백 대신 두꺼운 전공책이 들어가는 백팩을 맨 학생이 있다. 그가 공부하는 것은 ‘장애’ 다. “저는 그들을 사회로 꺼내주고 싶어요.” 유아 특수교육과 신입생 유정은 청년교도는 장애인과 사회에서 함께 살 기 위해 ‘장애’를 공부한다.“처음 특수교육과를 결정하면 그 연령층을 정해야 해요. 사실 저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9.25 16:54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짓고 받는 게 인과인데, 남에게 행복을 받았을 때 돌려주지 못하면 어쩌죠?”“돌려주는 걸 꼭 그 대상에게 할 필요는 없어요. 인과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아니라, 인풋 앤 아웃풋(Input and output)으로, 지을 때 짓고 갚을 때 갚는 거예요.”“아하?!”강의를 듣고 한자리에 모인 청년 공부인들이 마음속에 가졌던 의문을 터놓으며 혜두를 단련한다. 7월 12~16일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열린 여름청년 마음훈련(이하 마음훈련)에서는 생활 속 교법 실천과 진리에 대한 의문을
봉불&훈련
이현천 기자
2023.07.20 10:25
-
[원불교신문=전명오 교무] 스페인에 가면 사람과 황소가 싸우는데, 경기장 한쪽 ‘케렌시아’에 가면 투우사는 공격을 멈추고 소도 재충전과 안식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궁금해집니다. 내가 지치고 쉬고 싶을 때, 다시금 힘을 얻고 싶을 때, 나만의 안식처, 나만의 보금자리에서 힘을 보충하고 다시금 부처님 법바다를 힘차게 누빌 수 있는 나만의 케렌시아는 어디일까? 나의 케렌시아는 어디이면 좋을까?첫째, ‘허공’이 되면 좋겠습니다. 정산종사께서는 “그대들은 허공이 되라. 허공은 비었으므로 일체 만물을 소유하나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수
설교
전명오 교무
2023.07.12 16:29
-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나는 왜 복이 없을까? 나는 왜 삶이 힘들까? 나는 왜 지혜가 부족할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 오랜 생을 통해 부처를 제대로 몰라보고 부처로 대하지 않고 살아왔음을 자각할 일이다. 삶이 평안하고 복과 지혜가 충만하려면 부처가 어디에 있는가를 발견해 그 부처가 어떤 작용을 하든 부처로 대하면 된다. 그러면 부처는 어디에 있는가. 이쯤 되면 곧바로 답이 툭 튀어나올 법하다. 부처 아닌 것이 없지! 그렇다. 나를 비롯해 일체 만물, 보이지 않는 허공법계 모두가 위대한 자, 부처다. 부처 아닌 것이 없다는 말은,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7.12 16:20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미국을 순방 중인 전산 중앙종법사가 미주서부교구 교도들을 대상으로 한 LA대법회에 참석했다. 7월 2일 오후 2시(한국시간 7월 3일 오전 6시) 로스앤젤레스교당에서 열린 대법회에서 전산종법사는 “우리가 공부를 하자는 것은 마음을 키우자는 것이다. 내 원력이나 신성을 키우면 나라는 상이 없는 무상의 공부가 된다”면서 견성, 사은사요 관계, 무상의 공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전산종법사는 “미국총부의 기운이 많이 안정됐고, 서부훈련원도 기운이 달라졌다. 이곳에 머무는 교무님들의 기도와 정성으로 하나의 기운이
국제
이여원 기자
2023.07.06 13:14
-
[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는 약어로 DEI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공권력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 사고 이후 더욱 가시화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사회에 편재한 불공정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으며, 집단적 자각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본질적으로 DEI는 공평함과 혁신을 촉진하며, 포용과 평등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를 육성해 모든 개인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목표입니다.미국사회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교육기관, 기업체, 종교기관은 DEI를 받아들여 글로벌 시각을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06.21 14:38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불교의 새 생활 운동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형이다.” 5월 25일 진행된 제257차 원불교사상연구원 월례연구발표에서 허석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원불교사상연구원 사무국장)은 ‘물질개벽 시대와 원불교 새 생활 운동’에 대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핵심을 전했다.그는 “대산종사는 1972년 신년법문 을 시작으로 새 생활 일과·구호를 발표해 교단적 관심을 모았다”며 “대산종사를 정신적 스승으로 모신 김준 새마을지도자연수원장은 새 생활 운동의 정신을 배우고자 19
교화
이여원 기자
2023.06.13 16:41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누구나 사진작가인 시대, 교도들의 작품으로 꾸민 사진전이 교화 활로가 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진전은 잠자는 교도나 가족들에게 교당을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은평교당은 5년째 다양한 주제로 사진전을 펼쳐오고 있으며, 한강교당은 5월 가족사진전을 열었다. 또한 서울교구 청년연합회는 원기108년 대각의달 봉축행사로 온라인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각각 ‘웃음전’, ‘처처불상 가족사진전’, ‘서울에서 일원상 찾기 사진전’으로, 가족과 지역사회에 교당 문턱을 한껏 낮췄다. 스마트폰 사진전은
교화
민소연 기자
2023.06.13 15:04
-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어느 종교는 신앙이 강하고 어느 종교는 약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깨닫지 못한 이들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겉으로 드러난 행태만 보고 신앙이 강하니 약하니 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지한 언사다. 신앙이란 강하거나 약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가 아닌가, 정법인가 미신적인가의 구분만 있을 뿐이다. 흔히 신앙이란 위대하고 무서운 힘을 가진 절대자가 따로 있다고 설정해 놓고, 그 절대자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바치면 구원을 받는다는 믿음아래 행하는 종교적 행위를 일컫는다. 사전적 의미가 이와 비슷하게 기술되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5.10 11:10
-
4월의 기쁨이 천지를 수놓았다.잠잠하던 대자연이 다시 일어서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졌으며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대지 위로 쏟아져 나왔다. 천지에 이처럼 복잡하고 분주한 달은 없을 것이다. 이때를 맞춰 새 시대 새 성자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음을 이뤘으니, 아마 대지의 기운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될 무위자연의 시기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원불교의 4월은 그 어느 때보다 은혜롭고 기쁨이 가득하다. 하지만 지금 세상, 물욕에 찌든 인간 중심의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족해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오히려 마음의 가난은 깊어져 원망의 병이
사설
원불교신문
2023.05.03 16:28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태타원 장혜수 대호법(台陀圓 張慧壽 大護法·태릉교당)이 4월 16일 열반에 들었다. 태타원 대호법은 인과법문과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법문에서 큰 깨침을 얻고, ‘이 공부야말로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참 공부’라는 믿음을 굳게 세웠다. 태타원 대호법은 교무의 말을 곧 대종사의 말씀이자 진리의 말씀으로 믿고 살았다. 종로교당에서 중구교당으로, 중구에서 초창 면목교당으로 분가할 때도 ‘교당을 옮겨 그곳에서 주인되라’는 말을 따라 움직였다.태타원 대호법은 10여 년간 면목교당에서 교도회장이자 교도들의 모범이 됐다.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4.20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