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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진수 교무]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마친 소태산 대종사는 곧 만덕산의 산제당에 들어가서 첫 선을 났다. 그곳에 찾아온 송규, 김기천, 김광선, 오창건(이상 영광), 전삼삼·전음광 모자, 노덕송옥과 손자 김대거, 이청춘(전주), 박사시화, 이동진화, 김삼매화(이상 경성) 등 12인의 제자와 함께였다. 그리고 이듬해 시창10년(을축, 1925) 음력 3월 훈련법이 공식 제정됐다. 에서는 이를 “… 총부 구내에 전음광 씨의 사가 신축 가옥 일부를 차(借)하여 교무 송규 씨의 지도하에 남녀 선원 10여 인이
다시 읽는 불법연구회
장진수 교무
2024.04.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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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소태산 대종사 원기원년(1916) 4월 28일(음력 3월 26일) 이른 새벽에 우연히 정신이 쇄락(灑落) 해지며, 전에 없던 새로운 기운이 있으므로, 이상히 여기며 밖에 나와 사방을 살펴보니 천기가 심히 청량하고, 별과 별이 교교(皎皎) 한지라, 이에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뜰 앞을 배회했다. 문득 이 생각 저 생각이 마음에 나타나, ‘그동안의 지내 온 바가 모두 고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며,‘고생을 면하기로 하면 어떻게 하여야 하겠다’는 생각,‘날이 밝으면 머리도 빗고 손톱도 자르고 세수도 하리라’는 생각
문화
원불교신문
2023.11.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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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벽에 걸린 달마를 걷게 할 수 있느냐”고 묻는 선사에게 열세 살짜리 이청풍이 벌떡 일어나 걸어간다. “어라~, 저 아이가 뭘 좀 아네.” 선사가 다시, “움직이지 말고 도를 보여 줄 수 있느냐”하니, 방아 찧던 절구를 들고 그대로 멈춰 서 있다. 깜짝 놀란 선사가 무릎을 치며, 십삼세각(十三歲覺)이라고 견성인가를 내린다. 평소 선사의 문답 유형을 파악한 소태산 대종사는, 이런 질문에 이렇게 하라고 어린 청풍에게 미리 모범답안을 일러 놓았다. 그 몰래카메라 각본대로 속는 선사를 보고, 웃음 참느라 힘드셨을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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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동현 교무] 지난 8월 21일에 원불교 군종교구는 좌산상사님을 모시고 법인절 경축행사를 진행했다. 교구 주관의 법인절 행사는 군종승인 후 처음이다. 시작은 좌산상사님의 “군교화는 보은에서 시작해야 한다”란 말씀이 씨앗이 됐다. 그 가운데 교구청(군종센터)와 육군훈련소 연무대교당의 유공인에 대한 보은을 강조했다. 그 씨앗이 법신불 사은의 도움 속에 발아돼 보은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모든 것이 은혜였다. 사심(私心)없는 자리에 사은이 채워지는 묘한 이치의 결과이기도 했다.군종교구와 육군훈련소 연무대교당 교무 및 장병들
충성! 군교화
강동현 교무
2023.09.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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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도갑 원로교무] 소태산은 열반 게송을 설하시고 “이 진리를 사량으로만 알려하지 말고 관조로써 깨쳐 얻으라”고 부촉하셨다. 아무리 존엄한 법문이라도 이를 사경하고 암송하여 머리에 지식으로만 남으면 깨달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초기불교에서도 부처님은 이런 법문을 자주 하셨다. “내가 하는 말이라도 무조건 믿지 말라. 스스로 의문을 걸어서 터득하라” 하셨다. 이미 알고 있으니 자신에게 물어서 답을 얻으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땅에 태어날 때 아무것도 모르며 무지하다고 보았다. 때문에 오랜 세월 주입식 교육의 노예가 되어
은생수
권도갑 원로교무
2023.09.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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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남쪽의 차밭에서 일과 공부의 조화로운 균형을 체잡는 청년들의 훈련이 펼쳐졌다. 지난해 원불교 농촌보은활동의 전통을 되살린 서울교구 교당연합훈련 ‘우리들의 완도일지 시즌 2’가 열린 것이다.7월 28~30일 완도 청해진다원을 찾은 원불교 청년들은 차밭에서 흘리는 땀방울의 가치와 영육쌍전의 진리를 체득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외갓집 체험’, ‘농캉스(농촌+바캉스)’를 훈련에 접목시켜, 지난해 3개 교당 15명보다 늘어난 5개 교당 5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교구 강남·강동·서울·신촌·
교화
민소연 기자
2023.08.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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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남 먼저 소태산 대종사님 회상에서 수행 정진하는 교도님들이 서원을 세워 진리공부를 하면 좋겠다.” 부처와 가까운 무촌이 되도록 일원상 진리를 공부하자는 경산상사의 당부다. 6월 13일 운봉상사원에서 진행된 ‘일원상 강의’에서 경산상사는 ‘이제는 (대중이)진리를 깨달아 실천하는 종교시대’임을 전제했다. 소태산 대종사가 밝힌 일원상 진리를 알고 실천하는 공부인으로 신앙수행의 체를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한 두렷한 기틀’을 일원상으로 상징하시고 종교문을 열어 원불교의 종지를 삼으셨다”고
교화
이여원 기자
2023.06.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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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당신이 알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떠올려보자. 내 부모, 이웃집 할머니, 퇴임교무 등 9명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그 중 1명은 치매환자다.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9명 중 1명, 즉 치매유병률은 11%에 이른다. 이 통계는 이미 3년전 2020년 결과다. 당시 치매환자는 911,529명,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8,134,675명이었다. 이를 인구 전체로 보면 대한민국 치매유병률은 2%, 즉 한국인 50명 중 1명이 치매환자가 된다. 검사나 등록된 ‘드러난’ 통계만으로도 그렇다. 숨겨진 숫자까지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3.06.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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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강원교구가 전교도 훈련으로 새 봄을 힘차게 열었다. 2월 26일 강원교구청을 비롯한 각 교당에서 유튜브와 줌(ZOOM)으로 진행된 훈련은 ‘상시훈련으로 삶을 변화시키자’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강인수 교의회의장(춘천교당)과 김선오 교도(남춘천교당)는 강의를 통해, 공부로 변화된 실제자신의 이야기로 감동을 줬다. 훈련은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원식으로 시작됐다. 첫 번째 강의로 강 의장은 ‘복락을 구하는 길, 감사’를 주제로 상시일기와 함께 감사일기를 써온 지난 4년의 변화를 소개했
봉불&훈련
민소연 기자
2023.03.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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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수행자가 만행을 마치고 나면 자신 수행에서 미진한 부분이나 내면화가 완전하지 않은 부분이 드러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보림이 꼭 필요하다. 보림은 보호임지(保護任持)의 준말로서 한자 보임(保任)이라고 쓴다. 그러나 한글로 쓰고 읽고 말할 때는 보림이라고 한다. 이는 ‘찾은 본성을 잘 보호하여 지킨다’는 뜻으로 본성에 깨어 존재함을 내면화하기 위한 수행이다.수행자라면 보림의 필요성을 틈틈이 절실하게 느낀다. 선방에 가서 공부할 때는 어느덧 견성한 것 같고 부처가 된듯 싶다가도, 생활하다 보면 현실에서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2.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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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이자 동·하선의 선원공회당은 초창기 동·하선을 나던 선원이자, 매 예회와 야회를 여는 법당이 됐다. 소태산 대종사가 공회당에서 남긴 법문으로는 원기26년(1941) 동선 중인 1월 28일에 ‘게송’과 ‘무시선의 강령’, 2월 28일에 ‘일원상 법어’가 있으며, 원기28년(1943) 1월 동선에서는 ‘교리도’를 발표했다. 또한 〈대종경〉 수행품 17장에 양도신이 바느질을 하면서 약을 살피던 상황을 설명하며 동할 때의 일심공부를 문답했던 장소이고, 신성품 14장에 “졸고 있는 것이 보기 싫기가 물소 같다”고 꾸짖으며 법문했던 곳이다
문화
유원경 기자
2022.11.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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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세존이시여 이 경은 무엇이라 이름하는 것이 마땅하오며, 우리들은 어떻게 받들어 가지오리까?(世尊 當何名此經 我等 云何奉持)” 13장에서 수보리는 세존에게 지금까지 설한 법문의 이름을 물어본다. 책의 절반 정도가 지난 후 책의 제목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책이나 경전의 주석서 등에서 글의 서두에 집필 의도나 경전의 이름을 해석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하지만, 불교 경전이 구성된 과정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다.부처님의 가르침은 처음부터 글로 정리된 것이 아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1.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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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한때 선정에 들어도 진리인식이 깊지 못하면 별 의미가 없다. 선 수행으로 선정에 이르러 솟는 지혜는 진리인식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진리인식을 위한 경전 공부는 일반적인 사고 체계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법을 문자로만 알면 문자의 의미와 씨름하느라 하세월일 수 있다. 문자가 곧 법이 될 수는 없기에 문자로는 관념의 범주를 넘어서기 어렵다. 문자는 법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니 말이다. 더 구체화시켜 설명한다 해도 인형으로 알려 주는 정도다. 법이 곧 손가락이고 인형인 줄로 알고 손가락과 인형을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0.3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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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금강원이 건설되고 소태산 대종사가 금강원에서 주석하면서이곳은 불법연구회의 조실이 됐다. 또 금강원은 예회나 단회, 선 결제, 대소회(大笑會) 등이 이뤄질 때 소태산 대종사가 많은 설법을 했기에 설법전이라고도 불렸다. 현재 〈대종경〉 인도품 25~27·33·35·37장과 교의품 28장, 교단품 5장이 설해진 곳이며, 수행품 5장, 인도품 14·59장, 불지품 17장, 교단품 23장 등도 여기서 설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금강원에서 소태산 대종사가 설법한 내용 중 가장 잘 알려진 법문이 있다. “지금 세상에는 대
문화
유원경 기자
2022.10.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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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효영 교수]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자신을 뒤돌아보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꿈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꿈들이 장기 여행을 만들어내게 되었고 유행의 시작은 ‘제주도 한 달 살기’가 아니었나 싶다. 제주도 한 달 살기에서 시작한 유행은 전국의 다른 지역까지 번져나갔다. 휴직, 퇴직 또는 장기 휴가를 활용한 대학생이나 퇴직자, 은퇴자만이 아닌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인들의 한 달 살기로 확대되었
논설위원 칼럼
신효영 교수
2022.07.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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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대다수 사람들이 ‘성리는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리공부, 깨달음을 향한 수행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각 교구와 교당에서 성리의 세계로,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하고자 법잔치가 크게 열렸다. 올해 성리법회를 주관한 교구·단체는 대부분 ‘생활 속 성리활용’에 대한 주제를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청년회의 경우 30~40대를 대상으로 알기 쉬운 성리공부에 초점을 맞췄고, 설교자를 선정할 때도 젊은 30~40대 교무들을 초청해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준비했다.청년성리법회를
교화
유원경 기자
2022.05.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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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상시훈련으로 공부문화를 살려내고 있는 강원교구가 성리법회로 그 열기를 이어갔다. 4월 23일 강원교구청에서 열린 합동 성리법회에는 강홍조 교무(속초교당)와 양원석 강원교구장이 강사로 나서 설법했다.강 교무는 ‘성리와 의두’ 설법을 시작하며 “지금은 모두가 똑똑하고 유식한 세상이다. 그런데 정작 잘 알아야할 나 자신에 대해서는 깜깜이인 경우가 많다. 내 본래의 문제, 내 궁극의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알아야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성리는 모든 법의 조종이며 모든 이치의 바탕이다. 결국 내 본래의 추구
교화
민소연 기자
2022.05.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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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기산 이현도 원정사(基山 李玄度 圓正師)가 16일 열반에 들었다. 그는 한순간도 성리를 놓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바른 공부길을 잡아갈 수 있도록 후진들을 이끌어줬다. 기산 원정사는 원기45년 남원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산동·불목·당리(현 하단)·용신·봉황·해룡기술학교(현 해룡중고교)를 거쳐 하섬해상훈련원 원장으로 봉직하다 원기78년 퇴임했다. 퇴임 후에는 중앙상주선원 상임고문과 원불교문인협회 고문을 맡았고,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을 맡아 대사회적 활동에도 힘썼다.기산 원정사는 일생을 일심공부 잘하여 큰
열반
유원경 기자
2022.03.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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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전북교구가 온라인 107 교리학교를 진행한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유튜브(‘원불교 전북교구’ 채널)를 통해 별도의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매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교리학교를 진행해오고 있는 전북교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해 교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반기는 유튜브를 통해 전 교도가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강좌를 공개했다. 후반기는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 교리학교 강의는 3월~4월 두 달간 진행된다. 총 8강까지 진행되며, 1강~4
교화
이여원 기자
2022.03.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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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앎을 다루는 영역을 인식론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는 앎의 유형, 앎의 방법, 가치 등을 탐구의 대상으로 한다. 지식의 유형을 분류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대체로 명제적 지식(사실적·논리적·규범적 지식), 방법 혹은 절차적·직접적 지식(감각지·직관지·암묵지·심미적 지식) 등으로 분류한다. 또는 프랑스의 메를로 뽕띠(M. Ponty)처럼 체화된 지식도 지식에 포함된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다.이런 분류에 의하면 종교적 앎은 직접적인 지식이자 직관지에 해당된다. 그러나 때로는 규범적 지식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종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1.04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