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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살 데가 없는데 결혼은 왜 하고, 아이는 어떻게 낳나요?”대한민국이 당면한 저출생·인구소멸 문제의 원인으로 흔히 ‘집’을 꼽는다. 결혼을 한다 해도, 아이를 낳으려고 해도 집이 걱정인 세상. 인구의 절반이 서울 및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방 소멸과 편중의 시대, 주거 문제야말로 이를 해결할 포인트다. 도무지 풀리지 않는 대한민국 주거 문제. 특히 젊을수록, 서민일수록 더 냉혹한 게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서 살며, 앞으로 어디에 두 다리를 펼 수 있을까. 집 문제 앞에서 더없이 가난해지는 마음을 숫자로
숫자로 보는 세상
민소연 기자
2024.03.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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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행자2018년 7월 나는 대장암 3기를 선고 받았다. 처음 암선고를 받았을 때는 수술과 항암을 원만하게 잘 받았는데 2년 6개월 만에 복막에서 암이 발견돼 다시 수술받아야 했다. 마음이 어수선하고, 기도에 도무지 정성이 모이지 않았다. 그때 원로법사님이 호된 답을 주셨다.“기도하기 싫으면 기도하지 마라. 기도가 안 되면 안 하면 되지. 그런데 그런 네 마음이 의사, 간호사, 수술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러면 그 수술이 잘 될 것 같으냐? 회복할 때도 힘들 것이다. 기도를 안 한 것 뿐인데 (달라질) 결과를 생각해
교화
원불교신문
2023.11.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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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도자기 꽃을 잘 그리는 아가씨와 연구실에서 실험하던 총각이 눈이 맞았다. 도자기 인형을 유럽에 수출하던 1980년대, 천안의 한 요업공장의 경사였다. 결혼 후 독립, 남편이 반제품을 받아오면 아내가 집에 딸린 작업실에서 작픔을 완성해냈다. 두 살 터울로 태어난 남매는 곰 인형보다 흙을 먼저 만났고, 오뚜기 대신 도자기 인형을 갖고 놀았다.숨 쉬듯 흙을 만지고 밥 먹듯 도자기를 빚어온 가족의 삶. 사업 규모가 커지기도 했고 부침도 있었지만, 그 사이 엄마는 자기 작품을 내놓는 도예가가 됐다. 따로 가르친 적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9.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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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평소처럼 교당에 갔던 날. 갑자기 몸에 힘이 풀리더니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때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모여 쓰러진 그의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 덕에 그는 굳어져가던 몸과 멀어져가던 의식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지금도 아찔한 기억, 그날 이후 유원경 교도(화해교당)는 ‘사은님이 주신 오늘’에 감사하며 살고있다.그에게 감사를 일깨워준 사람도 있다. 동생을 따라 나가게 됐던 교당. 허나 고된 시집살이와 먼저 남편을 보낸 세월 속에서 시퍼렇게 날 선 그의 마음은 도무지 원불교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 그
교화
김도아 기자
2023.03.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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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전무출신규정 제2조에는 “전무출신이란 출가교도로서 정신과 육신을 오로지 교단에 공헌하는 자를 말한다”고 돼 있다. 한 마디로 ‘공도자(公道者)’를 본위로 한다. 전무출신이란 용어는 원불교의 개교 초기부터 사용한 ‘전무주력자(專務主力者)’, ‘전무노력자(專務努力者)’라는 용어에서 유래해 지금의 ‘전무출신’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공식적으로는 원기9년(1924) 불법연구회 창립 이후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여성 전무출신 제도는 원기14년(1929) 이청춘 선진의 의견제출을 통해 수용됐다. 교무(敎務)는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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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그의 명함이 낯설다. 방쿤(BKOON), 스마트폰연구소 대표, 스마트폰 사진강사. 본명 방현수(법명 명환·사직교당)보다 잘 알려진 ‘방쿤’이라는 이름. 그는 세상에 없던 직업을 만들어낸 최초의 사람이며, 하나의 콘텐츠를 강의와 책, SNS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하는 멀티플레이어다.과학고에 입학하고 나서야 이과 적성이 아님을 깨달았다. 휴대전화도 없었던 기숙학교라 도무지 할 게 없었다. 그가 찾은 답은 바로 책. 고등학교 3년간 읽은 책이 600권에 이른다. 오늘은 문학, 내일은 경제, 모레는 종교… 맥락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12.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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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구르지예프 공동체 (2)볼셰비키 혁명을 피해 흑해 부근의 캅카스 지방으로 내려가 있던 구르지예프는, 1917년 6월 모스크바에 있던 10여 명의 제자들을 캅카스 산맥의 북쪽 산 중턱에 있는 에센투키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6주 동안 밤낮으로 전대미문의 강력한 훈련기간을 가졌다.그는 이 훈련에서 자기의 포부와 아이디어 그리고 훈련 방법들과 그것들의 소종래 및 공부의 방향로를 제시했다. 이 훈련은 제자들에 대한 훈련도 훈련이지만, 자기가 구상하고 있는 일련의 공부 방편들과 미래에 세워질 학교(공동체)에서의 적용 여부 등을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9.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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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하와이 훈련원 담장은 구겐베리아 나무 덩굴로 둘러쳐져 있다. 알록달록한 꽃이 피면 참 아름답다. 하지만 그 덩굴의 가시들은 독이 있어서 찔리면 약간의 마비가 올 정도로 아프다. 더운지역에서 너무 잘 자라는 탓에 훈련원에 와서 제일 큰일이 바로 이 담장 관리였다. 훈련원 옆 담장은 이웃과 함께 작업을 해서 꾸준히 관리해주는 반면 뒤쪽 담장의 구겐베리아 나무 덩굴은 관리를 소홀히 해서 무성했다.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나무 덩굴 작업을 하였다. 오랫동안 손질 하지 않은 덩굴들이 얽히고설킨 것을 잘라 가며 작업하
Aloha 하와이
현상호 교무
2022.09.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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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인구가 격감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중에 저출산, 노령화에 근거를 두는 경우를 본다. 사회·경제적 시각에서 보면 일하는 인력의 감소, 그로 인한 경제적 하강곡선 등을 비롯하여 노후세대 부양의 부담 증대 등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결혼연령기에 있는 젊은이들이 결혼하려고 하지 않는 데는 나름 원인이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아예 결혼할 생각이 없거나, 경제(고용, 소득 격차)문제, 사회문화적 가치관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결혼을 해도 아이는 갖지 않으려는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6.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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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선각 원무] 변산 제법성지 수호기지인 원광선원에서 직무를 시작한지 3개월째다. 예전에는 그저 공부를 하려고 해마다 2번 정도 순례했지만, 올해는 정식으로 원광선원에서 일정한 역할을 부여받고 도량관리, 성지수호, 훈련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덕분에 수행이라는 새 개념이 정리되고, 실천하는 신앙심이 저절로 이뤄지는 기분이다. 이 도량으로 인도해 준 장오성 원광선원 원장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나는 이곳에서 맡은 일을 할 때마다 기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몸은 고단하지만 이 일은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를 닮아가는
은생수
최선각 원무
2022.03.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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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미래의 변화는 종교의 문이 낮아진 채 영성과 작은 모임으로 간다. 10여년 전부터 국내외 종교 또는 미래학자들로부터 꾸준히 회자되고 있으니 이제는 생소하지도 않다. 탈종교의 영성과 작은 모임으로 세상이 바뀌어가는 것을 보면 우리 원불교의 진가가 드러나는 시대가 온다고 할 것이다. 4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원불교는 교도들이 사는 곳에 교당(당시 지부)이 없으면 다른 종교라도 가라고 했다. 진리는 하나라는 것이 관념이 아닌 삶의 모습이었다. 또한 교당도, 가고 싶은 종교도 없는 외진 곳에서는 열 명 남짓한 사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03.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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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산종법사 12년, 경산종법사 12년의 뒤를 이어 전산종법사가 교단 최고 지도자로 교단을 이끈 지 3년이 흘렀다. 원기106년을 마감하고 교단 4대를 준비하는 이즈음에 전산종법사 3년을 회고하는 일은 교단의 미래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전산종법사의 취임 일성이다. ‘새롭게’라는 표현이 세 번이나 거듭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경륜은 ‘혁신’이라는 화두로부터 시작한다. 실제로 혁신은 여러 부문에서 실행됐다.첫째, 전산 종법사는 취임 첫해부터 수십 년간 논란을 거듭해온 정남·정녀
사설
원불교신문
2021.12.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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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양자훈 교무] 연예인의 가치는 대중의 인기를 통해 판가름이 난다. 그렇다면 교무의 가치는 무엇을 통해 판가름이 날까. 원기106년 1월 1일 목동교당이란 새로운 터전에서 교화를 시작하게 됐다. 다가오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설렜다. 처음인 청년 법회, 처음인 일반 법회, 처음인 열반기념제 등. 실습교무라는 타이틀을 가진 손님이었던 때는 몰랐던 감각들이 느껴졌다. 그렇게 부교무 라이프가 시작됐다. 새 마음, 새 몸, 새 사람인 부교무가 교당에 발령을 받으면 대게 프레쉬맨에 대한 기대를 받게 된다. 새로운 사람인만큼, 젊은
똑똑!청소년교화
양자훈 교무
2021.11.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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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신오 교무] 오른쪽 복숭아뼈가 검붉어지며 발목인지 종아리인지 구분이 안되도록 퉁퉁 부었다. 통증이 심해 발을 움직이지 못하고 열이 심하게 나서 결국 자리에 누웠다. 핸드폰을 열어 한 분 한 분 연락해 사정을 이야기하고 약속을 취소했다. 물 한 잔을 마시고 싶어도 통증이 무서워 몇 번을 망설이다가 일어났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아파서 누워만 있고서는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싶다. 그런데 가만 생각을 해보니 세상에 정말 내 힘으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당장 내가 누워있는 이 침대도 누군가 만들어주지 않
교리여행
강신오 교무
2021.10.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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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산종법사 법문 전문이다.
온라인뉴스
권원준 기자
2021.10.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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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강신오 교무] 미주선대 신규캠퍼스 글로벌 다르마 빌딩에서는 봉불식을 앞두고 마지막 2층 소법당 공사가 한창이다. 2층 소법당은 1층의 구간도실에 이어 영산의 대각전을 재현하기로 하고, 한지와 목공 전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해심 교도와 금속공예가 김경환 작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교를 둘러보며 일원상과 진공묘유와 인과보응이 바로 여기에 있음이 보인다. 처음 본 그 텅 비고 고요한 건물은 그 자체로 일원상이다. 텅 비어 있으므로 모든 상대가 끊어지고, 고요해 계교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없기에 말이나 생각으로 규정지
교리여행
강신오 교무
2021.09.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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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정도 교무] 원불교에서 ‘교화침체’라는 말이 회자 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부터였다. 현재까지 원불교 중앙총부와 교화현장에서는 다양한 교화 방법을 강구해 왔으나, 교화침체 문제가 타개되지는 못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의 교당과 법회 중심 교화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고, 교화현장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교화붕괴의 위험성도 제기되는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 논자는 법인정신을 중심으로 교법 이해와 실천의 방향을 반조함으로써 원불교 교화의 방향을 점검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구현해 가
학술
권정도 교무
2021.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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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제323회 원의회 상임위원회가 1일 중앙총부 법은관 1층 화상회의실에서 진행된 가운데 상시 인사의 건 등 주요안건이 승인 결의됐다. 이날 상정된 상시인사의 건은 김도영(삼동인터내셔널), 김성광(삼정원), 유진원(대전충남교구 사무국), 문경호(대기) 교무의 인사 사항으로, 제안된 안대로 승인됐다. 또 학교법인 원창학원 산하 원광중학교 교장으로 신용철(법명 오철)교도의 임명을 승인 결의했다. 『전무출신인사임면규정시행규칙』 개정의 건도 심의됐다. 안건을 제안한 전도연 총무부장은 ‘전무출신 인사시에 임기, 근무조
교화
이여원 기자
2021.07.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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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신앙과 수행이 일과로 이어지고 생활 속에서 은혜와 기쁨을 발견한다면 그 순간이 수도인, 공부인에게는 낙도의 삶일 것이다. 『성가』를 통해 원불교의 대강을 이해하고 신앙심을 키우고 수행을 통한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도 공부의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겠다. 10부 낙도를 통해서 스승님과 선진들이 걸어온 신앙과 수행의 자취를 공감해 보고, 나의 수행길과 삶이 낙도로 이어지기를 염원해 보자.낙도는 수도 생활을 좋아하는 것, 도를 배우고 법문 듣기를 즐겨하는 것을 이른다. 공부인이 분수에 편안하면 낙도라 한 소태산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06.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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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귀의의 노래에 이어 서원의 노래가 나오는데,『성가』 39장의 구성과 같은 부분이라 하겠다.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앞에서 다루면서 뜻을 풀어 놓은 가사로 96장과 97장에 두 곡의 성가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가창과 공감이 39장보다 쉽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함께 했다. 특히 다짐과 서원의 내용을 담고 있는 두 곡은 본래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길 서원하고 모든 사물을 대하거나 일할 때 서원일념으로 불공하기를 염원하는 공부인이라면 더욱 마음이 가는 성가라고 볼 수 있겠다.가사의 표현이
성가이야기
이응준 교무
2021.05.07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