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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은경 교무] 어느덧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겨울로 들어서고 있다. 일년 중 가장 추운 날은 언제일까? 달력을 보니 '대한'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24절기 중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가장 큰 추위라는 뜻이며 양력 1월20일 무렵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그러하나, 실상 한파는 따로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날이라 하면 바로 이 무렵, 수능시험 날이 아닐까 싶다.올해도 어김없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에 있었다. 많은 수험생들과 가족들은 아마 이 기간이 가장 춥고 떨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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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11.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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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은경 교무] 우리는 이따금 상대의 행복을 나의 기준에서 바라볼 때가 있다. 내가 정한 행복의 기준을 잣대로 타인의 행복을 재고 평가한다. 저 사람은 과연 행복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등지고 "아닐 거야. 나라면 정말 힘들 것 같아" 라고 내 방식대로 생각을 한다. 이러한 생각이 많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여행을 갔을 때이다.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을 마주할 때 나는 내 입장에서 그들에 대한 평가를 잘 내린다. 아마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보고 느끼는 대로 생각을 많이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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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1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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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간사시절에 써놓은 공부담을 발견했다. 어느 덧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마음이 궁금해 다시 읽어봤다. 행복이라는 주제로 쓴 글에는 내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적혀 있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가장 행복할 때가 밤에 한참 꿀잠을 자다가 새벽 좌선시간인 줄 알고 눈을 떴는데 아직 2-3시경 밖에 안 되었을 때라고 쓰여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잠은 왜 자도 자도 부족한 건지 여전히 공감이 되기도 하고 행복이 참 단순하기도 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학부시절에 집에만 가면 온 종일 잠만 자다 간다고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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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11.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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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다.얼마 전 아침에 사무실 문을 여는데 한 교도가 2층 법당에서 내려온다. 아침 일찍 무슨 일이냐고 묻자 오늘 좋지 못한 일이 있어서 마음이 심란해 교당에 서 기도와 법문사경을 하고 간다고 한다. 좋지 못한 일이라고 하니 걱정이 되어서 무슨 일이냐고 다시 물었다. 그 교도는 있었던 이야기를 다 하고 기도라도 해야 마음이 안정될 것 같다며 내일도 오겠다고 했다.언제든지 오셔서 기도하시라고 하고 배웅을 하는데 내 손을 꼭 잡으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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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10.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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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보다 화창한 날씨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반대이다. 날씨가 화창하면 마음이 울적하고 비가 오면 기분이 좋다. 아마도 출가 전 어린 나이 때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그러한 심리가 생긴 듯하다. 화창한 날씨에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따뜻한 햇볕을 마음껏 만끽하지 못함에 괜스레 마음이 우울했다. 그런데 비가 오면 모두가 밖에 나가기를 꺼려하니까 위안이 되고 가만히 앉아 빗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생각해보면 남들과 함께 하지 못함에 시기심이 생겨 그런 것 같다.가을을 흔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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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10.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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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에는 전생에 고승이었던 사람이 생명을 다하고 세상을 떠나면 얼마 뒤에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환생한다는 믿음이 있다. 그를 '린포체'라 부른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도 그 중 한 사람으로, 린포체들은 고승이 전생에 다 이루지 못한 선업을 잇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난다고 전해진다.전생을 기억하는 아홉 살 린포체 '앙뚜'와 그를 모시는 노승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주인공은 아홉 살이지만 전생에 고승이 다시 환생한 살아있는 부처 린포체이다. 그를 알아본 노승은 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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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10.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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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띵동' 추석 전 마지막 방송! 더 이상 물량확보 어렵습니다. 지금 서두르세요, 매진 임박!" 가슴이 뛴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어느새 핸드폰을 켜고 OO 홈쇼핑에 들어가 물건을 사고 만다. 주문완료가 뜨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택배가 올 때까지 설렘을 안고 기다린다.요즘 나의 모습이다. TV를 켜면 채널마다 추석 먹을거리며, 선물을 판매하는 홈쇼핑이 경쟁을 하듯 판매에 열을 올린다. 덩달아 나 또한 홈쇼핑에 도취되어 매일 지름신의 경계와 옥신각신하며 산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왠지 방송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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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9.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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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또는 희망을 잃지 말라. 영원한 세상을 통해 볼 때에 당장에는 아무리 난경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는 이는 여진이 있고 진보가 있으리라. 또는 평화한 마음을 놓지 말라. 평화를 먼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 내 마음 가운데서 먼저 구하라. 어떠한 난경에 들었다 하여도 평화한 심경을 놓지 아니하여야 앞으로 세상에 평화를 불러 오는 주인이 되리라." (〈정산종사법어〉 국운편 29장)전무출신 훈련 도중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성주성지에 위치한 사드 미군기지에 사드 장비가 추가로 반입되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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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9.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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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무님의 추천으로 '캐시워크' 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일명 '돈 버는 만보기' 라는 이 어플은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100원이 적립된다. 적립된 금액은 주변 커피숍, 편의점,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돈을 우습게 생각했지만, 한 달을 꼬박 열심히 하면 운동도 하고 커피 값 정도는 생긴다는 생각에 당장 다운 받아 실행했다.핸드폰 화면에 만보기가 생기면서 폰을 가지고 움직일 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더해지고 덩달아 적립금도 올라가는 재미를 느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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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9.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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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출가를 권유 받고 고민하던 때이다. 추천교무님이 있는 교당에서 함께 지내며 교무란 무엇인지, 어떠한 일을 하는지, 겪어 보면서 나는 진지하게 못하겠다고 말했다. 내 눈에 비친 교무는 교도들을 상대하는 하나의 서비스업으로 비춰졌다.낯가림이 심하고 붙임성도 없는 내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다. 교화자로 살 자신이 없다고 하는 내게 추천교무님은 교무의 역할은 다양하다고 일러주며 나를 설득했고, 결국 나는 현재 교무의 길을 가고 있다. 물론 지금 역시 교화는 너무 힘들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렇게 아쉬운 소리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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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9.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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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바람이 어느 덧 여름이 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8월의 끝자락, 달력을 보니 어느 덧 올해도 반절로 줄고 있었다. 유난히 더웠던 긴 여름을 보내고 나니, 생각지 못하게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항상 지나고 나면 "뭐 한 것도 없이 시간이 갔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 무심코 교당 앞에 여름 내 공사 중이던 건물을 보았다. 그런데 어느 새 커피숍이 오픈하여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언제 커피숍이 들어왔지? 거 참 빠르네." 세상은 늘 바쁘게 움직이고 천지도 춘하추동으로 열심히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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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8.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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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6일(음)에, 9인은 모두 만면한 희색으로 시간 전에 일제히 도실에 모이는 지라, 대종사, 찬탄함을 마지 아니하시었다. 밤 8시가 되자, 대종사, 청수를 도실 중앙에 진설케 하시고, 각자 가지고 온 단도를 청수상 위에 나열케 하신 후, 일제히 '사무여한'이라는 최후 증서를 써서 각각 백지장을 찍어 상위에 올리고, 결사의 뜻으로 엎드려 심고하게 하시었다. 대종사, 증서를 살펴 보시니, 백지장들이 곧 혈인으로 변하였는지라, 이를 들어 단원들에게 보이시며 "이것은 그대들이 일심에서 나타난 증거라"하시고, 곧 불살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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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8.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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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갑질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얼마 전 한 피자 프랜차이즈기업의 갑질논란에 이어 최근 육군대장의 공관병 갑질까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되고 있다.갑질이란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사회적 강자가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악용할 때 흔히 '갑질한다'고 표현한다. 사회에서 계급이 생기고 상하관계가 형성되면서 갑과 을이 존재하게 된다. 금수저와 흙수저의 논란처럼 갑과 을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가 하면 직장, 학교, 가정, 심지어 친구와 연인관계에서까지 갑과 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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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8.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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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가을 밤이었다. 방에 모기장을 치지 않고 시자가 모기약을 가져다가 뿜기 시작하였더니, 정산 종사께서 '그만해 두어라' 하시는데 그치지 않고 자꾸 뿜었다. 그때 벽에 걸린 액자나 괘종시계 뒤에 벌들이 수없이 의지하고 살았는지 약의 독 기운으로 쏟아져 나와 온 방안을 윙윙거렸다. 누워 계셨던 정산종사께서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크게 꾸짖으셨다. '그만 뿌리라 할 때 그만 뿌릴 일이지, 하나도 죽지 않게 다 살려 내라.' 이때 정산종사께서는 무척 마음이 아프신 표정이시었다. 시자는 사방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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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7.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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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력 2년차의 초보운전자다. 운전은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난다고 한다. 나도 처음 운전을 시작했을 때보다 여유도 생기고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다. 지난 주 어머니를 뵈러 다녀오는 길에 운전을 하면서 그동안은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면서 끼어들기라도 하려면 정신을 바짝 차리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고속도로 멀리 푸른 산과 하늘이 펼쳐짐이 보였다. "운전이 조금 능숙해지니 이렇게 풍경도 눈에 들어오는 구나." 순간 멋진 자연경관을 놓치고 내비게이션 화면에만 의존하면서 가는 초보운전자의 모습이 마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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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7.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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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관심 있게 보는 TV광고가 있다. 마음로봇이 등장해서 사람과 로봇의 차이점을 말해준다. 사람에게만 있고 로봇에게 없는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 마음은 뭐로 만들어서 먹으면 저렇게 달라질까? 마음로봇은 자신에게는 없는 마음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신기해한다. 로봇의 눈으로 본 사람의 마음에 대한 광고를 보면서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이 이제 매스컴으로도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팔만대장경은 일체유심조의 이치를 가르치신 것이요, 대종사께서 28년간 가르쳐 주신 교법의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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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7.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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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당에서는 1년에 한번 큰 작업이 있다. 울외 3천여개를 담가서 울외장아찌 판매 사업을 하는 일이다. 3일 꼬박 교도들이 총동원 돼 광주교당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울외를 담근다. 광주교당 울외장아찌는 이 지역에서 맛좋기로 소문나 바자회 때 없어서 못 파는 유명한 상품이다.학부시절부터 나는 공동 작업에 흥미가 없었다. 수업으로 구성 된 사상선 시간에 내가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지금 몇시에요?" 였던 걸로 기억한다. 대청소, 제초작업, 밭일까지 매주 있었던 작업시간을 마주할 때면 가끔 비가 오기를 바라기도 했다."대종사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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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7.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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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정기훈련 때 사용할 생수 주문을 알아보려 봉공회장을 찾았다. 봉공회장은 나를 보더니 웃으며 "저는 이렇게 늘 빈 시간에도 법문사경을 해요" 하고 갑자기 자랑을 한다. 봉공회장은 핸드폰을 손에 놓지 앉고 인터넷으로 법문을 사경하며 생수 택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회장님은 허송시간을 보내지 않으시네요. 폰으로 하려면 눈도 아프실 텐데…" 하며 앞에 앉았다. 봉공회장은 행복한 모습으로 "저는 너무 감사해요. 사경을 하면서 사은에 대한 감사를 절절히 느껴요. 특히 글을 가르쳐 준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또 교당에 와이파이가 돼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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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6.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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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아버지께서는 여수교당에서 근무하는 큰언니(여수교당 보좌교무)에게 가서 봉사를 하며 살고 계신다. 얼마 전 치아치료차 사가인 전주에 다녀가시며 큰언니에게 기차를 탔다고 음성메시지를 보내셨다.가족 단톡방에 음성메시지와 함께 기차표 사진이 올라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주 12시 58분 출발. 여수 2시 23분 도착.'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차표를 물끄러미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죽고 나는 것도 이와 같을까? 열반행 기차표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대개 기차를 타는 순서는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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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6.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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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거기 출연한 한 외과의사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았다. 우리는 보통 상대의 안부를 물을 때 몸은 건강한지, 아픈 곳은 없는지를 묻곤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된 시대에 몸이 아프면 웬만한 곳은 치료가 가능하나 마음이 아픈 것은 치료할 곳도 치료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자신은 하루에도 수많은 암환자를 상대하는데 사실상 그들의 병을 치료하기 전에 그동안 쌓였던 하소연만 1~2시간 이상 들어준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에게 나타나는 몸의 병들은 마음이 근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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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교무
2017.06.16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