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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자체만으로 즐겁고 은혜로운 만남이 있다. 총단회와 총회 등의 이름으로 열리는 만남도 그랬으면 좋겠다. 모든 회의는 회의이기 전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벗이 있어 멀리서 스스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공자님 말씀이 떠오른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첫 대목도 모두 기쁨과 즐거움으로 시작하고 그 기쁨의 원천이 배우고 익히는 공부와 동지와의 만남에서 비롯됨은 일견 단순하면서도 곱씹을만 하다. 각자의 일터에서 소태산 대종사의 화신으로 공부하고 보은하는 데 혈심을 다한 개벽의 일꾼들이
사설
원불교신문
2019.10.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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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종법사의 취임 일성을 기억하는가.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전산종법사는 현재를 '인류를 선법화 하고 세계를 불은화 하는 사오백 년 결복의 큰 걸음을 힘차게 내디뎌야' 할 '새로운 시점'으로 보았다. 이를 위해 역대 종법사의 경륜인 이단치교의 운영 방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교화단과 정기훈련·상시훈련의 강화로 생활화된 불법을 대중화해야 한다는 요지의 경륜을 밝혔다. 세상의 병과 교단의 병도 교화단과 훈련으로 치유하자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소태산 대종사의 심통제자가
사설
원불교신문
2019.10.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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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해외 여행자수가 2,800만 명을 넘었다. 이런저런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온다. 당연해 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여행자들의 주의심과 함께 여행 안내자들의 조력 덕분이다. 자유여행이 아니라면 여행의 성패는 가이드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낯선 곳을 찾아가는 여행자들에게 가이드는 분명 리더이다. 가이드 리더십이란 말을 들어보진 못했으나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유념하고 있는 가치관, 마음가짐, 태도 등이 주된 내용이 될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교단 구성원
사설
원불교신문
2019.10.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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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은 하얀 종이나 캔버스에 선 몇 개를 그으면서 그림을 시작한다. 그 선들의 쓰임새에 문외한들은 고개를 갸웃하곤 한다. 화가의 손길이 더해질수록 화가의 의도는 구체화 돼 그림으로 나타난다. 완성된 그림에선 처음에 그은 큰 선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밑그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선들이 없었다면 작품도 탄생하지 못했을 터. 교단 4대의 큰 그림을 생각하면서 떠오른 이미지다. 그림을 그릴 때 반드시 필요한 중심선이나 윤곽선처럼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꼭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일까. 각자의 생각이 있겠지만 다음의 사회적 조건들
사설
원불교신문
2019.10.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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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이 도를 넘고 있다. '사람의 투쟁이 처음에는 사상전에서 시작하여 다음에는 세력전으로 옮기고 다음에는 증오전에 옮겨서 필경은 무의미한 투쟁으로써 공연히 대중에게 해독을 끼치기 쉽나니라'는 정산 종사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은혜의 종교 원불교는 모든 존재에 감사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상생의 삶을 지향한다. 은혜와 개벽의 관점에서 볼 때 현시국을 이끌어가는 정치인들과 검찰을 비롯한 권력 주체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정파와 집단의 이익에 빠져 상극의 정치로 내달리고 있기 때문이다.스승님들은 개벽 시대를 이렇게 설명
사설
원불교신문
2019.10.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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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오랜 염원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의 주요 불사인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 완공되어 문을 열었다. 서울교구청과 한강교당도 함께 봉불을 했다. 교단의 거룩한 경사이다. 이 사업을 앞장서서 이끈 당시 경산종법사(현 상사)를 중심으로 일심합력한 재가출가 교도들의 희사만행 불공과 건축 준비부터 완공까지 노심초사하며 실무를 책임진 건축추진위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오늘의 기쁜 개관의 날을 맞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참 많은 합력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 유관 부처와 서울특별시와 동작구 관계자들 그리고 시공을
사설
원불교신문
2019.09.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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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이다. 교단의 9월 역시 결실의 때이다. 총단회와 총회를 중심으로 모든 사업 주체들이 1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다. 원기104년의 결산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올해는 12년의 임기를 마친 경산종법사의 뒤를 이은 전산종법사가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해이다. 교정원과 감찰원도 새로 조직되었다. 한편 36년을 1대로, 다시 1대를 12년씩 묶어 3회로 산정한 창립한도 방식으로 보면 원기104년은 3대 3회의 끝자락에 서있다. 원기73년부터 시작한 교단3대를 결산해야 하는 때이고, 원기97년부터 시작한 3회를
사설
원불교신문
2019.09.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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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임명과 관련한 상반된 여론의 충돌이 격렬하다.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청문회도 현시점에서 보면 개최가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쏟아진 엄청난 언론보도와 이에 따른 여론의 양분 현상은 매우 걱정스럽다. 전례 없이 전격적으로 집행된 검찰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분석에 따르면 이 사안은 정치적 성향만이 아니라 세대별로도 뚜렷한 관점의 차이가 나타난다. 장관 임명이라는 평범한 행정행위가 촉발한 커다란 파장에 국민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사설
원불교신문
2019.09.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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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사이로 가을의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여름이 지나면서 여름 정기훈련도 마무리가 되고 있다. 소중한 여름휴가를 전국 각지의 훈련원에서 정기훈련으로 보낸 재가출가 교도들은 폭염 속에서도 마음의 힘을 얻는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여름 정기훈련을 위해 땀 흘린 전국의 훈련원 직원들과 청소년여름훈련을 진행한 청소년교화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기훈련의 전통을 꾸준히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노력은 우리 교단을 탄탄하게 밑받침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소태산 대종사는 시방세계(十方世界) 모든 사람을
사설
원불교신문
2019.08.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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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성사 100주년이다. 간절히 기도 정성을 모아온 재가출가 교도들이 영산성지에 모여 거룩한 500일 기도 해제식을 거행했다. 기도를 앞장서서 이끌어온 봉공회, 여성회, 청운회, 청년회 회원들과 기도인들이 크고 작은 경계를 이겨내고 해제식까지 성료할 수 있도록 헌신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기도가 새로 맞이할 교단 4대와 결복교운을 열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전산종법사는 법인정신을 일상의 삶에서 실천할 것을 당부하고 구체적인 각자의 일과부터 변화시킬 것을 요청했다. 정기훈련의 해제가 상시훈련의 결제이듯
사설
원불교신문
2019.08.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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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교당에선 다양한 교화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교화서비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중 몇 가지를 서비스의 소비자인 교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먼저 설교부터 짚어보자. 설교 중심의 법회를 탈피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지만, 교화 현실을 감안할 때 설교의 비중은 여전히 크고 무겁다. 한 교무는 연말이 되면 교도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자신의 설교를 평가한다. 대단히 용기 있는 교화자다. 이런 개인적 노력 외에 교단 차원의 설교 만족도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쉬운 대로 교무 역량개발교육 과정이 진행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
사설
원불교신문
2019.08.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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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종사는 국내에 비교적 아담한 규모의 훈련원을 짓고도 그 이름 앞에 '국제'라는 말을 썼다. 제주도의 제주 국제훈련원과 충청도 삼동원 국제훈련원이 그렇다. 최근에 지은 영광 국제마음훈련원도 이런 전통을 잇고 있다. 그에 앞서 정산종사는 '한울안 한이치에 한집안 한권속이 한일터 한일꾼으로 일원세계 건설하자'라는 삼동윤리로 도덕으로 한집안 되는 세상을 꿈꿨다. 소태산 대종사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일원주의를 핵심으로 한 그의 교법과 사상은 출발점 자체가 원대했다.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를
사설
원불교신문
2019.08.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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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에 관련 소재의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해 한국 경제의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면밀히 준비해 냉혹하게 이행하고 있다. 교역을 통해 수십 년간 큰 이익을 얻어 왔으면서도 이해관계가 충돌하자 거침없이 상대국에 비수를 던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런저런 변명들을 늘어놓고 있지만, 국제자유무역질서에 역행하는 치졸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 무역 규제의 직접적 원인으로 일제 강제징용 배상문제가 꼽히지만, 그 배후에 일본 내 선거 승리와 헌법 개정까지
사설
원불교신문
2019.07.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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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대종경〉 실시품 7장에서 입교한 창부들의 교당 출입을 반대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도의 문은 도리어 그러한 죄고 중생을 위하여 열리었나니…. 어찌 다른 사람의 치소를 꺼리어 우리의 본분을 저버리겠는가.' 불성에 차별이 없는데 함께 배우기를 꺼려한다면 그 사람이 도리어 제도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나무란다. 지금도 이런 경우에 흔연히 창부를 받아들일 교당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지당한 경전 말씀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창부만이 아니다. 괭이를 든 농부, 마치를 든 공장(工匠), 주판을 든 점
사설
원불교신문
2019.07.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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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뜻대로 안 되면 무엇을 해야 할까. 교당과 기관의 성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때, 구성원들끼리 화합하지 못할 때, 교단 발전과 혁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일반 사회조직에서는 회식이나 단체 프로그램으로 단합을 도모하거나, 임금이나 복지 수준을 높여서 충성도를 올리거나, 컨설팅으로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참고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과거 도가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정할 때 공부에만 편중하여, 일을 하자면 공부를 못하고 공
사설
원불교신문
2019.07.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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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4년 6월30일,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가 세워졌다. 6.25전쟁 휴전 후 처음으로 현직 미국 대통령이 휴전선을 넘었다. 또한 남한, 북한, 미국의 국가 정상들이 남북분단의 상징적 장소인 판문점에서 함께 만났다. 외교적 관례를 깬 파격의 연속으로 흥미로움을 더한 이번 만남은 평화통일의 여정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뚝심 있게 숨은 노력을 하면서도 공은 상대방에게 돌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넉넉한 심법은 높이 평가해야 마땅하다. 1년 전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군사분계선을 잠시 넘어갔던 문재인 대통령처럼
사설
원불교신문
2019.07.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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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맛집들은 집을 잘 고치지 않았다. 주방이 좁아 조리하기 힘들고 앉을 자리가 모자라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도 식당 확장에 매우 신중했다. 조금만 유명세를 타면 기다렸다는 듯이 전국 체인점을 모집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요즘 세태에서 보면 좀 어리숙하게 보인다. 이런 신중함은 바로 '맛'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온다. 손님들이 찾아오는 이유인 그 음식점만의 맛이 변할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확장개업을 해서 매장이 넓어지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지고 직원도 늘어 음식도 빨리 나오지만 식당은 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손님들
사설
원불교신문
2019.06.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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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 근무 전무출신은 원기103년 기준으로 115명이다. 이 가운데 교정원 소속은 83명에 이른다. 수차례 교정원 축소 개편 노력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무위에 그쳤다. 앞으로 교정원의 크기가 줄어들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축소할 이유는 원론적으로 들리고 축소하지 못할 이유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교정원이나 총부의 각 부서들은 업무량이 과다하다고 하소연한다. 대부분 일상 업무이기 때문에 업무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을 1명이라도 감축한다고 할 때 선뜻 동의하며 나설 부서가 있을까.현재 총부와 교정원
사설
원불교신문
2019.06.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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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방송사 CBS는 '기후와 관련된 잠재적 안보 위협'이라는 호주 연구팀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뜨거운 지구(Hothouse Earth)효과로 2050년 즈음이 되면 세계 인구 55%가 현 거주지에서 살 수 없게 된다. 지구 면적의 35%는 거주 불가능지역이 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뭄바이, 자카르타, 텐진, 광저우, 홍콩, 방콕, 호치민 등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네덜란드, 미국, 남아시아 등의 전 세계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겨 버린다. 핵전쟁 이후 지구온난화는 지구상
사설
원불교신문
2019.06.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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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출신(專務出身)이란 무엇일까. 원불교인이라면 교무부터 떠올리겠지만 도무와 덕무 그리고 기간제 전무출신까지를 더해야 한다. 전무출신 규정에는 '전무출신이란 출가교도로서 정신과 육신을 오로지 교단에 공헌하는 자를 말한다.'라고 되어 있고, '전무출신의 정신'에 대해서는 '1.시방세계 육도사생의 전 생명이 자신의 생명이요, 전체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으로 안다. 2.교단과 인류와 생령을 위하여 남김없이 심신을 바친다. 3.삼학팔조와 사은사요를 몸소 실천하여 전 인류에게 전하여 줄 천직을 부여 받았다.
사설
원불교신문
2019.06.04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