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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친일잔재 청산은 우리 내부의 부끄러운 역사부터 반성, 각성하여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본다. 어느 성인이 말했다. “화살을 두 번 맞지마라.”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국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시대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나라도 개인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맞는 화살은 상대가 먼저 쏜 화살이다. 두 번째 화살은 내가 나에게 쏘는 어리석은 화살, 같은 무리 내에서 서로가 서로에 쏘는 자중지란(自中之亂) 화살이다. 상대가 바라는 독(毒)화살이다. 어떠한 시대이건 그림자가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4.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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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생명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건 없다.이건 꼭 사람의 목숨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금수초목들 역시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그 존재의 이유 역시 빠트릴 것이 없다. 특히 3월의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어린 생명들은 경이로운 기적이다. 간혹, 때를 잘못 만난 꽃들이 봄을 시샘하는 추위에 뚝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봄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시심(詩心)을 일으킨다.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봄을 잔혹하게 만든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들의 탐욕과 잔혹함은 언제나 젊은 생명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권력을 유지해 왔
사설
원불교신문
2023.04.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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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업경영 일선에서 KPI(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과거 전통적 의미의 기업경영은 ‘매출-비용=이익’이라는 단순도식에 기초해 성과를 평가해 왔고, 현대 재무공학이 발달하고 나서는 보다 체계적인 재무제표들에 기반하여 조직이나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경영설계를 해왔다. 그러나 사회구조의 변화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과거의 추계에 바탕하여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퍽 어려워진 요즘에는 전통적인 성과지표들이 반드시 미래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분석자료로 활
논설위원 칼럼
박윤호 교무
2023.04.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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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여러 분야에 뜨거운 파장을 미치고 있다. 종교계는 물론, 연예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에서 이와 관련한 이슈를 쏟아낸다. 덕분에 아무리 관심 없는 사람이어도 ‘사이비’와 ‘종교단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반응을 살펴보면 종교계 전반에 대한 나쁜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한 번, ‘나는 신이다’를 통해 또 한 번. 대체로 ‘종교는 원래 저렇다’라느니, ‘종교를 믿는다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약하다는 증거’라는 센 표현도 어렵지 않게
기자의시각
이현천 기자
2023.04.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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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당을 비롯해 4개 기관을 희사해주시고 남북통일을 앞에 두시고 금강산을 가까이 지켜 주신 2만여 평의 용현 산야 대지를 희사해주신 정타원 백한명 대호법님의 영전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정산종사의 말씀에 “복중에 가장 큰 복은 인연복”이라 했다. 나와 정타원 대호법님과의 만남도 우연이 아니다. 종로교당에서 뵀을 때는 가까이하기에 좀 어려웠다. 그런데 약력을 알고 보니 나와 인연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먼저 정타원님께서는 나의 사위 서봉원 교무의 고향인 장성에서 큰 절 백양사의 기를 받아 태어나셨다. 또 수재들이 다니던
은생수
이화행 교도
2023.04.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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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샅길 지나 오솔길 간다/곧은길 외딴길 지름길 에움길/큰길 작은길 사이 샛길을 간다/황톳길 진창길 비탈길 벼룻길/굽이굽이 이어지는 샛길을 간다/쉬엄쉬엄 걸어가는 영혼의 순례길.“아침에 도를 깨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조문도석사가의 朝問道夕死可矣)”라고 공자가 말했다. 소태산은 성리를 ‘우주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 원리’로서, ‘모든 법의 조종(祖宗), 모든 이치의 바탕’이라고 했다. 성리공부는 인생길을 바로 걸어가기 위함이다. 성리는 남송 주희(1130~1200)가 주창한 ‘성즉리(性卽理)’를 축약한 말이다. 주희는 “사람의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3.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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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년들은 지금까지 어느 세대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가치혼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치혼란의 원인으로는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현대 사회의 병폐들도 있겠지만, 그 혼란의 근원에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산업화 세대와 자유와 인권을 쟁취한 민주화 세대의 첨예한 권력투쟁 속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공정과 부정의가 있다.이른바 청년세대라 하면 연령대로 구분하곤 하지만, 세대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그 세대가 공유하는 의식이나 문화적 경험이 필수적이다. 한국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 속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3.03.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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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운 교도] 원불교에 들어오기 전의 내 모습은 지금과 다르다. 그때는 인과의 이치를 몰랐기에 나는 오로지 내가 더 갖고 얻는 것이 옳고, 그래야 이익이라고 생각했다. 혹 나에게 이익이 될 것을 모르고 지나간 게 있으면 아주 아쉬웠고, 집착도 했다. 심신의 건강을 등한시하면서 몸은 자연스럽게 비만이 됐고, 망가졌다.무엇보다, 원망생활을 하며 살았다. 혹 작은 실수가 생기면 그것은 내 실수가 아니라 부모님 잘못이었고, 가족의 실수였고, 사회의 부채였고, 세상의 폐단이라고 생각했다. 원망생활은 나를 아주 비판적인 사람으로
은생수
박세운 교도
2023.03.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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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으로 가득 찬 세계경제가 삐걱 거리고 있다.세계공황이니, 경기침체니, 하는 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와 신문을 채우고, 이에 따라 소위 개미투자자들의 하루하루도 불안의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빌 클린턴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했듯이, 현대인들에게 경제는 필수불가결의 생존원칙이 된지 오래다. 특히 급박하게 발전하는 물질문명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는데도 멀미가 날 지경이다. 그동안 인터넷에 기반한 SNS의 범람도 혼란스러운데, 이제 인공지능에 기반한 챗GPT가 인류문명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여 기대 반 걱정
사설
원불교신문
2023.03.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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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원도 교도] 각타원 장경진 교무님께서 보내주신 회고록을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다. 읽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린 것은 내용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교전, 지도, 옥편, 인터넷 등으로 확인해가며 읽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사에 관한 이야기는 의 교사편을, 길룡리가 어디인지는 지도를, 어려운 한문이나 한시는 옥편과 인터넷을 찾아보았다.내가 원불교에 인연을 맺은 것은 부모님을 따라가서였다. 대구경북교구 약사(略史)를 보면 원기39년(1954) 4월 서울지부 교도 고정진, 박효진 발원으로 교당이 창립되고 원기4
은생수
류원도 교도
2023.03.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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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외출을 앞둔 부모님은 나와 동생들에게 꼭 당부를 남겼다.“엄마와 아빠가 없을 땐 큰언니가 엄마 아빠 대신이야. 언니는 동생들 잘 돌보고, 쌍둥이들은 언니 말 잘 듣고 있어.”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 나이. 하지만 부모님께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어린아이일 수 없었다. 동생들을 잘 돌보고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다. 말하자면 부모님은 나에게 ‘권한’을 줬고, 나는 그에 따른 ‘책임’을 느낀 것이리라.하지만 내게 주어진 권한은 때때로 동생들에게 사나움을 부리는 명분이 됐다. 어른들이 하듯 숙제를 가져와
기자의시각
장지해 기자
2023.03.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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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연일 화제다.스스로 신을 자처하며 일탈의 길을 걷는 종교인에게 쏟아지는 질타가 종교계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가 많다. 특히 꿈꾸는 청춘들을 타깃 삼아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종교인들의 행태는 분노심 마저 자극한다. 이런 사건이 근자에 있었던 일이고, 또 지금도 종교란 이름으로 은밀히 혹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지 않은지 둘러봐야 할 것 같다. 100여 년 전, 소태산 당대에도 혹세무민하는 종교들로 인해 꽤나 시끄러웠던 것 같다. 그 내용이 대종경 실시품 14장에 담겨있다. ‘당시의 신흥종교들 가
사설
원불교신문
2023.03.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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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하루하루를 진실하게 살고자 노력하며, 껍데기뿐인 삶을 피하고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소태산 대종사님의 예측대로 과학문명이 나날이 발전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놀라운 디지털 문명에 어느새 우리의 혼을 빼앗겨 온갖 외부 소식 따라 흘러가 버리게 될 것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관심과 성향을 파악한 AI가 클릭과 클릭 사이에 무언가 끊임없이 구매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컴퓨터 화면 앞에서 보내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깨달음을 통한 근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03.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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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시인은 인간들에게 자연을 번역해 줄 의무가 있다.”심화학습, 증강학습한 어느 인공지능이 일기장에 쓴 글이다. 놀라운 창의적 학습력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창의지능을 계발해야 한다. ‘바둑의 신’ 이창호의 천재성은 10대 중반에 이미 드러났다. 지금도 인공지능이 발견하지 못한 수를 두었다고 프로기사들이 감탄한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류의 창의지능은 새로운 차원을 열고 있다. 인간은 다섯 가지 감각,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통해서 자연을 접하고 산다. 관심을 지니면 관계를 맺게 되고,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3.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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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교당마다 3년의 코로나19 여파로 교도 수가 크고 작게 감소했다. 어디 우리 교단만의 현상이겠는가. 경기 침체까지 겹쳐져 영향이 더 커 보인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까 고민이 많겠지만 우선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보자. 지금의 법회 위주의 교화에서 좀 더 세분화해 소그룹 모임의 공부나 취미활동으로 교구나 교당에 자주 오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 서로 가까이에서 마주보는 모임을, 부담감 없는 여건에서 만나 정을 건넬 수 있으며 마음을 열어 보이는 모임(단체 활동, 마음공부, 반찬봉사,
논설위원 칼럼
김명화 회장
2023.03.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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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활성화 되면서 전화 벨소리가 많이 줄었다.문자 위주의 소통이 서로 간에 부담이 없고 자기 표현에도 자유로움이 있기에, 이젠 기성세대들도 목소리로 통화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전화가 일반화되면서 왕래하던 서신이 줄더니,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일상의 전화 통화마저 짧은 문자로 대체되는 현실이 조금 아쉽긴 하다.“엄마, 돈.” 철없는 아들의 짧은 전화에 부모는 픽 웃고 만다. 그래도 목소리로 잘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한결 안심이 된다. “너희들 잘 있으면 됐다. 나는 아무 걱정 마라.” 부모의 자비심은 늘 이렇게 철
사설
원불교신문
2023.03.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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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귀연 교도]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요리 유튜브 ‘준tv’를 매일 시청 중이다. 그 덕에 큰 근심 하나가 사라졌다. 정산종사께서 소태산 대종사를 본 그날부터 모든 마음고통이 일소됐다는데, 나는 ‘준tv’를 만나고 나서 오래된 요리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식재료 안내부터 냄비에 들어가는 식재료 순서까지 요리에 서툰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그대로 따라서 하면 고급요리가 완성된다.나는 ‘준tv’ 레시피를 요리법 중에 제일 좋은 법으로 인정했고, 내 인생 요리 선생님으로 삼았다. 가족 모임에서 그의 레시피로 명
은생수
이귀연 교도
2023.03.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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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꽃 피지 아니한다 그 누가 말하던가/제각기 피는 시절 다르지 아니한가/다른 꽃 피온 후 슬며시 피오리다. 대산종사 이르길, 모든 일에 다 때가 있으니 때 이르게 피면 시들고 마나니, 자기 일이 아니어든 나서지 말라시며, “때가 아닐 때 드러나려 하면 자기 일도 안 될 뿐 아니라 큰일도 그르치게 되느니라”고 했다(운심편 32장). ‘중용(中庸)’의 중은 시중(時中), 때에 맞추어 처신하는 것이다. “때가 멈추면 쉬었다 가고, 때가 이르면 나아가 행하면 된다(시지즉지 시행즉행 時止卽止 時行卽行).” 너무 이르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3.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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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2020년 우리나라 인구통계에서 고령인구는 약 812만명이었다. 그리고 2030년에는 1,290만명, 2050년에는 1,880만명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 중이다. 그래서 급속한 고령사회의 부작용 중 뇌 인지능력 저하증(치매)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요즘 어르신들은 암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뇌 인지능력 저하증을 말하고 있다. 뇌 인지능력 저하증 환자의 수를 살펴보면 2020년에 고령인구의 10%인 약 83만명에 달하였고 2030년에는 130만명, 2050
논설위원 칼럼
김성근 교무
2023.03.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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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셨다.“이 회상을 창립하는 데에 길이 많으나, 그 첫째는 정신과 육신을 전무출신함이요.”(대종경 교단품 34) 전무출신의 떳떳한 길을 밝혀주셨다. 정산종사 또한 “학식이 적고 인물이 출중하지 못하여 비록 하급의 직을 가지고 평생을 지내더라도 대중을 위하고 도를 위하여 낙도하는 마음이 쉬지 않는다면 그는 큰 도인이요 참 전무출신”(정산종사법어 공도편 12)이라 일렀다. 대산종사는 “나는 생사를 넘나드는 경계에 처해서도 세 가지 큰 기쁨으로 살았나니, … 셋째는 전무출신을 서원하여 일체 생령에게 심신을 바친 기쁨이니
사설
원불교신문
2023.03.09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