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태산 대종사는 불법을 주체삼아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했다. 이 회상에 참예한 사람은 누구라도 쉽게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에 따라 생사 해탈의 자유와 인과보응의 이치를 통달하여 참된 낙원 생활을 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불교의 가르침이다.하지만 과거 습관에 물들어있는 중생들이 그러한 업습을 버리고 원불교 교법으로 거듭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회상의 교법을 전하고 그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은 고되고 오랜 시간을 통해 실행해야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19.04.03 10:26
-
지난 2월 대법원이 '사람이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인 가동연한을 65세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놓았다. 이러한 대법원 판결이 향후 정년연장으로 이어질지는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이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재판부가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의 여건을 고려한 결과 나온 취지여서 60세 이상으로 규정된 현행 정년 규정도 상향해야 한다는 논의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다.유엔에서는 인간 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단어를 10년전부터
기자의시각
정성헌 기자
2019.03.20 09:22
-
5일 중앙총부에서는 교구교의회 의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개최했다.교단이 커져갈수록 재가출가의 중론을 모으는 문제는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교단의 산적한 과제는 집단지성으로 해결해야 하고, 이는 지자본위 정신에 합당해야 한다. 특히 재가교도의 의견을 깊이 청취하고 반영하는데 더 많은 방점을 둬야 한다.교구교의회 의장단은 중앙교의회가 〈교헌〉 정신 그대로 운영되길 촉구했다. 교정보고와 문서 및 예·결산 심의 등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교단의 대소사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다. 타 종단에 비해 '원불교의 재가참여 문호가
기자의시각
안세명
2019.03.13 11:00
-
104~106 교정정책의 핵심으로 '사람·미래·혁신'을 내세웠다. 세부적으로는 교화발전의 최우선은 사람이며, 미래사회 교화콘텐츠 발굴과 체계화, 그리고 나와 교단, 세상을 변화하자는 내용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교정원 역점사업으로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청소년 교화다. 교정원은 '미래세대 교화'라는 큰 주제아래 청소년 교화 집중지원, 재가·출가 젊은 인재 양성, 미래시대의 교화 준비를 위한 정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우리교단은 재가교도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젊은 층과 어린이·학생의 인력감소가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19.03.05 11:03
-
지면을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하려 하니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원불교신문사에 몸담고 근무한 지 9년 여 시간, 내가 교도임이 가슴 벅찬 '은혜'임을 깨달은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무모한 용기를 냈다.구정을 하루 앞둔 날, 엄마가 열반하셨다. 짧지 않은 투병의 시간이지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자기관리가 철저하셨던 엄마, 그 강인한 의지가 오랫동안 계속될 줄 알았다. 중환자 병실에서 20여 일을 엄마와 함께 보내면서, 상황이 호전될 때는 간병하는 자식 몫을 생색내기도 했다.임종이 며칠 남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19.02.27 11:05
-
지난 사설에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런 식의 보고와 우려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라는 구절이 생생하다. 이는 10년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결혼과 출산율' 보고서를 떠오르게 한다. 상당수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그로부터 10년 후, 지금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라고 응답한 미혼여성은 48%였다. 관련 기사를 살펴봐도 'OECD 국가 중 출산율 0.9명으로 세계 저출산 1위 국가' 등 문제가 심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19.02.19 15:16
-
"오직 결과만이 여러분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드라마 'SKY 캐슬' 속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은 말한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종방된 이 드라마는 더 높은 계층의 삶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을 잘 전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한 가정이라도 살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극본을 쓰게 됐다는 유현미 작가의 바람과는 달리, 입시코디네이터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지방에까지 확산되었다는 씁쓸한 기사도 전해진다.유 작가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부와 명예를 경쟁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질문에 대한 고민
기자의시각
류현진 기자
2019.02.12 16:45
-
원불교 백년 이전과 이후를 가장 분명하게 나눌 수 있는 분기점을 잡으라고 하면 지난 1월24일에 진행된 미주교령 법장수여식일 것이다. 이는 교단사 최초로 해외종법사 탄생 그 자체를 예고하고 이뤄진 일이기 때문이다.20년 전만 해도 국외총부 등을 골자로 한 교정개정이 통과되기까지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시기상조, 분파초래, 재정미약 등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산종법사는 산통을 겪어가며 〈교헌〉을 개정해 놓았던 국외총부, 또 그동안 미주총부를 염두하면서 이미 건설한 원다르마 명상센터가 있었음에도 여기에 구애하
기자의시각
정성헌 기자
2019.01.31 10:14
-
출가해 처음 들었던 원불교 용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단어가 '평떼기'였다.생소했던 평떼기의 뜻이 잘 풀리지 않아 스승께 문답하니, 자신에게 당면한 문제를 한 평 한 평 평떼기 하듯 해결해갈 때 역량이 키워지는 거라 했다. 또한 평떼기는 공부에 있어서 신분검사의 당연등급인 신심·서원·공심·겸양·통제·무상 등 복락의 씨앗이 우리 인격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말하며, 일에 있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책임지고 최선을 다할 때 공동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했다.대산종사는 영산 재방언공사를 자주 인거하며 "우리가 이
기자의시각
안세명
2019.01.24 10:31
-
불법활용은 원불교 교리 중 사대강령의 하나다. 불법을 천하의 큰 도라 밝히고 불법으로 주체삼아 완전무결한 새 회상을 준비했던 소태산 대종사는 불법의 활용에 앞서 혁신을 단행했다. '재래와 같이 불제자로서 불법에 끌려 세상일을 못할 것이 아니라 불제자가 됨으로써 세상일을 더 잘하자는 것이니'라고 언급한 '불법활용'의 내용을 보면, 불법이 우수하지만 대중의 현실에 보편적이지 못했던 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대종사는 과감히 혁신하기에 이른다. 〈조선불교혁신론〉을 보면 대종사는 재래불교 혁신을 시대화·생활화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19.01.16 11:04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기104년을 여는 원음각 종소리가 세상을 향해 힘차게 울려 퍼졌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큰 가르침이 세계인의 마음에 두루 전해지기를, 신심 공심 공부심 자비심이 나날이 살아나기를, 그리하여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하기를, 그렇게 마음 안에 간직한 각자의 서원이, 서른 세 번의 원음각 종소리에 담겨졌다. 올해는 타종식도 변화됐다. 희망하는 사람들 누구라도 원음각에 올랐던 타종, 덕분에 서른 번째 당목을 잡고 마지막 세 번의 타종을 하는 행운도 안았다. 타종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19.01.09 15:41
-
5년 전 중국은 축구로 세계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축구광인 시진핑 주석은 당시 2013년 중국축구협회(CFA)에서 주최한 국제축구경기에서 태국에게 1:5로 참패한 중국축구계 현실을 보면서 '앞으로 2천명의 메시를 키우라'는 지령을 내렸다. 축구선수가 4억명이 된다면 20만명당 메시같은 특출한 선수가 적어도 한명정도는 나온다는 계산에서였다.우선 축구 유망주 육성을 위해 초·중학교에 축구를 필수과목으로 정해 고등학교 입학시험으로 치뤘다. 또 전국 2만여개 축구전문학교를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월드컵
기자의시각
정성헌 기자
2018.12.31 12:51
-
얼마 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의 고언이 신문지상에 실렸다. 장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금 선진국은 날고 있는데 우리 한국은 뛰고 있는 형국이다"고 4차산업혁명 분야의 미진한 행보를 개탄했다. 이러한 가장 큰 이유는 기득권 집단에 대한 미온적인 자세가 혁신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전산종법사의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취임 선언에는 '대중과 함께'란 명제가 깔려있다. 새롭게 하려면 대중의 기대와 아픔을 깊이 경청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기자의시각
안세명 기자
2018.12.27 15:06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연말이면 인사이야기가 화제고, 그 중에는 교화현장에 부직자들이 부족하다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출가자 감소의 원인이 가장 크겠지만, 교화현장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며, 출퇴근이 보장된 기관 근무지를 선호해 그곳으로 이동하고 싶어 하는 부직자들이 적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그들은 왜 교화현장에서의 생활을 어려워하는가. 3급~5급 부·보좌교무들 30명 대상으로 무엇이 어려운지, 왜 기관근무를 원하는지 전화인터뷰를 했다. 대답은 간단했다. 주임교무와 함께 살고 싶지 않아서다. 각각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많은 이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18.12.19 15:27
-
마음의 움직임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자연 속에서 순연하게 삶을 이어왔던 인디언들의 표현을 빌리면, 12월은 '다른 세상의 달'이다. 심안의 인디언들에겐 '침묵하는 달', '무소유의 달'로, 한 해의 마지막을 다른 세상으로 바라보며 성찰하는 12월. 그러나 교단에서는 인사기로 소리 없는 전쟁을 치루고, 교정 배턴을 이어받은 신임 간부들의 어깨는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하기 위한 역량 개발의 액션들로,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 그래서일까. 한 해를 마무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18.12.12 15:35
-
숨 가쁘게 달려왔던 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12월이 되면 기울어가는 한 해의 석양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원기103년은 유독 '말(言)'로 인해 울고 웃는 사건이 많았다. 올해 10대 이슈로 뽑힌 #미투운동과 70대 경비원 폭행사건, 갑의 횡포에 대한 사례들도 매일같이 사회적 이슈로 거론됐다. 6매 분량을 쓸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빌어 이번 주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기자의시각
최지현 기자
2018.12.05 10:00
-
"앞으로는 불보살 전부가 동원되어 일하는 시대라, 만일 정당한 이유 없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불보살 명부에서 빼버린다"고 대종사께서 말씀하셨다.〈대산종사 수필법문〉 한마디로 '공을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은 불보살 명부에서 빼라'는 말씀이다. 18일 서울교구 봉공회 제17회 자원봉사자 축제가 있었다. 이문교당 김안신 교도가 483시간 봉사로, 영예의 대각상을 안았다. 주목할 점은 지역사회봉사상과 부부봉사상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부문에서 송천교당을 포함해 11개 교당이 상을 받았다. 이들 교당들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
기자의시각
나세윤 편집국장
2018.11.20 13:35
-
이번 주부터 원기104년도 전무출신 정기인사 이동 시즌에 들어선다. '인사가 만사다'는 말처럼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이지만 이때만 되면 대중의 이목이 '사람'에게 집중된다. 더욱이 올해는 새로운 종법사 탄생으로 대규모 인사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라 그 기대도 크다. 개인적 소견이긴 하나 교정원 총무부가 제시한 11가지 인사방침에서 다섯 가지 키워드를 뽑아봤다. 교화성장, 지자본위, 청소년교화, 정책인사, 전문성이다. 시대가 갈수록 교단의 인사도 '공의 우선'에서 '본인의 의사
기자의시각
강법진 기자
2018.11.14 13:41
-
전산종법사 대사식 취임법문인 '나를 새롭게,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는 전 교도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였다. 특히 이번 대사식은 대규모 운집형태가 아닌 각 교당과 현장에서 냉철히 목도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가출가 교도들은 교단이 함께 걸어가야 할 회상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담론을 나누고 있을 것이다.전산종법사의 정언은 매우 단순했다. 소태산 대종사의 구세경륜인 '생활화된 불법'을 교화단법과 정기·상시훈련법으로 실천하자는데 있다. 세상에서 우려하는 돈의 병, 원망의 병 등
기자의시각
안세명 기자
2018.11.07 14:03
-
요즘 뉴스를 보면 참담할 정도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PC방 살인사건이나 음주운전 사망사고, 유치원 비리 등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각종 비리나 강력범죄는 어제 오늘만 발생한 게 아니다. 어렸을 때 봤던 추적60분이나, 사회 속 각종 범죄를 모티브로 방영해 인기를 끌었던 '수사반장', '경찰청사람들'만 생각해보더라도 그 이전부터 사건사고는 존재해왔다.그런데 사건사고가 쏟아지는 이런 험악한 사회 속에서 결코 외롭지만 않다는 생각은 나만
기자의시각
정성헌 기자
2018.10.30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