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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편의점에서 사장님이 “봉투 드릴까요?”하고 묻는다. 바구니가 있다고 하자 참 잘하는 일이라며 칭찬해주신다. 이는 올해 교당에서 함께 실천하는 공동 유무념 덕분이다. 지구환경 살리기 운동으로 일회용품 사용 절제와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고 있다.환경보전 녹색 생활을 실천했을 때는 유념, 실천하는 주의심을 놓고 생활했을 때는 무념으로 체크한다. 이를 교당의 ‘저녁 수행정진’ 시간에 매일 점검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유무념 공부를 한다.급속한 문명의 발전은 우리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2.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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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12월 9일부터 시작하는 여섯 번째 소태산영화제의 키워드는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고 확장하며 시너지를 만든다. 지난 호에 소개했듯이 12월 9일, 금요일 아침 9시 반에 소태산영화제 개막식을 시작한다. 개막식 풍경을 스케치해보자. 익산 원광대학교60주년기념관 객석에 관람객들이 모여든다. 동시에 가상의 메타버스_인게이지에도 아바타 관람객들이 모여든다. 적절한 타이밍에 스크린이 열리면서, 현실의 관객과 가상의 관객이 만난다. 함께 개막식을 보면서 현실인(人)과 가상인(人)이 교감한다. 9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1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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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에서 부처님은 말한다. “나는 법을 설한 바가 없다.” 법을 설했으면서 왜 설한 바가 없다고 하는 것일까? 설법은 언어라는 상을 통해서 불완전하게 표현된 것이기 때문이다. 영생의 보배라고 할 수 있는 부처님의 법문도 잠시 인연에 따른 이름이 있을 뿐이고, 연이 다하면 없어지는 임시적인 도구다. 법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가장 작은 것으로 생각하는 티끌(微塵)도 그러하고, 가장 큰 것으로 생각하는 세계도 그러하다. 그저 이름일 뿐이다.삼천대천세계에 티끌이 가득 차 있다. 그 수가 한량없다. 세계라고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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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인간은 살아가면서 대부분 승리를 희망한다. 그렇다고 해서 승리가 반드시 기쁘고 패배는 슬픈 일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승부 자체보다도 우리의 마음가짐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승부의 세계는 시공간을 떠나 개인, 공동체에도 존재한다. 운동경기에서 상대가 있어서 승패가 가려지듯, 인간이 살아가는 데 선발과 경쟁이 불가피한 곳에는 어디나 어느 시대나 승패가 존재한다. 시험에 합격과 불합격이 있듯, 선출직인 경우는 당선과 탈락이 존재한다. 그런데 죽어도 죽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비록 졌지만 진 것이 아닐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2.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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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인간이라면 죽을 때까지 꼭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 이생에서 즐겨하던 습관과 마음속에서 갈구하던 것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내생의 업과로 이어지게 된다. 내생에 인간으로 태어날 여유마저 없으면 해결되지 않은 일의 주위를 영혼으로서 떠돌 수 있다. 임종에 다다른 사람에게 주위 사람들이 마지막 소원이 뭐냐고 묻는 것도 이런 업과를 막기 위해서다. 죽어갈 때 여한이 없어야 그 영혼이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날 수 있다.‘해야 할 남은 과제’는 수행의 완성을 위해서도 해결이 필요하다. 수행자의 우선 과제는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2.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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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물고기가 물을 잊고 살아가듯, 사람은 도를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물고기가 한순간도 물을 떠날 수 없듯, 사람은 한순간도 도를 떠날 수 없다. 이미 도와 하나로 스스로 존재하니, 도와 한 몸으로 움직인다. 어느 하나 멈춤도 없이, 저 별의 운행처럼 그렇게 오고 간다.장자의 이야기 속에는 ‘유(遊)’가 여러 번 나온다. 일반적으로 ‘노닐다’로 번역하는데, 유희(遊戲)나 유람(遊覽)의 느낌으로 이해된다. 장자의 글에 나타난 예술적 감각과 정취를 생각하면, 이러한 해석이 그렇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12.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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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가족교화에는 큰 원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출가서원을 세운 후 지금까지 늘 가족교화를 위한 기도를 빠짐없이 하고 있다. 간절한 기도 정성 덕분인지 가족들은 모두 입교를 했다.정말 감사한 것은, 법연의 연결고리가 더욱 견고해지도록 가족을 위해 매주 교리 지도와 신앙과 수행의 길로 친절히 안내해주는 한 교무님과 인연이 됐다는 것이다. 가족교화는 큰 원력을 세우고 완전히 될 때까지 정성으로 공을 들여야 한다. 조석 심고를 올릴 때마다 ‘참된 일원가정을 만들자’고 원을 세운다. 법문편지도 보내고, 법문사경과 상시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2.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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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여섯 번째 소태산영화제가 12월 9~12일까지 나흘간 막이 오른다. 종교영화제로서는 가톨릭 영화제가 얼마전 아홉번째 축제를 진행했고, 불교나 개신교도 크고 작은 영화제를 열고 있다. 4대 종교라고는 하지만, 백년 남짓된 종교가 교조의 이름을 내세워 영화제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별히, 여섯 번째 소태산영화제는 ‘최초의 메타버스 영화제’를 표방한다. 그동안 메타버스 영화제라고 이름하고 몇번 시도가 있었지만, 필자의 기준으로는 그것들을 사실상 메타버스라 이름하기 어렵다고 본다. 가상공간에서 영화제를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12.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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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수보리야 부처가 말한 반야바라밀이란 반야바라밀이 아니기에 반야바라밀이라고 이름한다(須菩提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 13장 중)의 제목을 설명한 부처님은 수보리와 문답을 통해 ‘반야바라밀은 반야바라밀이 아니기에 반야바라밀이라고 한다.’ 또 이어서 ‘여래가 법을 설한 바가 없다’고 말한다. 조금 전에 당신이 이야기한 법문의 제목을 ‘금강반야바라밀’이라 이름을 말하고 다시 반대되는 말을 하니 후래의 제자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굳이 설명하자면 지금까지 설명한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2.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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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시공간을 막론하고 어떤 사회나 분야에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존재해 왔다. 일반적으로 보수는 변화를 싫어하고, 진보는 변화를 수용하는 이분법으로 구분하여 본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깊이와 폭에서 진보와 보수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진영논리를 떠나 누구라도 어느 부분은 변화를 거부하는 반면, 어느 부분은 변화를 수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진보든 보수든 식생활에 있어 전통문화를 수용할 수 있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자유로운 선택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진보든 보수든 그 사회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2.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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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선정에 들기를 반복하며 초월적인 부분이 열리기도 한다. 육근으로 보고 듣고 맡을 수 없는 것 등을 할 수 있게 되고, 궁금해하던 진리와 이치와 일에 대한 것이 열려 알게 되는 것 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정의 경지를 일상으로 발현시키는 것이다. 좌선 때 입정이 되었다가 출정할 경우 바로 일어나 움직이기보다는 눈 감고 선정의 심법과 기운이 표면의식으로 올라와 존재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이어서 눈을 뜰 때 그 의식의 느낌으로 사물을 접응하며 존재하여 일상의 기운이 되도록 한다. 이런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2.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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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도(道)와 둘이 아니라면, 생사(生死) 역시 둘이 아니다. 삶과 죽음이 언제나 함께 있다면, 그저 하늘의 뜻과 함께할 뿐이다. 오히려 삶의 수고스러움을 놓아버리는 죽음은 더없이 기쁜 일이다. 이 몸은 바람에 따라 일어난 물결처럼 잠시 생겨났다가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일렁이는 물결의 모양이 바뀐다 한들, 그 마음에는 아무런 자취가 없다.장자는 죽음을 앞둔 지인(至人)의 이야기를 즐거운 듯 속삭인다. 한 지인이 병에 들자,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다. 그 지인은 “훌륭하도다! 저 조물자(造物者)여! 나를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12.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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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가을의 끝자락 바람에 소복소복 낙엽 쌓인 길을 따라 혼자 걸어도 이제는 외롭지 않다. 주말마다 교당에서 교당 살기 체험을 하는 울산에서 온 한 대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한 해 끝자락에서 만나게 된 반가운 인연이다. 인연이라는 단단한 열매를 맺듯 우리의 만남은 현재진행형이다.수원지역 대학생 개척교화를 하면서 법연을 맺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내가 본 대학생들은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대학생교화로 미래교화의 기둥을 세우고 싶지만,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1.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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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법문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러한 이름으로 받들어 실천하라(佛告須菩提 是經名爲 金剛般若波羅蜜 以是名字 汝當奉持).”( 13장 중에서)은 기원후 500년경부터 다른 논서들에 ‘와즈라체디카 쁘라즈나빠라미따 슈뜨라(Vajracchedikā prajñāpāmitā sūtra)’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한역되었는데 동북아에 가장 널리 유포된 구마라집의 번역(402년)에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신역(新譯)이라고 불리는 현장의 번역(7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1.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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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몇 주 전 이 지면에 소개했던 ‘메타버스의 진화단계’에 언급된 새로운 XR-메타버스 디바이스들이 속속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그 중 두가지를 만나보자.PICO 4(사진 왼쪽)는 금년 9월부터 유럽 시장에 공개된 후, 10월 7일 드디어 한국에 출시됐다. 주변의 일렉트로마트 같은 곳에 가면 PICO 4를 체험해 볼 수 있다. 2년이 넘어, 이미 2천만 대가 보급된 오큘러스 퀘스트 2의 대안적 디바이스가 될 수 있을까? 퀘스트 2와 PICO 4 모두 분명한 장단점이 있다. 요약하자면, 아직은 퀘스트 2에 비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1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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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사회변화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그런 변화의 단면이 디지털화다. 디지털화는 수치화, 계수화를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물체나 사진, 소리, 문서, 신호를 점이나 표본으로 고립 집합하고 영상화한 것을 뜻한다. 이것과 대응하는 종전의 방식을 ‘아날로그’라고 한다.그래서 요즘 세대는 디지털 세대라 부르고, 구세대는 아날로그 세대라고 부른다. 그만큼 세대 간에 사고방식이나 삶의 방식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대화 양식이나 형식의 변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적으로 예전 세대는 활자문화 세대였다면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1.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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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좌선할 때 일반적으로 좌선의 진도와 방법을 몰라서 망념의 잔치를 벌이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망념을 없애는 것으로만 여겨 망념과 힘겨루기를 한다. 좌선을 해야 할 방향과 방법만 제대로 알고 하면 망념은 있든 없든 별 상관이 없다. 다만 망념의 정보를 알면 망념은 활용의 가치가 높다.망념은 보편적으로 이치에 벗어나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생각이다. 좌선에서의 좋은 감정과 생각은 잔디밭에서 예쁜 꽃도 잡초가 되는 것처럼 망념이 된다. 좌선할 때 망념을 몹쓸 것처럼 여겨 놓기만 하면 마음에 놓는 힘이 생기기는 한다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1.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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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장자는 도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이야기를 통해 넌지시 전한다. 남백(南伯)의 자규(子葵)가 여우(女偊)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이를 먹었는데도 어떻게 안색이 어린아이처럼 생기가 넘치는 것이오?” “도에 대해 들었기 때문이오.” “도라는 것이 배울 수 있는 것이오?” “이런! 배울 수 없소.”여우는 도를 말로 전할 수는 있지만, 생각 너머에 있기에, 배움의 방식으로는 깨달을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 도를 깨닫는 과정을 설명한다. 과거 여우가 복량의(卜梁倚)에게 도를 말해주고, 그가 변화하는 모습을 이야기한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1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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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세상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한 사람은 많다. 일찍이 (1962)를 쓴 토머스 쿤(T S. Kuhn, 1922~1996)은 정상 과학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도록 권고했다. 한마디로, 최신의 과학발전을 이룬 패러다임이라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려는 노력 없이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말이다.우리 사회는 학령인구와 노동인구는 급감하는 반면에 노인인구는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인다.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온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의 발달 등 과학의 발달은 날로 변화를 거듭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1.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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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요즘 나의 유무념 조목은 ‘말하기 전에 잠깐 멈춰서 생각하기’다. 말하기 전에 분별과 주착을 채로 한 번 걸러서 비교적 온전한 마음으로 말을 해보자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상대를 내 멋대로 규정짓거나 분별과 주착으로 인한 시비에 사로잡혀 말을 하는 경우가 참 많았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말을 쉽게 해 경외심을 잃게 되고, 남의 잘못된 점이나 흉이 될 만한 것을 말하며 적지 않은 구업을 지어왔다. 저 사람이 바로 나에게 복 주고 죄 주는 권능을 가진 부처님임을 안다면, 과연 저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했을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1.23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