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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윤호 교무] 원기3년(1915) 10월, 소태산 대종사는 새 회상의 창립 한도를 발표하고 “앞으로 회상의 대수(代數)는 기원 연수(紀元年數)로 구분하되, 매대(每代)를 36년으로 하고, 창립 제일대(第一代) 36년에 한해 이를 다시 3회(回)로 한다”고 했다. 이후 새 회상 원불교의 교세는 확장일로를 거듭하여 개교 반백년 즈음에는 교도와 신도 도합 60여 만명, 출가교도 1천여 명, 교당 180여 개소에 이르렀다. 이른바 사오십년 결실의 성과였다. 이 시기 삼순일 법회와 계몽운동을 겸한 교화 접근 방식은 농업경제가 중
논설위원 칼럼
박윤호 교무
2023.02.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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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자은 정토] 음악과 노래를 좋아했던 나는 대학교 동아리에서 사물놀이를 배웠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원불교를 알게 됐고, 초량교당에 입교를 한 후 부산울산교구 풍물패 ‘다스름’에서 활동했다. 그 활동 중 내 인생의 가장 큰 은혜인 남편교무를 만나 결혼해 익산으로 오게 됐다. 물론 경상도 부산에서 낯선 전라도 익산까지 오게 된 사연 속에는 때론 너무나 힘들었고 외로웠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미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을 무사히 잘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법신불 사은님의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아
은생수
이자은 정토
2023.02.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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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혁신의 시간이 1년여 지나고 있다. 지난해 1월 전무출신 인사 이후 위원구성, 출가교역자 대상 공청회, 이어진 재가교도 대상 공청회 등으로 산통의 시간을 지나왔다. 그리고 올해부터 수위단원 연찬회를 비롯 출가교화단에서는 혁신과제를 주제로 다양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내놓은 혁신 과제는 지도체제, 교화구조, 전무출신제도 3가지로 나눠진다. 이중 지도체제 혁신이 주안점인 듯하다. 혁신위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도체제 혁신은 원불교 최상위 교화단이자 최고결의기관인 수위단 혁신에 집중되어 있다.바람직한 혁신을 이
사설
원불교신문
2023.02.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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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가 보다. 원불교 익산성지에서 제일 빨리 깨어난다는 법은관 옆 홍매화 봉우리가 벌써 빨갛게 달아올랐다. 코로나19로 막혔던 그 긴 시간, 잘 견뎌왔으니 이제 서서히 자유롭게 기지개를 켜도 나무랄 사람은 없겠다. 마침, 올해로 원불교 익산성지가 건설 100년을 맞았으니 이곳으로 ‘마음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꽤 근사하다. 원불교 사람들에게는 익산성지가 ‘마음의 고향’이기에 그 풍경이 참 포근하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근대 문화를 즐길 거리로, 나이 좀 들었다는 사람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익
사설
원불교신문
2023.02.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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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2021년 한국갤럽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중 40%만이 종교를 믿는다고 한다. 2015년 통계청에서 실시했던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종교 인구가 43.9%로 집계된 것을 미루어 볼 때, 대한민국도 이제 서양 사회와 같이 탈종교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원불교의 경우에도 2015년 84,000명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2005년의 129,000명에 비해 34.9% 감소한 수치다. 교단도 결국 시대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에서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3.02.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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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발 중에 가장 큰 발은 무슨 발일까? 마당발? 아니다. 바로 글로발(Global)이다. 손은 속일 수 있어도 발은 못 속인다. 축구를 할 때에도 상대방 공격수의 발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 인터넷이 나온 이후 세상은 하나로 연결․소통․공존하고 있다. 여러 인종과 민족이 어울려 살아가고, 기업도 순혈주의에서 혼혈주의 인사를 하고 있다. 정들면 고향이다. 마음이 편안한 곳, 품어주는 곳, 뜻에 맞는 사람과 공부하고 일하는 곳, 유유자적 유희하는 곳이 곧 마음의 고향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2.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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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 사물이든 사람이든 시간적으로 또는 공간적으로 벌어진 사이를 말한다. 사람들의 관계도 벌어진 정도에 따라 간격이 생긴다. 그 벌어진 사이가 갖은 경계를 만들고, 그 경계 따라 마음이 온갖 조화를 부린다. 어떤 경계는 사이가 너무 가까워서, 어떤 사이는 너무 멀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혁신의 간격.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의 혁신안은 크게 세 가지 과제영역이다. 지도체제 혁신, 교화구조 혁신, 전무출신제도 혁신. 이중 ‘지도체제 혁신’은 종법사 피선자격과 수위단회 재가출가 동수 구성 등 논의 주제가 예민하다. 사안은 예민한데, 더 고민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3.02.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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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진선 교수] 차를 타고 정관평 방언공사 길을 내려오면서, 나는 내게 또 다른 보금자리가 된 영산선학대학교를 온전히 바라보며 좌회전 신호를 기다렸다. 인천에서 오는 내내 그동안 한국이 그리웠던 마음과 영산 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잠을 설쳤다. 나는 영산선학대 예비교무들의 캠퍼스 일상에 함께 참여한다는 것에 감사했다. 영산은 성스러운 변화의 과정이 일어나는 원불교 성지다. 그래서 영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이 축복처럼 여겨진다. 이번 성지 방문은 예전에 참여했던 영산국제스테이와는 달리, 예비교무들의 영어 학습을 돕기
은생수
원진선 교수
2023.02.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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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어떻게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가는 항상 원불교의 역사와 교리의 중심에 있었다. 원불교는 시대적 대전환기에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기치로 성장했다.소태산은 어떻게 불법을 대중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적용할지에 관심이 컸다. 이는 전통과 혁신간 상호 작용의 좋은 예이며, 소태산은 불법의 대의와 효능을 크게 인정하면서도 시대적인 요구가 기존의 불교 제도와는 양립하기 어렵다고 봤다. 따라서 그는 출가와 재가의 차별을 반대했고, 직업이나 결혼의 유무에 걸림없이 수행하는 공부법을 주장했으며, 특히 출가의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0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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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창업에 성공한 후에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며 권세를 누리려고 하는 이가 많다. 인간적 의리와 조직인의 신의를 지키며 공수신퇴(功遂身退), 공을 세우고 몸은 물러나는 이는 드물다.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의리(義理)의 반대는 배반(背反), 신의(信義)의 반대는 배신(背信)이다. 서로 인간적 도리를 다하는 게 의리, 죽기로써 믿음을 변치않는 것이 신의다. 하늘은 없는 듯 있는 듯 은현자재(隱顯自在) 한다. 홀로 있을 때일수록 일어나는 생각 하나도 삼가하는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2.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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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지나면서 중앙총부가 교도들의 활기찬 발걸음으로 화색이 돈다. 코로나19(COVID-19)로 멈춰 섰던 공간들이 풀리면서 교단에서도 교화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묘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침 이에 맞춰 전산종법사가 신년부터 대중접견을 공식화함으로써 중앙총부와 일선 교화현장을 ‘잇는’ 고리 역할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월 29일에 이뤄진 중앙교구 교도 대상 전산종법사 훈증법회에는 1천1백여 명이 참석, 모처럼 겨울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교도들을 맞이하는 중앙총부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고, 교도들 역시
사설
원불교신문
2023.02.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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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날은 참 빠르게 왔다 갔다. 아직도 연도를 기재할 때 습관적으로 원기107년이라고 쓰곤 한다. 하지만 음력으로도 이제 원기108년 새해다. 이번 명절을 보내며 몇 가지 아쉽고, 함께 생각해봤으면 하는 문제들이 떠올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리는 큰 혼란과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두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이겨내 왔다. 1월 30일부터는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다. 이제 일상은 어느 정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정서는 어떤가. 아직도 코로나19 초기에 놀라거
기자의시각
이현천 기자
2023.02.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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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인용 교도] 내가 이 세상의 빛을 본 것은 원불교의 인연으로부터다. 이리교당 교도였던 할머니들의 중매로 부모님이 만나 결혼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자연스레 어려서부터 교당을 다녔다. 신석교당 1호 어린이회원으로 활동하며, 최신길 교무님의 지도 아래 일상수행의 요법과 일원상 서원문을 외우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고, 교당과도 멀어졌다. 성인이 된 나는 속세에 대한 욕심이 많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 많은 청년으로 자랐다. 한문교육을 전공해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도 해봤고, 워킹
은생수
정인용 교도
2023.02.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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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원불교는 일찍이 천지은·삼동윤리로 하나의 세계를 주창하며 보은하는 삶을 가르쳐왔다. 그 가르침 속에서 원불교여성회는 환경·평등·통일·종교연합으로 방향을 정해 활동해 왔다. 3년 전부터는 ‘함께살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각자의 휴대폰을 사용한 ‘10가지 실천 서약 참여하기’를 실생활에서 매일 확인하는 유무념 공부법으로 활용해 왔다.매일 1,400여 명이 마음을 합해 실천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우리 자신을 볼 수 있었고, 회원 모두의 마음이 함께 뭉쳐진 기운은 뜨거웠다. 그동안 애플리케이션을 여성회에서만 사
논설위원 칼럼
김명화 회장
2023.01.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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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조직생활을 오래 할수록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체감한다. 기업에서 흔히들 ‘사람 관리’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을 과연 관리할 수 있을까? 사람을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순간 수직적 상하관계가 된다. 사람은 관리대상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속과 겉이 달라진다. 사람은 부품이 아니다. 각자 경영의 주체다.‘이익관리’라는 말이 있다.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를 해야 한다. 경쟁사보다 원가는 적게 들이고 품질은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생활양식과 욕구변화에 따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1.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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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이 아폴로 11호 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을 때 일화다. 그의 눈에 콧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바닥을 닦고있는 청소부가 보였다. “무슨 일을 하는데 그렇게 즐겁습니까?” 대통령이 묻자 청소부는 답했다.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을 다해 공헌하는 청소부의 마음가짐은 인간이 달에 착륙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원불교에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 하루는 소태산 대종사가 중앙총부를 청소하던 제자에게 물었다. “너는 무
기자의시각
김도아 기자
2023.01.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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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종교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종교가 대체로 일정한 제도와 형식을 고집하며 폐쇄성과 배타성을 기반으로 한다면, 영성적인 것에는 자기에 충실하면서도 필요에 따라서 종교 울타리를 쉽게 넘나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기에 일각에서는 종교의 미래가 도그마와 교리에 따른 중앙집권적 체제에서 영성에 따른 개인 중심주의로 옮겨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는 대체로 선진국 종교권에 한정된 현상이기도 하다.원불교는 이웃종교에 관심이 많다. 이제 100
사설
원불교신문
2023.01.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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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선우 정토] 총부 생활을 한지 꽤 오래됐지만 아직도 총부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순간순간마다 재미를 느낀다. 그 새로움은 어느 순간에 스스로 발견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혹시 총부 정문을 들어올 때 안내실 창가에 놓인 고운 인사말을 본 적 있는가? 매일 지나는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그 정다운 글을 발견하고 안내실 직원이 전해주는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출근한다.그리고 이번처럼 눈이 많이 올 때면 총부 길이 미끄럽지 않도록 이곳저곳에 눈을 치워주는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모래 한 줌을 뿌려둔 누군가
은생수
박선우 정토
2023.01.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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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향원 교도] 아들이 지난해 10월 28~30일 영산성지에서 열린 청년신성회 훈련에 다녀왔다. 전무출신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신성회 훈련은 출가의 서원이 있는 청년 또는 교무의 삶에 대한 애정과 궁금증이 많은 청년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내 아들은 아직 출가의 서원도 없고 교무의 삶에 대한 애정은 있으나 호기심은 적고 입교한지 1년도 되지 않은 평범한 대학 신입생이다. 다만 아빠인 내가 아들의 전무출신을 기도하고 있고, 주임교무님의 배려와 나의 꼬드김에 넘어가 심성 착한 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사실, 사람들
은생수
이향원 교도
2023.01.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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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부분 실수를 범한다. 유기체적인 조직, 혹은 교단도 크고 작은 실수를 피해가지는 못한다. 이 실수는 전 과정과 후 과정의 처리결과에 따라 그 파장을 달리한다. 별것 아닌 실수가 눈덩이처럼 뭉쳐 조직의 존폐를 위협하기도 하고, 중대한 실수가 오히려 구성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냄으로써 전환의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교단에도 108년 역사를 지나오면서 몇 번의 실수가 있었다. 가혹하리만큼 무거운 실수를 전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헤쳐 오면서 교단발전의 동력으로 삼기도 했지만, 간혹 사소한 실수임에도 책임회피와 남 탓 공방을 벌이면서
사설
원불교신문
2023.01.19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