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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코로나19는 2019년 시작돼 아직 진행형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은 참으로 많은 변화를 요구받았다. 2019년 지구촌에 불어닥친 코로나19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어느 것에도 예외 없이 영향을 줬다. 비록 한국의 종교인구가 전 국민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종교 밖 불특정 다수의 국민에게는 코로나19 사태와 감염병에 대한 종교의 대응은 주목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코로나19에 대해 감염병이라는 의학적 접근과, 재난·재앙이라는 사회적 관점도 있다. 또 인류가 그동안 살아온 방식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0.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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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요즘 다니는 미용실의 미용사는 손님들과 대화를 잘한다. 마치 십년지기 친구와 수다를 떠는 듯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동네 이야기,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미용사가 정말 신기하다.어느 날 미용사가 나에게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었다. 내가 “원불교 교무”라고 답하자 깜짝 놀라며 “사람이 달라 보인다”고 한다. ‘나’는 그대로 ‘나’인데 ‘교무’라는 말에 어떻게 전과 후가 달라졌을까? 미용사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 내게 성스러운 직분을 맡은 성직자의 이미지를 씌워 바라봤을 것이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0.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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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소태산갤러리와 소태산영화제. 금년 12월, 같은 지향점을 타이틀에 붙인 갤러리 공간과 영화제 프로그램이 메타버스라는 공통분모로 만날 예정이다. 소태산영화제는 2017년 ‘제1회 소태산 작은 영화제’를 시작으로 6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매년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6회를 맞은 영화제는 메타버스 영화제를 표방하고 있다. 교단이 영화제를 이어갈만큼 문화적으로 성숙했다기보다, 몇몇 뜻있는 분들의 특별한 서원이 동력이었던 것으로 안다. 소태산갤러리는 2018년 기획을 시작해서 몇 차례 변동을 거쳐 2019년 가을에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10.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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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수보리야. 이런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낸다. 마땅히 색에 주한 마음을 내지 말고, 성·향·미·촉·법에 주한 마음을 내지 말아라. 응하여도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 10장)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은 우리 ‘무시선법’에서 “응하여도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고 인용되었다. 주한 바 없이 마음을 낸다는 것은 무슨 말씀일까? 10장의 흐름을 따라서 읽어보자.먼저 여래는 ‘연등불에게 받은 법이 없다’고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0.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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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좌선만으로는 원만한 수행이 어렵다. 좌선을 통해 선정에 들어도 선정에 든 것에만 그치면 초목과 다를 바 없다. 게다가 선정의 힘으로 마음의 눈이 열리고, 알고 싶은 것을 알아도 깨달음이 크지 못하다. 수행과 더불어 꼭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진리인식이다. 선을 통해 선정에 들었을 때, 또는 선정의 힘으로 의식이 열릴 때, 이 진리인식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행자는 진리인식에 적지 않게 공들여야만 한다.진리인식의 기초는 경전 연마로부터 비롯된다. 경전에는 먼저 다녀간 선지자들이 깨달은 진리와 심경이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0.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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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옛날의 참사람들은 하늘의 것을 사용해서 오는 것을 기다렸고, 인간이 하늘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였다. 옛날의 참사람들은 눈을 사용해서 눈을 바라보고, 귀를 사용해서 귀를 살피며, 마음을 사용하여 마음을 회복하였다. 그런 사람들은 공평할 때에는 목수의 먹줄에 들어맞는 듯했고, 변할 때에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과도 하나였고, 자신들이 싫어하는 것과도 하나였다. 그들은 하나일 때도 하나였고, 하나가 아닐 때에도 하나였다. 하나일 때 그들은 하늘의 무리에 속했고, 하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10.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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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뢰가 그 바탕이었다면 삼권분립을 할 필요도, 선거로 공직자를 선출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스템을 믿었다. 시스템이 선(善) 작용을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만들어진 시스템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삐걱거리기 마련이다.‘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기독교 신자’가 된다는 것이 아니고, ‘붓다’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것도 ‘불교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10.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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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상품화는 재화나 물질적인 대상에 대해 값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값은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 자본주의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상품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시장을 찾기 어렵게 되자 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비대면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했다.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생산자와 소비자다. 이들을 전제로 하지 않는 시장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우리도 이른바 상품화 시대에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0.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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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당에서는 지난 8월 11일부터 기도로 정성을 모으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이 시험은 지난 시간 땀 흘리며 준비해온 것을 결산하는 인생의 중대한 과정이다. 수년간 이날만을 위해 열심히 해온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간절함은 설령 서로가 지구의 반대편에 있더라도 서로의 가슴에 다다를 것처럼 매우 지성스럽고 절실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간절함이란 무엇일까?’를 떠올려본다. 부처를 이루어 세상을 살려보리라는 서원을 세우고, 이를 위해 기꺼이 진리나 우주 자연의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0.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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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공간에 대소유무를 흐르게 한다’는 컨셉으로 구상된 소태산갤러리가, XR-메타버스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소태산갤러리 현실공간과 연계하여, 거의 유사한 사이즈와 형태, 구성을 3차원 모델링으로 구현하고, 유니티에서 조명이나 재질을 조정하여 알트스페이스VR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둥지를 틀었다(알트스페이스VR에 대해서는 5월 18일자부터 4주간 소개한 내용 참조). 알트스페이스에 먼저 터를 만들었으나 점차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다.알트스페이스_소태산갤러리는 얼마 전 휴스턴교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10.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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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부처님은 “보살이 불토를 장엄하느냐”고 묻는다. 수보리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불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장엄이 아니므로 장엄이라고 한다”는 아리송한 답을 이어간다. 장엄은 꾸민다는 말이다. 불토를 장엄한다고 하면 불단, 교당, 도량을 깨끗이 청소하고 잘 가꾸는 것이 우선 떠오른다. 그런데 어떻게 가꾸는 것이 잘 가꾸는 것일까?혜능은 “불토는 이미 청정하여 형상도 형태도 없는데 어떤 물건으로 장엄할 수 있겠느냐?(佛土淸淨, 無相無形, 何物 而能莊嚴耶) 다만 정혜의 보물로 (장엄)하는 것을 장엄이라고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0.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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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독야청정(獨也淸靜)은 홀로 사념 없이 맑고 고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시끌벅적한 곳에서도 맑고 고요히 존재하는 경지’를 일컫는다. 즉 이 수행은 경계가 있는 곳에서도 맑고 고요함을 닦고자 함이다. 경계에는 역경, 공경, 순경이 있다. 역경은 마음과 일을 거스르는 어려운 경계이고, 공경은 평범한 일상인 경계이며, 순경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서 뜻대로 순조롭게 이뤄지는 흐뭇한 경계를 말한다. 외경이 있는 곳에서의 좌선은 처음에는 가벼운 역경에서부터 해가는 것이 좋다. 강남 번화가 한 복판에서도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0.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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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장자는 ‘성인은 정(情)이 없다’고 말한다. 의당 사람이면서 정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의 본질적 요소로서 감각에서 비롯된 느낌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없을 수 없다. 아마도 장자는 그 정이 과연 인간의 본질적 요소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은 아닐까. 마치 착시 현상에서 움직이지 않는 그림을 보고도 흡사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 마땅히 일어나는 느낌과 생각이 참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문은 아닐까.오랜 세월 인간의 진화는 정보 처리에 있어서 효율성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어떠한 것을 이미 경험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10.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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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의 공동체, 불법연구회공동체는 인간적인 성숙의 과정이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사랑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다. 공동체는 그곳에서 어떤 테크닉만을 배우기 위해 있는 것도 아니고, 참가자들에게 행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공동체는 인간관계에서 문제와 갈등을 넘어 어떤 모습을 가져야하는가 깨우침을 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타자를 만난다는 것은 곧 ‘싸움’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가 보다 주체적인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바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그 타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자세히 보면 산다는 것은 낯선 이와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10.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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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경기인천교구청과 교당 신축 불사에 정성을 모아준 영가들의 천도를 축원하는 ‘소멸과 생성의 하얀 축제’를 진행했다. 문득 ‘삶과 죽음의 과정이 어떻게 축제가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생사를 구분해서 생각하지 말고, 큰 변화의 이치 속에 무한히 변화하는 한 덩어리로 바라보면 그것은 생사일여(生死一如), 즉 하나다. 한번 소멸해 없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멸과 생성의 연속이다. 사람은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켜 진급으로 또는 강급으로 변화를 한다. 이 순간 한마음 챙기는 정성에 따라 얼마든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10.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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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일반적으로 학문은 학자들이 연구 활동을 통해 축적해 놓은 지식체계를 말한다. 이런 정의는 학문을 결과로써 보는 정의다. 반면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 익히는 과정을 학문으로 정의하기도 한다.학문이 학문다우려면 먼저 연구대상이 분명해야 하고 이를 어떻게 연구하느냐의 연구방법론, 그리고 연구결과가 사회와 공유되어 환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원불교학도 자유롭기는 어렵다. 지자본위의 조목에서는 ‘학문과 기술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 것이요’라고 했고, 수신의 요법에서는 ‘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10.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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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예전 글에서 메타버스의 진화단계를 ‘병행-병진-겸전|쌍전-일여’에 비유해서 풀어봤다. 오늘은 현실과 가상이 메타버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계되고, 확장되며, 공진화해 갈 것인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려 한다.지금 현재는 VR 메타버스의 단계다. 얼마전에는 유선 HTC 바이브, 요즘에는 무선 오큘러스 퀘스트2로 대표되는 VR 메타버스는 가상에 또 하나의 현실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지금 VR 메타버스에서 AR 메타버스로 확장되는 과정을 지나치고 있다고 본다. 내년 2023년 출시 예정인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10.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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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얻은 법이 있느냐?”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여섯 부처님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름은 비바시불, 시기불, 비사부불, 구류손불, 구나함불, 가섭불(곧 연등불)이다. 연등불은 석가모니불 바로 전 세상의 과거불을 말하고, 현재불은 석가모니불, 미래불은 미륵불이라고 한다. 과거세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선혜동자라 불렸다. 선혜동자는 연등불이 오시는 길이 질어서 걷기 힘든 것을 보고 자신이 입은 사슴 가죽을 땅에 깔았고, 가죽이 모자란 부분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시 깔아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10.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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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학부시절 “좌선할 때 호흡은 코에 새의 깃털을 대도 깃털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는 말을 선진들로부터 숱하게 들어왔다. 호흡을 그만큼 단련하라는 의미겠지만, 자칫 호흡을 억지로 미세하게 하면 병을 만들 수 있다. 호흡을 인위적으로 가늘게 하다 보면 마음, 호흡, 몸 모두 긴장돼 폐가 약해지고 몸으로 찬 기운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호흡은 좌선에 공들이며 자연스럽게 깊고 고요해져서 몸 건강과 선정에 이르는 데에 도움 되게 하는 것이 좋다. 즉 미세호흡은 저절로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호흡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10.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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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있는 그대로의 앎은 무엇일까. 있음과 없음은 상대적 개념으로서 함께 있을 수 없는 것 같지만,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없음은 존재의 부재(不在)를 말하면서 동시에 언제나 존재한다. 마치 숫자 0과 같다. 0은 분명히 존재하면서 다른 숫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0을 없다고 하면, 모든 계산은 성립되지 않는다. 0을 깨닫는 순간 수학의 힘이 나오듯, 있음과 없음이 상대적이면서도 동시에 존재함을 깨닫는 순간 있는 그대로의 앎이 나온다.오랫동안 유무(有無)는 현학(玄學)의 주요 문제였다. 논리적으로 생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10.10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