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달라졌다. 계절과 계절이 오가는 중간이 없어졌다. 뜨거운 지구에 기다려도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을이 왔다. 대각지 노루목사이 팽나무 잎들을 제 마음대로 시원스럽게 나부끼는 바람소리가 청명하다.혹서(酷署)에서도 정관평의 벼들은 온전히 익어가고 있다. 천지자연은 어떠한 경우라도 만물을 살리고 있구나! 지극히 정성스러운 천지의 도를 되새기게 된다. 모든 일을 할 때 간단없이 시종이 여일하게 그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가? 하루를 어떤 마음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가을의 청명함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교도정기훈련시간 작업취사반
4년간 한결 같은 정진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성교당 수요공부방."내가 파서 먹는 샘물이라야 시원하고, 자신이 깨야 샘물이 된다"는 대산종사 법문과 같이 '지금 아는 것이 온전히 내 것으로 체화됐는가?'란 화두가 유성교당 공부인들의 일상에 새겨져 있다. '단순함에서 정진력이 나온다'는 0.2평의 기적을 찾아간다.절수행, 선정진, 경전공부'108배와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해요!' 교당 입구에 반듯이 걸려있는 현수막과 소태산마음학교 알림판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이곳이 마음공부 도량임을 관심
지난 몇 년간 국장(國葬)이 있을 때마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원불교'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그 당시 어느 포털사이트에서든지 '원불교'로 검색하면 제일 위에 나오는 사이트가 원포털(won.or.kr)로 나타났다. 이렇게 원포털은 온라인공간...
마을과 마을, 집과 집을 잇는 게 길이다. 인적 외딴 시골 마을에서는 여름에 한 번 씩 산길을 닦아낸다. 산 너머 마을에 가는 길이 여름에 거친 생명을 지닌 잡풀들이 자라며 길의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람들이 모여 살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자연스럽...
대추 물 드리는 햇볕에 / 눈 맞추어 / 두었던 눈썹 고향 떠나 올 때 / 가슴에 끄리고 왔던 눈썹 열두 자루 비수 밑에 / 숨기어서 / 살던 눈썹 비수들 다 녹슬어 / 시궁창에 / 버리던 날 삼시 세끼 굶은 날에 / 역력하던 / 너의 눈썹 안심찮아 / 먼 산 바위 /...
〈대종경〉 신성품 10장에 "바람은 사(私)가 없이 평등하게 불어 주지마는 산 나무라야 그 기운을 받아 자란다"고 하셨다. 이어 "성현들은 사가 없이 평등하게 법을 설하여 주지마는 신(信) 있는 사람이라야 그 법을 오롯이 받아 갈 수 있다&q...
지난 주 〈원불교신문〉에 '성주사드배치반대'기사가 1면 톱으로 나왔다. 성주포대에서 초전면 모 골프장으로의 이전을 반대한다는 기사였다. 왜냐하면 성주 초전면 골프장인근이 바로 우리 원불교 2대 종법사를 역임한 정산 송규 종사 탄생성지라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수행인의 노트는 구도역정기(求道歷程記)의 성격을 띤다. 편편 법문, 감각 감상, 잠언 금구(箴言金句) 등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욕심이 담박해진 무심도인(無心道人)이 되면 주변사를 정리하면서 이들을 소각해 없애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단...
구리수저 오래 전에 이장에게 빼앗겼는데 / 이번엔 옆집 부자가 무쇠솥을 빼앗아갔네 / 닳아빠진 무명이불 겨우 한 채뿐이라 / 부부유별 따지는 것도 이 집에는 안 어울린다 / 어린놈 해진 옷은 어깨까지 다 나왔고 / 날 때부터 바지 버선은 걸쳐 보지도 못했네 / 큰 놈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근무하면서 회사 근처에 일원상이 있어 반갑다. 그 옆길을 몇 번 지나면 회사도 가고 숙소에도 갈 수 있어 좋다. 그런데 도로를 넘나드는 것은 쉬운 편이 아니다. 나 편한대로 한다면 아주 쉽지만,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면 기름값이 많이 들고 시간도 더 ...
"싸랑하는 남편이가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구렇치만 이제 나 울지 못해요. 우리 애기가 있어요. 잘 키워야 해요. 꼭…."이제 스무 살을 갓 넘었을까. 무척 앳돼 보이는 캄보디아 새댁이 더듬더듬 말을 잇더니 울컥 치미는 설움을 쏟아낸다. 그의 어눌하고 ...
성씨의 유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한반도 바깥에서 이주한 귀화 성씨가 상당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온 성(姓)이다."전국시대 전쟁을 피해 일족이 배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다 한반도 바닷가 어느 지역에 터를 잡았다. 이 유민은 세 명...
지난 100년은 원불교 창립기라면,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교화활성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원불교 교화가 국내외에서 일관성 있게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원불교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원불교는 통불교적인 새 불교이며 일원주의 정신에 입각...
햇빛에 감사합니다바람에 감사합니다한 그루 보리수한 송이 수련한 마리 산노루에 깃든불성에 감사합니다초목과 산천천지 부모에 감사합니다눈에 보이진 않으나 참으로 면면한당신과의 선한 인연당신에 감사합니다당신이 있어 대각 백 년일원상 백 년적공 백 년입니다당신이 있어 우리가 있...
I will be the gladdest thingUnder the sun! I will touch a hundred flowers And not pick one.I will look at cliffs and clouds With quiet eyes,Watch th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