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영광군 백수면 천정리에서 태어나 언덕을 넘어 다니던 소년은 원불교를 내 집처럼 여기고 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두 마음 없이 출가의 길을 나섰다. 주변 인연이 모두 불연이었음은 두고두고 감사할 일로 남는다.노구의 나이에도 일평생 일과로 다져온 정갈함과 은은한 소박함이 느껴지는 길산 한길량 원로교무(吉山 韓吉良·85). 그는 중앙총부에서 2년, 원광대학교에서 30년, 부송종합사회복지관에서 7년 동안 근무하며 대학과 원불교 사회복지의 발전, 교단의 화합·상생을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그동안 발표한 책과
선진의법향
이현천 기자
2022.05.18 14:22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바르고 올곧은 성품으로 스승님들 말씀을 오롯이 따라온 만산 박선일 정사(萬山 朴選一)가 5월 8일 열반에 들었다. 그는 “소태산 대종사님 회상에 들어와 스승님들 호념 속에서 살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고 일평생을 회상했다.만산 정사는 원기44년 총부 교무부(현 교화훈련부) 주사를 시작으로 재무부(현 재정산업부) 주사· 총무부 주사·삼동수양원(현 삼동원) 교무·원광대학교 교수로 봉직하다가 원기88년 정년 퇴임했다. 정산종사에게 ‘도학공부를 먼저하라’는 말을 듣고 출가한
열반
이현천 기자
2022.05.18 11:32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있다지 모두가 돌아가는 곳 그래서 다시금 시작되는 곳. 저만치 있는 듯하여 가보면 실상은 눈으로 보는 곳 아니라지. 나 이제 눈감고 보기를 석 십년 아직도 허공 달 그대로 듯 그 모양 눈을 뜨나 감으나 그대로라. 흐르는 시간만큼이나 망상에 속아 온 세월이 어여뻐 웃으니 꽃이란 꽃은 저절로 피어나 온 세상 축제를 하네 그려.’ (이윤덕 ‘마음 꽃’) ‘시(詩)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자기 고백’이라며 수줍은 웃음을 보이는 이윤덕 교무(레겐스부르크교당). 그가 첫 시집 『당신의 이름으로』 이후 25년 여의 시
여기, 은혜로운 당신
이여원 기자
2022.05.10 15:18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오직 헌신과 봉사로 보은행을 해왔던 광타원 김도경 정사(匡陀圓 金道耕 正師)가 5월 5일 열반에 들었다. 광타원 정사는 원기71년 익산수도원(현 중앙여자원로수도원), 73년 중앙수양원(현 원광효도마을 수양의집), 85년 만덕산훈련원, 86년 마령교당, 89년 도봉교당에서 덕무로 봉직하고 원기 91년 정년퇴임했다. 퇴임 후에도 도봉교당에서 퇴임 후 자원봉사로 교화사업에 합력했다.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일원회상에 입문하고 부모로서 생육의 도를 다하기 위해 시작된 공중생활은 온갖 궂은 일 속에서도 넘치는
열반
이현천 기자
2022.05.10 10:32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광대학교병원은 2008년 ‘다빈치 로봇’ 수술을 시작했다. 당시 호남·충청·제주권 최초였다. 그 역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3월 2일 취임한 제20대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장. 원광대학교병원은 지난 2월 병원장 인사를 준비하며 이를 공모제로 진행했다. 이때 서 병원장은 현재 원광대학교병원의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병원 안팎의 여러 물리적, 환경적,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광대학교병원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그의 이러한 생각은 취임사에서도
특별인터뷰
장지해 기자
2022.05.03 15:37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우리나라의 행정수도인 세종시, 그곳에는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16개 각 시·도 사무소들이 모여있다. 전라북도 세종사무소 소장으로 근무하는 박천권(법명 인어·약촌교당) 교도, 그는 이곳에서 전라북도와 정부중앙부처간의 가교역할을 하는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선공후사를 표준해 공사에 전념하자’는 신념으로 근무하는 그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보람 있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각 지방자치회와의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가 이처럼 힘차게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는 여유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여기, 은혜로운 당신
유원경 기자
2022.05.03 15:03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백타원 이현조 대봉도(白陀圓 李現照 大奉道)가 4월 22일 열반에 들었다. 그는 ‘전무출신만이 내가 갈 길이요, 세상에서 제일 큰일이라’는 한마음으로 인재 발굴과 교화발전에 온 몸을 던져 창립교단의 교화 초석을 튼튼히 놓는 일생을 보냈다.백타원 대봉도는 원기42년 이리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군남·서광주·남원·영도·서성로·사직·진주·방배교당에서 봉직하다 원기86년 정년 퇴임했다. 백타원 대봉도는 개척교화의 명을 받으며 정산종사의 ‘전무출신 많이 내도록 하라’는 말씀을 표준 삼아 일평생 교화 현장에서 근무하며
열반
이여원 기자
2022.04.29 11:16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법신불 사은님은 무심치 않아서, 사심 없이 일하면, 그대로 다 돌려줍니다.”젊은 시절, 통장에 당장 한 푼이 없을 때도 그는 여러 불사에 합력했다. 어떻게 그런 용기가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신기할 따름이다.그중 경남교구청 불사는 법신불 사은의 은혜를 더 크게 체험한 기회다. 불사는 시작했으나 성금이 모이는 속도는 더딘 탓에 마지막 중도금 중 3억이 부족하던 상황. 당시 교구교의회 부의장으로 재정분과장을 맡고 있었던 그는 보유하고 있던 유망 기업의 투자금을 회수해 중도금을 메꿨다. 기꺼이 결정했지만,
특별인터뷰
장지해 기자
2022.04.27 17:24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충산 최인천 정사(沖山 崔仁天 正師)가 4월 18일 열반에 들었다. 그는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오면서도 전무출신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놓치지 않던 강직하고 정의로운 성직자이자 복지사로 살아왔다.충산정사는 원기71년 방배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안동교당·춘천교구(현 강원교구) 사무국장 서리·정주교구(현 정읍지구) 사무국장 서리·등촌종합사회복지관 주임·방배교당 보좌교무 겸 방배어린이집 원장·한국보육원·번동종합사회복지관·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직했다.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충산 정사는
열반
이현천 기자
2022.04.27 15:01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그동안 애달았을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개무량하다”는 말로 무심하게 마음을 전한 안성원 교무. 원기105년 10월 30일 기공봉고식을 올리고, 원기106년 4월 복원담당 책임자로 임명받아 복원 봉불식을 하기까지 꼬박 1년을 그는 현장에서 살았다. 부족한 건축비로 지붕 공사만 외부인력의 손을 빌렸고, 해체부터 복원까지 전 과정을 그가 맡아 작업했다. “소나무 밑에서 텐트 치고 생활하며 공사를 했다”는 그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복원 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기도하고, 아침 식사
미니인터뷰
원불교신문
2022.04.21 15:52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창신동 코스는 돈암동의 서울교당 옛터에서 끝납니다. 최초의 신축교당이자 소태산 대종사님이 50여 일을 살며 공사를 보기도 하셨죠. 그 표시석 앞에서 순례객들과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말하죠. ‘소태산 대종사님께 여쭙시다. 그토록 찾았는데 왜 이제야 나타나셨습니까. 그러면 소태산 대종사님이 손을 꼭 잡고 답하십니다. 나는 여기서 너를 오래 기다렸는데 왜 이제 왔느냐. 그래, 잘 왔다.’”정인창 단장(한강교당)의 말에 순례객들의 눈가가 촉촉이 젖는다. 백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생생한 역사, 이 터에만 오면 느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04.20 17:02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교화를 회복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나상호 교정원장은 정부의 엔데믹(endemic) 전환에 따른 중앙총부 법회 정상화 선언을 강하게 시사했다. ‘교화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다’는 말로 취임 5개월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교화현장 의견을 수렴해 각 교구별로 재량권을 두되, 중앙총부부터 교화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겠다는 의지다. 107~109 교정의 큰 틀을 ‘공감과 소통, 미래와 혁신’에 두고, 교정 행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나 교정원장이 교정현안에 대
특별인터뷰
이여원 기자
2022.04.19 17:45
-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한국 서예계의 거목인 그의 모습은 붓끝처럼 부드럽고, 먹빛처럼 선명하다. 어느덧 일흔과 팔순의 중간지점에 선 가산 조대성 원로교무(可山 曺大性·75). 지금도 그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한다.어릴 적 아버지에게 영자필법을 배우며 붓을 처음 잡았던 것이 한평생 길이 되었다. 전무출신 서원 당시 ‘나를 위하고 원불교 문화를 위한 서원’이 함께 섰고, 지금까지 흘러왔다. 그렇게 동양 최초로 설립된 원광대학교 서예과의 발전과 원불교 문화창달에 기여했다. 송죽헌(松竹軒)이라 이름 붙여진 그의 작업실에는 아직도 열정이
선진의법향
이현천 기자
2022.04.13 15:07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그는 말했다. ‘내가 만났고, 언젠가는 만날 사람까지’ 모두 ‘인연’이라고. 사람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했던 식물, 내가 쓰고 있는 시, 내가 읽은 책, 내가 봤던 풍경까지도. 나에게 왔던 모든 것, 나에게 왔던 모든 인연으로 나라는 것이 만들어진다고. 그래서 붙인 제목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 이맘때, 딱 이맘때, 꽃망울 터트리는 목련에 마음 둔 날, 저자 안도현 시인을 만났다. 1부 좋은 사람들아름답다는 게 멀리 있지 않다. 그가 만났던 사람들 속에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
저자와의 대화
이여원 기자
2022.04.13 14:09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불교는 과학문명이 발달된 시대에 더욱 실천해야 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렇게 보면, 첨단 과학이 발달하고 실용을 추구하는 미국과 생활종교로서의 원불교는 매우 잘 어울리지요.”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는 원불교의 미국 현지 교화 미래를 희망적으로 본다. 실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원불교의 모습도 ‘생활종교’라는 점이다. 직장과 가정을 떠나지 않고 마음 다스리는 공부를 하게 하는 원불교의 가르침이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죽산 미국종법사는 ‘생활종교로서의 원불교’는 갈수록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
특별인터뷰
장지해 기자
2022.04.05 11:46
-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코로나19, 아직 끝이라고 속단하긴 이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바이러스의 위험한 아종(sub type)이 생길지 몰라요. 코로나도 이전에 있었던 바이러스인데 이번에 전파력이 높아진 거죠. 코로나가 다시 위험해질수도, 다른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도 있어요.” 조심스레 일상회복의 문을 두드리는 이때, 코로나 최전방에 있는 그는 고개를 젓는다. 서울시 관악구보건소 검진팀 이인성 주무관(여의도교당). 바이러스 배양 및 국내 병원에서의 바이러스 검사 분야의 역사를 함께 해온 그에게는 전망이 조심스럽다.바이러스와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2.04.05 11:06
-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길가를 거닐다보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만나게 되는 ‘간판’. 국내 옥외광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간판’은 매장의 얼굴이고 상점(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자 매개체가 된다. 15~30초 찰나의 순간에 신뢰감·독창성·차별화를 각인시키는 간판 광고. 의뢰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뚜렷하게 나타내면서 주변 상권과의 조화를 이루는 광고를 만들어내는 ‘솜씨’ 광고기획사를 찾았다. 솜씨로 이뤄낸 원스톱 솔루션전북 익산시 고봉로36길 2에 위치한 ‘솜씨’는 20여 년 경력을 자랑하는 이승운(법명
여기, 은혜로운 당신
최지현 기자
2022.03.30 13:57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기산 이현도 원정사(基山 李玄度 圓正師)가 16일 열반에 들었다. 그는 한순간도 성리를 놓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바른 공부길을 잡아갈 수 있도록 후진들을 이끌어줬다. 기산 원정사는 원기45년 남원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산동·불목·당리(현 하단)·용신·봉황·해룡기술학교(현 해룡중고교)를 거쳐 하섬해상훈련원 원장으로 봉직하다 원기78년 퇴임했다. 퇴임 후에는 중앙상주선원 상임고문과 원불교문인협회 고문을 맡았고,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을 맡아 대사회적 활동에도 힘썼다.기산 원정사는 일생을 일심공부 잘하여 큰
열반
유원경 기자
2022.03.22 18:05
-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관타원 이순성(館陀圓 李順性) 정사가 8일 열반에 들었다. 그는 순일한 마음과 정성심으로 일생을 교화지를 떠나지 않았으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항상 낙도한 수도인의 삶을 살았다.관타원 정사는 원기54년 장수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산동·해리·불목·문장교당, 판교선교소, 왕촌교당에 봉직하다 원기83년 정년퇴임했다. 관타원 정사는 간난한 초창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교화를 꽃피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며 교단의 기틀을 다졌다. 10여 곳의 어려운 여건의 교당에서만 근무하면서도 원망심 없이 공도에만 헌신했다. 오직
열반
유원경 기자
2022.03.15 17:12
-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지치고 힘들 때, 그림을 그리면 저절로 쉼(休)이 된다. 그래서 이름 붙이기를 ‘원묵화(圓墨畵)’라 했다. 원묵화는 원불교의 법문을 명상과 차와 선의 정신을 함께 담아 마음공부하며 그리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복타원 김원도 원로교무(福陀圓 金元道·77)의 방에는 은은한 묵향이 풍긴다. 그리고 그가 그리는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은 김 원로교무를 꼭 닮았다. 그림은 결국 자신을 투영하는 일이라는 말이 실감난다.자연스럽게 고른 검은색 외투여상을 졸업한 후 시험을 봤고, 군무원 4급에 합격했다. 4급임에도 “초보에
선진의법향
장지해 기자
2022.03.15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