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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생활 속에 가깝게 와닿다보면 상식으로 편만하나 고유의 본질은 희미해지기도 한다. 종교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출발했지만 인지가 열려감에 따라 진리를 인격화하는 쪽으로 발전해왔다. 그 본질도 진리의 인격화에 이르렀다.이젠 상식이 돼버렸지만 종교가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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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4.02.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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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속담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는 말이 있다. 진리의 습성을 알려면 진리에 다가서야 한다.진리는 우주이자 우주를 움직이고 있다. 존재와 주재하는 것이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 거대한 존재를 우주의 구성체인 인간이 안다는 것을 가당치 않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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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4.02.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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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신앙은 성질 고약한 임금이 백성을 향해 폭정을 하듯 신이 인간에게 그렇게 한다고 여겼다. 자연 재해나 병이 돌면 신이 인간에게 노했다며 제단을 차려놓고 곡물이나 짐승 또는 사람을 받쳤다. 신은 한 마디로 못돼먹었다. 그러나 시대를 이어오며 신은 하나님이나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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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4.02.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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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품고자 찾아든 원불교. 진리를 의인화하지도 않고, 진리에 다가서는 데에 차별이 없다. 게다가 진리와 신앙, 수행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알아서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합리적이라 그런지 신앙도 이성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일원상!'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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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4.01.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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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믿음은 깨달음과 같다'는 말이 있다. 지극하게 믿어서 실천하는 것과 깨달음에 의한 것은 결국에는 같다는 의미다. 이것은 깨닫기 전에 진리에 대한 믿음으로 수행의 정성을 들이다보면 자연스럽게 깨달아질 뿐 아니라, 깨닫고 나서도 행을 따로 닦을 필요가 없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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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4.01.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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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뭔가의 힘을 느끼다가 자연재앙으로 어려움이 닥치자 노여움을 달래거나 도움을 청하는 행위에서부터 신앙은 비롯됐다.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의 신앙방법으로 영혼을 불러 달래거나, 자연 또는 동물들에게 빌었다. 시대가 변천하면서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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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4.01.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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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막연하나마 진리를 갈구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원만하고 깊이가 있는 진리의 삶을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소태산이란 큰 스승을 찾았고, 그 스승과 더불어 수행을 하는데, 그 회상이 원불교다. 회상이란 진리를 품고 공부하는 사람들의 나눔터다. 회상을 통해 공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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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2.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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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묘유의 조화는 우주만유를 통하여 무시광겁(無始曠劫)에 은현자재(隱現自在)하는 것이 곧 일원상(一圓相)의 진리'이다. 또 대종사께서는 '만유가 한 체성(體性)이고 만법(萬法)이 한 근원이다. 이 가운데 생멸(生滅)없는 도와 인과보응(因果報應)되는 이치가 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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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2.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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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은현자재(隱顯自在)는 숨었다가 나타나고 다시 숨는데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우주의 변화하는 이 이치는 마치 우주가 호흡하는 것처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균형의 범주를 넘어서지는 않는 특성을 지닌다.숨었다 나타나는 은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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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2.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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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존재하는 시간을 무시광겁(無始曠劫)이라 한다. 무시광겁이란 시작과 끝이 없는 시간이란 의미로 한없는 세월이다. 아울러 진리와 우주는 비롯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라지지 않음을 뜻하기도 한다. 우주에 속한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우주에 속하는 동물들과 인간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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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1.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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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묘유(眞空妙有)의 조화(造化)는 우주만유(宇宙萬有)를 통(通)하여…."우주의 근원이자 원리인 진공묘유는 우리 인간의 근원이자 원리이다. 즉 우리는 우주만유를 통하여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각자의 마음과 행동으로 가지각색의 삶을 펼쳐간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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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1.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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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造化)는 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 또는 그에 따라 만들어진 우주만물이란 뜻이다. 그 주체인 진공묘유(眞空妙有)는 진리의 속성을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본 개념이자, 진리의 기초적 본질이고 실제적인 모습이며, 작용하는 모든 것이다. 원불교에서는 진공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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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1.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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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十方)이라고 하면 열 개의 방위(동서남북, 간방, 상하)인 공간개념이다. 삼계(三界)는 과거, 현재, 미래 또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다. 욕계는 욕심의 세계로써 오욕(식욕, 색욕, 수면욕, 재물욕, 명예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무리인데 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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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1.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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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가운데 하나의 구슬이라는 뜻의 장중(掌中)에 한 구슬. 진리를 한 손바닥 위에 구슬처럼 얹어놓고 다른 손 검지로 요리저리 돌려가며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러나 그런 내 손에 진리보다 실컷 쓸 수 있는 돈이 들려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오늘날의 인심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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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0.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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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명상(言語名相)이 완연(宛然)하다'는 것은 말과 글과 이름과 형상이 뚜렷하다는 뜻이다. 그냥 뚜렷하다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의한 마음이 공적영지(空寂靈知)를 따라 대소유무(大小有無)의 구분과 선악업보(善惡業報)의 차이 하나하나가, 말과 글뿐만 아니라 이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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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0.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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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하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간다고 하는데, 원불교에서는 천상(천국)에 이를 정도가 되려면 수행을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에 가까워 마음마저 약해질 때에 '하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 기독교로 마음이 쏠린다고 여럿이 이야기한다.그러나 천상은 마음먹거나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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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0.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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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를 아는 사람은 복을 짓는다. 내생에 받을 것을 믿거나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더 공부한 사람은 복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복을 몰래 짓거나 시치미를 뗀다. 상(相)없이 보시를 하면 복이 몇 배나 더한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러나 복 짓고서 표현을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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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10.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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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는 교리의 바탕이 됨에도 표현하기를 주저하는 몇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육도(六途)이다. 사람이 죽음에 이르면 천도, 인도, 수라, 아귀, 축생, 지옥의 여섯 가지 길로 간다. 그런데 30여 년 전부터 육도는 이 세상 밖, 다른 곳에 있지 않다는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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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09.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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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종법사 시절 완도의 동백 숲에서 야단법석이 자주 열렸다. 하루는 대산종사께서 나이 지긋한 교도에게 "영혼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일흔 살입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물으니 "마흔 셋입니다."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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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훈 교무
2013.09.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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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業)은 신구의(身口意)로 지어진 일체'라는 말과, '모든 일이 모르면 우연이지만 알고 보면 필연'이라는 법문이 있다. 신심이란 통로를 통해 단순하게 받아들이다보면 업이 삶의 모든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십상인데, 수행을 하여 부처가 되라고까지 한다. 모순이다....
정전
길도훈 교무
2013.09.06 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