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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 가운데 사구게 등을 받아 가져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준다면, 그 복덕은 앞의 칠보 보시보다 더 클 것이다(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勝彼)”(, 8장 중)부처님의 지혜는 보통 사람의 견해로는 상상할 수도 없어서, 부처님의 법문을 들은 범부들은 오히려 여우같은 의심을 내기도 한다. 사구게를 전하는 법보시 공덕에 대한 말씀도 그러하다. 보통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말씀이다. ‘사구게를 전하는 것’ 또는 ‘가르침을 전한다는 것’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8.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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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법타원 김이현 종사는 필자가 부교무 시절일 때 단전주호흡을 일러주었다. “우리는 단전주호흡이다. 단전으로 들이쉬는 숨은 유념이고 내쉬는 숨은 무념으로 하는 것이다. 풍선을 불었다가 놓으면 저절로 나가듯이 숨을 놓으면 숨은 저절로 나간다”고 했다.이것은 단전호흡과 구분된다. 단전호흡은 들숨에서 단전과 숨에 집중하고 날숨에서는 숨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단전주호흡은 들숨에서 단전과 숨에 집중하는 것이 단전호흡과 같을지라도, 날숨에서 숨은 무념이나 단전에는 유념인 것이 다르다. 즉 날숨에서 차이를 보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08.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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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는 독자마다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가선다. 나긋하게 소일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가, 문득 머나먼 우주의 끝을 보여주는 듯 신비한 광채를 보여주는 듯하다가, 알 듯 모를 듯 마음 너머의 깨달음을 툭 던지듯 하다가, 무상한 삶을 멍하니 바라보며 삶의 지혜를 읊조린다. 누군가는 이를 철학으로, 또는 선시(禪詩)로, 혹은 우언(寓言)으로 여기고, 어떤 이는 처세(處世)의 방편으로 삼는다. 아마도 이 모든 것이 실은 서로 다른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속세를 잊은 듯 살다가도 세상에 나와서도 멋진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08.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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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가톨릭의 〈성 베네딕도 규칙서〉 제1장에는 네 종류의 수도사가 나온다.회수도자(會修道者), 독(獨)수도자, 사라바이따(sarabaita: 몇 명씩 무리지어 제멋대로 사는 수도자), 기로바구스(girovagus:떠돌이 수도자). 베네딕도는 사라바이따와 기로바구스는 참된 수도자가 아닌데 특히 기로바구스가 질이 더 안 좋다고 했다. 정해진 규율을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무리를 지어 다니는 수도자가 더 나쁘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네딕도가 원장으로 있을 때, 청빈·순결·순명이라는 세 가지 수도원의 원칙 중에 한 가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8.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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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최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20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남성은 83.5세, 여성은 86.5세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대와 2010년의 통계와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이는 어디까지나 기대수명으로, 선진국의 행복수명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9년이나 된다. 병고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노년을 보내다 행복한 마무리를 하는 기간을 말한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의 기대수명조차도 한국전쟁 이후 사회, 경제적 조건과 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결과다. 이처럼 노인세대의 수명 연장만큼이나 노인세대의 인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7.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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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원불교 혁신을 위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교법의 시대화’에 대한 이슈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원불교는 시대를 바라보고, 시대에 맞는 개교 동기와 교리강령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하였기 때문에, 시대를 저버린, 심지어 시대에 역행하는 원불교라면 그 정체성도 생명력도 유지할 수 없다. 원불교만큼 시대에 초점을 맞춘 종교를 더 찾아볼 수 있을까. 소태산 대종사 당대에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필자가 출가했던 80년대만 해도, 우리는 시대를 향도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선진적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07.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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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에서 사구게(四句偈)를 전하는 공덕이 여러번 반복된다. 사구게를 수지독송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공덕이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칠보보시 혹은 몸과 마음을 바친 보시보다도 공덕이 크다는 것이다. 단순히 사구게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칠보보시보다 더 큰 공덕이 될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산스끄리뜨어 ‘catuṣpādikām gāthām’은 ‘네 구절로 된 게송’을 뜻한다. 이를 구마라집은 사구게, 현장은 사구가타(四句伽他)라고 한역하였다. 에서 게송은 28장과 32장에 2차례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7.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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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대산종사는 제자들이 누운 채 단전호흡 하는 것을 지켜보며, 단전에 손을 대 체크해 주곤 했다. 단전 위치를 잡는 데에는 앉아서보다 서서가 낫고, 서서보다 누워서 잡는 것이 쉽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숨에 대한 의식은 코에서 단전으로 내려오는 것보다 허리 뒤 잘록한 부분인 명문에서 단전으로 가는 것이 숨 쉬는 데 수월할 뿐 아니라 기체 예방에도 탁월하다.숨을 들이쉴 때 단전 부위가 그 위나 아래보다 먼저 나올 정도가 되어야 단전이 정확하게 잡힌다. 숨의 세기는 한껏 들이쉬는 숨의 80% 이내가 좋다. 그리고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07.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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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에는 공자(孔子)와 안회(顔回)의 이야기도 여러 번 나온다. 당시에도 공자의 가르침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장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따른다기보다 공자를 빗대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우언(寓言)은 마치 이솝우화처럼 대상의 특성을 함축하면서 정말로 전하고 싶은 바를 넌지시 건넨다.안회는 공자에게 위(衛)나라에 가서 임금에게 가르침을 전하겠다고 청했다. 그러자 공자는 그렇게 하면 처형이나 당할 것이라며 만류했다. 그는 ‘덕은 이름을 떨침으로써 사라져버리고, 지식은 경쟁으로부터 나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07.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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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종천 원로교무] 물론 타고나기도 하겠지만, 세상에 어려운 일이 많다 해도, 다른 사람의 스승 노릇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까? 그래서 그런가 절집에서도 상좌 하나마다 지옥문이 하나씩 열린다는 말도 있다.공동체 개념을 체계화한 독일의 사회학자 퇴니스는 28세 때 저술한 〈공동사회와 이익사회〉에서 그것을 게마인샤프트(공동사회)와 게젤샤프트(이익사회)로 구분하였다. 공동체는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가리키는 사회학 용어다.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는 혈연공동체로 개인의 생존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7.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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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오늘날 신문에 관한 생각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다.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도 종전 같지 않지만, 언론매체의 한 축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사실 보도를 넘어서 기자의 시각에서 쓰인 보도 내용은 때로는 논란을 넘어 혼란과 언론매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특히 정치적 기사는 더욱 그렇다. 이런 마당에 후세대에 신문을 통한 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은 어쩐지 어색하고 심지어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또, 우리의 정서에는 신문을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증발시키는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7.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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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우리는 청소년교화 방식의 큰 변화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공동체 상호교제와 나눔의 부족이라는 한계와 교당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통해 가지는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큰 계기도 되었다.이제 여름 방학이 왔다. 내게 이번 여름 방학이 특별히 기다려진 이유가 있다. 신규 부임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면 학생훈련이 있기 때문이다. 훈련은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마음으로 통하는 관계로 발전시킬 소중한 기회다. 그동안 자주 보려고 노력했고, 시간 날 때마다 꼭 보고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07.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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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메타버스를 고려하는 많은 기업과 지자체, 개인들은 금년 또는 내년에 출시될 애플글래스를 중심으로 한 AR 메타버스 디바이스에 기대감을 표한다. 그러나 AR 메타버스 역시, 전혀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현재의 VR 메타버스 플랫폼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준비되지 않는다면 AR 메타버스 시대에 대해서도 기대할 수 없다.작년 초부터 시작했고, 금년 3월에 다시 재개한 원불교 메타버스 콜로키움과 워크숍은 기본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활용 기초 교육을 거의 마무리해가고 있다. 대략 9월경부터는 실제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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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현 교무] 앞서서 복덕성은 ‘복덕을 만드는 원천’이라고 표현했다. 의 지혜, 부처님의 가르침이 복덕성이 된다고 했다. 육조 혜능의 을 통해 복덕성을 조금 더 설명해 보고자 한다. “삼천대천세계의 칠보를 사용하여 보시를 하면 그 복덕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자신(性)에는 아무 이익이 없다. (진정한 이익은) 마하반야바라밀에 의지해서 수행함으로써 자성(自性)이 모든 유(有)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를 복덕성이라고 한다. 마음에 능소(能所, 나와 너를 나누는 마음)가 있으면
여시아문
김도현 교무
2022.07.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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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길도훈 교무] 단전에 마음이 스며들어 기운이 숙성되기까지는 단전의 기운과 마음의 감각이 필요하다. 이것이 안정 지속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행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하안거 동안거를 몇 년까지 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틈틈이 챙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챙김이 일을 놓고 적공하는 것보다 실속과 활력 면에서 오히려 더 낫다.단전 기운을 자연스럽게 단련하는 방법에는 ‘단전 만들기’와 ‘자기 호흡 찾기’ 그리고 ‘수식법’이 있다. 그리고 마음에 의한 기운 다스리는 방법으로 ‘백회호흡’과 ‘미세호흡’ 그리고 ‘독야청정’도
수행의 길
길도훈 교무
2022.07.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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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장자에 있어서 죽음은 무엇일까. ‘양생주’에 있는 노담(老聃)의 조문 이야기는 그 편린을 보여준다. 노담이 죽자, 진일(秦失)이 조문을 가서 세 번 곡을 하고 나왔다. 한 제자가 이를 이상하게 여겨, 스승님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러자 진일이 ‘나는 그를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는 그 사람이 아니네’라고 답했다. 많은 사람이 애통해하고 통곡을 하지만, 진일은 ‘누구에게 그러하는가’라고 반문하는 것이다.진일은 노담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의 존재가 분명하지만, 그가 죽으면 더는
생각의 심연 『장자』
김지법 교무
2022.07.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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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2) 실시품 44장의 ‘각처를 돌아다닌 한 사람’이란, 전주사람 거지 대장 ‘거두리 참봉’이라 불렸던 이보한을 말한다. 그는 익산 목천포에서 8백석 지기 지주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나, 서출인데다 어머니를 일찍 사별하고 홍역에 걸려 심한 신열로 한쪽 눈을 실명하여, 평생을 한쪽만 검은 유리알을 박은 안경을 끼고 살았다. 그는 총명하여 어려서는 한학을 익히며, 또 미국 선교사에게서 영어를 배워 능통하였다. 그는 전라도 기인으로 독립지사며, 거지 대장, 개신교 신자로 많은 일화를 남겨 전주 익산 일대에선 ‘거두리 참봉’이
부처님의 향기
김종천 원로교무
2022.07.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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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광 명예교수] 창의성이란 새로운 관계를 지각하거나 비범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거나 전통적인 사고유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 ‘창의력’은 빈말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가르치는 사람이 제공하는 바를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수용력만 기르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중등교육은 말 그대로 학력을 기른다는 이름 아래 입시교육이 지배한지 오래다. 심지어 대학마저도 취업이라는 명분 아래 주입식 교육이 깊게 자리하여 창의력이 설 자리가 막연하다. 우리 교단에서도 ‘구정(九鼎)
원불교와 교육
김혜광 명예교수
2022.07.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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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요즘 교당에서 건강하고 깨끗한 지구의 환경을 위해 ‘쓰레기 줄이기’를 공동 유무념으로 정하여 함께 실천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실천 방법으로 일회용품 사용절제, 텀블러 사용 생활화, 장바구니 활용을 강조한다. 동네 분리수거함에 갈 때마다 ‘우리 동네 하루 쓰레기가 이 정도면 세상 쓰레기는 매일 얼마나 쌓일까?’ 하고 걱정을 하면서도 사실 ‘이 작은 실천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내 것은 얼마 안 되는데 괜찮지 않을까?’ 하고 합리화시킨 적도 많았다. 그러나 교리를 공부하면서 ‘지구라는 생태계와 나를 한
재잘재잘
라상현 교무
2022.07.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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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얼마전 메타버스에서 세종학당 10주년 기념으로, 줌과 메타버스를 오가면서 ‘한국어 교육을 위한 메타버스 활용’에 대해 강연을 했다.한류현상과 맞물리면서 세종학당을 포함한 한국어 학습의 열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종학당은 국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홈페이지에는 2021년 통계로, 전세계 82개국, 234개소의 세종학당이 있다고 한다. 역시 아시아에 가장 많은 129개가 있고, 그 중 베트남이 21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20개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수
2022.07.14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