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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동학교도 몇 사람이 노루목을 찾아온다. "동학이야 말로 세상을 구하는 참된 가르침이지요. 그런데 이 도가 바로서지 않아 세상이 어지러운 것이 아닙니까?""그러게 말일세. 사람이 군자가 되고, 배움이 도덕을 이루니, 도는 바로 하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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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8.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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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었든 무엇이고 물어보시오. 의문이 있다면 물어보시란 말이요."중빈은 무슨 질문을 받아도 대답 할 자신이 생긴다.천구백십육년 사월 스무여드레!먼동이 트는 봄날의 아침 중빈의 나이 스물여섯이다.그는 노루목에서 그 날의 둥근 해를 환한 웃음으로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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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8.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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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빈은 아직도 입정상태 그대로다. 그는 긴 골짜기를 헤매고 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별빛 하나 없는 밤이다. 어디서 한줄기 시원하고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구름이 걷히고 밝은 달이 허공에 두둥실 떠오른다. 삼라만상의 모습이 훤히 드러난다. 박중빈도 서서히 깨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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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8.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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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중빈이, 몸도 생각하게. 그러다가 큰 병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중빈보다 열 살은 더 위인 김성섭이 외딴 집에서 구도를 하는 중빈을 찾아 따뜻한 위로와 걱정을 아끼지 않는다."선생님은 여느 양반하고는 다릅니다. 이렇게 고생하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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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7.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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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양반들이 망쳤어.""양반 밑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왜놈 밑에서 종살이를 하게 됐구나! "임금님을 나랏님으로 받들고 의지하던 백성들이 방황하는 것을 보면서 박중빈이 깊이 생각한다. '원통하지만, 그렇다고 놀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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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7.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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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조선침략의 원수 이등박문을 중국 하얼빈 역에서 죽였으나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나라를 완전히 빼앗기는 슬픈 날을 맞이한다. 그 해 박중빈이 나이 스물이 되는 1910년 초겨울이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스산한 저녁 중빈이 '콜록 콜록'기침을 심하게 하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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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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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치를 알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실 스승님!박중빈은 자신도 구하고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스승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수소문도 해보고, 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한다.'도사는 보통사람과는 다른 재주를 갖고 있으니, 그를 스승으로 모시면 세상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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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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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를 치른 처화는 이듬해야 처가에 세배를 올리러 가게 된다.처갓집 사랑방이 시끌벅적 야단법석이다."이놈! 발목에 밧줄을 메고 질끈 올려라!" "아이고, 발목 빠지네!""이실직고 하렸다! 어찌 이 터줏대감 허락도 없이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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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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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령기원상의 정성이 아무런 결실이 없자 진섭의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다. '아니, 산신령님은 없단 말인가? 그럼, 5년 전 산제사 때 종친어른의 제물을 받아먹은 구름 타는 삼장법사는 영영 없단 말인가?'이처럼 진섭이 애를 태우며 큰 걱정을 하고 있을 때다.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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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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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섭은 산신령을 보기위해 날이면 날마다 어머니가 마련하여 주는 깨끗한 음식을 제물로 바친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옥녀봉 다래, 머루, 산감, 알밤 등 산과일을 제물로 올리면서 기도한다.해가 바다 멀리 들어가고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산에서 밤을 지새우며 기도할 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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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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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는 당장 진섭이 곁에 산신령을 모셔올 듯 서기가 감돌고 있다. "산신령이시여! 원하옵기는 저를 굽어 살펴주시고, 내 머리 속에 감도는 의문의 꼬리들을 시원하게 떼어 주소서. 간절히 원하옵니다."진섭은 사방을 향하여 큰절을 올리고 무릎을 꿇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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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5.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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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의 조화는 한이 없어 인간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야."종친 어른의 산신의 무궁한 능력을 말하는 이야기가 계속된다."어르신, 그럼 어떻게 해야 산신령을 만나지요?""오라, 네가 산신령을 만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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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5.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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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밭재 마당바위 머루다래 차려놓고동서남북 올리는 절 산신령 보고픈 건의심풀고 싶어서라 천일기도 뜨겁네.'1901년, 일본이 침략의 손길이 뻗쳐지는 추운 겨울이다.진섭이 열한 살이 되어 온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들에 대한 마음속의 의심덩어리는 더욱 커간다.'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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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5.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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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맛있는 떡이요. 어머니가 주셨어요.""선생님, 홍시 가져왔어요. 할머니가 주셨지요.""오, 할머니께서. 응, 응 그래야지."선물을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얼굴이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미처 준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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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4.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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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리 밭에 내려앉은 봄볕은 아이들의 키를 쑥쑥 자라게 한다. 영촌리 아이들이 기지개를 켜고 옥녀봉을 더 가까이 보며 꿈을 키운다."하늘아! 옥빛하늘아!네 푸르름은 어디에서 온 것이며구름아! 산 구름아!네 포근한 솜이불은 언제 어디서 만들었느냐?"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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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2010.04.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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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에 떠오른 해님이 산과 들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다. 영촌리 사람들을 배고픔으로 몰고 가던 보릿고개가 한 풀 꺾이더니 아이들이 마을 앞 개울가로 모여든다."아가야, 밥 먹은 것 배 꺼질라." 부모들의 가난한 소리를 뒤로하고 아이들의 첨벙 첨벙 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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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
2010.04.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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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얀 찔레꽃이 옥녀봉 햇살에 활짝 웃는 초여름이다. "아버지, 내 밥." 네 살 박이 진섭이 후닥닥 자기 밥그릇을 비우더니 아버지 밥그릇에서 밥 한 숟갈을 덥석 덜어다 입에 넣는다. "아니, 이게 무슨 버릇이더냐?" 아버지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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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범 작가
2010.04.09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