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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만 해도 타닥타닥 장작 불붙는 소리로 긴 겨울밤이 시작되곤 했다. 물도 끓이고 군밤도 구워먹으며 난로로 그 긴 밤들을 보냈고, 밖으로 뺀 연통에서는 늦은 밤까지 따뜻한 연기가 처마 밑 고드름을 녹였다. 학교에서의 난로는 양은도시락들의 보관대로, 쉬는 시간마다...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11.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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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민센터며 복지시설에 갑자기 낯선 책 한권이 등장했다. 제목은 〈월계·BOOK〉, 이 책은 바로 월계동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우리 동네'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다. 염광고등학교 1학년 10반 학생들은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각 팀별...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10.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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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게스트하우스라고 하면, 주머니 가벼운 젊은 여행자들에게 도미토리나 작은 방을 제공하는 숙박업소가 떠오른다. 유럽이나 일본 등 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쌌던 해외여행지에서 경험했던 게스트하우스. 그러나 낯선 사람과 한 방을 쓰는 어색함, 통금, 소등 등 제한된 자유, 무...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9.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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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의 이름을 내걸어 신뢰를 높이고,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중간마진을 없애는 것. 그야말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모든 소비자들의 희망이자 바람이 실현되고 있다. 먹거리를 넘어 생활재에서도 친환경, 웰빙을 찾는 똑똑한 소비자들의...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8.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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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람들이 책방에서 책을 사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다. 서점 주인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도 진열대에 올렸다. 학생들은 하굣길에, 직장인들은 퇴근길에 책방에 들러 책을 샀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함께 책을 고르는 풍경도 낯설지 않았다. 책방은 동네 소식이 오가는 사...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7.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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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흙먼지에 덮여, 상처가 나도 그대로 노출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맨발. 구호단체에서 신발을 전한대도 아이들은 금세 자라버리니 얼마 신지도 못한다. 케냐에 잠시 머물렀을 때 이 가엽고 아픈 맨발을 본 켄튼 리(Kenton Lee)는 생각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처...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6.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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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육아도 공유다. 맞벌이는 필수에 집값이 천정부지다 보니 둘째를 낳으면 이른바 '애국자'로까지 불리는 한국 사회, 잠시 쓰고마는 육아용품이며 교육과 노하우를 엄마들은 공유하기 시작했다. '영원한 내 것'보다는 나눠 쓰는 개념이 커지고, 비슷한 월령의 아이를 ...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5.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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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명령 바꾼 통영 동피랑마을 벽화시민에게 열린 안양예술공원 작품들꼬불꼬불 골목을 비집다 만난 파란 바탕의 흰색 날개 벽화. 딱 어깨만한 폭이 있어 사진찍기도 좋은 이 벽화 앞에 사람들은 줄을 길게 서서 천사되기를 기다린다. 몇 년 전 TV프로그램 '1박2일'에 나...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4.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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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독립출판전시'가 3월 한 달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서 열렸다. 7년만에 600여종 출판, 기발한 독립잡지 인기자본 아닌 공감하는 이들 위해 창의·개성 담아어느 날 보니 나만 빼고 다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까지는 괜찮았다, 왜 연애 안하냐고 줄기차게 물어오지만 않는다면. 묻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3.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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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시리아 청소년 사진전 비정규직 다룬 드라마 '미생', 영화 '카트', 웹툰 '송곳'예술은 현실 인식의 창이자 고발과 치유 과정2월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가슴 먹먹한 전시가 열렸다. '서울, 자타리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사진전에는 안산 단원고...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2.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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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높은 실버바리스타, 기술·자본 필요없는 실버퀵 노인에 대한 인식 전환, 사회 건강에 중요한 노인노동--------------------------------[본문 3:1]-----------------------------------그곳엔 '엄마가 내려주는 커피...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1.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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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군구 119개 클럽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과 방안을 실현한다. 우리 교단에서는 익산 원광효도마을 시니어클럽이 소속되어 있다.한국시니어클럽협회의 인터넷쇼핑몰 '하나하나몰'은 전국 클럽들의 농장, ...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5.01.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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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여행 볼룬투어·여행학교 트렌드캄보디아 톤레삽호수 위 배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배에서 먹고 자며 모든 이동을 배로 하는 수상가옥촌, 그 위에서도 아이는 글자를 배우고, 강아지는 자라며, 철마다 살오른 물고기가 밥상에 올려진다. 흔히 보트로 흘깃 보기만 했던 그들...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4.12.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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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짜리 한국여행, 국내 수입은 1~2만원기부하는 여행, 세계교화 현장 방문으로 신들의 섬, 신혼여행지 1순위. 바로 인도네시아 발리 이야기다. 혹자는 말한다. 한국인 중 발리에 아직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가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한해 발리를 찾는 900만...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4.11.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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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전거 인구 이미 1천만명 넘어선 가운데전기자전거, 높은 가격대와 면허 관련 법률 까다로워법 개정으로 전기자전거 확산 예상'한옥마을을 스마트하게 여행하는 방법'이 화제다. 전주여행의 새로운 명물인 이 '이상한 탈 것'은 커다란 두 개의 바퀴를 가느다란 바 ...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4.10.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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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의 종류와 섭취유무 표. 가끔 육식을 하는 세미 채식주의채식주의자가 흔해졌다. 예전에는 '입짧은 사람', '까탈스러운 사람' 정도로 치부되던 '채식주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국내 채식 인구는 두배로 늘어 지금은 50만명 정도가 채식을 하며, 채식 할 의향이 있다는 잠재적 채식인구까지 합치면 전 국민의 20% 정도에 이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4.09.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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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으로 미혼모 자녀 돌잔치 진행하는 착한잔치 좋은날결혼의 벽은 높다. 물론 집값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식'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만만찮다. 안해본 사람은 두려워하고, 해본 사람은 '생각도 하기 싫다'면서 고개를 젓는 결혼식. 과연 우리 사회는 이 결혼식에 ...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4.08.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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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12년 1인가구의 비중은 이미 25%를 넘어서며 4인 가구를 앞질렀다. 노년 독거 가구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부분은 젊은 층의 비혼이나 미혼이 이유다. 대학이나 일자리를 찾아 큰 도시로 홀로 상경하는 젊은이들은 대부분 원룸이나 ...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4.07.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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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스타벅스보다 고릴라커피잔을 든 남자·여자와 데이트하겠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미국 전역을 휩쓸었다. 이는 농장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다국적기업의 커피보다는 노동자들에게 제 몫이 돌아가게 하는 공정무역(Fair trade) 커피를 이용하겠다는 '윤...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4.06.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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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 다녀오는 차 트렁크는 언제나 가득해, 때로는 뒷좌석까지 양보해야 했다. 쌀이며 된장, 호박과 마늘, 때로는 설익은 감이 매달린 가지며 갓 피워낸 꽃들도 담아왔다. 도시의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농작물을 식탁에서 접하며, 쑥은 봄에 캐고 밤은 가을에 여문다는...
대안의 삶
민소연 기자
2014.05.23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