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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한별 교도] 10월 21일 토요일, 나의 첫 신성회 날이 다가왔다. 사실 신청할 때부터 떨렸었다. ‘신성회’라는 이름이 첫인상부터 약간 딱딱한 분위기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청할 때는 좀 무서운 마음이 들었지만 ‘원불교’를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두려움을 이겨내며 신성회 훈련 장소인 영산선학대학교로 향했다. 도착 후 배정된 단을 확인해 보니 우리 단에는 원광여고 학생이 나밖에 없었다. 낯선 기분으로 나는 아무 말 없이 내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가 앉았다. 대각전에서 결제식을 하고 첫 단모임을 가
은생수
이한별 교도
2023.1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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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해인 교도] 원불교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났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안 난 폭 잡고 소태산 대종사님 말씀 믿어보라”는 교무님의 말에 죽은 셈․속는 셈 치고 원불교를 다녔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될 때까지 해볼 생각이었다. 긴가민가하다가도 ‘하고 또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실천해 봤다. 실천 내용은 별 것 아니었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와 ‘처처불상 사사불공’, 그리고 ‘교당을 빠지지 말자’다. 세 살 아기도 알지만 육십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이 법문, 육십 나이를 넘어서니 “진짜 맞다”고 자신
은생수
조해인 교도
2023.10.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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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영제 교도] 나의 어머니 신타원 송여상 여사(91)는 1933년 5월 4일 전북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월운마을에서 4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났고, 17세에 아버지(조명성, 93)와 결혼해 슬하에 5남 3녀를 뒀다.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싶었지만, 외할아버지는 어머니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이후 부엌에서 불을 지필 때 부지깽이로 기역 니은 글자를 써보며 한글을 공부했다고 했다.어머니는 우리 팔 남매를 모두 결혼시키고 나서야 마령면 주민센터 한글반에 다니며 한글을 온전히 배웠다. 그렇게 예순여섯 살
은생수
조영제 교도
2023.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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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주희 교도] 강연주제를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로 받았을 때 뭘 써야 할지 전혀 몰랐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할 때 나는 원망하는 사람은 없고 감사생활만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니, 원망하는 마음도 가끔 있음을 알았다.내가 원망하는 사람은 딱 한 명, 바로 나 자신이었다. 무엇을 해도 잘 못한다,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원망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가끔 생겨나곤 했다.원래는 그런 마음이 없지만 기분이 안 좋을 때나 경계를 만날 때 그런 마음이 생긴다. 더 나아가면 나는 그 순
은생수
원주희 교도
2023.10.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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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조미선 교도] 나는 40대에 관광학과를 졸업할 정도로 관광을 좋아하고, 서울의 곳곳을 돌아보며 SNS에 올리는 취미를 갖고 있다. 그러던 차에 원불교 문화사회부가 7~8월 ‘원불교 축제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을 개설한다고 하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강의에 신청했다. 특히 ‘인간은 유희의 동물이다’라는 내용의 강의가 인상 깊게 기억된다.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하는 인간은 탈 일상을 통해 ‘유희를 추구하는’ 인간 속성을 발현한다. 축제는 일상을 벗어나는 모든 것을 상징할 수 있으며 ‘일상’과 ‘탈 일상’을 넘나들며 사람
은생수
조미선 교도
2023.10.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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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성천 교도] 소중한 인연 법동지들과 함께 정기훈련을 다녀왔다. 어디에서 훈련을 날까 숙고한 끝에 ‘올해는 법위사정이 있으니 다시 마음 챙겨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자’ 해서, 소태산 대종사께서 우리 회상의 기틀을 세운 제법성지를 돌아보고자 하섬해양훈련원에 신청을 했다.동해에서 서해로 향하는 장거리 여행길,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물 때를 맞춰 열어준 바닷길을 지나 변산 앞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연꽃섬에 올라섰다. 50년 만의 방문이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크게 변함이 없었다. 다른 교당에서 온 도반 백여
은생수
임성천 교도
2023.09.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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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근영 교도] 원불교에 입교하게 된 계기는 30대 때 라오스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원불교 라오스교당을 개척하기 위해 온 한 교무님을 만나 인연이 되면서부터다. 그 교무님과 짧은 기간이었지만 원불교 마음공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원불교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어릴 적 멘토 언니가 ‘원불교는 좋은 종교’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원불교는 어떤 공부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마음공부 하는 곳’이라고 한다. 마음공부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마음에 힘이 없어 항상 경계가 있을 때마다 괴로워
은생수
박근영 교도
2023.09.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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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도갑 원로교무] 소태산은 열반 게송을 설하시고 “이 진리를 사량으로만 알려하지 말고 관조로써 깨쳐 얻으라”고 부촉하셨다. 아무리 존엄한 법문이라도 이를 사경하고 암송하여 머리에 지식으로만 남으면 깨달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초기불교에서도 부처님은 이런 법문을 자주 하셨다. “내가 하는 말이라도 무조건 믿지 말라. 스스로 의문을 걸어서 터득하라” 하셨다. 이미 알고 있으니 자신에게 물어서 답을 얻으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땅에 태어날 때 아무것도 모르며 무지하다고 보았다. 때문에 오랜 세월 주입식 교육의 노예가 되어
은생수
권도갑 원로교무
2023.09.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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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하영 교도] 나는 2013년 3월에 주재원 발령을 받은 남편을 따라 중국 북경에 가게 됐다. 그리고 북경에서 8년, 북경 옆 천진에서 2년을 생활하고 올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북경으로 들어가기 전, 남편 누나인 형님의 권유로 원불교를 만났다.왕징이라는 한인타운에 자리 잡은 베이징교당은 ‘젊음’ 그 자체였다. 당시 40대 초반의 내가 나이 든 편에 속할 정도였다. 원불교를 본격적으로 접하기 시작하면서 어머님께 받은 은 있었지만 뭘 어떻게 공부하고 연마해야 하며 생활 속에서는 어떻게 실천해 나가야 할지
은생수
박하영 교도
2023.08.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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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신윤재 교도]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세계잼버리)가 대학생 신성회와 함께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기 전부터 참가를 다짐했다. 특히 나는 학생 시절부터 원불교연맹 소속으로 스카우트 활동을 했기에, 이번에는 다음 세대의 대원들을 위해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자원봉사자 참가를 결정했다.스카우트는 영국에서 시작된 청소년 활동이다. 주로 야영을 하거나, 야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원불교의 유무념 개념과 같이 스카우트에서도 ‘일일 일선(善)’을 표방한다.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는
은생수
신윤재 교도
2023.08.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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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사바세계는 중생들이 살아가기에는 몹시 고단하고 힘겨운 곳이다.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발생하는 고난의 과정은 인간에게 불가피하게 주어진 예정된 숙명이며 필연적인 절차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라도 예외 없이 자신의 의지나 선택과 무관하게 비유컨대 거센 바람에 시달리고 거친 파도에 휩쓸리며 난감하게도 짓궂은 흙탕물을 뒤집어 쓰기 일쑤다. 고통은 외부의 상황이나 현실적 여건에서도 비롯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진리를 가리고 이치를 은폐시키는 무시 이래 이어져 온 번뇌로 말미암는다. 따라서 개개인이 직면하는 시련
은생수
김대은 교도
2023.08.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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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황현호 교도] 과 을 공부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내 기준으로 한 단계 진급을 한 공부였다. 항상 밤과 새벽에 일하면서 을 컴퓨터의 듣기법문으로 맞추고 크게 틀어놓아 때로는 외우면서 오랜 시간을 보냈으나 뜻을 해석하면서 깊은 공부를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상당교당 수요공부방은 나에게 참 특별했다., 참 많이 생각하고 많이 들어본 불경이다. 평소에는 잊고 사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또 어느 때는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1997년 청주로 이사할 때만 해도 나는 자신감이 충만해서 세상에
은생수
황현호 교도
2023.08.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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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선 교도]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안타키아 서남쪽에서 튀르키예 공화국 설립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규모 7.5의 여진이 시리아와 튀르키예 접경지역을 강타하면서 건물 파손으로 인한 많은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서울교구 봉공회는 튀르키예 이재민 돕기를 위한 방한용품을 모집했고, 봉공회원 40여 명이 합심해 물품 정리와 분리 작업을 통해 방한용품 100상자를 마련했다. 지원 물품을 인천공항 집하장에 전달하려 했으나 튀르키예 현지 사정으로 전달이 무산됐다.튀르키
은생수
김경선 교도
2023.07.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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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주영 교도] ‘훈훈하고 아름다운 세상만들기’는 원광보건대학교 미용피부화장품학과 전공동아리인 우리 동그라미동아리의 슬로건이다. 1999년 우리 과가 개설되고 이듬해부터 우리 동아리는 전국 방방곡곡의 뷰티서비스 소외지역 및 소외계층을 찾아 이·미용 서비스를 지원했다.금번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2023년 농촌재능나눔 봉사활동은 대학 내 7개 학과의 전공동아리가 연합해 진행됐다. 하계방학이 시작됐지만 우린 아직 방학이 아닌 상황으로 봉사활동 준비와 체크의 연속이었다.순창군 인계면 도착지는 ‘다시, 청춘관’. 왠지 기나긴 팬
은생수
오주영 교도
2023.07.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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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서 천지 보은 실천운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에 학교에서도 보은회(원창학원 원불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탄소 중립을 실천한다고 했다. 학교에서 탄소 중립으로 분리수거를 하거나 급식의 일부에서 육류를 뺀 식단을 먹는 채식의 날이 한 달에 한 번씩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고, 보은회 활동에는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점심마다 동아리 활동으로 이뤄진다. 최근 학교에서 ‘교실 숲 가꾸기’라고 해서 교실에 개인 화분을 가꾸는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귀찮은 것도 아니고 평소에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은생수
김원준 교도
2023.07.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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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원상원 교도] 나는 아름다운 영산선학대학교에서 16일간의 명상수행을 즐겁게 보냈다. 수행의 깊이를 넓히는 감사한 기회였다. 영산글로벌스테이의 특별했던 기억에는 아침 명상과 선요가, 한국어 수업, 원불교 역사 수업, 사찰방문, 마음챙김 자연산책 등이 있다. 또 영산선학대학교의 멋진 예비교무님, 교수교무님들과 함께 새벽 5시에 명상을 하고 선요가를 하기 위해서 전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일과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영산글로벌스테이 동안 일상적인 활동 이외에 전산종법사님을 만나 지혜로운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은생수
원상원 교도(Meer Musa)
2023.07.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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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혜연 활동가] ‘이것밖에 안 된다고?’ 10년 치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의 반차레 단다(Banchare Danda) 매립지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작은 쓰레기 언덕 정도로 보였다.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매립지의 관리책임자는 “하루 1,200톤의 쓰레기가 모이는데 곧 포화상태에 이른다. 다른 매립지 조성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인구수가 비슷한 부산은 2020년 기준 하루에 약 3,991톤의 생활폐기물을 배출했다. 부산의 절반에 미치지 않는 양인데도 네팔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고민이
은생수
김혜연 활동가
2023.06.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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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승원 교도] 선을 하다 보면 간혹 일심이 되지 못하고 지난날이 떠오른다. 어리석었던 그때 그 후회감이 마음을 요란하게 만든다. 내 주변머리로는 ‘그 환경에 따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일어나는 마음을 꾸짖어 다시 가라앉힐 뿐이다.다행히도 원불교와 이 대도정법을 만나 돌고 도는 이치를 터득하게 됐으니 조금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계속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다시 되새겨 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64년 전, 아내가 둘째 아들을 낳고 약 일주일이 지난 때였던 것 같다. 갑자기 몸이 아프다며 몸져누우니 다급히
은생수
김승원 교도
2023.06.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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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주효진 교도] 어릴 때 외갓집에서 이모 따라 교당에 놀러갔던 게 나와 원불교의 첫 인연이다. 종교로 원불교를 만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갑자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우리 가족이 많이 힘들었을 때 어머니께서 교당에 입교를 시켜주셨다. 동생과 나는 매주 법회도 보고 훈련도 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진로를 고민할 때 나도 교무님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3이 되어 나는 어머니께 출가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는 다시 생각해 보라고
은생수
주효진 교도
2023.06.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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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준 교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SNS보다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챗GPT다. 사람들은 챗GPT가 어떤 질문에도 대답해주는 마법의 상자인 양 가입하고 접속하고 대화한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챗GPT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사용하고 있을까.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르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챗GPT에서 챗(Chat)은 대화하는 기계인 챗봇(Chatbot)을 의미하며 약어인 GPT는 ‘생성하다’라는 의미의 Generate, ‘사전학습’을 뜻하는 Pre-trained, 그리고
은생수
김도준 교무
2023.06.08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