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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남성제 교수] 원기106년 4월 28일 대각개교절 경축식에서 법신불 전에 봉정된 개정증보판 『원불교전서』는 7월 중순 제248회 임시수위단회에서의 회수·폐기 결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백지화됐다. 초기에는 심각한 오탈자와 윤문이 문제가 되었지만 이후 편찬과정에서 수위단회의 의결을 누락하거나 대중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크게 이슈화됐다. 이에 원불교미래포럼을 필두로 하여 교단의 의사결정체계와 소통시스템에 대한 혁신 및 최종결정기관인 수위단회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긴급 출가
은생수
남성제 교수
2021.08.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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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 옆 테이블 한 아이가 엄마에게 쉼 없이 질문을 한다. 밥을 먹는 삼십여 분 동안 스무 번은 족히 넘는 ‘왜’를 들었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왜’라는 질문 속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성장한다. 아쉬운 점은 많은 사람이 언어를 학습하고 환경을 체득하는 일생의 아주 짧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왜’라고 더는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그건 그런 거야’ 하며 이해한 듯 지나간다.나 자신을 돌아본다. ‘왜’라는 의구심 없이 산 시간이 꽤 긴듯하다. 의두연마, 성리공부 골
기자의시각
권원준 기자
2021.08.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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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단원 총사퇴라는 교단 초유의 위기 속에 원기106년 법인절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전산종법사는 새 전서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원만한 수습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루빨리 교단의 혼란이 종식되고 전 교도가 화합해서 교단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특히 현장에서 교법을 지키며 교화하는 교무들과 신성으로 공부·사업에 매진하는 교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수위단원 선거 날짜가 9월 29일로 확정된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유념해야 할 말씀이다. 이번 사태의 수습책으로 제시된 수위단원 총사퇴와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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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원중 예비교무] 내가 원불교학과에 첫 발을 디딘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때는 무료한 시간이 많았다. 게임도 질렸고 유튜브도 질렸다.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든 때우고자 원불교대사전까지 뒤적거렸다. 주로 인물 사진이 딸린 글만 골라 읽었다. 법타원 김이현 종사, 용타원 서대인 종사, 향산 안이정 종사 그리고 범산 이공전 종사 등. 원불교의 거목이셨던 분들을 읽었다.나는 어른들의 사진을 보면서 별난 생각을 했다. ‘구타원님은 젊으셨을 때 미인이셨구나, 용타원님은 백발일때가 훨씬 아름답구나, 범산님은 풍채가 크시네!’ 그
은생수
김원중 예비교무
2021.08.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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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이번 전서폐기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간은 교역자광장이다. 처음 문제의 제기에서부터 의견의 결집과 청원 그리고 다양한 토론까지 교역자 광장의 자유게시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출가교화단을 이용해 오타와 오기를 찾자는 주장과 대중의 의견을 결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미래를 위한 최고의 소통조직은 교화단이라 해왔지만 정작 가장 소통이 필요한 시점에서 무력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교화단’의 원형은 비밀결사로 소통을 어렵게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08.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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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얼마 전 길을 걷는데 한 교회의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담 하나를 놓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성당과 함께 헌혈 운동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이웃 종교 간 연대로 추진하고 있는 교회와 성당의 모습에서 ‘생명존중’과 ‘화합’이란 키워드가 읽히기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세상에 복을 짓는 일은 우리 원불교에서도 활발하다. 원활한 혈액 수급에 보탬이 되고자 벌이는 헌혈 운동, 수해 지역 복구 현장 지원과 성금 전달, 저소득 국가에 백신 나누기 등을 통해 재가출가 교도가 합심으로
기자의시각
이은선 기자
2021.08.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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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방언공사를 마치고 바로 구인 제자들과 기도에 돌입한다. 원기4년(서기1919년) 음력 3월 26일에 시작했으니 소태산의 대각으로부터 정확히 세 돌이 된 때이다. 기미년 만세 운동 때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 소리니 바쁘다 어서 방언 마치고 기도드리자’라고 했던 소태산의 계획을 어김없이 실천한 것이다. 법인기도 역시 소태산이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교단 창립의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기도 전 방언공사도 구인 선진들이 ‘일제히 명을 받들어 오직 순일한 마음으로 지사 불변(至死不變)하겠다는 서약을 올리고’(「교사」)착수했으니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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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경주 교도] 원기105년부터 고려대학교 원불교 학생회(고원회) 회장을 맡아왔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고원회는 온라인 홍보에 집중해왔고, 그 결과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주변 환경을 되돌아보면서, 코로나19 이후 대학생교화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고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에브리타임 등의 학교 커뮤니티에 홍보글을 꾸준히 올려왔다. 다른 동아리들이 하듯이 단순히 동아리 내에서의 활동만 나열하고 그것만을 반복해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 중에 하나 네 맘에 드는 게 있겠지’라는 생각에서 원불
은생수
이경주 교도
2021.08.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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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집단사고(Groupthink)는 1970년대 초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집단사고는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서 의견 일치를 지나치게 추구하면서 구성원의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생각과 의견이 수용되지 않는 집단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집단사고로 진행되는 의사결정은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지 않고 객관적 분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바보 같은 결정을 하게 된다.집단사고의 예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파
시대공감
윤관명
2021.08.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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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1961년 예루살렘의 재판장에 선 아이히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 앞장선 아이히만은 재판장에서 자신은 법을 지키는 시민이었고, 국가 명령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었일 뿐이었다고 항변했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전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히만에 대한 분석 작업을 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진짜 죄는 유대인을 수용소로 운반한 것이 아니라 무사유라고 말했다. 아이히만은 국가라는 조직에 충실히 복종했지만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결과를 미치게 될지 사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1.08.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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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새 전서 폐기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종법사의 사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미래포럼 교무들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긴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위기의식을 느낀다. 우리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교단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위험과 기회의 한 가운데 서 있다.이 길은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 두렵고 두렵다. 행여 교화에 지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우려한다. 당장은 두렵고 우려스럽지만 우리의 자정능력을 믿는다. 비록 겉으로는 갈등이 있고 진통이 있지만, 그것마저 품을 수 있는 우리의 저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08.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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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의 설계는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가 이미 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설계도대로 실행하고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교단을 혁신하며 대응할 일이다. 이제 『원불교전서』 사태로 확인된 교단 혁신에 관한 열망을 교단 발전의 긍정적 에너지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 번 일을 계기로 출범 준비 중인 수위단회 산하 ‘교단혁신특위’(가칭. 이하 ‘특위’)와 관련해 몇 가지 조언을 전한다.첫째, 혁신의 목적과 비전은 소태산이 꿈꾼 ‘참 문명 세상’, ‘광대무량한 낙원’에 기초해야 한다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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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인경 교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강의는 물론 다수인이 모여 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힘들게 됐다. 거의 비대면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올해는 일부 대면수업을 하니 숨통이 티는 것 같아 행복할 뿐이다. 몇 년 전부터 학교에서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신청되어 선정된 팀을 운영 중이다. 팀명은 ‘Angel-In-I’이고 현재 12기까지 배출했다. 선정이 되면 학기 내에 16시간을 운영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새내기 대학생들이
은생수
송인경 교도
2021.08.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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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밝힌 진리적 종교를 신앙하고 사실적 도덕을 훈련하는 마음공부 도량이라 자부했다. 그러나 개정증보판 『원불교전서』 오류 사태의 진행과정과 수습과정 그리고 최종결과는 이 같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중앙총부의 위기대응방식은 방어적이고 소통이 부족했다. 이것은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요인이다. 교단의 위기관리가 진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일에 대한 인과가 순리가 아닌 역리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업무과실이 명확하고 교단적 손실이 분명한데 직책상 책임지지 않는다면 일반적 상식으로 이해할
기자의시각
윤관명 편집국장
2021.08.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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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시기이다. 세계적인 외교 문제에서도 국내 정치 문제에서도 그 소통의 부재가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는 것을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어떤 현안이 불거져 정책과제로 떠오르거나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 여야 사이는 물론이고 보수와 진보를 지지하는 언론 사이에서도, 심지어는 정부와 여당 사이에서조차 상대방의 태도나 발언에 대해 진의를 의심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기 일쑤이고 그 비난이 다시 더 강한 반발을 불러와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일상사로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이런 어려운 문제는 대화를 통해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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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사태와 관련한 인사조치로 교정원장이 급작스럽게 교체됐다. 재정부원장직을 맡고 있던 오우성 교무가 비상한 시기에 교정원장이란 중책을 새로 맡게 됐다. 수위단회도 남녀 중앙단원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교정원과 총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손상된 교단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상처 입은 교단 구성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막중한 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교단 4대를 힘차게 열어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맞닥뜨린 이번 사태에서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지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향후 교정원을 향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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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BTS의 선한 영향력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공개한 신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는 ‘누구나 다른 이의 허락 없이 마음껏 춤을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10일 만에 1억7천만 뷰어를 기록했다. 후반부 안무는 전 세계 15억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국제수어 동작들이 담겼다.‘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수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 수어’라고 한다. 수어를 안무 동작으로
시대공감
윤관명
2021.07.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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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경준 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튜브와 줌이라는 새 문이 열렸다. 일요법회·목요공부방과 더불어 저녁염불 시간이 생겨 하루를 돌아보고 참회반성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사회의 가장 작은 혈연 공동체가 가정이라 한다면 원불교의 공부와 사업의 근본이 되는 가장 작은 공동체가 교화단이다. 초창기에는 해외교당 대부분이 그렇듯 교도가 많지 않았다. 갑자기 중앙을 맡으라는 선배교도의 말에 중앙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니 그냥 단장을 도와주면 된다는 말에 공양 뒤 설거지 하는 일로 알고 맡았다. 원불교의 교세가 크지 않을 때
은생수
이경준 교도
2021.07.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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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원기106년 7월 13일 임시수위단회에서 수위단원들은 원불교 5종교서 오탈자 교정(안)의 건(원기103년 7월 10일)에 대한 결의 사항을 취소했다. 개정증보판에 대한 결의사항(원기104년 11월 4일 ~ 원기106년 4월 13)도 취소했다. 이어 개정증보판은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결의됐다. 전서는 기존의 『원불교전서』로 다시 사용하게 됐다. 이날 임시수위단회에서 교정원 임시실무팀은 전서편찬과정에 대한 상황파악을 보고했고, 감찰원은 전서 발행과정의 적법성 검토에 대해 보고했다.기자는 지난 기자의 시각에서 조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21.07.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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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한 여름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시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첫 부분이다. 육당 최남선의 이 시는 바다의 이미지 속에 구시대의 잔재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강렬히 갈망하는 의지를 담았다.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육당은 몰락해 가는 파산
논설위원 칼럼
이성심 교무
2021.07.23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