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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방언공사를 마치고 바로 구인 제자들과 기도에 돌입한다. 원기4년(서기1919년) 음력 3월 26일에 시작했으니 소태산의 대각으로부터 정확히 세 돌이 된 때이다. 기미년 만세 운동 때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 소리니 바쁘다 어서 방언 마치고 기도드리자’라고 했던 소태산의 계획을 어김없이 실천한 것이다. 법인기도 역시 소태산이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교단 창립의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기도 전 방언공사도 구인 선진들이 ‘일제히 명을 받들어 오직 순일한 마음으로 지사 불변(至死不變)하겠다는 서약을 올리고’(「교사」)착수했으니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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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경주 교도] 원기105년부터 고려대학교 원불교 학생회(고원회) 회장을 맡아왔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고원회는 온라인 홍보에 집중해왔고, 그 결과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주변 환경을 되돌아보면서, 코로나19 이후 대학생교화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고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에브리타임 등의 학교 커뮤니티에 홍보글을 꾸준히 올려왔다. 다른 동아리들이 하듯이 단순히 동아리 내에서의 활동만 나열하고 그것만을 반복해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 중에 하나 네 맘에 드는 게 있겠지’라는 생각에서 원불
은생수
이경주 교도
2021.08.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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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집단사고(Groupthink)는 1970년대 초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집단사고는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서 의견 일치를 지나치게 추구하면서 구성원의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생각과 의견이 수용되지 않는 집단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집단사고로 진행되는 의사결정은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지 않고 객관적 분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바보 같은 결정을 하게 된다.집단사고의 예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파
시대공감
윤관명
2021.08.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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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1961년 예루살렘의 재판장에 선 아이히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 앞장선 아이히만은 재판장에서 자신은 법을 지키는 시민이었고, 국가 명령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었일 뿐이었다고 항변했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전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히만에 대한 분석 작업을 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진짜 죄는 유대인을 수용소로 운반한 것이 아니라 무사유라고 말했다. 아이히만은 국가라는 조직에 충실히 복종했지만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결과를 미치게 될지 사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1.08.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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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새 전서 폐기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종법사의 사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미래포럼 교무들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긴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위기의식을 느낀다. 우리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교단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위험과 기회의 한 가운데 서 있다.이 길은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 두렵고 두렵다. 행여 교화에 지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우려한다. 당장은 두렵고 우려스럽지만 우리의 자정능력을 믿는다. 비록 겉으로는 갈등이 있고 진통이 있지만, 그것마저 품을 수 있는 우리의 저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08.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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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의 설계는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가 이미 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설계도대로 실행하고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교단을 혁신하며 대응할 일이다. 이제 『원불교전서』 사태로 확인된 교단 혁신에 관한 열망을 교단 발전의 긍정적 에너지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 번 일을 계기로 출범 준비 중인 수위단회 산하 ‘교단혁신특위’(가칭. 이하 ‘특위’)와 관련해 몇 가지 조언을 전한다.첫째, 혁신의 목적과 비전은 소태산이 꿈꾼 ‘참 문명 세상’, ‘광대무량한 낙원’에 기초해야 한다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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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인경 교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강의는 물론 다수인이 모여 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힘들게 됐다. 거의 비대면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올해는 일부 대면수업을 하니 숨통이 티는 것 같아 행복할 뿐이다. 몇 년 전부터 학교에서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신청되어 선정된 팀을 운영 중이다. 팀명은 ‘Angel-In-I’이고 현재 12기까지 배출했다. 선정이 되면 학기 내에 16시간을 운영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새내기 대학생들이
은생수
송인경 교도
2021.08.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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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밝힌 진리적 종교를 신앙하고 사실적 도덕을 훈련하는 마음공부 도량이라 자부했다. 그러나 개정증보판 『원불교전서』 오류 사태의 진행과정과 수습과정 그리고 최종결과는 이 같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중앙총부의 위기대응방식은 방어적이고 소통이 부족했다. 이것은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요인이다. 교단의 위기관리가 진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일에 대한 인과가 순리가 아닌 역리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업무과실이 명확하고 교단적 손실이 분명한데 직책상 책임지지 않는다면 일반적 상식으로 이해할
기자의시각
윤관명 편집국장
2021.08.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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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시기이다. 세계적인 외교 문제에서도 국내 정치 문제에서도 그 소통의 부재가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는 것을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어떤 현안이 불거져 정책과제로 떠오르거나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 여야 사이는 물론이고 보수와 진보를 지지하는 언론 사이에서도, 심지어는 정부와 여당 사이에서조차 상대방의 태도나 발언에 대해 진의를 의심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기 일쑤이고 그 비난이 다시 더 강한 반발을 불러와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일상사로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이런 어려운 문제는 대화를 통해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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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사태와 관련한 인사조치로 교정원장이 급작스럽게 교체됐다. 재정부원장직을 맡고 있던 오우성 교무가 비상한 시기에 교정원장이란 중책을 새로 맡게 됐다. 수위단회도 남녀 중앙단원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교정원과 총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손상된 교단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상처 입은 교단 구성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막중한 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교단 4대를 힘차게 열어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맞닥뜨린 이번 사태에서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지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향후 교정원을 향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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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BTS의 선한 영향력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공개한 신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는 ‘누구나 다른 이의 허락 없이 마음껏 춤을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10일 만에 1억7천만 뷰어를 기록했다. 후반부 안무는 전 세계 15억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과 비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국제수어 동작들이 담겼다.‘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수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 수어’라고 한다. 수어를 안무 동작으로
시대공감
윤관명
2021.07.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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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경준 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튜브와 줌이라는 새 문이 열렸다. 일요법회·목요공부방과 더불어 저녁염불 시간이 생겨 하루를 돌아보고 참회반성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사회의 가장 작은 혈연 공동체가 가정이라 한다면 원불교의 공부와 사업의 근본이 되는 가장 작은 공동체가 교화단이다. 초창기에는 해외교당 대부분이 그렇듯 교도가 많지 않았다. 갑자기 중앙을 맡으라는 선배교도의 말에 중앙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니 그냥 단장을 도와주면 된다는 말에 공양 뒤 설거지 하는 일로 알고 맡았다. 원불교의 교세가 크지 않을 때
은생수
이경준 교도
2021.07.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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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원기106년 7월 13일 임시수위단회에서 수위단원들은 원불교 5종교서 오탈자 교정(안)의 건(원기103년 7월 10일)에 대한 결의 사항을 취소했다. 개정증보판에 대한 결의사항(원기104년 11월 4일 ~ 원기106년 4월 13)도 취소했다. 이어 개정증보판은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결의됐다. 전서는 기존의 『원불교전서』로 다시 사용하게 됐다. 이날 임시수위단회에서 교정원 임시실무팀은 전서편찬과정에 대한 상황파악을 보고했고, 감찰원은 전서 발행과정의 적법성 검토에 대해 보고했다.기자는 지난 기자의 시각에서 조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21.07.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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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한 여름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시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첫 부분이다. 육당 최남선의 이 시는 바다의 이미지 속에 구시대의 잔재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강렬히 갈망하는 의지를 담았다.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육당은 몰락해 가는 파산
논설위원 칼럼
이성심 교무
2021.07.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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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사태로 인한 교단적 대응이 진행되고 있다. 교단 초유의 사태에 대해 최고 수위의 대응 방안들이 나왔다. 교단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교정원장과 교단의 최고결의기관인 수위단회 남녀 중앙단원이 보직 사퇴하기로 했다. 교정원 책임 부서장은 책임에 따라 면직했다. 또한,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232회 임시수위단회의 결의도 백지화했다. 교단의 행정과 의사결정구조에 큰 공백이 우려되는 데도 이런 고강도 대응을 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응에 대한 시비가 분분하지만 전산종법사의 제248회 임시수
사설
원불교신문
2021.07.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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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홀리 노스 교도] 우리는 양극적인 사회에 살아가며 어느 한 편을 옹호 혹은 비판, 흑과 백, 선과 악,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에 따라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 이처럼 대립하는 한쪽에 치우친다면 중도를 직시할 수 없다. 고요히 멈추어 있을때 우리의 참 성품 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할 때 나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집착했다.예방접종에 반대하는 편에 섰을 때, 주위 인연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와 말로 인해 무척 괴로웠다. 코로나 안전규칙을 잘 지켰고 주로 집에 머물렀다. 나는 내 입장이 흔들리지
은생수
홀리 노스 교도
2021.07.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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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아주 예전에 학술대회 뒤풀이 자리에서 우연히 외부의 불교학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첫 번째 질문은 불생불멸을 설하는 용수의 논리가 학계의 찬탄과 달리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제논의 역설(逆說) 수준의 논리라는 고민이었다. 기꺼이 동의해 주었다.두 번째는 남송시대 선종의 선문답은 새로운 깨달음 보다는 미학(美學)적 성취에 가까운 것 같다는 질문이었다. 그분은 일종의 수사학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해주었다. 마지막은 불교철학의 한계에 대한 질문이었다. 불교가 본질적으로 문제의 해결은 진공(眞空)의 평등성에 기대고 가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07.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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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장면 하나. 어린이법회 코너 필자를 섭외하기 위해 어린이 교화를 잘한다는 교무를 소개받아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 교무는 어려움을 표했다. 이유인즉슨 주임교무가 외부 활동을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 꼭 그 교무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임 교무들의 인식이 부직자가 자신의 일을 잘 도와주고, 교당 안에서만 활동하길 원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교단의 미래를 놓고 볼 때, 청소년 교화가 일반법회 보조나 그 어떤 교화보다 훨씬 더 중요성이 높을 수 있다. 몇몇 의식 있는 주임교무들이 나타나
기자의시각
류현진 기자
2021.07.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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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태생적으로 투명함을 지향한다. 공(空), 원(圓), 정(正)을 속성으로 한 일원(一圓)의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하기 때문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청풍월상시(淸風月上時) 만상자연명(萬像自然明)’시구에도 만물의 실상을 드러내는 밝은 달이 일원의 광명을 상징하며 등장한다.정신개벽의 개벽(開闢)은 ‘열 개’에 ‘열 벽’자를 더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의 지난 100년은 작고 기댈 데 없는 교단이 오직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투명한 조직 운영으로 버티며 성장해온 경이로운 역사다.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듯한 교단의 투명성을 점검
사설
원불교신문
2021.07.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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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KBS는 지난달 세대인식 집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대남·이대녀(20대 남녀)는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생)를 한국사회의 기득권세력이며, 무능하며 위선적인 꼰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민주화에 공헌한 점은 인정하지만, 젊은 세대에 비하면 노력한 것보다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평등 인식도 시대에 뒤처져 있다고 봤다. “50대는 겉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사실은 권위적이다”라는 질문에 20대 청년 77.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세대로만 본다면 청년교도들이 바라
시대공감
윤관명
2021.07.08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