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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목멱산(남산)이 바라보이는 북촌.조선 600년을 살아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나무 가지 뻗어나가듯 이어지는 윗동네 골목 마다 서려있는 사연들.안으로 휘어진 처마의 곡선이 피어오르는 구름을 끌어안고,붉게 피어난 홍초는 저 혼자 열정적입니다.담장 너머로 흔들리는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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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0.09.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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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바다가 문득 보고싶어진다면추억여행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파도에 지워질 발자국 남기며 한없이 걸었던 백사장.끝없이 밀려들어와바위 위에서 하얗게 하얗게부서지는 파도.뭉게구름 피어오르더니온 바다, 온 하늘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며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이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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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0.08.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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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려 삼한사온의 기상법칙이 깨지고 봄의 한 중간인 4월 중순까지 함박눈이 내리는 날들이었습니다.그 눈바람 속에 산수유, 매화가 피고 지더니진달래가 산을 물들이고 벚꽃이 세상을 가득 채웠습니다.봄은 그렇게 오더니, 바람 부는 날,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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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0.06.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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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속도가 아니라 방향일 것입니다.모두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데그 바쁨을 해결해 주는 것이 빠름이 아니라면그 해답은 느림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느림은 게으름이 아닙니다.이른 봄 두꺼운 흙을 뚫고 연약한 새싹을 틔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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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0.05.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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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일 것입니다. 모두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데 그 바쁨을 해결해 주는 것이 빠름이 아니라면 그 해답은 느림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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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10.05.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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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제비꽃이 아침 이슬을 머금고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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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10.04.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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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반월성의 소나무. 천년의 세월을 같이 한 소나무는 아니겠지만 그 후 천년 중 몇 백년은 같이 했음직한 소나무들. 저녁햇살이 비껴드는 숲 속에 거북등 같은 껍질에 끼인 이끼가 세월을 말해줍니다. 늘 푸른 소나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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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10.04.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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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이겨 낸 청보리들이 아침 햇빛에 이슬을 머금고 아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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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10.04.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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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폭설이 잦았던 지난겨울,산에 들에 내리는 눈보다 강에 내리는 눈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은 내리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일 겁니다.계속해서 철없이 강물에 내리는 눈발들… 그래서, "강은,어젯밤부터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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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 황인철
2010.04.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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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끼면 세상은 몽환적입니다. 안개 낀 날, 송대를 거닐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풍경을 만납니다. 다만, 카메라 파인더를 상상하며 바라보아야 그게 보입니다. 추수를 마친 논의 벼 벤 그루터기와 논둑길이 길게 구부러져 있어 편안함을 주고 총부 김장을 위해 배추가 뽑힌 밭에는 남은 배추그루터기 시래기가 희끗희끗 보입니다. 멀리 상주선원이 보이는 송대 끝자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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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12.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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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영주 부석사에 다녀왔습니다. 10년도 훨씬 지나서 다시 보는 부석사는 깊어가는 가을에 아름다웠습니다. 저 멀리 달려가는 소백산 준령이 안양루 너머로 보이고 깊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높은 곳에서 햇빛을 받아 눈부셨습니다. 범종루를 지장전 쪽에서 바라보다가 지붕 형태의 특이함에 놀랐습니다. 범종루는, 일주문에서 무량수전에 이르는 축선에 약간 꺾이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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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12.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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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무렵 김제 만경 화포 갯벌에 갔습니다. 새만금 개발이 진행되면 모두 뭍으로 변할 갯벌이지만 지금은 행자 사이로 함초와 갈대들이 어울려 장관을 이뤘습니다. 끝이 안보이는 갯벌이 사람을 왜소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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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11.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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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에도 아침이슬이 송이송이 맺혔습니다. 마크로렌즈에 들어온 이슬방울들은 실물보다 더 크고, 더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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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11.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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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 차가워진다는 한로도 지나고 첫서리가 내리는 상강이 지난 23일. 아침나절, 거미줄에 맺힌 이슬이 구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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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11.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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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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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11.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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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은 그의 시 ‘벌레의 별’에서 풀줄기를 흔들며 지나가는 까만 벌레의 눈에서 별을 찾았다고 노래합니다. 방안에 모여 별에 대해 토론하는 자들은 벌레의 눈에 비친 전등불만 볼 수 있을 뿐이며, 하늘의 별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시인의 말은 정말 적절합니다. 방 안에서는 별을 찾을 수 없지만, 방 밖으로 나와 고개 들어 하늘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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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09.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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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한 마리가 백일홍 꽃에 앉았습니다. 이제 꽃의 색도 바래서 옅어지고 있지만 백일을 피워내는 꽃 깊은 곳에 매일 매일 이슬로 새로운 꿀을 만들어 날마다 날마다 나비를 부릅니다. 초가을 햇빛 속에 마지막 가는 아쉬운 여름을 보냅니다. 호랑나비도 백일홍도 겨울을 준비합니다. 총부 산업부 숙소 뒤편에서 호랑나비와 한참을 숨바꼭질했습니다. 그래도, 광각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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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09.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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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바닷가 철 지난 바닷가에 갈대 파라솔만 줄지어 섰습니다. 마치 남국의 어디쯤 아닌가 하고 바라보게 됩니다. 모래 언덕에 가려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저 너머에 푸른 물결이 넘실대고 있으리라는 상상을 합니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엇갈려 날으는 것을 보니 바람도 제법 불고있나 봅니다. 철 지나 사람 그림자 하나 없지만 그 뜨거웠던 여름, 아우성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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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09.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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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깊어졌습니다. 세월 앞에는 무더위도 속절없군요. 일교차가 커져서 곡식과 과일들이 속살을 채워갑니다. 전남 무안 증도에 갔다가 배를 기다리며 바라본 하늘은 바다와 함께 푸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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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08.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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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긴 장마로 모자랐던 열기를 만회하려는 듯이 너른 들녘에 쏟아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의 결실을 위해 견뎌야 하는 고난이며 축복입니다. 주변에 불치의 병이라는 암과 싸워 이긴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의학의 발전 덕분입니다. 병을 이겨낸 분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소 옅어지긴 하지만 그 래도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조금씩 충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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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moo
2009.08.21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