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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대종사는 교단의 미래와 교법 전수에 관련하여 농사에다 비유를 많이 했다. 당시 산업구조 자체가 농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었고, 제자들과 대중들이 대체로 농민이 많았기에 그랬을까. 수행품 54장과 55장에 나오는 '소 길들이기' 법문은 바로 농본 사회에 필수적인 소를 활용한 마음공부의 비유이고 널리 알려진 법문이다. 수행품 59장과 60장은 아예 '심전계발'이라고 하여 마음을 밭에 비유했다.인과품 17장 역시, 농부가 봄에 씨 뿌리지 아니하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다는 말씀으로 인과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7.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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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오광익 원로교무의 신간 〈경전산책2〉가 출간됐다. 원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한문구 해설서로 불교나 근대민족종교의 경전내용이나 동양 고서에 등장하는 인용문구 등을 주로 설명했다.1권에서 20개의 주요 한문구에 대한 해설을 제시한 데 이어서 2권에서도 20개의 주요 한문구에 대한 해설을 담았다. 1권에서는 〈정전〉과 〈대종경〉의 서품, 수행품, 인도품, 인과품에 나오는 내용을 한문구를 주로 설명했고, 2권에서는 〈대종경〉의 변의품, 성리품, 불지품, 천도품 , 전망품, 부촉품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원불교 대사
교화
류현진 기자
2019.06.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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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28장의 심·성·리·기에서 두 번째로 이치와 기운을 〈주역〉으로 만나고자 한다.먼저 이치에 대해서는 "옛날에 성인이 역을 지은 것은 장차 본성과 천명의 이치에 따르게 함이니(석자성인지작역야 장이순성명지리, 昔者聖人之作易也 將以順性命之理)", "쉽고 간단함이 세상의 이치를 얻은 것이니(이간이천하지리 득의, 易簡而天下之理 得矣)", "구부려서 땅의 이치를 살피고(부이찰어지리, 俯以察於地理)"라고 해, '성명지리(性命之理)', '천하지리(天下之理)', '지리(地理)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6.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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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28장에서는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 하나를 놓고 심·성·이·기(心性理氣)로 낱낱이 나누어도 보고, 또한 사람 하나를 놓고 전체를 심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성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이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고, 기 하나로 합하여 보기도 하여, 그것을 이 자리에서 말하여 보라.' 대중이 말씀에 따라 여러 가지 답변을 올리었으나 인가하지 아니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염소를 먹이는데 무엇을 일시에 많이 먹여서 한꺼번에 키우는 것이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6.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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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실상초당과 석두암 터를 확보해서 성역화하는 것이 교단적 과제다"고 전하는 박현심 교무. 제법성지 성역화를 위해 재가출가 교도들의 마음과 뜻을 모아 책임을 다하는 게 자신의 역할임도 잊지 않는 박 교무는 "내년 교강선포 100주년을 앞두고 성역화 가능성이 있어 희망적이다"고 덧붙였다.그는 "소태산 대종사의 교강발표는 여러 의미가 있다"면서 "인생의 요도 사은사요와 공부의 요도 삼학팔조는 바로 모든 중생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대도정법으로, 곧 천하 사람을 위한 천하의 큰 법, 천하의 큰
미니인터뷰
이여원 기자
2019.06.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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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27장에서는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대(大)를 나누어 삼라만상 형형색색의 소(小)를 만들 줄도 알고, 형형색색으로 벌여 있는 소(小)를 한 덩어리로 뭉쳐서 대(大)를 만들 줄도 아는 것이 성리의 체(體)를 완전히 아는 것이요, 또는 유를 무로 만들 줄도 알고 무를 유로 만들 줄도 알아서 천하의 모든 이치가 변하여도 변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중에 변하는 진리를 아는 것이 성리의 용(用)을 완전히 아는 것이라, 성리를 알았다는 사람으로서 대와 무는 대략 짐작하면서도 소와 유의 이치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6.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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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연암 박지원의 여행기인 〈열하일기〉 중에 '일야구도하기'라는 글이 있다. 하룻밤에 중국 황하를 아홉 번이나 건너가는 과정을 기록한 글이다. 마침 연암의 마부가 말에 밟히어 뒤에서 수레에 실려 오고 있었다. 연암은 홀로 말을 타고 거센소리를 내며 흐르는 황하를 밤에 아홉 번이나 건너게 되었는데, 그때 문득 도를 깨달았다고 한다.즉 마음을 비운 사람은 귀와 눈에 휘둘리지 않지만, 귀와 눈만 믿는 사람은 보고 듣는 것이 너무 자세해져서 오히려 병폐가 된다. 마침내 고삐를 놓고 안장 위에 무릎을 오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9.06.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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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23장에서는 "한 제자 여쭙기를 '견성성불이라 하였사오니, 견성만 하면 곧 성불이 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근기에 따라 견성하는 즉시로 성불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는 드문 일이요 대개는 견성하는 공보다 성불에 이르는 공이 더 드나니라. 그러나 과거에는 인지가 어두운 고로 견성만 하면 곧 도인이라 하였지마는, 돌아오는 세상에는 견성만으로는 도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며, 거개의 수도인들이 견성만은 일찌기 가정에서 쉽게 마치고 성불을 하기 위하여 큰 스승을 찾아다니며 공을 들이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6.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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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19장에서는 "하루는 학명선사가 글 한 수를 지어 보내기를 '투천산절정(透天山絶頂)이여 귀해수성파(歸海水成波)로다 불각회신로(不覺回身路)하여 석두의작가(石頭倚作家)로다'라 한지라, 대종사 화답하여 보내시기를 '절정천진수(絶頂天眞秀)요 대해천진파(大海天眞波)로다 부각회신로(復覺回身路)하니 고로석두가(高露石頭家)로다' 하시니라"라 했다.먼저 학명선사와 대종사의 시를 〈주역〉의 입장에서 번역하면, "하늘의 진리를 깨우친 소태산의 절정이여, 바다로 돌아간 물은 파도를 이루로다.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5.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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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17장에서는 '대종사 봉래 정사에 계시더니 한 사람이 서중안(徐中安)의 인도로 와서 뵈옵거늘 대종사 물으시기를 "어떠한 말을 듣고 이러한 험로에 들어왔는가." 그가 사뢰기를 "선생님의 높으신 도덕을 듣고 일차 뵈오러 왔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나를 보았으니 무슨 원하는 것이 없는가." 그가 사뢰기를 "저는 항상 진세(塵世)에 있어서 번뇌와 망상으로 잠시도 마음이 바로 잡히지 못하오니 그 마음을 바로잡기가 원이옵니다."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마음 바로잡는 방법은 먼저 마음의 근본을 깨치고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5.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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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14장에서는 "대종사 봉래정사에서 문정규에게 물으시기를 '벽에 걸린 저 달마대사의 영상을 능히 걸릴 수 있겠는가' 정규 사뢰기를 '능히 걸리겠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한 번 걸려 보라' 정규 곧 일어나 몸소 걸어가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정규가 걷는 것이니, 어찌 달마의 화상을 걸렸다 하겠는가' 정규 말하기를 '동천에서 오는 기러기 남천으로 갑니다' 하니라"라 했다.달마대사는 실존적 사람일 뿐만 아니라 진리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5.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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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13장에서는 대종사 봉래 정사에서 모든 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옛날 어느 학인이 그 스승에게 도를 물었더니 스승이 말하되 '너에게 가르쳐 주어도 도에는 어긋나고 가르쳐 주지 아니하여도 도에는 어긋나나니, 그 어찌하여야 좋을꼬'하였다 하니, 그대들은 그 뜻을 알겠는가." 좌중이 묵묵하여 답이 없거늘 때마침 겨울이라 흰 눈이 뜰에 가득한데 대종사 나가시사 친히 도량의 눈을 치시니 한 제자 급히 나가 눈 가래를 잡으며 대종사께 방으로 들어가시기를 청하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나의 지금 눈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4.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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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덕진 교무] 지도인은 공부인이 자신을 일원상의 진리인 대소 유무의 이치로 원만하게 보도록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그래서 감정과 해오는 공부인이 지도인에게 수동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얻는' 것입니다. 또한 공부인의 질문에 지도인의 진리적 해석이 더 선명해집니다. 지도인과 공부인은 마음을 공부하며 영생을 함께 걷는 도반입니다. ▷공부인: 직장 동료가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뭔가 진실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친한 친구에게 얘기했습니다. 뒷담화를 하고 나니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사
용심법 〈정전〉 응용문답
오덕진 교무
2019.04.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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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12장에서는 "대종사 영산으로부터 봉래 정사에 돌아 오사 한 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영산에서 윤선으로 이곳에 올 때에 바다 물을 보니 깊고 넓은지라 그 물을 낱낱이 되어 보았으며 고기 수도 낱낱이 헤어 보았노니, 그대도 혹 그 수를 알겠는가.' 하신데, 그 사람이 말씀 뜻을 짐작하지 못하니라"고 했다. 먼저 바닷물을 에서는 '공자께서 동산에 오르시고 노나라가 작다하시고, 태산에 오르시고 천하가 작다고 하시니,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에게는 물에 대해 말하기 어렵고,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4.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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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생생약동하는 4월, 깨달음의 달을 맞아 자연이 베풀 수 있는 아름다움과 소태산 대종사의 자취를 더듬고 선진들의 생생한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변산원광선원을 찾았다.부처가 될 보살이 사는 곳변산 제법성지는 소태산 대종사가 봉래정사(蓬萊精舍)에 머물며 교법을 반포한 곳으로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에 위치해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중앙에 있다. 변산반도는 해안 쪽을 외변산, 내륙 쪽 골짜기를 내변산이라고 하는데 변산 제법성지 사적지들은 내변산에 있다.변산원광선원하면 지금은 열반한 가타원 이순일 선진이 베풀었던 맛깔
훈련원을 찾아서
김세진 기자
2019.04.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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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11장에서는 "대종사 봉래 정사에서 제자들에게 글 한 수를 써 주시되 '변산구곡로(邊山九曲路)에 석립청수성(石立聽水聲)이라 무무역무무(無無亦無無)요 비비역비비(非非亦非非)라' 하시고 '이 뜻을 알면 곧 도를 깨닫는 사람이라'하시니라"라 했다. 먼저 시 한 수는 '변산 아홉 구비 길에 돌이 서서 물소리를 듣는 구나! 없고 없고 또한 없고 없으며, 아니고 아니고 또한 아니고 아님이구나!'로 번역된다. '변산구곡로'에서 변산은 지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4.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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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10장에서는 "대종사 봉래 정사에 계시더니 때마침 큰 비가 와서 층암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사방 산골에서 흐르는 물이 줄기차게 내리는지라, 한참 동안 그 광경을 보고 계시다가 이윽고 말씀하시기를 '저 여러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지금은 그 갈래가 비록 다르나 마침내 한 곳으로 모아지리니 만법 귀일의 소식도 또한 이와 같나니라'"라고 해, 물과 만법귀일을 밝히고 있다.먼저 물에 대하여, 〈논어〉에서는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시기를 가는 것인 이와 같구나! 밤낮으로 쉬지 않는다"라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4.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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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대종경〉 성리품 9장에서는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종교의 문에 성리를 밝힌 바가 없으면 이는 원만한 도가 아니니 성리는 모든 법의 조종이 되고 모든 이치의 바탕이 되는 까닭이니라"며 종교는 성리를 밝히는 것이고, 성리는 법의 조종(祖宗)이자 이치의 근본이 된다고 했다.종교에서 교는 8장에서 논한 솔성과 이어지는 것으로, 에서는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하고, 본성을 쫓는 것을 도(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라고 해, 하늘이 사람에게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4.0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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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제7 성리품' 8장에서는 "견성(見性)이라 하는 것은 비하건대 거부 장자가 자기의 재산을 자기의 재산으로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비로소 알게 된 것과 같고, 솔성(率性)이라 하는 것은 이미 자기의 소유인 것을 알았으나 전일에 잃어버리고 지내는 동안 모두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바 되었는지라 여러모로 주선하여 그 잃었던 권리를 회복함과 같나니라"라고 해, 견성과 솔성을 밝히고 있다.이에 견성과 솔성을 으로 만나면, 견성은 알지 못하다가 비로소 알게 되는 것으로 견(見)은 지(知)의 의미이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3.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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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제7 성리품' 7장에서는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수도하는 사람이 견성을 하려는 것은 성품의 본래 자리를 알아, 그와 같이 결함 없게 심신을 사용하여 원만한 부처를 이루는 데에 그 목적이 있나니, 만일 견성만 하고 성불하는 데에 공을 들이지 아니 한다면 이는 보기 좋은 납도끼와 같아서 별 소용이 없나니라'"이라 해, 견성과 성불을 밝히고 있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성품의 본래 자리를 아는 견성과 결함 없게 심신을 사용하는 성불을 통해 원만한 부처가 되는데 목적이 있다.
불조요경
임병학 교수
2019.03.13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