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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산과 황등호에 정신 모이어 장엄하고 신성하게 법문세우고 사은사요 삼강팔조 닦아가면서 시방세계 넓은 교화 천만겁까지. 산수 맑은 평화국에 성사(聖師)모시고 수천명 대중생활 피와 땀으로 이상적 문화건설 우리의 사명 분투노력 쉬지 말고 천만겁까지. 글/유산 유허일(1882~1958) 대봉도출처/월보 제47호(원기18년 5월호) 유산 선진은 원기17년(1932) 10월, 51세의 나이로 대종사를 만나 입교했다. 그리고 이듬해 출가했다. 독립운동가의 꿈을 키웠고 역사의식이 투철했던 유산 선진의 원불교 입문은 당시 영광에서는 선구적인 사건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8.02.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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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물걸레로 때 무든 장판을 닦다가, 이 장판의 본색도 과연 깨끗하지 않었든가. 그러나 오래동안 버려두고 닦지를 아니한 결과, 그 한 겹 두 겹으로 무든 때가 가위 묵지를 편 것 같이 되었는데, 내가 이 장판을 닦기 시작한 처음에는 아무리 닦아도 닦아진 형용이 좀처럼 보이지 않더니 오늘까지 쉬지 아니하고 매일 일과로 닦고 또 닦아온 바 인제는 장판의 본색이 완연히 나타나며 물건을 대함에 맑은 영채가 빛이게 되었으니 나의 마음도 또한 이와 같아야 근본은 깨끗하여 추호의 진애가 없지만은 못 쓸 습관이 한없이 물들여서 오늘의 이 성격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8.02.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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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 몸은 자동차요, 이내 맘은 운전수라 한정없이 넓은 천지 전망 없이 먼 먼 길에 자동차에 올라 앉아 목적한 길 가려하니 좋은 길도 있거니와 험한 길도 더욱 많다. 만일 한번 방심하여 운전 잘못 하고보면 세세생생 거래 간에 육도 윤회 못 면하고 악도타락 될 것이니 그 얼마나 두려운가 수도인인 우리들은 일층주의 하여보세. 어느 곳을 행하든지 어느 곳에 머물든지 항상 일심 놓지 말고 연구 취사 합력하면 운전하기 수월하고 매매사사 골라 맞아 어떠한 험로라도 무사통과 하오리라. 시_공타원 조전권(1909~1976) 종사. 출처_원기 2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8.01.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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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눈 찬바람에 아름다운 향기를 토하는 것이 매화라면거친 세상 괴로운 가운데에서 안빈낙도하는 것이 용자니라. 꽃으로서 매화가 된다면 서리와 눈을 원망할 것이 없고 사람으로서 용자가 된다면 불평과 불만을 말할 것이 없나니라. 엄동이 지내면 바야흐로 새봄이 와서 향기로운 매화에게 복음을 주듯 정당한 고통 후에는 반드시 낙이 와서 씩씩한 용자에게 행복을 주나니라. 소장영고는 우주의 원칙이라, 실의의 사막에서 헤매는 약자도 절망의 허무경은 아닐 것이며, 득의의 절정에서 춤추는 강자도 유구의 한 일원은 아닐 것이니 우리는 새봄의 새 복을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8.01.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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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동천에 불끈 솟는 저 붉은 햇덩이를 두 팔 벌여 한 아름 가슴에 안고서 나도 저 힘찬 햇빛과 같이뜨거운 피와 더운 정성을 솟구쳐 내어삼강 팔조의 갓이 없고 다함이 없는 대법을 체득하여서내 마음의 요란과 무명과 불의를 떨쳐 버리고서 하루 속히 목적의 저 언덕에 이르도록까지 힘써 나아가리라.이것이 나의 신춘의 맹서요 기원이니 다시 바라건댄 사은이시여, 거룩하신 위력을 베푸시와 약한 저에게 구원을 주시고 우리 회의 융성과 아울러회우의 행복을 나리소서.유성열 선진출처 원기25년 제62호, 신년호새해 첫날, 어둠을 밝히는 신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8.01.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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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통일 될 날을 묻거들랑갑 자 을 축 진 사 오 미 손가락 꼽지 마시고내 가슴에 뛰는 민족의 사랑이 흐르게 하라누가 은혜로운 세상을 묻거들랑내 앞에 있는 사람만 보지 말고나의 손길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리라누가 좋은 세상을 묻는다면옆만 두리번 거리지 마시고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무슨 꽃이 피었는지를 보리라.설산 설윤환(1946-2016) 정사출처 〈원불교 문학〉 창간호(1995년)원기102년 한 해는 내게 좋은 세상이었던가? 다이어리를 넘기며 1월부터 굵직했던 일들을 헤아려 본다. '좋은 세상!' 달리 말하면 편안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12.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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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청춘 동지님들이여 이 토굴을 구경하소.이 토굴은 적적요요 본자연하여 희로애락도 끊어지고 시비고락도 끊어지고부귀영화와 고관대작도 이 토굴에는 소용이 없네.오직 구하는 것은 하나의 진리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갈 것인가.어떻게 가야 잘 가고 잘 올 것인가.부처님 인도와 내...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12.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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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이 언제 번열이 다 쉬어 해맑고 가뿐한 맘이 될까내 몸이 언제 객기가 다 쉬어해맑고 가뿐한 맘이 될까사심 아닌 움즉거림객기 아닌 움즉거림그래서 무아의 옛 고궁하얀 하늘 푸른 초원에 양을 먹이며 씨를 뿌리는 날….중산 정광훈(1917~1977) 대봉도출처 〈원광〉 ...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12.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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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계획 품에 품고 이른 아침 행장 차려희망봉 바라면서 멀고 먼 길 떠났었네. 산은 어이 높고 높아 물은 어이 길고 길어 가는 길이 끝이 없어 둔전둔전 지체했네 -중략-목적지에 못 다 가고 중도에서 저 해 지면정한 계획 다 틀려서 이 실패를 어이 하리이제부터 바쁜 마...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11.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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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저 하늘이한 점 티끌 없이 있고성성한 이 마음이 일체 망념 끊였으니아마도 저 하늘 이 마음이 한 지경인가 하노라. 낭산 이중화(1908-1989) 정사출처 〈원광〉 3호 수록(1949.12)'순수를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때가 있다. 바로 이 시가 그렇다. 구...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11.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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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 붓이, 큰 일은 크게아닌 일은 아니게 쓰게 하시고쓸 일은 쓰게 안 쓸 일은 아니 쓰게 하여 주시며이 붓으로 큰 일이 줄어지거나아닌 일이 과장되지 말게 하시고우래 만대에 공명한 기록으로 남게 하소서. 말이 많으나, 공사 본디 그런 것사필(史筆) 본디 시비 위에 ...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11.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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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유는 어느 곳에서 왔는가.오되 모태로 쫓아 왔고가되 모태를 향해 간다. 만고에 여여한 법원컨대 용화회상에 나서 미륵불을 만나리라.문산 김정용(1925~2014) 종사, 작시 연대 미상.출처 〈생불님의 함박웃음〉미륵불 사상에 심취했던 문산 종사는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미...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10.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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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보물이 있으니 옥도 아니고 금도 아니다. 어떠한 것이 큰 보물인가일생에 닦은바 덕이 이것이다.큰 보물이 있으니 옥도 아니고 금도 아니다.어떠한 것이 큰 보물인가최후의 청정일념이 이것이다. 용타원 서대인(1914~2004) 종사, 작시 연대 미상.출처 추모문집 〈20...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10.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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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섬 파도소리오늘 더욱 흥겨워라몇 만 년 드나들며 아뢰어온 가락인가 정화대(正化臺) 새벽 창가에 임의 음성 듣노라.범산 이공전(1927~2013) 종사, 출처 〈원광〉 63호 수록(1969년 10월) 이 시를 쓴 기유년은 1969년이다. 원불교 기본교서 편찬 기관인 정...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09.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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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여미고 새벽에 앉으니한 법도 내 앞에 얼씬을 못 한다드나들 마음이 없어진 그 자리거기가 그대로 보리의 성품이로다 주산 송도성(1907~1946) 종사, 작시 연대 미상. 〈원불교문학100년 기념문선〉좌선을 마치고 쓴 한시이다. 문학박사 이혜화 교도는 '선시로서...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09.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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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저어 가려 하매 얕은 여울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힘을 다해 가고자 해도 오히려 더 어렵더라밤비에 엄청 강물이 불어나니강 한가운데 들어가 자유로이 돌아오더라. 삼산 김기천(1890~1935) 종사출처 〈구수산 구십구봉〉 9인 선진 이야기이 한시는 어느 날 대종사의 ...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09.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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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여의주를 삼키매바람과 구름으로 조화를 부리고한 번 날아 구만리 하늘에 노니모든 생령들이 다 감탄하고 놀라더라.대산 김대거(1914~1998) 종사〈원불교문학100년 기념문선1〉1962년 종법사위에 올라 33년간 재임한 대산종사가 1949년 폐결핵으로 김제 원평교당...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08.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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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일시적으로 분주한 흥분이나 도취나 쾌락에 있는 것이 아니고 고요한 가운데 있다. 행복이란 주어진 것이 아니고 찾아야 하는 것이다. 따뜻하고 밝고 아름답고 흐뭇하고 부드럽고 감미롭고 긍정적인 만족감이다. 이것이 저마다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야 한다. 현실이 각박하...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08.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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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자고 구름 걷혀 이 밤 또한 고요하니청정하온 허공에서 단 이슬이 나리도다온종일 뙤약볕에 시들시들 시든 풀잎생명수를 얻으온 듯 생기가 펄펄하다 우리 마음 하늘에도 번뇌 망상 바람 자고애착 탐착 구름 걷혀 고요한 맘 나타나면물과 불이 교환되어 감로수가 나리오네나오거든...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07.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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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삶의 바다에 풍랑은 쉬고그 공덕은 해처럼 빛나는 구려오호라 이제 그대 어디 계시나외로운 달만 하늘에 휘영청 걸렸네. 원산 서대원(1910~1945) 선진. 대봉도원불교문학100년 기념문선1이 시는 1930년 6월 추산 서중안 대호법이 열반하자 쓴 추도시로 추도문...
선진 시(詩)
해설 이성심 교무
2017.07.1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