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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길을 찾아 나섰다. 며칠 동안 몸 앓이를 한 탓에 다소 윤기 잃은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 유난히 금빛 갈대숲이 많은 금강(錦江)하류 강물은 군산의 아픈 역사만큼이나 여전히 흐린 탁류다. 달리는 차창 안으로 가득 담겨지는 겨울 햇살, 마음이 살랑거렸다. 기분 ...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2.02.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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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중앙총부는 전국 각 교당 교도들의 신년하례로 분주해진다. 신년법문을 받들기 전 각 교구, 교당별로 혹은 개인별로 성탑에 참배를 올리고 대각전 등을 순례하면서 각자 염원에 따라 심고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대종사 성탑에 이어 정산종사 성탑에 참배를 할때...
멋과맛
유덕종 교무
2012.02.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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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를 보러 떠나는 여행길에서는 애써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새와 사람의 거리는 어쩌면 생명과 문명의 거리인지도 모른다. 사람 손 타지 않는 전국의 습지에 북국의 새가 찾아왔다. 고요하게, 행선(行禪)의 걸음으로 그 거리를 느껴보러 길을 떠났다.사람과 자연 사이에 지켜야 할 거리매년 130여 종 이상 철새가 찾는 서산 천수만은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2.01.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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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96년 신묘년이 지나고 임진년이 밝았다. 신묘년은 토끼의 해로 대종사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이며, 임진년은 1963년 임인년에 정산종사께서 열반하신지 50여년이 지났다. 재가 출가 모든 교도들이 총부에 와서 늘 참배를 하고 가는 곳 중의 하나인 성탑을 보면서 대...
멋과맛
유덕종 교무
2012.01.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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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낭산면에 효소 향기가 은은하게 머무르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초향정(草鄕定). 약선요리전문점으로 거듭난 지 1년6개월 남짓 됐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실내에 효소를 담은 항아리가 즐비하다. 창문 너머에도 항아리가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약선 음식을 통해 손...
멋과맛
육관응
2011.12.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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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성지의 현실과 과제원기9년 4월 소태산은 서중안의 간곡한 하산 요청으로 새 회상의 기반이 될 익산총부 건설을 위해 만 4년간의 변산시대를 정리하고 봉래정사를 떠난다. 제법성지는 그 후 김남천, 이춘풍 일가에 이어 이보국, 전종환이 관리 수호하였으나 후에는 고관진 등...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12.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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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다. 가까운 사람의 사소한 한 마디에 걷잡을 수 없는 화를 내는 아이. 그 화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 틱낫한 스님은 그 화가 우리 내면에 있는 아이의 상처에서 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상 최고의 의사이자 심리치료사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12.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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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관으로 유명한 봉평. 작고 앙증스런 메밀꽃이 필 때면 몇 차례 가 본적이 있는 곳이다. 그래도 느낌은 매번 달랐다. 봉평면을 접어들자 메밀의 고장임을 절감했다. 여기 저기 메밀 음식과 연관된 식당들이 즐비했다. 이곳에서 메밀음식 전문점 미가연(味家宴)을 운영...
멋과맛
육관응
2011.11.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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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반짝이는 은빛 억새·갈대는 쓸쓸한 서정을 풍긴다. 화려한 원색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낮은 채도의 흐릿한 색에도 특유의 질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흔들리는 은빛 억새 물결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그래서이다.멀리 칠산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달릴 수 있는 곳, 서해...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11.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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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중천에 어린 맑은 기운 따라기미년 3월 조선 방방곡곡에서 독립만세 소리가 메아리칠 때, 영광 땅 길룡리에서는 새 회상의 초석이 될 방언공사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이 무렵 소태산은 일경에 의하여 일주일간 경찰서에 연행되는 수난을 겪으면서 잠시 고향을 떠날 결심...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11.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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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꿈꿀 수 있는 산들바람.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편안하다. 자연속에 와 있는 느낌을 갖는다. 인테리어 역시 초록과 어울린 나무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나무결을 그대로 살려 천연페인트로 옷을 입힌 의자는 유난히 빛이 난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탁자속에 놓여진 글씨의 ...
멋과맛
육관응
2011.10.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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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이 없는 창고' '재물과 보화가 넘쳐나는 곳'이 '무진장'(無盡藏)이라 했던가. 지리적으로 '무진장'(茂鎭長)은 전북의 무주·진안·장수를 합쳐서 부르는 말. 무주 덕유산, 진안 마이산, 장수 장안산. '무진장' 세 곳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명산을 ...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10.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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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혜화동에 젊은이들이 뭉친 피자집이 있다. 베라 나폴리. 화덕피자 전문점이다. 이태리 냄새를 풍기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이다. 이곳은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창경궁로를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날 수 있다. 좁은 도로와 인접한 현관문을 열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
멋과맛
육관응
2011.09.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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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로 들어가는 뱃길은 여수, 외나로도, 고흥 녹동 세 곳. 그 중 여수에서 가는 길을 택해 익산발 여수행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실었다. 대학 졸업이후 처음 타는 무궁화호 열차. 함께 한 사진 동호인들이 간식과 김밥까지 챙겨주니 마음은 저만치 20여년 세월을 거슬러 대...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09.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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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의 9월연일 물폭탄을 퍼붓던 여름이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급행열차를 타고 홀연히 떠나간다. 바람의 향기가 사뭇 달라졌다. 그사이 숲속엔 노란 마타리가 긴 목을 내밀고,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목숨들이 바쁘게 씨앗을 준비하고 있다. 뽑고 뽑아...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09.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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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해다미. 전통 약선요리를 하고 있는 이곳을 찾아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왕방울 크기의 빗속을 달린 것이다. 창녕 나들목에서 계성 화왕산로에 접어들자 빗줄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화왕산군립공원 내에 있는 옥천저수지 근처에 이르자 오른편에...
멋과맛
육관응
2011.08.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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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과 산(山)"산이로구나 산이로구나 층암절벽 산이로구나천봉만학 좌우 산천우뚝 솟아 높아 있고물은 흘러 대해로다일 년 삼백 육십 일에 사시절이 돌아와서 산도 또한 산이 되고 물도 또한 물이 되어 천지 만물 되었도다 이런 산수 어쩌다가 있었던고 내 아니면 이런...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08.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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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계족산의 숲길은 넓고 붉은 황톳길이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맨발이다. 대한민국에서 맨발로 숲속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곳. 지구촌 유일의 맨발축제가 열리는 맨발명소.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 아프리카 대통령도 맨발로 ...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08.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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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높고 품이 너른 지리산의 7월. 싱그러운 바람길 따라 전남 구례로 향했다. 곳곳마다 피살이를 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정겹다. 산과 들판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진다. 화엄사 인근, 마광삼거리 좌측 길가에 위치한 가락원(街樂院)에서도 자연 그대로...
멋과맛
육관응
2011.07.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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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둑. 편백 숲 공기마을 가는 길에 빗줄기가 굵다. 다소 이른 아침 비옷과 사진기를 챙겨 나섰다. 17번 국도로 접어들자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그대로 선율이 된다. 산중턱에 걸려있는 운무. 낮게 내려앉은 운무에 마음을 빼앗긴다. 산과 마을, 그 어디쯤 중간부터 운...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07.01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