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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의 정답을 ‘적재적소(適材適所)’라 한다.그래서 인사는 어렵다는 하소연이 흘러나온다. 흔한 말로 나도 나를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능력치를 안다한들 얼마나 알겠는가. 또 능력치와 태도는 별개의 문제이기에 다수 구성원 속에서 충돌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모든 걸 감안해 인사배치를 하더라도 특혜 시비 역시 피해가기 힘들다. 특히 평생 교단 안에서 살아가는 전무출신에게 인사는 일생에 몇 번 없는 기회이며, 능력과 태도와 친소 등이 얽힌 복합 방정식이기에 더욱 어렵다.그런 인사시기가 돌아왔다. 떠나야 하는 사람은 벌써 막막해
사설
원불교신문
2022.11.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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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중앙총부는 전법성지다.1924년, 소태산 대종사가 이곳에 처음 터를 잡은 후 열반하기까지 19년간 주석하면서 불법연구회란 이름으로 교단을 확장해 왔다. 현재 이곳 중앙총부에는 대각전, 공회당, 종법실, 송대 등 소태산 당대의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또 소태산 대종사의 성해를 모신 성탑을 비롯 정산종사와 대산종사성탑이 자리하고 있기에 원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그래서 익산성지는 원불교 사람이라면 늘 그리워하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의 옛 지번은 익산시 신용동 344-2로 일컬어졌다.중앙총부는 원불
사설
원불교신문
2022.11.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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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두 광부가 지하 190미터 갱도에 갇혔다.칠흑 같은 막장은 탈출구가 없어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살아 돌아갈 확률을 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깊은 지하에 절망만이 차올랐다. 목숨을 부지할 길이 있을까?갱도가 무너져 내려 사방이 막혀버린 이들의 10일 생존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행히 기적은 있었다. 그 보잘 것 없던 비닐 조각이 버려져 있었고, 흩어진 젖은 나뭇조각과 산소 용접기, 어둠을 비추는 헤드랜턴이 이들의 심장박동을 듣고 있었다. 믹스커피 30봉지는 이들의 유일한 식량이 되었다. 커피포트는 덤이다. 흔한 이것
사설
원불교신문
2022.11.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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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종교인들은 원불교에 대체로 호의적이다. ‘꼭 원불교만’을 고집하지 않는 원불교의 포용성은 이웃 종교인들로부터 ‘원불교라서요’라는 말로 협조를 얻는다. 이는 ‘모든 종교의 교지를 통합 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라’는 소태산의 사상에 기인한 면이 크다. 곧 이웃 종교인들에게 원불교는 ‘포용적이다’는 측면과 ‘열려 있다’는 의식이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또 원불교 사람의 이미지로 ‘착하다’거나 ‘희생적이다’거나 혹은 ‘화합을 잘한다’와 ‘겸손하다’는 표현도 중요한 덕목으로 따라붙는다. 원불교를 좀 안다는 이는 ‘청교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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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입에 자주 쉽게 붙어 다니는 언어 중 하나가 ‘위기’다. 학자들이나 연구자들의 어지간한 담론 뒤에는 ‘위기’란 언어가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붙는다. 이런 전조현상에 많은 사람들이 인류미래와 지구적 위기를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흔히 거론되는 세계적 경제거품은 퍼펙트 스톰으로 삶의 위기에 다가서고 있다. 또 지구 환경의 변화에 따른 기후위기 역시 미래 세대들의 삶을 황폐화시킬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세계적 핵전쟁 공포 역시 인류멸망의 위기를 초래할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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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오래 전부터 ‘어른이 없다’는 말이 회자되었다.어른이 없다는 건 삶의 지혜를 배우게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또 그런 조율자가 없기에 가치관의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정신적 깨침이 없는 세상은 물질에 쉽게 점령당하고 흔들리기 쉽다. 그래서 자기 이익과 자기 고집에 집착하게 되고, 스승과 어른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그렇다고 어른이 꼭 나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태산이 26살의 젊은 나이에 깨침을 얻고서 스승으로, 어른으로 추앙 받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어른이라 함은 스스로 하는 말과 행동에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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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7일, 중앙총부에서는 모처럼 전국에서 230여 명의 교무가 현장 참석해 교단혁신에 대한 공청회를 가졌다. 오전 10시부터 장장 6시간 30분 동안 이뤄진 공청회에서는 교무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내내 일부 혁신위원들의 의견과 교무들의 목소리에는 이질감이 컸다. 교무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겠다는 공청회임에도 불구하고 포용성과 객관성을 담보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중요한 혁신안에 대해서는 ‘교단의 정서와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면도 있었다. 특히 공청회에서 혁신특위 위원장의 ‘미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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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총화(總和)가 예전 같지 못하다고 걱정이다.사회가 개인화로 치닫는 시대흐름을 탓하지만, 출재가 교도들의 교단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는 모습은 극히 우려스럽다. 특히 이러한 신뢰 붕괴의 원인에는 구성원 개개인들의 일탈이 빌미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대처하는 교단의 서투른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조직이 이렇게 흐트러진 원인으로 신상필벌이 분명하지 않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원인은 대체로 ‘종교가이기에 인정상 어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동문수학하며 한솥밥을 먹고 자란 법형제이며 선후진이기에 차마 징계를
사설
원불교신문
2022.10.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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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라 한다.동물들이 대체로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 먹잇감을 사냥하는 반면, 사람은 그 먹잇감을 비축하는 것으로 자기만족을 얻었다. 원시시대에는 이러한 단순한 원리가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지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지능이 더 고도화되고 사회화 되면서 사람들은 비축을 넘어서 저축을 생각하게 되고, 다시 축적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이윤을 자본에 추가하여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수단으로 발전했다.인간의 욕망에는 반드시 희생이 수반된다. 물론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는 또 다른 생명체의 희생을
사설
원불교신문
2022.09.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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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초입이다. 추석 문턱이다. 달이 둥글게 떴다. 그리움도 익어가는 계절이다.‘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환한 달이 떠오르고/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간절한 이 그리움들을/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달빛에 실어/당신께 보냅니다//세상에,/강변에 달빛이 곱다고/전화를 다 주시다니요/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문득 들려옵니다.’(김용택 시인)세상이 험난하다고 마음까지 험난해질 필요는 없다. 아니, 마음이 험난하니 세상이 험난하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사설
원불교신문
2022.09.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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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순신이 꺼내졌다.2014년 ‘명량’에 이은 후속작 ‘한산-용의 출현’이 7월 말 개봉되면서 이순신 열풍이 전국 상영관을 휩쓸고 있다. 왜군의 침략으로 시작된 임진왜란이 어느새 40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넘겼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순신’ 세 글자는 식은 피마저 끓게 만드는 영웅으로 살아 꿈틀거린다. 원불교에서도 이순신은 하나의 이정표다. 소태산 대종사가 이미 충무공에 대해 ‘그 마음 쓰는 것이 도(道)가 있었다. 높은 위에 있으나 마음에 넘치는 바가 없었고, 권세를 잃었으나 마음에 원망과 타락이 없었으
사설
원불교신문
2022.09.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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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들의 기본용금은 44만원에서 출발한다.여기에 부가용금이 최대 44만원 지급 가능하고, 기혼자의 경우 생활지원금 44만원을 지급할 수 있다. 그리고 분기별로 기본용금과 부가용금을 합산해 상여금으로 지원하는 체계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이 100% 지급될 경우, 이를 12개월로 평균하면 기혼자는 매월 162만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다. 미혼자의 경우는 생활지원금 44만원을 제외한 118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하지만, 이는 특급지 혹은 1급지의 경우에 해당하는 용금체계다. 원불교 교당 및 기관은 그 규모에 따라 특급지부터 6급지까지 총
사설
원불교신문
2022.08.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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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판의 추태가 꼴불견이다.여당이나 야당을 막론하고 ‘국민’을 들먹이며 서로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그 지향점이 ‘권력’에 있음을 누구나 안다. 합리적인 정치나 상생의 정치보다는 ‘갈등의 정치’를 조장하며 분열로 그 이득을 취하려는 모습에 국민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분노하고 있다. 인간의 역사가 늘 갈등을 발판으로 발전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상황은 여와 야, 여와 여, 남과 여, 세대 간 끊임없이 갈등을 부채질하며 편 가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국가관마저 흔들고 있어 우려스
사설
원불교신문
2022.08.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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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이 가난을 만드는 이상한 시대다.만족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심은 밑 빠진 항아리 같아서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술을 지닌다. 이를 아귀병이라 한다. 전염성이 강하다. 배불리 먹고도 이내 건망증에 빠져 배고픔에 시달린다. 일단 이것에 감염되면 백약이 무효다. 오래 방치하면 불치의 원망병으로 도진다. 원망에서 건질 수 있는 건 불행밖에 없다.욕심의 항아리, 그 밑바닥을 만드는 것이 감사생활이다. 바닥이 만들어져야 적정함을 알게 되고, 넘치는 법도 익히게 된다. 인간의 탄생에는 애초 가진 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
사설
원불교신문
2022.08.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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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영산에서 선원대중에게 말씀하셨다.‘지금 세상은 밖으로 문명의 도수가 한층 나아갈수록 안으로 병맥의 근원이 깊어졌다’면서 ‘이것을 이대로 놓아두다가는 장차 구하지 못할위경에 빠지게 된다’고 걱정했다. 그리고 지금 세상의 병에 대해 진단하기를 ‘그 첫째는 돈의 병이니, 인생의 온갖 향락과 욕망을 달성함에 돈이 먼저가 되어 의리와 염치가 없어진다’고 주의했다. 또 ‘둘째는 원망병이니, 자기의 잘못은 알지 못하고 저 편의 잘못만 살피며, 남에게 은혜 입은 것은 알지 못하고 나의 은혜 입힌 것만을 생각하여, 서로 미워하고 원망
사설
원불교신문
2022.07.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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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위기감은 아직도 느슨하다.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 지 10여 년이 지났다. 상업화되고 세속화 된 종교현상에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라고 지탄했다. 2년 여 전에 밀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불신 가득한 종교계의 위축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종교 없는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행복해했고, 팬데믹의 불행 앞에서 종교가 해줄 역할도 딱히 없었다.올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으면서 종교들은 부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2년 여의 펜데믹 시대를 지나오면서 사회현상은 급격히 디지털화로 탈바꿈하고
사설
원불교신문
2022.07.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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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이란 용어가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한쪽에서 ‘대중의 뜻’을 표명하면, 다른 쪽에서 ‘그 대중이 누구냐’고 따져 묻는다. 딱히 정해진 답이 없기에 우물쭈물,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차 강조된다. 마치 정치인들에게 ‘국민의 뜻’이 절대적 정당성을 부여하듯, 종교가에서도 마찬가지로 불특정 다수를 지칭하는 ‘대중의 뜻’이 절대적 힘을 갖는다.대중은 ‘모든 사람’을 지칭함과 동시에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 사람’을 일컫기에, 국민과는 달리 ‘무조직 집단’에 가까워 그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그러기에 ‘수동적, 감
사설
원불교신문
2022.07.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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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치솟고 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무역마저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가 만성화되면서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혹자들은 스테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이 발생해 세계 글로벌 경제가 동반 침체되는 대공황을 우려하며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고물가 고환율의 영향은 빈곤층에 더 가혹하게 다가서고 있다. 세계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미국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벌써 세계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이게, 이
사설
원불교신문
2022.07.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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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신용동 344-2는 현 중앙총부 일대의 옛 지번이다.100여 년 전, 정확히 1924년 중앙총부가 건설되면서 사람들은 인가가 드물고 행인도 별로 없는 야산지대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언덕에 집을 하나둘 지으면서 마을을 형성했고 공동체가 이뤄졌다. 남 먼저, 개벽의 성자 소태산을 알아보고 따라온 눈 밝은 사람들이었기에 그랬을까.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하나같이 영민하여 천재성을 품고 있었다. 또, 보고 자란 것이 그랬기에 그들의 마음속에는 늘 세계가 우물처럼 담겨있었다. 그렇게 세계의 일꾼으로 성장한 것이다. 당시 신
사설
원불교신문
2022.06.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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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총부는 원불교 본부이다. 원기9년(1924) 기지를 확정하고 건물을 지어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소태산 대종사는 20여 년간 이곳에 머물며 원불교를 발전시켰다. 지금 이곳에는 소태산대종사성탑을 비롯 정산종사와 대산종사의 성해를 모신 탑이 세워져 있다. 그래서 중앙총부를 정신개벽의 전법성지라 칭한다.이곳에는 현재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종법사가 상주하며 세계평화를 염원하고, 교단의 정책을 총괄하는 행정기관의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 미래를 설계하기에 명실공히 원불교 심장이라 일컫는다. 뿐만 아니라, 일생을 공도에 몸을 바치며 법
사설
원불교신문
2022.06.21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