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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극단적 변화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신조어와 기존 용어들이 뒤섞이면서 그 실체를 파악해 제대로 미래를 바라보기 어렵게 한다. 이러한 혼란은 대체로 빅테크들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해당 시대나 기술이 고도화된 이후에도 조정되거나 완전히 합의되기는 어렵다. 빅테크들의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먼저 큰 틀에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용어에도 바로 휩쓸리기보다는, 개념들간의 위치정립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다.애플이 내년 초에 출시할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1.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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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불생불멸은 ‘참 나’를 알지 못해 허덕이는 괴로움의 대표선수 셋 중, 죽음에 관한 불안과 괴로움을 단박에 벗어나는 해법이다. 어디서 왔느냐? 깨침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선각자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순진하게 ‘서울에서 왔습니다’ 하고 자기 사는 곳을 대면 바로 아웃이다. 진리를 모른다는 반증이니 순식간에 테스트는 끝난다. 스승의 테스트 방식을 미리 눈치채고 ‘온 바가 없습니다’ 하고 답을 제법 잘해 용케 무지함을 들키지 않을 수도 있다. 예리한 스승은 몇 차례 더 꼬아 질문을 만들어 결국 항복하게 만든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1.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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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우리의 사업 목표는 교화·교육·자선의 세 가지이니 앞으로 이를 늘 병진하여야 우리의 사업에 결함이 없으리라.”( 부촉품 15장) 소태산 대종사의 이 말씀에 따라 원불교에서는 교화·교육·자선 세 가지를 교단의 기본 방향으로 삼았고, 이는 교단의 삼대 사업 목표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여기에 교화·교육·자선사업을 뒷받침하는 교화사업회·육성사업회·법은사업회·사대봉공회·원창회 등 각종 후원단체가 결성돼 삼대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교정원 교화훈련부 교화사업회는 원기59년(1974) 1월 6일 창립했다.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1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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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유일신을 믿지 말라. 사실상 유일신은 따로 없다. 참된 종교는 유일신이 따로 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가르침이다. 신은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는다. 신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없다. 마음에 상대가 없으면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싸울 상대 자체가 원래 없다. ‘따로 있는 신을 누가 믿는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믿어야 할 신이 따로 없어서다. 신이 하늘 어디에 따로 있으며, 어디까지가 신이 계시는 하늘인가. 어딘가에 따로 있는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일체가 신 아님이 없이 그대 자체가 곧 신이다. 유일신을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1.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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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맥(Mac)은 개인용 컴퓨팅, 아이폰은 모바일 컴퓨팅, 애플 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이라는 주장이 있다. 애플이 맥과 아이폰에 이어 곧 세 번째 혁명을 시작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간 컴퓨팅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허황되거나 우스꽝스럽거나 때로는 두렵고 혐오스럽던 인류의 많은 상상들은 계속되고,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구현되고 있다. 그렇게 지금 또는 근미래의 메타버스, AI·IA시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만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만화 같은 세상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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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장(圓佛敎葬)은, 본교에서 주상(主喪)이 되어 상장(喪葬)에 대한 비용과 의식을 담당 거행하는 것으로, 전무출신과 기한 전무출신이라도 집무 도중 열반한 이에 대한 사후 대우 방법의 하나다. 기한 전무출신으로서 그 기한을 이미 마친 이와 거진출진 유공인의 상장에 대하여도 그 의식만은 본교에서 행례(行禮)하며, 그 안에 원불교전체장·원불교교단장·교당연합장·교당장 등의 등별은 있으나 통칭하여 이를 원불교장이라 한다( 제3편 교례편 제11장 원불교장).이는 원기84년(1999)에 개최된 제100회 정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10.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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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며칠 전 메타퀘스트3가 출시됐다. 499달러(60여 만원)으로, 최초의 대중화된 MR 메타버스 디바이스를 표방한다. 지금 시점의 흐름은 VR 메타버스에서 AR·MR 메타버스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다. 달리 말하면 본격적으로 가상과 현실의 중첩이 시작되고 있고, 현실공간에 가상의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내년 초 출시될 애플비전프로 역시 스페이셜(Spatial, 공간) 컴퓨팅을 주장하면서 “맥(Mac, 컴퓨터)이 개인용 컴퓨팅이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이라면, 애플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열 것”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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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벽에 걸린 달마를 걷게 할 수 있느냐”고 묻는 선사에게 열세 살짜리 이청풍이 벌떡 일어나 걸어간다. “어라~, 저 아이가 뭘 좀 아네.” 선사가 다시, “움직이지 말고 도를 보여 줄 수 있느냐”하니, 방아 찧던 절구를 들고 그대로 멈춰 서 있다. 깜짝 놀란 선사가 무릎을 치며, 십삼세각(十三歲覺)이라고 견성인가를 내린다. 평소 선사의 문답 유형을 파악한 소태산 대종사는, 이런 질문에 이렇게 하라고 어린 청풍에게 미리 모범답안을 일러 놓았다. 그 몰래카메라 각본대로 속는 선사를 보고, 웃음 참느라 힘드셨을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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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65상(서울링 상): 일원상 서울링이 서울의 상징물로 선정된 이유는?도시는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랜드마크 갖기를 희망한다.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울은 인위적인 랜드마크가 없었다. 이에 서울 시민을 대표할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근 일원상 모양의 서울링이 제안됐다. 서울링은 링을 도는 관람차의 기능을 그대로 받아들여 휠 관람차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그것을 그레잇 선셋(Great sun
일원 108상
윤덕균
2023.10.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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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제3교례편 제13장 교의에는 “교의(敎儀)라 함은, 모든 의례를 시행함에 있어서 교단의 면목과 의식의 위의(威儀)를 표하는데 필요한 교기(敎旗)·교복(敎服)·교구(敎具)와 기타 도구 등을 통칭함이니 이 모든 교의의 제작과 시용 규례는 일정하게 하여, 모든 위의와 의식에 모순 혼잡이 없게 하여야 할 것”이라고 돼있다. 이중 교복·교기는 규정으로 제정돼있다.먼저 교복은 ‘상주 도량이나 모든 법요(法要) 행사에 위의를 갖추는 교단적 예복’을 말하는 것으로, 교복과 법락(法絡) 두 가지다. 에 보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10.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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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이번주에는 ‘이미지’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보자. 이미지 속에는 네 명이 모여있다. 이미지상에는 조금 잘려 있지만, 네 사람이 중앙에 있는 그래프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안에는 현실 인간, 캐릭터 아바타 2명, 모션캡쳐를 통해 원격으로 참여한 실사 아바타가 하나 있다. 우선 이것은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은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이미지의 맨 왼쪽에 있는 현실인간 여성은 VR이나 AR 기기 어떤 것도 착용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있는 것처럼 또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0.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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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개에게는 불성이 없단다. 중국 당나라 조주선사에게 한 학인이,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물었다. 조주는 ‘없다’고 답했다. 의문의 1패라더니, 괜히 가만 있는 개들만 참 안됐다. 이곳 원광선원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 무무와 하늘이가 있는데, 이 아이들이 들으면 얼마나 낙심할꼬. 기억력 없다는 물고기나 닭도 아니고, 나름 머리 좋기로 인정받은 동물인데, 하필 개한테 불성이 없다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게다가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 皆有佛性)’,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열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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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62상(대전엑스포 상): 지구의 이미지인 원형과 태극의 이미지인 타원의 조화 대전엑스포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불과 5년 만인 1993년에 개최된 대규모 국제행사다. 대전엑스포 주제는 ‘새로운 도약으로의 길’이고, 부제는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었다. 엠블럼은 한국 전통 이미지인 태극문양에서 창안했는데, 음과 양이 회전하는 태극문양은 끝없는 발전과 영원성을 상징하며 청색의 원형은 지구의 이미지로서 동서화합과 남북협력으로 이룩될 공존공영의 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결론적으로 대전엑스포도
일원 108상
윤덕균
2023.10.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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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한 종교의 가르침은 경전에 주로 담겨 전해진다. 그 경전의 가르침이 동시대와 후세의 개인이나 사회에 전해지고 실천되는 것은 바로 종교의 고유한 의례를 통해서다. 제7조(의식) 2항에는 ‘정례 및 수시법회와 모든 의식은 예전의 정한 바에 따라 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법회는 원불교에서 가장 기본이자 핵심 되는 의식이다. 을 통해 법회의 의미와 종류, 그리고 의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법회는, 법을 강론하며 법을 훈련하며 기타 신앙을 중심으로 하여 진행하는 법의 모임을 통칭하는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10.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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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일 년에 둥근 달은 몇 번 뜰까요? 이런 쉬운 넌센스 퀴즈에도 곧잘 넘어가는 이들이 있다. 둥근달을 보름달로 착각해 아무 의심 없이 일 년 12달이니 12번이라고 답한다. 답은 ‘365일 언제나’다. 답을 알려줘도 바로 못 알아듣는 게 순진한 이들의 특징이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아하, 그러네!’ 하고는 도통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인다.달은 언제나 둥글다.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달에 한 바퀴 돌 때, 태양의 빛이 비치는 부위에 따라, 지구에서 보면 전혀 보이지 않기도 하고, 혹은 절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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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두 번의 글에서 메타버스와 AI·IA가 인간의 삶을 확장하고 연계시킨다는 공통점과 함께 메타버스는 주로 시공간의 확장과 연계에, AI·IA는 주로 인간(존재간)의 확장과 연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정리했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메타버스와 AI·IA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에 대해 좀 더 상상해 보자. 메타버스에 의해 시공간이 확장된다는 것은, 지금 내가 살고있는 현실 이외에 또 다른 세계를 스스로 만들거나,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확장세계에 동시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분을 위한 편의상 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0.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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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60상(평창올림픽 상): 한국의 둥근 멋 구현한 대서사시, 보름달 떼어 놓은 듯 원형 무대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국 최고의 국제행사였다면 2018년 평창올림픽은 30년 만에 열린, 두 번째로 큰 국제행사였다. 그리고 30년이라는 시간은 원(圓)에서 원(圓)으로 연결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화룡점정이었던 굴렁쇠의 고요한 울림이 30년을 뛰어넘어 하얀 원형 판으로 태어난 것이다. (2018년 2월 10일 자)에 김미리 기자가 쓴 기사를 인용해 본다. “꽁꽁 언 땅 위에 보름달이 떴다. 깜깜한 밤하늘에서 둥근 달을
일원 108상
윤덕균
2023.10.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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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문화재관리규정에 의하면 ‘원불교 문화재’는 ‘교단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터나 구조물, 조형물, 유품, 자료 등’을 말한다. 크게는 대성지(大聖地), 성지(聖地), 사적(史蹟), 유물(遺物)로 구분되고, 사적은 다시 성적(聖蹟)과 교적(敎蹟)으로유물은 성보(聖寶)와 교보(敎寶)로 구분된다. 구체적으로 각각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대성지: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 구도, 대각 및 제중사업 등 교단 창립과정에 관련된 터와 구조물이 밀집돼있는 특정 지역으로, 영산·익산·변산·만덕산 대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9.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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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조각 같은 외모나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면 신의 피조물이라고 감탄하거나, 모든 면에 빼어난 인물을 보면 백 년에 한 번 나오는, 하늘이 낸 사람이라 찬양하기도 한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하늘 아래 신이 만들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신이 만든 모든 것은 완벽하다. 일체 만물은 신의 작품이라 완벽하며, 일체의 움직임은 다 신의 작용이라 온전하다. 진리는 텅 빈 가운데 음양의 기운이 가득하여 우주 삼라만상을 영원히 살아있게 한다. 그 텅 빈 것이 음양의 기운으로 일체를 낳고 기르고 다시 거두어가며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9.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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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글에 이어 메타버스와 AI·IA의 관계를 좀 더 이야기 해보자. 앞서 필자는 메타버스와 AI·IA 모두 연계와 확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 AI·IA는 주로 인간 또는 존재의 연계, 확장이라고 구분했다. 그렇게 보면 메타버스와 AI·IA는 함께 연계되고 공진화해 갈 상보적 관계다. AI·IA보다는 메타버스가 주로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고 연계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각각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진화되고 있다.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본다면 다양한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9.22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