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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구순의 나이에도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올해 구순을 맞은 김가옥 교도(남중교당)의 총 봉사시간은 2만여 시간. 그의 일상을 옮겨보면 이렇다. 월요일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반찬만들기 봉사, 화요일은 익산평생대학어르신 급식제공, 수요일은 경로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만들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원광대학병원 안내봉사와 봉공실 물품봉사활동을 한다. “내가 베풀고 내가 쌓아야 복이 내게 돌아온다는 원불교의 가르침이 그저 좋았어요.” 단지 이 법이 좋아서 원불교의 무아봉공을 실천하고 있다는 김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10.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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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장(圓佛敎葬)은, 본교에서 주상(主喪)이 되어 상장(喪葬)에 대한 비용과 의식을 담당 거행하는 것으로, 전무출신과 기한 전무출신이라도 집무 도중 열반한 이에 대한 사후 대우 방법의 하나다. 기한 전무출신으로서 그 기한을 이미 마친 이와 거진출진 유공인의 상장에 대하여도 그 의식만은 본교에서 행례(行禮)하며, 그 안에 원불교전체장·원불교교단장·교당연합장·교당장 등의 등별은 있으나 통칭하여 이를 원불교장이라 한다( 제3편 교례편 제11장 원불교장).이는 원기84년(1999)에 개최된 제100회 정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10.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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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개에게는 불성이 없단다. 중국 당나라 조주선사에게 한 학인이,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물었다. 조주는 ‘없다’고 답했다. 의문의 1패라더니, 괜히 가만 있는 개들만 참 안됐다. 이곳 원광선원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 무무와 하늘이가 있는데, 이 아이들이 들으면 얼마나 낙심할꼬. 기억력 없다는 물고기나 닭도 아니고, 나름 머리 좋기로 인정받은 동물인데, 하필 개한테 불성이 없다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게다가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 皆有佛性)’,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열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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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원기2년(1917)부터 깨달음의 심경과 그 지견으로 세계상을 내다보고 많은 가사(歌辭)와 한시(漢詩)를 읊었다. 당시 김성섭(金成燮)이 이를 기록하여 이라 하였다. 그 내용은 ‘도덕의 정맥(正脈)이 끊어졌다가 다시 살아날 것이며, 세계의 대세가 역수(逆數)가 지나면 순수(順數)가 올 것’이라는 것과, 장차 회상 건설계획 등이었다. 원기5년(1920), 소태산 대종사는 변산 봉래정사(蓬萊精舍)에서 교리의 강령(綱領)을 발표한 후 은 ‘한 때의 발심(發心)에 도움은 될지언정 많은 사람을
온라인뉴스
원불교신문
2023.10.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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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 작용하면서 경계에 대해서 연마해 본다. 영어로는 ‘바운더리(Boundary)’ 또는 ‘보더(Border)’로 번역 된다. 흔히 우리는 국경을 ‘보더라인(Border line)’이라고 하고 국경 지역을 ‘보더 랜드(Border land)’라고 번역한다. 내 마음 작용을 보면 ‘요즘 항상 이 지역(경계점)에 살고 있지는 않는가’반성이 된다. 나의 마음은 중생계와 법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때로는 중생계의 경계 속에 안주하고 중생의 삶으로 살아가다가, 스승님을 뵙거나 법문을 접하면 다시 부처의 삶을 살기도 한다. 그
Aloha 하와이
현상호 교무
2023.10.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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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후타원 김현성 정사(厚陀圓 金玄性 正師)가 9월 27일 열반했다. 당하는 곳마다 온화한 성품과 정성스러운 처사로 존경과 환영을 받았던 후타원 정사는 40여 성상을 오직 교화현장에 일원의 법음을 흐르게 한 일평생을 지냈다.원기50년(1965) 교화계로 나선 후타원 정사는 주임의 책임을 맡은 이후 많은 이안, 설립 불사를 이뤄냈다. 의령교당에서는 시내 중심에 부지를 매입하고, 이안봉불을 이뤄 교화 10년을 안착시켰고, 토성교당에서는 13년 간 교도들과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대지와 건물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
열반
이현천 기자
2023.10.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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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아타원 전팔근 원정사(阿陀圓 全八根 圓正師)가 9월 29일 열반했다. 원불교 익산성지에서 소태산 대종사와 선진들을 친부모처럼 믿고 따라 성장한 아타원 원정사는 일평생을 ‘어떠한 고난에도 실력을 양성해 대도정법을 세계에 선양해야 한다’는 서원일념으로 원불교 세계화의 씨앗을 심고 길렀다.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아타원 원정사는 미국 유학 시절 포교지 을 간행했고, 원불교반백년기념행사 때는 영어교전을 발간해 해외교화에 활기를 이끌었다. 원광대학교에 근무할 때는 교수
열반
이현천 기자
2023.10.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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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귀영바위의 굴은 깊이가 대략 130㎝, 높이 120여 ㎝ 정도로 성인 남자 한 명이 들어앉을만한 작은 공간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귀영바위 굴에 앉아 ‘장차 이 일을 어찌할꼬’하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 이 무렵은 소태산 대종사가 귀영바위 집에서 가사책임과 함께 구도 생활이 이어지면서 ‘구도의 자세’에 일대 변화가 일어난 시기다. 가슴에 맺힌 의문을 산신령이나 도사에게 구하려 했던 자세에서 자신 안에서 찾게 되는 과정으로 변화되는 때였다.그 때문에 귀영바위의 굴은 소태산 대종사의 구도에 있어 중요한 역사의 배
문화
유원경 기자
2023.10.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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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윤호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으로 개교를 했다. 생일도 아니고, 방언조합 설립일도 아니고, 불법연구회 창립총회일도 아니고, (재)원불교 설립인가일도 아니다. 오직 당신의 깨달음으로써 회상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당신의 깨달음을 비롯해 만중생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열어줌이 됐다. 깨달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에게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표본을 제시했다.만일 깨달은 바를 산문으로 서술한다면 구구한 표현으로 언어도단 심행처멸의 자리를 장엄함이 됐을 수도 있다. 그러면 도리어 본지풍광(本地風光)과는 멀어졌을
논설위원 칼럼
박윤호 교무
2023.10.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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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아침·점심·저녁기도. 거기다 얼마 전 태어난 둘째 손주를 위해 시작한 100일 기도까지. 안대용 송정교당 교도회장의 하루는 수양이 담긴 기도로 시작해 감사가 담긴 기도로 마무리된다. 허나 처음부터 그가 기도의 힘을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원기94년(2009) 협심증 판정을 받았던 그. 스텐트 삽입시술은 3시간 동안 이어진 고통의 시간이었다. 의사의 얼굴에 피가 튀고 적막과 두려움만이 공존했던 시간. 의사가 포기한 듯 수술방을 나가버렸을 때 부분마취한 탓에 정신이 깨어있던 안 교도회장은 기도를 했다. “그랬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10.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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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같은 소리끼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구한다. 통함의 최고 경지는 마음이 통하는 심통(心通)이다. 스승과 심월상조(心月相照), 심심상련(心心相連) 하면 심통제자다. 석가모니 ‘설법(說法)제일’ 심통제자는 부루나 존자다. 교화하기 어려운 서방 수루나국으로 가려 하자 석가모니가 물었다. “만약 그들이 돌을 던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칼을 가지고 해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겠나이다.” “만약 그들이 죽이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언젠가 버려야 할 몸인데, 해탈케 해주어 고맙게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9.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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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그때, 인형이 내게로 왔다.마흔여덟 살, 돌아보니 세상에 내가 없었다. 아팠던 둘째의 치료를 위해 영광에서 경주 안강으로 찾아든지 10여년차였다. 아이는 잘 커줬지만, 경력을 살려 다시 교직 생활을 하기는 어려웠다. 마침 갱년기를 호되게 앓으면서, 구은혜 교도(본명 은정, 안강교당)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런 그의 눈에 문득 첫째의 쿠션이 들어왔다. 어린시절 무심히 만들어줬던 그 쿠션을, 아이는 성인이 되도록 애지중지하고 있었다.“저토록 소중한 것을 내가 만들어줬었구나, 나중에 손주에게는 애착인형을 만
여기, 은혜로운 당신
민소연 기자
2023.09.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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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월산 조성중 정사(越山 趙誠中 正師)가 9월 12일 열반했다. 월산 정사는 교단의 의료계에서 오랜 시간 봉직하며 원불교 한방의학 발전과 아픈 이들의 몸과 마음을 살려내 온 전법사도의 삶을 살았다. 소태산 대종사의 ‘제생의세’ 경륜과 교단 대의에 합력하며 텅 빈 마음으로 사업을 일으켜온 공부인이기도 했다.월산 정사는 출가 당시부터 한방계열의 기관과 인연이 깊었고, 이리역전보화당, 전주보화당, 광주한방병원, 원광제약에서 근무하며 교단 의료계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원기63년(1978) 원광대학교 한의대 부속
열반
이현천 기자
2023.09.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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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내년 서울교화 100년을 앞두고, 역사와 지역이 어우러지는 문화콘텐츠 서울성지순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순례가 재개되면서, 서울성지 환수 및 복원·관리, 해설사 양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원기101년(2016) 첫발을 뗀 서울성지순례는 북촌과 창신동, 남산 3개 코스로 진행되며, 그간 누적 포함 217개 교당 4,542명의 재가출가 교도가 함께 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한 4년간의 통계로 1년에 54개 교당, 1천135명의 재가출가가 함께 한 것이다. 서울을 비롯,
교화
민소연 기자
2023.09.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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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여고시절, 하교시간이면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 틈에서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친구가 있었다. 하루는 그 친구에게 “너는 왜 그렇게 일찍 가니?” 하고 물었다. 친구는 “집에 가서 집안일을 해야해”라고 답했다. 그 친구가 말한 ‘집’은 교당이었다. 당시 간사생활을 하던 여고동창 이관도 교무를 떠올리며 임성옥 교도(신림교당)은 “그게 원불교와의 첫 인연”이라 회상했다.임 교도의 인생에 다시 원불교가 깃든 것은 결혼할 때였다. “제 입교일은 1981년 11월 29일, 제 결혼식날이에요.” 신림교당이 지금의 자리
감사생활 캠페인
김도아 기자
2023.09.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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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해바라기 마을 방송입니다. 1. 드디어 진전(참밭) 마을 노래가 나왔습니다. 장하열·최용정 작사, 최용정 작곡으로 완성했습니다. 이 노래를 8월 30일 5시 마을회관에서 첫 발표합니다. 모두 참석하시어 ‘해바라기 핀 행복한 진전마을’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겠습니다.2. 우리 마을 유공자인 주만조 씨의 제사를 묘소 앞에서 함께 지냅니다. 본인의 논 600평을 마을에 희사한 그는 우리 마을의 유공자입니다. 묘소에서 제사 지내는 의식을 8월 30일 4시에 하겠습니다. 3. 2023년도 해바라기 함박웃음 축제를 하기 위해 군 당국에
우리 교무님은 이장님
장연광 원로교무
2023.09.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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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한 달만 가서 살아보고 와라.”출가를 반대하던, 아니 어쩌면 ‘시집가지 않는 삶’을 반대하던 아버지는 ‘한 달’을 조건 삼아 딸의 이리(현 익산)행을 승낙했다. 스물셋, 적지 않은 나이였다.공부 재미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와 한 달이 흐른 걸 알았다. 아버지는 “집에 가자”고 했다. 딸이 물었다. “아버지께서 제 생사고락을 대신 해 주실 수 있습니까?” 아버지가 답했다. “그건 안 되지.” 딸은 말했다. “그러면 제 인생은 제가 개척을 해야지요.” 그렇게, 한 달은 평생
선진의법향
장지해 기자
2023.09.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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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의료법인 원광의료재단 산하 청주원광효도요양병원(이하 청주원광병원)이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열반한 故 안선정 영가의 종재식을 거행했다. 故 안선정 영가는 올해 1월 청주원광병원에 입사해 어르신들을 위한 역할에 전념했으나, 7월 15일 청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23세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에 청주원광병원은 전 직원이 재주가 돼 7.7천도재를 모셔왔다.종재식은 9월 1일 청주원광병원 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기덕 재활팀장은 “면접장에서 봤던 밝고 쾌활하던 모습이 떠오른
교화
장지해 기자
2023.09.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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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만법귀일 일귀하처, 만법이 하나에 돌아갔다 하니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깨침의 여부를 가늠하는 최고의 화두 중 하나다. 선사들의 화두는 해석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그 자리를 훤히 깨달아 표현하고 있다면 영생사가 해결되고 있는 경사요, 찰떡같이 해석을 잘 해도 나와 만법과의 관계를 모른다면 빛 좋은 개살구다. 만법귀일과 나의 관계를 아는 것이 관건이다. 만유의 움직임을 만법이라 한다. 만유를 하나가 운영하므로 만법귀일이며, 그 하나가 일원이다. 일체 우주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9.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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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도갑 원로교무] 소태산은 열반 게송을 설하시고 “이 진리를 사량으로만 알려하지 말고 관조로써 깨쳐 얻으라”고 부촉하셨다. 아무리 존엄한 법문이라도 이를 사경하고 암송하여 머리에 지식으로만 남으면 깨달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초기불교에서도 부처님은 이런 법문을 자주 하셨다. “내가 하는 말이라도 무조건 믿지 말라. 스스로 의문을 걸어서 터득하라” 하셨다. 이미 알고 있으니 자신에게 물어서 답을 얻으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땅에 태어날 때 아무것도 모르며 무지하다고 보았다. 때문에 오랜 세월 주입식 교육의 노예가 되어
은생수
권도갑 원로교무
2023.09.08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