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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예술과 영성적 문화 체험의 영향을 받고 자란 고향 진도에 돌아가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화를 해 보고 싶다는 뜻을 동지와 스승님께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나고 자란 곳을 교화지로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답들뿐이었다.과거 성자들의 깨달음과 행적을 보면 자신이 태어난 곳과 지역에서 교화를 펼친 분은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소태산은 태어나고 성장한 곳에서 회상을 열지 않으셨는가! 구도하고 대각한 모습을 지켜 본 인연들이 찾아와 제자되기를 청하여 모였었다.가까운 인연을 벗어나 교화지를 찾아 떠났던 성자들의 모습
대종경
박성은 교무
2017.10.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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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이후 몇 번의 교통사고를 겪고 난 후 나는 몸에 더욱 많은 시간을 공들여야 활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만나는 의사마다 진단을 들을 때는 수긍이 가고 믿음이 갔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았다.최근 몸에 열을 빼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정성을 들이다보니 몸 상태도 꾸준히 호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치료를 하려면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치료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기회였다.몸에 있어서도 정확한 진단과 치유가 필요
대종경
박성은 교무
2017.10.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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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도님께서 어떤 명장이 만든 빵이 맛있다는 얘기를 하셨다. 어떤 점이 명장이 되는 기술인가를 물어보니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하는 식감과 오랫동안 찾게 되는 맛이라고 했다.명장이란 특별한 고객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만족하고 또 오래도록 인정하는 품질을 생산하는 분들인 것을 알게 되었다. 소태산의 공부법 또한 특정인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유무식 남녀노소 선악귀천의 구분 없이 모두가 부처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누군가 빵을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자 할 때 기왕이면 명장에게 배우려고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물며 인
대종경
박성은 교무
2017.09.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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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와 불교는 어떤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서품 2장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만한 연원을 밝히고 있다. 소태산은 스스로 구도하고 깨달음을 얻었지만 깨달음의 연원을 석가모니 부처에게 정한다고 했다. 대각을 이룬 후 스스로 알아 낸 진리의 발견에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그래서 소태산은 유교와 불교, 선교, 동학, 기독교의 경전을 열람한 후 특히 〈금강경〉의 진리에 가장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또한 구도과정과 도를 이룬 과정 그리고 깨달음의 내용에 대한 큰 공감을 하고 석가모니를 연원불로 결정하게 된다. 소태산
대종경
박성은 교무
2017.09.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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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은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의 내용과 가르침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법문이다. 원불교 교법의 특성과 공부 방법 그리고 교화의 방향까지 서품에서 다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대종사의 포부와 경륜이 담긴 설계도이니, 대종사의 관리와 감독이 있는 건축 현장을 보는 듯하다. 따라서 원불교 공부인들은 서품의 설계도와 건축과정을 통해 대종사가 우리에게 살게 해 주고 싶었던 집의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서품 1장은 대종사의 깨달음을 요약한 내용이다.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라는 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본이 같다는 것
대종경
박성은 교무
2017.09.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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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돈수(頓悟頓修)', 불교계의 큰 산 성철스님의 일설로 웬만큼 도를 논하는 이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용어다. 돈이란 '단번에'란 뜻이니, 돈오돈수는 견성 즉시 단번에 수행이 완성됨을 말한다. 깨침과 동시에 무시선이 되며, 육근동작이 보보일체 대성경...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9.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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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심과 공부심이 막 승할 때, 이런 마음이 뒤로 물러나지 않고 쭉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리만 되면 성불하기 일도 아닐텐데. 지금의 마음이나 좋은 상태가 변치 않으면 좋겠다 싶지만, 이 마음이나 상황이 변치 않고 유지됨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몰라서 하는 ...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8.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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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단체나 최고지도자에겐 최고의 영광 이면에 최고의 고난도 뒤따른다. 최고지도자는 어떠한 찬송과 비난 속에서도 한결같이 과업을 잘 이행해야 하지만, 그럴 능력이 있다고 그 자리가 누구에게나 오는 건 아니다. 객관적인 통치력이 최고인 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며, ...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8.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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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채, 혹은 선채로 죽음을 맞는 것을 불가에서 좌탈입망이라 한다. 선사들은 보통 누운 채로 입적하지만 몇몇 선사들의 경우 앉거나(坐脫) 서서(立亡), 심지어 물구나무 선 채 죽음에 드는 경우도 있었다 한다. 그러다보니 좌탈입망이 수행의 경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왜곡되...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8.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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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해법(尸解法), 참 생소한 단어다. 쉬운 말로 몸과 영혼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서유기〉에는 손오공이 수련에 매진해 여러가지 시해법 묘술을 쓰는 장면들이 나온다. 구름타고 순식간에 이동하기도 하고, 털 몇 개 뽑아 입에서 후~ 뱉으면 분신들이 나온다. 마르셀 ...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7.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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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 용어로 근기(根機)란 말이 흔히 쓰인다. 법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나 그릇을 뜻하는 근기는 오랜 전생부터 만들어 온 살림살이다.항마위 오르기와 여래위 오르기 중 어느 것이 더 어렵느냐는 제자에게 대종사는, '그건 근기 따라 다르다' 했다. 항마하면서 바로 여래...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7.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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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마위는 일체 중생을 불지로 인도할 바른 스승(正師)의 자격이 있다. 견성 없이는 정식법강항마위에 오를 수 없다. 항마위는 견성 없이 오를 수 없지만, 견성했다고 다 항마위는 아니다. 견성은 항마의 필수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견성이란 불지를 훤히 본 것이다. 불지...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7.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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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도수나 비결, 예언, 풍수 같은 것을 유달리 신봉하는 이들이 있다. 풍수에 따르면, 혹자는 한반도가 지구의 뇌에 해당하며, 그 뇌의 중심을 계룡산이라 거론하기도 한다. '닭벼슬을 가진 용'처럼 생겼다 하여 계룡산이라 불리는 이 곳은, 좌청룡, 우백호, 북현무(...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7.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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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행기는 과거와 달리 제법 부드럽게 착륙한다. 목적지에 도달하여 충격을 최소화한 연착륙을 하고 있다. 느닷없이 급강하한다면 부작용과 거부감과 충격이 엄청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나 문화를 바꾸는 일은 무엇보다 연착륙이 필요하다. 건물을 짓거나 부수거나 무정물을 다...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6.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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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나 악플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이르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은 별 생각없이 던진 말이나 글이 누군가의 정신적 육체적 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진짜든 아니든 남의 신상이나 명예에 관련된 이야기를 '~카더라'하며 재미삼아 유포...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6.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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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올지 모를 님을 기다리다 돌이 됐다는 망부석은 설화든 실화든 한과 슬픔을 느끼게 한다. 미륵불이나 재림예수, 수운선생의 갱생을 고대하는 망부석 신앙인 역시 딱하긴 마찬가지다. 집집마다 동네마다 다시 올 구원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망부석이 즐비하다.자신을 구원해줄 ...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6.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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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원으로 휜 활 두 개(弓弓)를 맞대면 원이 되고, 원을 S자(乙乙)로 가로지르면 태극이다. 궁궁(弓弓)은 무극. 일원이고, 을을(乙乙)은 태극·음양이다. 원은 텅 빈 허공이라면, 동시에 생생약동하며 음양으로 살아 움직인다. 궁궁은 성품이 우주 전체에 가득함을, 을을은...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6.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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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은밀히 하라' 모름지기 선행은 들키기를, 악행은 들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본능인 법. 남들이 모르기를 바라는 선행이 얼마나 있을까. 은밀히 하면서도 제발 봐줬으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마음 저 바탕에 자리하기 마...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5.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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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할 때 내 것을 내주면 주머니가 더 쪼들려야 하고, 없는 시간을 내주었다면 삶이 더 빡빡해야 하고, 몸 힘든데 봉사를 하면 더 지쳐야 하는데 결과는 그 반대다. 역설적이게도 내줄수록 주머니는 더 풍성해지고, 시간은 더 여유로우며, 건강은 더 좋아진다. 세간의 셈과 ...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5.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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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면 저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을 다 부처 만들까. 대종사님이법을 펴신 목적은 오직 이 하나다. 기질도, 지혜의 밝기도, 업력도 각각인지라, 알고 보면 같은 말씀인데 이렇게도 저렇게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들이 결국 〈정전〉이 됐다. 수학처럼 답이 하나로 딱...
대종경
장오성 교무
2017.05.12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