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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원불교가 요구하는 교도상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공적인 인간', 즉 공인(공도자)이라고 생각한다. 〈정전〉 교의편에 '일원상의 수행'과 '일원상 법어'에서 '각자의 마음'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다고 한 말씀은 매우 의미가 깊다. 마음은 '각자'의 마음이지만 일원상과 같이 '지공무사'하다. '일원상과 같이'라는 말씀은 '지극히 공변되어 사가 없다'는 진리의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8.03.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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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원기 원년 사월 이십팔일에 대종사 대각을 이루시고'로 시작되는 〈대종경〉 서품은 이와 같이 대종사의 대각으로부터 비롯된다. 대종사의 대각은 서품뿐 아니라 〈대종경〉 전체의 시작이다.대각, 경전 열람, 연원, 개교 표어, 첫 교화단, 저축조합, 방언공사, 법인성사까지 숨 가픈 드라마가 펼쳐져 있다. 대각 직후 초기 교단의 모습이 더욱 풍부하게 담겼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서품은 새 시대 새 종교의 출발을 그려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대목이다.서품의 중후반을 차지하는 법문들은 모두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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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3.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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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생태주의는 자연과 인간, 지구와 생명, 사회와 공동체를 하나의 연결망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문명의 쾌속적인 발달(물질 개벽)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는 미래, 더욱이 지구 공멸의 위기감 속에서 생태주의는 중요한 대안으로, 또 다른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향점으로 정립되고 있다.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자연과 사회의 구성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인가, 아니면 분리되어 있는 존재인가 하는 데 대한 인식이다. 개별자인가, 아니면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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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3.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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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경영원은 국제교류에 주목하지만 동시에 전통문화에서 답을 찾습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의 경우 한국의 전통사회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 가서 생태도시, 환경도시 사례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한양이 완벽한 생태도시였어요. 옛 한국인의 조상들은 생활 습관으로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음식 먹을 때는 낭비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물며 인분까지 그냥 버리지 않고 반드시 농업에 쓰도록 했습니다. 그것이 저에겐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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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3.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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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최근 검찰 내 여검사의 성추행 폭로에 따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은 우리 사회에 그동안 만연되어 있던 성차별을 들추어내고 있다.남성 중심 사회가 가져오는 차별 의식은 여성을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거나 '젠더 폭력'의 대상으로 보기도 한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아온 모든 차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유리천장'은 아직도 건재하다.페미니즘은 이와 같이 남녀의 성 차이로 인한 모든 차별을 부정하고 양성평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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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2.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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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을 보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아시아국 관리들이 인도인과 중국인들을 보호하기는 고사하고 도리어 차별과 학대를 하고 있음을 개선하기 위해 간디는 투쟁하면서 정부를 움직여 악질 관리 두 사람을 면직시킨다. 그렇게 해서 아시아국은 깨끗해졌고, 인도인 거주민은 어느 정도 안심하며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간디는 말한다. "그 관리들은 그렇게 나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들을 조금도 미워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사람과 그가 하는 행위는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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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2.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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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소태산 대종사가 내놓은 영육쌍전법(〈정전〉수행편 16장)을 보면 그 내용은 아주 소략하지만 품고 있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 '이제는 묵은 세상을 새 세상으로 건설하게 되므로'라고 한 말씀은 겨우내 묵정밭을 갈아엎고 새 봄의 씨앗을 뿌리듯,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갈 비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육쌍전은 말 그대로 영혼과 육신, 즉 몸과 마음이 모두 온전하다는 뜻이지만, 그 속에는 정신과 물질, 도학과 과학, 이치와 일, 이론과 실천, 명분과 실질, 공부와 사업 등, 이항 대립으로 보이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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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2.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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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지난 시기 불교는 출가만 말하였다. 과거 불교 제도가 출세간 생활하는 승려를 본위로 하여 조직이 되어서, 세간 생활하는 일반 사람들은 그 제도가 맞지 아니하여, 누구나 참다운 불교 신자가 되기로 하면 세간 생활에 대한 의무와 책임, 그리고 직업까지 놓아버려야 했다. 그렇게 되고 보면 불법이 아무리 좋아도 많은 생령이 불은을 입기 어렵기에 원만한 대도라 할 수 없다고 하셨다.(〈정전〉총서편 2장 교법의 총설)원불교는 제가를 말한다. 세간을 떠나는 '출가' 말고, 세간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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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1.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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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최초법어, '제가의 요법'도 평범하기 그지없다. 우주와 인간의 큰 이치를 통찰하고 깨달은 대성자의 첫 법어치고는 너무나 밋밋하고 단순하다. 드라마틱한 그 어떤 설렘도 없고, 그 내용도 보기에 따라서는 오종종하기 짝이 없다. "실업과 의·식·주를 완전히 하고 매일 수입 지출을 대조하여 근검저축하기를 주장할 것이요"와 같은 문장을 과연 경전의 법어로 삼을 만한가 말이다. 시속 세상의 여느 가정에서 내려오는 치가의 교훈이나 학교의 윤리 수업에나 나올 법한 말씀이 아닌가.그러나 살펴보면 여기에 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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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1.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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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정도성 도무] '최초'의 의미는 어느 시대, 어느 곳을 막론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초'는 시간 맥락상 '가장 먼저'라는 의미와 함께 '시작', '처음'의 의미, '새로움', '유일함', '소박성' 등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제3 수행편 제13장 최초법어 역시, 가장 먼저 나온 법어의 시작이고, 시작이면서도 미래 비전을 담고 있어서 최초의 법어이다. 최초법어는 원기 원년 6월경에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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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1.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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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의 성공에 이 삼학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니, 이 위에 더 원만한 공부 길은 없나니라"(〈정산종사법어〉 경의편 13장)는 말씀처럼, 원불교 수행의 요체가 삼학임은 누구나 인증하는 바다.〈정전〉 교의편에 '삼학'은 확고한 교리로 자리 잡았으며, 〈대종경〉 서품 19장, 교의품 18장~22장까지, 수행품 2장,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13장~20장까지, 삼학과 삼학병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씀들이 아주 많다.특히 정산종사께서 과거의 계정혜 삼학과 우리 삼학의 차이점을 밝혀주신 말씀을 보면 우리 삼학이 얼마나 원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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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8.01.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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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종사께서 세우신 네 가지 계획(사대경륜)은 교재정비, 기관확립, 정교동심, 달본명근이다. 원기46년 12월, 정산종사는 시자에게 "이 네 가지 계획의 내역을 설명해 보라"고 말했다. 시자는 그 중 정교동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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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7.09.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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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슈퍼돼지는 크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사료도 적게 먹고 배설물도 적게 배출합니다. 그리고 맛도 끝내주게 좋죠."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 주인공 옥자는 유전자조작(GM) 돼지다.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 봐도 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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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7.09.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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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고기를 먹어도 될까?' 불교계가 이 문제로 논쟁 중이란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 화제가 되었다.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는 7월, '백년대계 기획 워크숍'을 열어 불교계의 위기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티베트 스님들은 수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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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7.09.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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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사람이 다 행할 수 있는 것은 천하의 큰 도요, 적은 수만 행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도라 이르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일원 종지와 사은 사요 삼학 팔조는 온 천하 사람이 다 알아야 하고 다 실행할 수 있으므로 천하의 큰 도가 되나니라."(〈대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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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7.08.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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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3.1 운동의 후유증과 가중되는 탄압 속에서 9인 제자들에게 백일기도를 제안한다. 4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백 일간의 산상기도였다. 도롱이를 걸치고, 삿갓을 쓰고, 청수 그릇 들고, 병에 물을 담아서 올라가게 하셨다. 당시에 매우 귀한 회중시계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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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7.08.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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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인성교육진흥법이라는 희귀한 법을 가지고 있다. 일부에선 폐기를 주장할 정도로 황당한 법이라고 하고, 일부에서는 입시교육으로 내몰린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람직한 덕목을 제시하고 행동을 이끌어내는 형태의 인성교육은 사실 문제가 있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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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성 도무
2017.08.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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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우리나라는 역사상 매우 절실한 한 때를 보냈다. 9년간, 아니 더 오랜 시간 '압기'된 시민들의 에너지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고, 나라의 운명을 가를 큰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그리고 세계사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평화의...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7.07.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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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에 채사장이라는 인문 작가의 책 〈열한 계단〉을 읽었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작가는 자신이 지독히 무기력했던 어린 시절을 겪다가 19살 때 '내 인생의 첫 책'이라 부를 만큼 처음으로 손에 든 책 〈죄와 벌〉을 읽고 삶 자체가 달라졌다고 술회했다. 〈열한 계...
교리잡문
정도성 도무
2017.07.21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