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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구곡(蓬來九曲)오랜 가뭄 끝에 6월의 목마른 숲을 적시며 세차게 내리는 단비가 가슴까지 시원하다. 서산마루에 걸린 붉디붉은 해가 들녘을 태울 듯이 기염을 토하더니 아랫녘 장마가 이제야 남부능선을 넘었나보다. 비는 어디에서 머물다가 내리는 것일까? 깡마른 건천 내변산...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07.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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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구 호성동 맛따오래 음식자연카페. 여느 음식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카페 개념을 도입한 곳이다. 이것은 30년간 음식연구에 매진한 송완복(53)대표의 아이디어다. 음식으로 환경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지난 3월에 문을 ...
멋과맛
육관응
2011.06.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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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딛고 선 소년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했던 그는 6학년 때 교사의 권유로 전교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중학교를 거쳐 부산상고에 진학, 졸업 후 작은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으나 곧 바로 고향에 내려와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사법고시 합격 후 인권변호사의 길...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06.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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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의 복원 요즘 실상사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복원불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상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초의선사(草依禪師)가 창건한 사찰로, 내소사, 개암사, 청림사와 더불어 변산의 4대 명찰이다. 이 중 실상사는 여러 사찰을 총괄할 만큼 규모가 컸으나 안타깝게도...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06.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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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이 너른 지리산 둘레길은 전북, 전남, 경남과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도보길이다. 그 길이만도 300㎞에 이른다. 이곳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어김없이 점심과 저녁시간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탐방객들은 지리산 정기가 어...
멋과맛
육관응
2011.05.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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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벚꽃 바람에 흩날려….여기 봉래산 기슭은 지금 온통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 유록빛 신록 사이로 연분홍 꽃잎들 흐드러지게 날리고 있다. 그 분이 계시던 그 봄도 이렇게 화사했을까? 그 꽃잎 날려 석두암 초당 마루에 분분하던 날, 그 분도 일원대도 법 그물 짜시던 일손 ...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05.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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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모든 아름다움을 위해 길을 나서고자 합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먹고, 더 많은 것을 입으려는 욕망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길을 잃었습니다. 하여 동서고금 길을 찾는 사람, 길을 닦는 사람이라 불렸던 성직자들이 생명, 평화의 길을 ...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05.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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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레스토랑인 파라디소 페르두또. 지난해 10월에 오픈했으니 꼭 7개월 된다. 군산 은파유원지 근처에 위치한 관계로 풍경 또한 아름답다.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야외데크에서의 식사는 흥취를 더해준다. 자연스랍다. 이 모든 것은 송성진(43) 대표의 신념...
멋과맛
육관응
2011.04.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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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이름 - 한은숙 작시 윤교생 작곡꽃이라 부르리까? 별이라 부르리까?한번도 부르지 않았던 그대의 이름 대신 나의 이름으로 그대를 부르며그대의 온기를 찾아 헤맨다. 살아있음에, 남아있음에, 고개 숙여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이 흐드러지게 핀 계절에 속절...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04.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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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세상의 모든 눈이 다 변산에 내린 듯 쌓이고 쌓이던 하얀 눈, 그래서 도무지 다시는 봄이 올 것 같지 않게 꽁꽁 얼어붙었던 이 골짜기에도 언제냐 싶게 여기저기 냉이며 쑥이 나풀나풀 봄나들이에 한창이다. 버려진 아이들처럼 돌보지 않아도 양지쪽에 기대어 옹기종기...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04.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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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곤양면에 위치한 다솔사를 찾아드는 길은 행복했다. 봄 바람을 핑계 삼아 인연을 만나러 가는 것이니 만큼 더 흥취로웠다. 양쪽으로 늘어선 소나무 숲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4시. 한켠에 위치한 편의점에 들어섰다.돼지감자를 썰고 있던 양영자(57)씨가 ...
멋과맛
육관응
2011.03.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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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자연 음식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음식만이라도 순수한 웰빙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나물과 익숙한 산야초들이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은 더 없이 반갑다. 음식들로 재탄생되어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에 대해 이론이 없...
멋과맛
육관응
2011.03.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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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마중하러 간다. 전남 순천시 낙안면, 벌교읍이 내려다보이는 금전산 자락에 작은 사찰 금둔사(金芚寺)가 있다. 그 곳에 봄소식을 전하는 홍매화가 만개했다. 3월4일 찾은 금둔사. 남아있는 겨울의 흔적을 지우기엔 그리 만만치만 않은 듯 여전히 바람 끝이 칼칼하다. 먼...
멋과맛
이여원 기자
2011.03.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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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초당 터지금의 '봉래정사' 기도실 우측, 석두암 터 진입로에는 늙은 감나무 몇 그루와 돌멩이들이 제멋대로 뒹굴고 있다. 이제는 흔적조차 찾기 힘든 그 빈 터에서 오늘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를 본다. 빛바랜 사진처럼 남아있는 그 빈 터의 풍경너머로는 아직도 ...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03.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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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은 음식맛이 일조를 한다. 그 향미는 오랫동안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 한번쯤은 다시 방문하고 픈 마음으로 설레기도 한다. 얼마전 방문한 제주특별자치도가 그랬다. 유채와 오름, 각종 박물관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식사시간 만큼은 거꾸로 돌려 놓을 수는 없었다....
멋과맛
육관응
2011.02.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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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의 변산 입산의 의미'어떤 이별도 아름다운 건 없다' 했던가. 그 겨울, 영산 선진나루 바람찬 언덕배기에서 눈물로 배웅하는 제자들을 뒤에 두고 고향을 떠나는 소태산의 이별이 처연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계속된 일경의 감시와 경찰서 연행으로 고초를 겪고, 방언공사...
멋과맛
강숙원 원장
2011.02.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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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에 쫓기면서도 풍류를 즐기고 싶어 한다. 여기에 맛과 흥이 곁들여 지면 더 바랄나위 없다. 익산시 춘포면 신동리에 위치한 예지원(藝知園)이 그 부름에 답을 하고 있다.점심시간. 차향과 함께하는 사매헌(師梅軒)을 지나자 상차림 공간인 호우당(好友堂)이...
멋과맛
육관응
2011.01.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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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 할 즈음, 작년에 이어 가족여행에 대한 취재 요청을 받았다. 어디로 여행을 할 것인지 의견을 나누어 보니 작년에 방문하였던 영산성지와 같은 여행을 올해는 바꾸어 보기로 했다.올해는 우리 가족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것 같다.나 자신도...
멋과맛
김도원 전문기자
2011.01.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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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산 제법성지 봉래정사. ▲ 눈 덮인 제법성지의 풍경은 적멸의 아름다움이다. 밤새 또 다시 흰 눈이 온 산을 덮었다. 성지를 겹겹이 에워싼 하얀 산등선들이 쪽빛 하늘을 이고 물결처럼 흐른다. 그 시리고 눈부신 산의 숨결 속에서 어느덧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눈 덮인 제법성지의 풍경은 '적멸의 아름다움' 그것이다.산중풍경산들은 오래 전 그 분을 기억하
멋과맛
강숙원 교무
2011.01.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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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삼보사찰 중 법보 사찰로 유명한 해인사가 있는 합천. 산수와 풍광이 아름답다. 오죽했으면 수려한 합천으로 불렸을까. 산사에 들러 번뇌를 잠재우고 합천읍내로 접어들었다. 많은 음식점 중에서 농협 중앙회 옆에 위치한 '콩세상 웰빙밥상 합천점'이 눈에 띈다. 1층...
멋과맛
육관응
2010.12.24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