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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이다. 학교를 옮기고 첫해에 3학년 담임을 맡았다. 그 때 만난 태호의 어머니와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다. 처음 만났을 때 태호 어머니는 자율형사립고 컨설팅을 위해 학원에 가야하는데 담임인 내가 학교생활기록부를 빨리 안 준다고 원망을 했다. 전화로 통화했을 때는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느껴졌다. 직접 학교에 찾아와서 대화를 나눠보니 어머니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읽혀져서 처음의 원망하던 마음이 사라졌다.어머니와 태호의 노력과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태호는 지원한 학교(자사고)에서 떨어졌다. 태호와 어머니는 속상했을지 모
교사수첩
최정순
2017.09.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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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기업가 정신이, 도가는 창립정신이 중요교법 바탕해 변화 노력해야 세상 변할 수 있어기업에는 기업가 정신이 있다고 한다. 사전 속 정의나, 사회에서 기업가들에게 바라는 당위적인 요구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회사가 처음 만들어질 때, 창업자가 온 삶을 다 바쳐 어떠한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혈심으로 기업을 이룬 그 정신을 말하고 싶다. 기업의 성장에 따라 규모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으나, 이때 그 기업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처음 그 회사를 창업해낸 기업가 정신이 이어져 내려와야 한다는 말이 참 감명 깊다. 그것
청년칼럼
전혜복 교도
2017.09.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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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행복지원센터 인성교육 운영 전반 위임STAR 마음공부 등 프로그램 긍정적 평가 이뤄져여수시는 올해 청소년교육 현장을 지도하기 위한 지도기구로 행복교육지원센터를 마련해 마음결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설, 여수마음학교에 프로그램 운영 전반을 위임했다. 그동안 어린이 인성교육캠프와 중·고등학생들의 '또래상담을 위한 인성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여수지역의 관심과 호응을 얻어낸 효과라 생각된다.마음결인문학은 행복교육지원센터에 인성교육과정을 요청한 초·중·고등학교 정규수업으로 여수마음학교의 지도강사들이 인성교육을 시행하고
1020뷰포인트
유원경 기자
2017.08.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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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연연하기보다 한 아이라도 정성 들일 수 있어야교화 위해 우선 돼야 하는 것, 그들이 원하는 것 줘야어린이라는 낱말의 뜻은 잘 알려져 있으나 그 연령 범위도 다루는 분야와 문맥에 따라 차이가 있다.'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를 일컫는 아동의 연령 범위를 18세 미만인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편의상 12, 13세 미만의 연령층을 통틀어 어린이라고 부른다. 어린이들도 과거와 다르게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풍토와 윤리관과 가치관이 달라짐에 따라 어린이를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하지만 교육의 현실은 초등
청소년포커스
안지영 교무
2017.08.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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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Wee센터에서 만난 고2 남학생 B는 한쪽 귀에 검정색 귀걸이를 착용하고 양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앉은 상태였고, 먼저 인사한 나를 힐끗 보고는 다시 고개를 뒤로 젖혀버렸다. 나는 당황스러워 뒷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그런 내 모습을 B는 탐탁찮은 눈으로 바라보았다.애써 배웠던 상담 이론은 날아가 버렸고,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초면의 성인을 대하듯 정중하게 대하기로 했다. B의 맞은편으로 가서, "많이 피곤한 모양이네? 어제 할 게 많았니?" 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예상 밖으로 B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그 시
둥근마음 상담현장
이보은 교도
2017.08.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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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스승 뜻보다 경제적 합리에 좌우되는게 아쉬워불과 100년 지나 시대에 뒤쳐지는 교육정책 재고해야교단에 산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근본적인 돌파구가 바로 교육이라는 생각이 지금 이 자리에 나를 있게 한다. 그런데 교육기관에 근무하면서 놀란 일이 몇 가지 있다. 이러한 놀람은 교단에 대한 불평이라기보다 교단의 불합리적 요소를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 이번 칼럼에서 밝히고자 한다.출가해 가장 크게 놀란 첫 번째 일은 출가지원자 감소를 계기로 약 8년 전 영산선학대학교와 원광대학교(원불교학과)를 통폐합하려는 교단
교육이 교운
이대진 교무
2017.08.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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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고 너무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아파트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왔다. 차를 빼라고 한다. 잠결에 알았다고 말하고 경비실 앞으로 내려갔다. 내 차가 아니었다. 퇴근 때 분명히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것 같은데 경비아저씨가 뭔가 착각했나 보다 하고 올라와서 다시 누웠다. 조금 있으니 또 인터폰이 와서 차를 빼라고 한다. 앗 경계다. 나는 약간 화가 난 목소리로 내 차는 거기에 댄 적 없다고 하면서 인터폰을 끊었다. 몇 분 후 또 인터폰이 왔다. "뭐야" 하면서 인터폰을 받으니 대답은 없고 이내 끊겨버렸다.화가 오르기 시작한다. 내
일기문답감정
이혜인 교도
2017.08.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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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훈련100과사전'교육, 기획·진행능력 배양연간계획 여름훈련, 훈련 이후 대상자 관리 강조휴가기간을 맞이하면서 전국의 각 교당에서는 훈련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교구단위 훈련이나 가족단위 훈련이 진행되기도 하고 훈련기관에서 자체적인 훈련을 운영하기도 해 원불교 교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특성화된 프로그램의 훈련도 있다.이렇게 훈련기간을 맞게 되는 시기에 방학을 맞이하는 청소년들은 훈련을 통해 교당에 더 친숙해지기 쉽다. 청소년담당교무들은 교법에 더 깊은 인연으로 인도하기 위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들
1020뷰포인트
유원경 기자
2017.07.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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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연연하기보다 한 아이라도 정성 들일 수 있어야교화 위해 우선 돼야 하는 것, 그들이 원하는 것 줘야요즘 교단 내 청소년교화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청소년국에서도 찾아가는 청소년교화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가지 교화 모델을 제시하며 지원하고 있다. 학생교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먼저 우리의 학생교화 현실을 알아야 한다. 원기101년 원티스 교화통계를 보면 학생법회를 보는 곳은 전국 625개 교당 중 162개로 26%이다. (어린이 35%, 청년 25%) 평균 출석 통계율은 10명 내외며, 출석률 상위 5개
청소년포커스
안성오 교무
2017.07.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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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상담 중에 내담자들로부터 에너지를 얻게 되고 그들의 변화에 기쁘고 행복한 한 주를 보내게 된다. 상담 전 잠시 눈을 감고 치료사로서 내면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비운다. 내 마음이 온통 내담자의 마음에 합일하기 위한 작업이자 나를 내담자의 내면으로 초대해 주는 귀한 시간이다."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아동에게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거슬리는 행동들은 그 아동의 성장에서 관심 받지 못하고 상처로 자리한 "나 좀 도와주세요"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엄마 태중에 있던 시기부터, 영아기의 무관심, 방치, 방임,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둥근마음 상담현장
이영조 교도
2017.07.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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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암기에 치우치는 현행 고시법 다시 생각해봐야삼학, 사실적 조사했던 과거 고시제도…본의 살려야지난 수십 년간 원불교 교단에서는 교역자 양성을 위해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교육의 질적인 향상과 좋은 인재 배출을 위해 여러 방법을 통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통한 인재의 질적인 향상에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때문에 교육부에서는 그것을 해결할 노력의 일환으로 진급시험, 한자5급 자격시험 등의 통과제도를 도입했다.그러나 취지와 달리 이러한 제도의 추가적 도입은 수학과정의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교육이 교운
이대진 교무
2017.07.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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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놓치니 문제해결은 간데없고비오는 날, 차가 밀려 천천히 앞차를 따라 가고 있는데 갑자기 운전석 쪽으로 옆 차가 스르륵 밀고 들어오면서 지지직 차 긁히는 소리와 함께 백미러가 앞으로 꺾인다. 앗 소리를 내는 동안 그 차는 내 차 앞으로 와서 자기 차를 세운다. 경계다. 60~70대쯤 돼 보이는 노인이 차에서 내려 자기 차만 확인하고 있다. 바로 옆에서 그렇게 차를 밀고 들어오면 어떻게 하냐고 짜증을 냈다. 그러자 자기는 깜박이를 켜고 들어왔고 차가 들어오면 속력을 줄이고 양보를 해야지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도리어 역정을 낸다.앗
일기문답감정
이혜인 교도
2017.07.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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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수는 처음부터 눈에 띄었다. 3월 초 담임이 돼 교실에 들어갔을 때, 실내인데도 장난스럽게 우산을 펼쳐 쓰고 있었다. "이 아이는 자기를 봐 달라고 표현하는 거구나"라고 짐작했다. 여드름이 듬성듬성한 얼굴로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며 교사의 관심을 받고 싶은 아이였다.딱 봐도 모범생 쪽은 아닌 듯 보이지만 나의 직업병적 선입견은 접어 두고 종수가 임시반장을 희망하니 시키게 됐다. 종수가 자신감을 얻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격려를 하였으나, 아쉽게도 선거에서 반장이 되지 못했다.그것에 실망해서인지, 이후 종수
교사수첩
김종인
2017.07.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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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청년들이 교리공부를 등한하게 된 이유는삶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체험이 없기 때문수많은 경쟁과 경계 속에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청년들에게 종교는 나중에 여유가 되면 생각해볼 만한 것으로,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 문제에 늘 우선순위가 밀리기 일쑤다. 또는 비진리적, 비사실적 종교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종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종교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시각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때로 종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심적으로 의지하기
청년칼럼
전혜복 교도
2017.07.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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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청소년교화, 진로진학 전문 코치 과정교당청소년들의 진로, 청소년교화의 문제해결급변하는 사회구조는 청소년 교화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진로진학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이 시기에 청소년국은 열두달 진로법회 '흥미진진'을 통해 청소년 교화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열두달 진로진학법회 흥미진진(흥하라 나의 진로진학)은 진로진학 전문 코치 양성과정으로 청소년국과 대전충남교구 청교협, ㈜퓨처플랜이 감로재단 후원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미래세대 희망위원회 학생분과의 지속적인 연구 모임을 통해
1020뷰포인트
유원경 기자
2017.06.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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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역의 독거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예방을 위한 집단모래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보통 70세 이상 80세 중반 어르신까지 5명이 주1회 참여하고, 총 12주의 기간을 거친다. 이 분들에게는 지나온 과거 회상을 통한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다.내가 만난 그 분들의 이야기는 일제시대, 6.25전쟁,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한복판에 시대적 아픔이 삶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그 시절에 얼마나 무서웠는지, 전쟁 통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 부모와 형제는 어떻게 잃었는지… 등등 역사의 비극적인 단면들이
둥근마음 상담현장
정현정 교도
2017.06.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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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해결보다는 공감과 위로 받기를 원해교무에게 종교가 줄 수 있는 감동메시지 요청 통계청(2016년 12월말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종교가 있는 인구는 2005년 52.9%에서 43.9%로 감소했고, 종교가 없는 인구는 47.1%에서 56.1%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생 청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종교에 대한 믿음도 낮아졌다.지난 5월에는 일부 대학교(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카이스트 등 14개 대학교)에서는 전도거부카드 일명 '옐로카드' 가 등장했다. 이것은 일부 무분별하게 타인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종교
청소년포커스
안지영 교무
2017.06.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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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주면서도 욱하는 알 수 없는 마음남편이 퇴근 할 때를 맞춰 저녁 준비를 다 해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들어온다. 잘 다녀왔느냐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말하고 TV를 보면서 밥을 먹었다. TV에서 '내몸사용설명서'라는 프로를 하고 있어서 같이 먹으면서 봤다. 어떤 식품 이야기를 하는데 몸에 엄청 좋고 필요한 식품이라 꼭 챙겨서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앗 경계다. 나는 남편이 저 광고를 보고 마음이 솔깃해져서 또 살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저런 거 다 선전이다, 괜히 많이 팔려고 과대광고 하는 거다" 하면서 미리 차
일기문답감정
이해인 교도
2017.06.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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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육영기관, 예비교무 기초 교육 강화시켜야교육 잘 되면 교화도 잘 되는 선순환구조 조성해야교단의 인재는 바로 교세를 말하고, 교단 발전의 주체라고 볼 때 교역자 교육을 위한 전문적 연구 검토와 점진적 보완 개선은 교단을 정체시키지 않는다. 아울러 세상은 변하고 인재는 시대에 맞게 교육되어져야 한다고 할 때 교육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지속적이어야 할 것이다.교단은 이러한 기조 아래 원기75년(1990) 교육발전위원회가 발족돼 전무출신 양성과정 전반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왔다. 원기82년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과정이 신
교육이 교운
김성우 교무
2017.06.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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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부임지는 경남 김해 무척산 아래 자리한 시골 중학교였다. 총 여섯 개 학급으로 전교생이라야 고작 200명도 되지 않는 소규모 중학교. 1980년도 중반 첫 3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한 칸 사택에 거주하며 신나는 교직 생활이 시작됐다.그해 4월1일 이른 아침,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 보니 반장 녀석이 교문 밖에 손님이 찾아왔다고 전한다. 부리나케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교문을 향해 달리는데 반장을 비롯한 일찍 등교한 녀석들이 웃으며 날 쳐다본다.교실 쪽으로 돌아와 "야, 반장 아무도 없던데?" 그때
교사수첩
김홍석
2017.06.02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