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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벽에 걸린 달마를 걷게 할 수 있느냐”고 묻는 선사에게 열세 살짜리 이청풍이 벌떡 일어나 걸어간다. “어라~, 저 아이가 뭘 좀 아네.” 선사가 다시, “움직이지 말고 도를 보여 줄 수 있느냐”하니, 방아 찧던 절구를 들고 그대로 멈춰 서 있다. 깜짝 놀란 선사가 무릎을 치며, 십삼세각(十三歲覺)이라고 견성인가를 내린다. 평소 선사의 문답 유형을 파악한 소태산 대종사는, 이런 질문에 이렇게 하라고 어린 청풍에게 미리 모범답안을 일러 놓았다. 그 몰래카메라 각본대로 속는 선사를 보고, 웃음 참느라 힘드셨을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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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65상(서울링 상): 일원상 서울링이 서울의 상징물로 선정된 이유는?도시는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랜드마크 갖기를 희망한다.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울은 인위적인 랜드마크가 없었다. 이에 서울 시민을 대표할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근 일원상 모양의 서울링이 제안됐다. 서울링은 링을 도는 관람차의 기능을 그대로 받아들여 휠 관람차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그것을 그레잇 선셋(Great sun
일원 108상
윤덕균
2023.10.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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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제3교례편 제13장 교의에는 “교의(敎儀)라 함은, 모든 의례를 시행함에 있어서 교단의 면목과 의식의 위의(威儀)를 표하는데 필요한 교기(敎旗)·교복(敎服)·교구(敎具)와 기타 도구 등을 통칭함이니 이 모든 교의의 제작과 시용 규례는 일정하게 하여, 모든 위의와 의식에 모순 혼잡이 없게 하여야 할 것”이라고 돼있다. 이중 교복·교기는 규정으로 제정돼있다.먼저 교복은 ‘상주 도량이나 모든 법요(法要) 행사에 위의를 갖추는 교단적 예복’을 말하는 것으로, 교복과 법락(法絡) 두 가지다. 에 보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10.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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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이번주에는 ‘이미지’를 좀 더 깊게 들여다 보자. 이미지 속에는 네 명이 모여있다. 이미지상에는 조금 잘려 있지만, 네 사람이 중앙에 있는 그래프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안에는 현실 인간, 캐릭터 아바타 2명, 모션캡쳐를 통해 원격으로 참여한 실사 아바타가 하나 있다. 우선 이것은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은 상황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이미지의 맨 왼쪽에 있는 현실인간 여성은 VR이나 AR 기기 어떤 것도 착용하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현실에 있는 것처럼 또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0.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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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개에게는 불성이 없단다. 중국 당나라 조주선사에게 한 학인이,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물었다. 조주는 ‘없다’고 답했다. 의문의 1패라더니, 괜히 가만 있는 개들만 참 안됐다. 이곳 원광선원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 무무와 하늘이가 있는데, 이 아이들이 들으면 얼마나 낙심할꼬. 기억력 없다는 물고기나 닭도 아니고, 나름 머리 좋기로 인정받은 동물인데, 하필 개한테 불성이 없다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게다가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 皆有佛性)’,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열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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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62상(대전엑스포 상): 지구의 이미지인 원형과 태극의 이미지인 타원의 조화 대전엑스포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불과 5년 만인 1993년에 개최된 대규모 국제행사다. 대전엑스포 주제는 ‘새로운 도약으로의 길’이고, 부제는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었다. 엠블럼은 한국 전통 이미지인 태극문양에서 창안했는데, 음과 양이 회전하는 태극문양은 끝없는 발전과 영원성을 상징하며 청색의 원형은 지구의 이미지로서 동서화합과 남북협력으로 이룩될 공존공영의 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결론적으로 대전엑스포도
일원 108상
윤덕균
2023.10.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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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한 종교의 가르침은 경전에 주로 담겨 전해진다. 그 경전의 가르침이 동시대와 후세의 개인이나 사회에 전해지고 실천되는 것은 바로 종교의 고유한 의례를 통해서다. 제7조(의식) 2항에는 ‘정례 및 수시법회와 모든 의식은 예전의 정한 바에 따라 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법회는 원불교에서 가장 기본이자 핵심 되는 의식이다. 을 통해 법회의 의미와 종류, 그리고 의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법회는, 법을 강론하며 법을 훈련하며 기타 신앙을 중심으로 하여 진행하는 법의 모임을 통칭하는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10.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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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일 년에 둥근 달은 몇 번 뜰까요? 이런 쉬운 넌센스 퀴즈에도 곧잘 넘어가는 이들이 있다. 둥근달을 보름달로 착각해 아무 의심 없이 일 년 12달이니 12번이라고 답한다. 답은 ‘365일 언제나’다. 답을 알려줘도 바로 못 알아듣는 게 순진한 이들의 특징이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아하, 그러네!’ 하고는 도통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인다.달은 언제나 둥글다.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달에 한 바퀴 돌 때, 태양의 빛이 비치는 부위에 따라, 지구에서 보면 전혀 보이지 않기도 하고, 혹은 절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10.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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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두 번의 글에서 메타버스와 AI·IA가 인간의 삶을 확장하고 연계시킨다는 공통점과 함께 메타버스는 주로 시공간의 확장과 연계에, AI·IA는 주로 인간(존재간)의 확장과 연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정리했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메타버스와 AI·IA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에 대해 좀 더 상상해 보자. 메타버스에 의해 시공간이 확장된다는 것은, 지금 내가 살고있는 현실 이외에 또 다른 세계를 스스로 만들거나,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확장세계에 동시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분을 위한 편의상 이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10.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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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60상(평창올림픽 상): 한국의 둥근 멋 구현한 대서사시, 보름달 떼어 놓은 듯 원형 무대1988년 서울올림픽이 한국 최고의 국제행사였다면 2018년 평창올림픽은 30년 만에 열린, 두 번째로 큰 국제행사였다. 그리고 30년이라는 시간은 원(圓)에서 원(圓)으로 연결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화룡점정이었던 굴렁쇠의 고요한 울림이 30년을 뛰어넘어 하얀 원형 판으로 태어난 것이다. (2018년 2월 10일 자)에 김미리 기자가 쓴 기사를 인용해 본다. “꽁꽁 언 땅 위에 보름달이 떴다. 깜깜한 밤하늘에서 둥근 달을
일원 108상
윤덕균
2023.10.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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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문화재관리규정에 의하면 ‘원불교 문화재’는 ‘교단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터나 구조물, 조형물, 유품, 자료 등’을 말한다. 크게는 대성지(大聖地), 성지(聖地), 사적(史蹟), 유물(遺物)로 구분되고, 사적은 다시 성적(聖蹟)과 교적(敎蹟)으로유물은 성보(聖寶)와 교보(敎寶)로 구분된다. 구체적으로 각각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대성지: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 구도, 대각 및 제중사업 등 교단 창립과정에 관련된 터와 구조물이 밀집돼있는 특정 지역으로, 영산·익산·변산·만덕산 대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9.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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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조각 같은 외모나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면 신의 피조물이라고 감탄하거나, 모든 면에 빼어난 인물을 보면 백 년에 한 번 나오는, 하늘이 낸 사람이라 찬양하기도 한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하늘 아래 신이 만들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신이 만든 모든 것은 완벽하다. 일체 만물은 신의 작품이라 완벽하며, 일체의 움직임은 다 신의 작용이라 온전하다. 진리는 텅 빈 가운데 음양의 기운이 가득하여 우주 삼라만상을 영원히 살아있게 한다. 그 텅 빈 것이 음양의 기운으로 일체를 낳고 기르고 다시 거두어가며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9.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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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글에 이어 메타버스와 AI·IA의 관계를 좀 더 이야기 해보자. 앞서 필자는 메타버스와 AI·IA 모두 연계와 확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 AI·IA는 주로 인간 또는 존재의 연계, 확장이라고 구분했다. 그렇게 보면 메타버스와 AI·IA는 함께 연계되고 공진화해 갈 상보적 관계다. AI·IA보다는 메타버스가 주로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고 연계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각각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진화되고 있다.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본다면 다양한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9.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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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덕균] 한국은 극동, 서양과 동양의 문명 충돌의 땅, 일원상 진리의 땅이다. 원융한 한민족의 포용성으로 세계 종교를 아우르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삼동윤리의 원불교가 이 땅에 태어날 수밖에 없는 소이연(所以然)이 있다. 한국의 국토는 10만㎢ 다.세계 면적의 0.03%를 차지하며, 그 크기가 109위로 작은 나라지만 하계 및 동계 올림픽, 월드컵 대회, 엑스포, 아세안 총회 등 전 세계의 축제를 유치하여 일원 국가로서의 위상을 과시한다.일원 58상(인류 화합 상): 88 서울 올림픽은 일원 잔치였다.단군 이래 한국에서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9.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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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NFT는 물 속에 가라앉아 해골이 되어 있고, 메타버스는 턱 밑까지 물에 잠겨서 허우적거리고, 챗GPT라는 어린아이는 엄마에 의해서 떠올려지는 그림이 밈(Meme, 모방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생각, 스타일, 행동 등)처럼 회자된 적 있었다. 아마 올해 초 쯤으로 기억된다. 세상의 변화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챗GPT가 떠올라 세상을 뒤흔든 지 불과 6개월 남짓 된 지금, 챗GPT의 선구자였던 오픈AI 역시 적자로 인해 파산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NFT, 메타버스, 챗GPT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9.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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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흔히 삶을 백척간두로 비유해, 백척간두에 서 있는 심경으로 살아간다는 표현들을 쓰곤 한다. 백척간두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길,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를 비유해 가져다 쓴다. 더 이상 오를 곳도, 나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을 백척간두라고 묘사하곤 한다. 사실 백척간두에 서 있다느니, 백척간두 진일보의 심경으로 무엇을 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 백척간두 진일보란 이런 부정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말도, 삶의 태도를 표현하는 말도 아니다. 백척간두란 아주 높고 긴 장대를 이름한다. 1척이 약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9.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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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는 교단의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결집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왔다. 대표적으로 원기39년(1954) 정산종사의 법문에 나타난 ‘교무연합회’와 원기44년(1959)에 만들어진 ‘교정위원회’를 꼽을 수 있다. 이는 당시 수위단회·중앙교의회·원의회가 행정 중심의 결의기관이기에 교단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으고 사전협의하는 기능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교무연합회는 최초의 출가교도 협의체로 파악되는데, 원기44년(1959) 제8회를 마지막으로 해산하게 된다. 교정위원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9.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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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 56상(슈퍼 원 상): 슈퍼 원이 전하는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 원불교의 삼동윤리와 유사한 개념을 미술 작품에 응용한 프로젝트가 있다. 진화 미술 장르인 ‘슈퍼 원 프로젝트’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 인공지능은 미술계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 미술 작품 자체가 완성을 향해 영원히 진화하는 ‘이볼빙 아트(Evolving Art)’라는 신개념 미술이 등장한 것이다. 이볼빙 아트는 공간과 시대를 초월해 온라인에서 영구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영원히 미완성인 동시에 영원히 진화하고, 매 순간 그 자체가 완성돼가는 작품을 가리킨다. 프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9.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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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메타버스-AI·IA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으로서 ‘융합지성’에 부합하는 ‘융합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적절한 수준에서 다른 언어들이나 멀티링구얼을 학습하는 것은 추천할 만한 접근이다. 그러나 학습의 목적이나 목표, 방법, 활용의 여러 측면에서 메타버스-AI·IA 시대의 언어학습은 기존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본다. 우선 바쁜 현대의 일상에서 ‘새로운 언어를 학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혹 습득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환경이 바뀌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9.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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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 최고결의기관인 수위단회 의결사항에는 ‘교헌, 교규의 제정 및 개폐에 관한 사항(교헌 제47조 2항)’, ‘중요정책에 관한 사항’(교헌 제47조 10항)이 있다. 수위단회의 모든 의결사항이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하지만, 특히 이 두 조항은 전문가의 자문이 더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수위단회는 전문위원제도를 두고 있다. 수위단회에는 교화훈련, 교육, 문화사회, 공익복지, 재정산업, 총무법제의 6개 분과 ‘상임위원회’를 둔다(수위단회규정 제18조). 각 상임위원회는 소관 업무에 대한 중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9.11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