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1]-----------------------------------浮圖 梵王宮 부도의 모습은 아득해라 부처의 집일지니 馬丁當積翠中 처마 끝 풍경 소리 푸른 숲에서 울리는 구나 貝葉千卷散花雨 다라수 잎에...
--------------------------------[본문 2:1]-----------------------------------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가만히 들여다봅니다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
--------------------------------[본문 2:1]-----------------------------------谷裏誰知有國香 산골짜기 속에 국향이 있는 줄을 누가 아는지蔚 莖葉照朱光 무성한 풀잎과 꽃들에 햇빛이 반짝이는 구나風來馥郁 書幄 바람이 ...
--------------------------------[본문 2:1]-----------------------------------歌樓舞殿向江開 노래하던 누각과 춤추던 궁전은 강을 향해 열려 있고半月城頭月影來 반월성 머리에는 달빛이 은은히 비춘다紅 寒眠不得 붉은 모...
섭섭하게,그러나아조 섭섭지는 말고좀 섭섭한 듯만 하게,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어디 내생에서라도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엊그제만나고가는 바람 아니라한두 철 전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연꽃 만나고 가는...
--------------------------------[본문 2:1]-----------------------------------柳色輕風已變薰 버들 빛은 가벼운 바람 불어 향그러워 지고故山歸夢日紛紛 고향산천에 돌아가는 꿈 날마다 어지럽구나遙知白雨靑煙外 푸른 연기 ...
穿渠移浦防築潮 도랑 뚫어 물길을 바꾸고 뚝 쌓아 조수를 막아鹹減禾生盡沃饒 소금기 빼면 벼가 자라 풍요로운 옥토가 되느니聚落仍成居井井 마을이 생겨나 여러 집들이 가지런히 들어서고 何患 驕驕 호미질 써레질하면 잡초 무성한들 걱정 있을까誰敎山澤無遺利 그 누가 산과 개펄에 이...
一老翁守雀坐南陂 노인은 참새 지키려 남쪽 언덕에 앉아있고粟拖狗尾黃雀垂 개꼬리에 끌린 조의 이삭에 참새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네長男中男皆出田 장남 차남 모두 들로 나가고田家盡日晝掩扉 농가는 종일토록 사립문 닫혀 있네鳶蹴鷄兒攫不得 솔개는 병아리 채려다 뜻을 이루지 못해群鷄亂啼...
옛 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묵은 초가지붕에 박이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흰 밤'-백석(白石 1912-1996 시인)백석의 본명은 기행(夔行),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중학과 일본 도쿄 청산...
樽酒高堂到夕暉 높은 당에서 주연을 베풀어 석양에 이르니 送君懷思轉依依 그대 보내는 회포가 다시 그립기만 하구나 香山霽色明千里 향산의 맑게 갠 빛은 천 리가 환할 터이니 領略風光滿袖歸 잘 둘러보고 옷소매에 가득 거두어 오게나 '향산으로 떠나는 신하에게'-정조(正祖 1...
陋巷存吾道 누추한 동네에 내 길이 있나니中年識世情 중년에 세상의 뜻을 알겠노라孤燈宜夜讀 외로운 등불에서 책 읽기 좋고細雨試春耕 보슬비 내리면 봄 밭갈이 한다交際猶多事 사교는 오히려 일이 너무 많고文章不用名 글을 지음에 명예가 필요 없다向來何衰衰 내일도 내 삶은 궁색할 ...
불밋골 골 안에 뻐꾸기 애끓게 울어 앞개울 버들가지 무료한 하루해도 깊었다/ 허기진 어린애를 양지쪽에 누여 하늘만 보거니 휘늘어진 버들가지 물오름도 부질없어라/ 땅에 붙은 보리 싹 자라기도 전 단지만 긁는 살림살이 풀뿌리 나무껍질을 젖줄 삼아 부황난 얼굴들이여/ 옆집 ...
開城少婦模如花 개성의 젊은 여인이 꽃같이 어여쁘고高계紅粧半面遮 낭자와 분단장이 부끄러워 얼굴이 반쯤 가려 있네向晩宮墟鬪草去 해질녘 궁터로 풀싸움 놀이를 하러 갔는데葉間胡蝶上銀金叉 나뭇잎 사이에서 나비가 은비녀에 올라앉네'송경(松京)'-최성대(崔成大 1691-? 조선...
營食違粱稻 먹이를 줘도 기장과 벼는 싫다 하고多言謝是非 시비를 사절한다면서 말들이 많구나嫌猜元不到 미운 것들은 원래 오지를 않건마는終日繞梁飛 온 종일 들보를 돌면서 날아다닌다'제비를 노래하다(詠燕)'-이광사(李匡師 1705-1777 조선 후기의 문인, 서화가)이광사...
半歲奏京客 반년을 서울에서 나그네로 살아還家懷抱新 집에 돌아오니 회포가 새롭구나依然候門子 집안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은 여전한데不復何機人 베 짜던 그 사람은 어찌 다시 안 보이나有恨同貧賤 함께 한 가난과 천대도 한 맺히는데無情隔鬼神 무정하게 귀신 되어 이별이라니虛惟一哭罷 ...
雨色映林薄 비의 빛이 엷게 숲에 비치니花枝似故園 꽃가지는 고향의 뜨락을 닮았다遙憐北堂下 아득히 어머님 계시는 집이 가여운데新長幾 총 萱 원추리는 몇 포기나 새로 자랐을까景측 山禽喚 해 기우니 산새가 부르고 春陰野水昏 봄 그늘지니 들판의 물이 어두워진다耕歌各自樂 밭가는 ...
掃石臨流水 바위 쓸고 흐르는 물을 마주 대하여問師何處來 선사에게 어디서 오셨는지 물었더니 師言無所住 선사는 일정하게 사는 곳 없다 하고偶來白雲回 흰 구름 따라 우연히 왔다고 하시네'적천사를 지나며(적 川寺過方丈英禪師)'- 신유한 (申維翰 1681- 1752 조선 숙...
盡日茅茨靜 종일토록 산골 띳집은 고요하고飛花滿四隣 날리는 꽃잎이 사방에 가득하다雨中鷄抱子 비는 내리는데 닭은 알을 품고籬下犬호人 울 아래 개가 사람을 향해 짖는다山邑俗還古 산마을 풍속은 옛날과 같아田家道不貧 농가의 도리는 가난하지 않도다機心吾已息 기회를 노리는 마음 이...
春草正처처 봄풀이 무성하게 우거지니愁人意轉迷 시름겨운 이 마음 더욱 심란하고客中寒食過 타향에서 한식이 지나가는데窓外子規啼 창밖에 두견새가 우는구나拈筆閑題壁 붓을 들어 한가하게 벽에 시를 쓰고臨風獨杖藜 바람 맞아 지팡이 짚고 외로이 서다鄕園何處是 내 고향은 어디쯤인가 日...
月自雪山來 설산에서 내려온 저 달照吾蓬戶裏 초라한 내 사립문 안을 비추는 구나容光何闊狹 빛을 담는데 어찌 넓고 좁음을 가릴까靈府已無滓 내 마음엔 이미 아무 때도 없는 것을'갈역에서 읊다(葛驛雜詠1)'-김창흡(金昌翕 1653-1722 조선 후기의 문인)김창흡의 본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