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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안훈 교무] 돌아오는 원기109년(2024)이면 익산에 원불교 중앙총부가 들어선지 일백년이 된다.익산총부 일백년 동안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한 많은 창립유공자들이 있지만 김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추산 서중안(1881~1930)을 꼽을 수 있다. 서중안은 그의 법호만큼이나 서릿발 같이 짧고 굵직한 삶을 살았다. 김제에서 태어난 서상인(호적명)은 집안 가풍으로 유학을 공부했지만 노비문서를 불살라 신분제 차별제도를 바로잡고자 하는 진취적 기상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질서를 향하는 그의 행동은 지역 유림에도 신선한 반향(反響)을
은생수
안훈 교무
2022.06.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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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채원 교도] 언제부터인가 조석으로 심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조석심고는 원불교 교도로서 해야 할 4종 의무 중 하나지만 매일 챙기지는 못했다. 정기훈련이나 법회 때, 혹은 심고 시간에 교당에 있을 때나 했던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조석심고를 매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처음이었다. 왜 그랬을까. 지금 돌아보면 그때 나는 너무 지쳐있었던 것 같다. 지친 마음에 기대고 싶고, ‘내 상황이 이러하니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빌어볼 요량으로 기도를 시작했었다. 사실 조석
은생수
서채원 교도
2022.06.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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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님, 제가 어제 타로카드로 운세를 봤는데요. 우리 프로그램 이번에 대박 날 거래요.”“근데 왜 타로카드 같은 데에 돈을 쓰는 거예요?”얼마 전, 프로그램 회의 중에 나눈 동료와의 대화이다. 평소의 나였더라면 그의 동문서답에 참지 못하고 받아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답답해하거나 반문하는 대신 이렇게 말한다. “역시! 피디님은 MBTI가 T인 분이시네요.”그저 지나가는 유행인 줄 알았던 MBTI(Myers-Briggs-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테스트 열풍이 여전하다. 이제는 혈액형 대신 MBTI
은생수
황서진 교도
2022.06.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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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도원 교도] ‘나는 교단(교당)을 위해서 무엇을 하였는가. 앞으로 나는 교단(교당)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제생의세(濟生醫世)하고자 하는 목적을 위해 원불교 교도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되돌아보고 고민해 보는 것도 낙원 세상 건설을 위한 자세가 아닐까. 양산 지역사회는 인구 37만에 가까운 도시로 천성산(千聖山)을 중심으로 대운산(大雲山·佛光山), 영축산(靈鷲山·통도사), 신불산(神佛山), 금정산(金井山·범어사), 천태산(天台山)같은 불교 명산이 둘러싸고 있다.이 가운데 원불교 교당은 세 곳에 있다. 그 중 물
은생수
김도원 교도
2022.05.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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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현주 정토] 벚꽃 흩날리던 어느 날, 평생을 함께 할 도반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와 그녀는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새 생명도 함께 찾아와 주어 대각이라는 태명처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대각과 소각을 번갈아 하는 중이다. 이제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우리의 이야기다. 결혼 전, 자신이 충만한 둥근 원이 되어야 그러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부단히 둥근 원이 되려고 애썼기에 웬만큼 둥글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결혼 후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들이 툭툭 일어났고 마음 속 조그마한 불씨들은 점점 타
은생수
김현주 정토
2022.05.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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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성범 교도] 실내 마스크를 제외한 모든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해제되었다. 마스크로 가렸던 살이 붙은 얼굴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마스크를 벗어던지면 무기력과 우울, 포기의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 같은 기대에 마음이 들뜬다.나는 코로나19를 중국 출장지에서 처음 만났다. 2020년 1월 중국 산시성 시안이라는 도시에 3개월 일정으로 출장을 떠났다. 입국 후 일주일 동안 우한의 공식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가고, 시안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국정부의 이동 제한이 시작됐다. 중국의 명절인 춘절 연휴를 연
은생수
박성범 교도
2022.05.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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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하도연 교도]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는 60살을 넘기고 보니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인지, 지금보다는 더 나은 진급하는 삶을 살고 싶고, 물질 부자가 아닌 마음 부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했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삶은 감정에 따라 휘둘리면서 나 자신을 괴롭혔다. 집착과 분별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계가 와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기보다는 나의 감정이 우선 중요하고, 습관대로 사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마음을 잘 살펴 기복 신앙이 아니라법문을 제대로 실천하고, 대소유무의 이치에 따라
은생수
하도연 교도
2022.04.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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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니, 이전과 다른 하늘, 한결 따스해진 공기, 연둣빛 잎들로 단장한 나무들이 보인다. 나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새로워 보이는 봄이다. 자연이 먼저 알려주는 봄의 신호를 우리는 매년 한결같이 반긴다. 동시에 봄은 아직은 차디찬 바람처럼 싸늘한 기억을 소환한다. 1948년 4월 3일, 2014년 4월 16일. 이 둘은 연결고리가 있다. 제주도. 지난 4월 8일부터 10일까지, 평화의친구들은 원불교 인권위원회, 원불교 평화행동과 공동으로,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 20명을 모아 ‘원불교 제주4·3을 걷
은생수
박경희 사무국장
2022.04.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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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은 인류 사회에 심각한 정신적·물질적 고통과 피해를 총체적으로 줬다. 팬데믹은 먼저 우리의 삶을 바꿨고, 그로 인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으며, 나아가 글로벌 공급체인과 각 국가의 의료시스템을 위협했다. 이러한 혼돈 속에 세계 국가들은 협력하기보다 자민족중심주의 정책을 펼치며 국제질서의 탈세계화 현상을 가속했다. 코로나19는 창궐한지 불과 2년 만에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이룩한 인권, 민주주의, 세계화 등 현대문명의 소중한 가치들을 심각히 훼손시켰다. 팬데믹 발발 초기부터 세계의
은생수
김대은 교도
2022.04.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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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여란 정토] 원불교 가족인 우리 집의 잠자리 루틴은 9시 30분 간단하게 저녁 심고를 모신 후 잠을 자러 방에 들어가는 것이다.세 살 작은아들은 엉덩이만 팡팡 두들겨 주면 뒤척뒤척하다가 스르르 잠이 잘 드는데, 다섯 살 큰아들은 자기 전에 “책 읽어달라, 노래 불러달라” 등등의 주문 사항이 많다. 많은 자장가들이 그렇듯 아는 노래도 있고, 어디선가 들었던 노래를 개사해서 엄마가 지어서 부른 노래도 있다. 우리 집 자장가 트랙 1번은 정은찬 찬가다. 밤에 잠을 자지 않는 신생아를 품에 안고, 남편교무의 코고는 소리를 비
은생수
송여란 정토
2022.04.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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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최선각 원무] 변산 제법성지 수호기지인 원광선원에서 직무를 시작한지 3개월째다. 예전에는 그저 공부를 하려고 해마다 2번 정도 순례했지만, 올해는 정식으로 원광선원에서 일정한 역할을 부여받고 도량관리, 성지수호, 훈련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덕분에 수행이라는 새 개념이 정리되고, 실천하는 신앙심이 저절로 이뤄지는 기분이다. 이 도량으로 인도해 준 장오성 원광선원 원장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나는 이곳에서 맡은 일을 할 때마다 기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몸은 고단하지만 이 일은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를 닮아가는
은생수
최선각 원무
2022.03.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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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신명 교도] 어린 시절 교당에 다니면서 또래의 친한 도반을 못 만나서인지 학교 친구와 더 가깝게 지내다 보니 언제부턴가 교당과 멀어지게 됐다. 성인이 됐고 사회로 나와 온갖 경험을 쌓으며 살았다. 그 과정에서 교당에서 배웠던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자’는 말의 실천과 중요성을 망각하고 말았다. 그렇게 나는 만족과 감사 생활에서 벗어난 채 늘 고집대로 안되는 일에 대해 짜증을 내고 원망하는 생활을 하며 살았다. 감사를 잊자 점차 삶을 부정적이고 건조하게 바라보게 됐고, 그럴수록 사소한 일에도 갈등만 더 커져갔다.
은생수
김신명 교도
2022.03.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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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사여경 교사] 연일 폭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비대면 형식으로 변경되어 치러졌다. 해마다 맞는 신입생이지만, 유독 이번 학년 신입생들이 인상적이었던 까닭은 ‘24명’이라는 숫자가 전에 없이 많기도 하거니와, 대부분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영산성지고에 입학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입학 소감을 말했기 때문이다. 학교에 드리웠던 선입견과 편견을 바꾸고자 몇 년 전부터 애써 온 교직원들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는 신호탄처럼 들리기도 했다.‘최초의 대안학교’라는 명예와 자부심도 드높았지만,
은생수
사여경 교사
2022.03.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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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산선학대학교 새도반으로 입학한 나는 태어날 때부터 법명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하지만 무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고, 지난해 원불교를 제대로 만나기 전까지는 대학교를 휴학한 뒤 엔터테인먼트 디자이너를 준비했다. 스스로 선택한 과정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힘들었고 ‘내 인생은 이대로 취업해서 회사 상사가 시킨 일을 하며 돈을 벌고 그러다 끝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그러던 중 어쩌다 엄마를 따라 일요일 법회에 참석하게 됐고, 성가 한 곡씩을 맡아서 반주하게 됐다. 처음에는 띄엄띄엄 치다가 계속 반
은생수
진호정 예비교무
2022.03.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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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하건양 원무] 작년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중에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책이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 세계 9위이며,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했고, 문화적인 면에서도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UN산하 기구가 한국을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하면서 대한민국은 객관적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식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나의 아버지 세대(70~80대) 뿐 아니라 주위의 50
은생수
하건양 원무
2022.03.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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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심성 교도] 우리는 학교의 중요성을 안다. 혼자서 공부하면 수십년이 걸려도 찾아내지 못할 과제를 해당 전문학교에 입학하면 단 몇 개월 또는 몇 년만에 자격증도 따고 전문가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전문 학교에 입학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을 한다. 이들 학교에서는 이미 그 공부를 마친 전문가들이 순서에 맞게 지도를 한다. 이번 미국원불교 첫 동선 훈련은 마음공부에 발원한 우리들에게도 전문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주로 정신수양에 집중을 한 이번 훈련을 통해, 마음공부
은생수
박심성 교도
2022.02.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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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자옥 교수] 며칠 전 정토회원인 후배가 “언니는 총부 옆에서 일하고 있으니 너무 좋겠다”면서 자기 소원은 총부 옆에서 항상 총부를 바라보며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총부를 향한 간절한 후배의 마음을 보면서 좀 미안함이 느껴진다. 대학 때부터 10년을 넘게 서울에서 보낸 후배는 서울생활이 지치고 힘들 때면 언제나 혼자서 기차를 타고 총부를 방문했다고 한다. 후배의 총부사랑은 지극한 정성이구나 싶다.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원광보건대에서 방문간호조무과정을 주말마다 운영하면서 이론 공부가 끝나는 마지막 날 학우들에게 가
은생수
김자옥 교수
2022.02.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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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한정란 정토] 나는 정토 14년 차이다. 정토가 뭔지도 모르고 오직 남편 교무가 좋아서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다. 결혼 당시 남편 교무는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근무했다. 부임지가 너무 멀어 평균 집에 오는 횟수가 한 달에 1~2번이었고, 그러다 보니 일하며, 아이를 혼자 키우며, 당시 박사논문을 쓰며 너무 힘겨운 생활을 했다. 그래서 시댁과 합가했고, 남편 교무도 원광대학교 대학법당으로 발령이 나 좀 편안해졌다. 그러나 이것도 잠깐, 시아버지가 당뇨합병증과 치매로 투병을 하게 됐다. 이 시기에 남편 교무는 광주교
은생수
한정란 정토
2022.02.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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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혜 교무] 남편 소개로 심신수련 단체에 인연이 닿아 몇 년간 수련과 활동가로 활동을 했다. 나이 마흔에 지도자 입문 과정을 이수해 단 센터 원장으로 복무했고, 이후에는 협력사에서 봉직했다. 원기101년 20여 년의 복무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해 10월 말, 지중한 후배의 소개로 서울 안암교당에 입교했다.일요법회 설법과 수요마음공부방 강연에서 “영생의 행복자가 있으면 지금 당장 나와 보라”는 김제원 주임 교무님의 당당한 말씀이 마음속에 큰 울림이 됐다. 교법 강연을 통해 의식이 성장하는 기쁨도 컸지만, 친정집 유산 상
은생수
김경혜 교무
2022.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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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문세영 교무] 어린 시절부터 늘 궁금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하던 연인끼리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서로 다투고, 친했던 친구 사이도 감정이 상해 원수지간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내가 마음의 원리를 알게 된다면 한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소중한 인연 관계가 원망하고 미워하는 아픔으로 변하는 것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사람의 심리에 대한 관심과 마음공부에 대한 발원으로 이어졌다.원불교학과에
은생수
문세영 교무
2022.01.21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