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나는 물 위를 걷을 수 있다. 나는 날아다닐 수도 있고, 눈비가 내리게 할 수도 있다. 나는 무엇을 태어나게 할 수도, 사라지게 할 수도 있으며, 죄벌을 줄 수도 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만능자인 내겐 불가능이 없다. 나는 일체의 기적을 행할 수 있다. 심히 부럽지 않은가.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 묻지 말라. 그냥 애초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이니 말이다.이 모든 게 가능한 이유는 내가 곧 천지이고 천지가 곧 나이기 때문이다. 천지가 하는 일체의 일은 내가 하는 것이다. 나 아닌 것이 없으니, 물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9.01 16:00
-
[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에는 연구기능을 가진 단체나 활동이 있다. 수위단회 전문위원제도, 교정원 기획실과 교화연구소, 일원문화연구재단 등과 원광대·영산선학대의 원불교사상연구원, 소태산사상연구원, 마음인문학연구소 등이다. 그러나 그동안 연구기능을 가진 기관이 교단의 주요 과제를 연구 개발하고, 그 결과물을 교단의 정책에 반영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았다.원기100년(2015)를 앞두고, 실시한 한 여론조사( 자료)에서 원불교 출가교역자들은 교단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해법으로 ‘전문 연구기관의 운영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8.31 14:32
-
일원 52상(공부 요도 상): 나침반이 일원상 모양을 하는 까닭은? 은 현재 서양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인 지도자 중 한 분인 숭산(崇山) 큰스님이 지난 30여 년 동안 미국에서 설법한 내용을 제자 현각이 집대성한 책이다. 제목을 ‘선의 나침반’이라 한 첫 번째 이유는 고해의 바다에서 ‘지혜(prajna)의 배’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선의 나침반’에 의지하라는 의미다. 또 깨달음의 주체인 자신의 본성을 ‘나침반’삼아 수행에 임하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여기서 일원상은 바로 공부의 요도다. 그래서 나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8.30 09:59
-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수퍼수림’이라고 불리는 청각장애인 김수림의 삶에 대해 알게 됐다.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과 그것을 살아낸 과정에 큰 감동과 많은 영감을 받는다.김수림 씨는 부모의 이혼에 의한 충격과 영양실조 등으로 6세부터 아무것도 들을 수 없게 됐다. 세월이 흘러 결혼하고 어린 딸을 키우면서, 골드만삭스에도 채용됐었고, 국제기업의 도쿄지사 직원으로 는 책을 써 강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직 젊고 앞으로 더 행복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녀의 평범하지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8.28 19:17
-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어떤 이는 짧고 굵게, 어떤 이는 길고 가늘게, 어떤 이는 적당히 살다 가기를 원한다. 너무 짧아도, 또 나만 지나치게 길게 살아도 별로일 것 같다. 허나 죽음은 내 의향대로 딱 맞춰 오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올지 아무도 모른다. 미리 안다고 대비할 수도, 달라질 수도 없다. 별수를 다 써도 막지 못하고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데려간다. 꿈자리가 어떻다느니 점쟁이가 뭘 조심하라 했다느니 그런 무당 같은 소리는 부질없고 쓸데없다. 헛소리로 업 짓느니 차라리 입 닫고 잠이나 잘 일이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8.28 14:53
-
[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기105년(2020) 제244회 수위단회에서 ‘미국총부 설치 및 미국자치교헌 제정’이 결의됐다. 미국교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지에 맞는 제도적 자치가 중요하다는 게 목적이었다. 이후 원기106년(2021) 1월, 원불교미국자치교헌에 의해 원불교 미국종법사가 임명됐다.해외에 ‘종법사’를 둔다는 것은 중앙종법사가 해당 지역을 일일이 간섭하지 않으며, 해당 나라에서의 교화와 행정 등을 완전히 맡겨 책임지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미국총부와 미국자치교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치교헌에 등장하는 ‘교화단관리본부’의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8.25 14:53
-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소설의 시점에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과 관찰자 시점, 삼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과 관찰자 시점이 있다고 중학생 때 배웠다. 인칭이 물리적으로 결정된 나 또는 너, 그리고 남이라는 입장이라면,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소설에서는 이인칭 시점이 없고, 일인칭이라도 시점을 좁혀 보거나, 넓혀 볼 수 있다. 삼인칭 전지적 시점쯤 되면 작가가 신처럼 세상 구석구석, 등장 인물들의 마음속을 넘나든다. 메타버스 환경을 거쳐 요즘 AI 환경이 대중화되면서 확장된 콘텐츠로서의 인칭이나 시점은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8.23 16:32
-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농부거든 농사하며 노는 입에 아미타불, 직녀거든 길쌈하며 노는 입에 아미타불’, 고려 나옹화상은 누구나 언제나 노는 입은 염불하라 했다. 몸으로는 일하면서 입으로는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해서 극락 생활할 수 있는 초간단 수행법이 염불이다. 저녁 시간에 목탁 치며 소리 내 하는 것만 염불이 아니라 언제든 소리 없이 속으로만 해도 공덕은 같다.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불, 자성자리에 돌아가 의지한다, 진리에 모든 것을 내맡긴다는 의미다. ‘나무’라는 말은 돌아간다, 귀의한다, 머문다, 내맡긴다는 뜻이며 아미타불은 진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8.23 09:58
-
[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원불교 단체등록에 관한 규정은 원기74년(1989)에 제정됐다. 에서는 ‘이 규정은 교헌 제85조에 근거하여 재가·출가교도의 단체 조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합법적인 단체활동을 권장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둔다’고 정의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교단 내 등록 단체는 일반단체와 특별단체로 구분한다. 일반단체는 재가교도나 출가교도 또는 재가·출가 교도가 자유의사에 의하여 합동으로 결합한 조직체를 말한다. 특별단체는 교단적 필요에 따라 수위단회 또는 중앙교의회의 결의에 의하여 설립된 조직체를 말한다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8.20 09:58
-
일원 49상: 고압 탱크가 구형인 이유는? 고압 탱크가 구형이어야 하는 이유는, 구형 탱크가 저장 탱크 중에서 가장 고압에 잘 견디기 때문이다. 정유공장에는 각형, 원통형, 구형 등 다양한 모양의 저장 탱크가 있다. 그 모양이 각각 다른 이유는 모양에 따라 보관하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품의 압력이 저압일 때는 각형을, 중압일 경우에는 원통형을, 고압일 경우에는 구형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한 게 각형이고, 원통형, 구형 순이다. 구형 저장 탱크는 공 모양인데, 압력을 쉽게 분산시킬 수 있도록 구 모양으로 제작된다.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8.17 10:03
-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2022년 개봉해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이하 에에올)’은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개봉한 지 오래됐고 시상식도 이미 금년 초의 일이라 그다지 시의적인 콘텐츠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메타버스와 미래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메타버스와 멀티버스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영화와 함께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빠른 변화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 전술까지 뒤엉켜서 합의된 용어가 존재하기 어려운 시대지만, 에에올에서 얘기하는 멀티버스와 지금 전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8.16 14:42
-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요즘 같은 폭염에 밖에서 일하다 보면 금세 땀범벅이 된다. 덥고 땀나서 싫다는 마음이 올라올 때면 ‘남들은 일부러 찜질방도 간다는데 무료 찜질한다 생각하자’고 마음을 바꿔먹으니 신기하게도 뜨거운 햇살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똑같은 현상이 마음 따라 좋게도 싫게도 받아들여지니 세상만사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다들 이런 걸 일체유심조라 표현할 것이다. 일체유심조라 하면 항상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원효대사 해골 물이다. 신라 승려 원효가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동굴에서 자다 마신 상쾌한 물이 밝을 때 보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8.11 19:15
-
[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소태산은 전무출신의 결혼 여부 결정을 본인의 의사에 맡겼다. 이에 따라 교단 초기에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전무출신의 활동이 매우 활발했다. 실제로 초기교단 전무출신 가운데 결혼 여부의 빈도분포는 기혼 52.9%와 미혼 47.1%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여성 전무출신 41명이 40대 이후의 연령으로 출가함으로써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결혼 경험이 있는 여성 전무출신이 상당수 있었음을 의미한다(김선명, ‘원불교 초기교역자 집단의 사회·인구학적 배경연구’, 1998). 당시 한국 사회를 살펴보면 나이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8.10 16:28
-
일원 47상(이글루상): 에스키모가 이글루를 반구형으로 짓는 이유는?에스키모인들이 이글루를 반구형으로 짓는 이유는 열 손실이 가장 적은 형태의 집이기 때문이다. 이는 성당을 돔형으로 짓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이글루는 눈으로 만든 블록이나 얼음을 쌓아서 만든 집이다. 1년의 대부분이 눈과 얼음으로 덮인 툰드라 지방에서 생활하는 에스키모인의 지혜가 묻어나오는 훌륭한 집이다. 이글루는 얼음을 잘라내 쌓고 이글루 안에 불을 피워 녹이고 불을 꺼서 얼린다. 얼음과 눈덩이로 둥글게 만드는 것이다. 단단해진 눈을 벽돌 모양으로 잘라 꼭대기로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8.10 16:40
-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신조어가 지나칠 정도로 많이 등장하고 빠르게 사라지고 대체된다. 메타버스에 대한 초기의 과열된 기대감 역시 가라앉았고, 한편 챗GPT로 대변되는 AI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과열되는 감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메타버스라는 용어의 정의에 대해서는 합의된 결론보다 지나친 기대나 지나친 부정이 교차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모든 새로운 기술적 흐름이나 용어에 대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지나친 기대 (특히 돈과 권력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오히려 그 기술이나 트렌드, 용어가 가지고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7.27 11:28
-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사람들이 본의를 완전 잘못 알고 쓰는 대표적인 법문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천상천하에 내가 제일 높은 존재라느니, 나 외에는 모두가 아랫사람이라느니, 나 같은 사람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라느니 하는 의미들로 잘못 해석되어 쓰이고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억울할 법하다.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천상천하에 오직 나 홀로 높다는 말이다. 그럼 남들은 싹 다 낮은 존재고 너만 홀로 높다고? 자, 그런 뜻이 아니니 호흡을 좀 가다듬고 들어보시라. 깨달은 이의 안목에서는 정확히 나는 천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7.27 05:56
-
[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사대봉공회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와 정산종사의 삼동윤리를 바탕으로 인류의 빈곤·무지·질병·재해로부터 벗어나 평화 안락한 삶을 도모하기 위해 대산종사가 제창한 조직이다. 출가봉공회·재가봉공회·국가봉공회·세계봉공회를 말한다. 그리고 현재의 제1조 목적과 제3조 사업의 내용은 사대봉공회 목적과 사업에 바탕해서 만들어졌다. 재가봉공회는 원기52년(1967) 서면교당에서 탄생하는데, 이를 시작으로 교당 및 교구의 사회봉사활동이 산발적이나마 경쟁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원불교 교단에는 사
법규궁리
박세훈 교무
2023.07.27 07:15
-
일원 45상(과일 상): 과일이 구형이나 원통형의 모양을 하는 이유는?모든 도형 중 2차원에서는 원형이 3차원에서는 구형이 가장 효율적이다. 과일을 보면 자연적으로 각형을 갖는 경우는 없다. 과일은 대부분 구형이거나 원통형으로 돼 있다. 여기서 2차원 공간의 모든 도형 중에서 원형이 가장 효율적인 것을 검증할 수 있다. 만일 10㎝짜리 끈으로 도형을 만들어 본다면, 원형의 넓이가 가장 넓다. 만일 삼각형으로 만들면 그 넓이는 원형에 비해 60.4%, 사각형으로 만들 경우에는 넓이가원형에 비해 78.5%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우주 만
일원 108상
윤덕균
2023.07.26 14:59
-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다가오는 교단 4대에는 제대로 사회와 인류의 문제에 기여하고 역할 할 수 있는 교단과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금의 교육은 과거처럼 학교 안에서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평생교육이나 전인교육과 같은 표현이 말하듯, 교육이라는 명제는 이미 학교라는 틀을 벗어난 지 오래다. 학교가 이러한 급속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교육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올해 연구년을 맞아 중국과 유럽 등에서 초빙교수와 강연, 학생작품심사 등을 했다.
메타버스 시대의 원불교
이도하 교무
2023.07.25 13:38
-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금은 100% 순금이 없다. 금의 순도를 말할 때 9가 몇 개냐에 따라 99.9를 쓰리나인, 99.99를 포나인으로 부른다. 순도가 높을수록 9의 숫자가 늘어나며 최고의 금은 9가 7개인 99.99999 쎄븐나인이다. 100% 순도를 가진 금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99.9%인 쓰리나인 이상을 그냥 순금 100%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엄밀히는 100%가 아니다.깨달음에는 금의 순도처럼 쎄븐나인도, 그 이상도 통하지 않는다. 99.9%의 깨달음이란 없다. 거의 다 온 깨달음도, 웬만큼 아는 깨달음도 없다.
참 쉬운 깨달음
장오성 교무
2023.07.25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