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枝兩枝發 매화 한 가지 두 가지 피어나니春光續續回 봄 경치 잇달아 돌아오는 구나幽香莫漏洩 그윽한 향기를 누설하지 말게나直待夜深來 기다렸다가 밤이 깊으면 오리라'매화 핀 마을(梅塢尋春)'- 이식(李植 1584- 1647 조선 중기의 문신)이식의 본관은 덕수(德水),...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화사한 그의 꽃산에 언덕에 피어날지 어이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맑은 그 숨결들에 숲속에 살아갈지 어이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 지네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 지네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
到地無南雪 군위현에 이르니 남녘의 눈 다 녹아흔天有北風 하늘이 치켜 들리고 북풍이 일어난다斜陽驢背興 기우는 햇볕은 당나귀 등에 일어나니不羨파橋翁 파교의 노인이 조금도 부럽지 않도다'군위현을 보면서(省覲軍威縣)'-남용익(南龍翼 1628-1692 조선후기의 문신)남용익...
半夜林僧宿 깊은 밤 숲 속에서 스님은 잠들고重雲濕草衣 자욱한 구름이 베옷에 젖어드누나岩扉開晩日 바위 속의 사립문을 늦게야 여느니棲鳥始驚飛 둥지에 깃든 새가 놀라서 날아간다'산사(山寺)'-윤휴(尹? 1617- 1680 조선 후기 문신)윤휴의 본관은 남원(南原), 호는...
空階下鳥雀 빈 섬돌 아래에 참새 떼가 내려앉고無事晝掩門 아무 일이 없어 한 낮에도 문을 닫네靜中觀物理 고요하게 세상 만물의 이치를 살피니居室一乾坤 내가 사는 집이 바로 우주가 아닌가'빈 섬돌(空階)'- 허목(許穆 1595-1682 조선 후기의 학자)허목의 본관은 양...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나의 길 새로운 길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오늘도… 내일도…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1938. 5.10'새로운 길'- 윤동주(尹東柱 1...
維摩元自病 유마가 원래 스스로 병이 났거늘俗人疑示疾 사람들은 보이기 위한 병이라고 의심했다지形骸豈殊衆 육신이야 어찌 일반 사람과 다를까超悟獨無匹 깊은 깨달음은 짝이 없이 혼자 이루는 것이라不言不二門 둘이 아닌 진리를 끝내 말하지 않았나니萬言從此畢 온갖 가르침의 말이 여...
絶塞從軍久未還 궁벽한 변방으로 종군하여 오래도록 돌아가지 못하고鄕書雖到隔年看 고향에서 편지가 온다 해도 해를 지나야 볼 수 있소家人不解征人瘦 집 사람은 군인생활로 내 몸이 여윈 것을 모르는 구나裁出寒衣抵舊寬 마름질하여 지은 겨울옷이 저번보다 헐렁해 졌소이다'집에서 온...
成敗關天理 잘되고 못되는 건 하늘의 이치에 달려있어須看義與歸 반드시 의로움과 귀착점을 보아야 하리雖然反夙暮 비록 그러하나 세상 일이 아침저녁 변하더라도未可倒裳衣 치마와 저고리를 거꾸로 입을 수는 없소權或賢猶娛 권세가와 지식인은 오히려 여유를 부리나經應衆莫違 백성을 따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귀천(歸天)'- 천상병(千祥炳 1930-...
鴻鵠倚六翮 큰 기러기는 굳센 여섯 깃촉에 의지하여 一擧凌天倪 한 번에 하늘 끝까지 솟구쳐 오르는구나天長霜雪多 가없는 하늘에서 온갖 눈서리 맞으며 苦飢常酸嘶 괴롭고 허기져 끼룩끼룩 슬피 우는도다 不如塒上鷄 횃대에 걸터앉은 닭만도 못하다,飮啄安其栖 맘껏 마시고 쪼아 먹고 보금자리가 편안한 高才多落拓 재주가 높은 이들은 모두가 불우하고
桐千年老恒藏曲 오동나무는 천년이나 늙어도 늘 고운 가락을 품고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지언정 향기를 팔지는 않는다月到千虧餘本質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래 바탕은 남아 있고柳經百別又新枝 버들가지는 백 번을 꺾여도 다시 새 가지가 돋느니'상촌집(象村集)'...
嶺已過兮 청석령은 이미 지났는데 草河溝何處是 초하구는 어느 곳인가胡風凄復冷兮 오랑캐 땅에 부는 바람 차고도 차갑구나陰雨亦何事 궂은비는 또 무슨 일인가誰畵此形像兮 누가 이 처량한 모습을 그려서獻之金殿裡 이를 임금님 계신 궁전에 바칠까'청석령을 지나며(過靑石嶺)' - ...
바람이 거센 밤이면몇 번이고 꺼지는 네모난 장명등을궤짝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힐 때누나는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고 했다국숫집 찾아가는 다리 위에서문득 그리워지는누나도 나도 어려선 국숫집 아이단오도 설도 아닌 풀벌레 우는 가을철단 하루아버지의 제삿날만 일을 쉬...
靜處觀群動 고요한 곳에서 여러 움직임을 살피면 眞成爛漫歸 진실로 어지러움이 사라지게 될지니湯氷俱是水 끓는 물과 얼음이 모두 같은 물이고 구 褐莫非衣 가죽옷과 베옷도 다 같은 옷이니라 事或歸時別 혹 일이야 때에 따라 달라질지라도 心寧與道違 마음이 어찌 도에서 어긋나리오 ...
孤臣白髮鏡中絲 외로운 신하는 백발이 되어 거울 속에 비치고羞向山僧話亂離 제 말씀이 어지럽고 벗어나서 산승에게 부끄럽습니다 明日遼陽王事急 내일은 요양에서 임금의 일이 급하여滿船楓葉渡江時 배에 가득 단풍잎을 채워 강을 건너야 할 때입니다 *요양 -중국 랴오닝성의 남서쪽에 ...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 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
風吹飛雨過城頭 바람이 불고 비 뿌리는 성문 옆을 지나치는데장氣薰陰百尺樓 습하고 역한 공기가 높은 누각에 가득 차 있다 滄海怒濤來薄幕 너른 바다 성난 파도에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碧山愁色帶淸秋 푸른 산 슬픈 기운이 맑은 가을 둘러싸는구나歸心厭見王孫草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
午睡頻驚戴勝吟 낮잠 자다가 뻐꾸기 소리에 자주 놀랐네如何偏促野人心 어찌하여 시골 사람 애를 태우나啼彼洛陽華屋角 낙양의 화려한 집 모퉁이에서 울어會人知有勸耕禽 사람들이 밭갈이 권하는 새가 있음을 알게 하라 '뻐꾸기 소리(戴勝吟)'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
國事蒼黃日 나라의 일이 다급한 오늘誰能郭李忠 누가 당나라 곽자의, 이광필의 충성을 해 낼까去빈存大計 나라 찾을 큰 계책을 품은 채로 서울을 떠났지만恢復仗諸公 다시 되찾을 무기는 그대들뿐,痛哭關山月 변방의 산에 뜬 달을 보며 통곡하고 傷心鴨水風 압록강에 부는 바람에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