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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최근 종교교사 연수를 하게 됐다. 종교교사란 각 종립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종교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보통은 종교별 성직자가 맡아 임하고 있는데, 이런 교사들이 모여 함께 자격연수를 듣다보니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일관된다. 합격 점수가 정해져 있어서 일정 점수를 넘겨야 하는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공립학교 선생님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 위해 필기를 몰아주고 배웠던 내용을 서로 공유한다.마치 원불교학과에 입학해서 예비 교무들과 함께 공부하던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 때에도 시험 점수가 아닌 서로의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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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8.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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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학교에서 아이들을 상담하다보면 오히려 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아이들은 자신의 어려움과 힘든 점을 토로하기 위해 교무를 찾아오지만, 그 아이들의 어려움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상(相)과 착(着)을 발견하게 된다.보통 아이들의 어려움과 괴로움은 다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지고 있는 기준점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신은 더 잘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잘 안 시키는 것 같다는 아이와 자신은 조금 더 놀아야 하는데 학교에서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고 있어서 힘들다는 아이가 동시에 왔을 때는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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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8.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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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최근 교화단에서 철학자 한나 아렌트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한나 아렌트는 독일에서 일어난 유대인 학살의 주범 중 하나인 칼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에 참석하게 된다. 기대와는 달리 아이히만은 유대인을 학살한 악마의 얼굴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평범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가정에서는 책임감 있는 남편이자, 직장에서는 충실한 군인이었던 그는 어떤 사사로운 감정이나 판단 없이 오직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업무를 이행했을 뿐이었다. 자신이 어떤 일을 수행하고 있는지 사고하지 못한 그에게 한나 아렌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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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7.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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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학교에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특히 아이들끼리 다투고 싸우고 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보며 참 유치하게도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별 것 아닌 일로 싸우고 다신 안 볼 것처럼 이야기하며, 실제로 여자 학생들의 경우에는 졸업할 때까지 보지 않기도 한다.같이 뜻이 맞아 동아리를 하고 함께 공부하다가도 뭐 하나 틀어지면 엄청나게 싸운다. 싸우는 과정은 매우 치밀하고 눈치도 많이 보며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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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7.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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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학교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교사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이다. 사실 환경적인 요소는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보긴 어렵다. 많은 미디어 매체에서 이야기하듯 교권은 점차 하락하고 학생들은 점점 방황하며 학부모들은 학교를 불신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생긴 일을 경찰에 신고하며 부모들은 교육부에 민원 넣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그 결과 아이들의 싸움은 곧잘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져 결국 얻는 것이라곤 하나 없이 아이들의 가슴 속에 커다란 흉터만을 남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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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7.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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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학교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끝내거나 법회를 마칠 때면 늘 '마음공부 합시다'라는 말로 마무리하곤 한다. 그러면 간혹 나를 찾아와 "마음공부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하고 묻는 애들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나는 겉으로 태연한 척, 속으론 쾌재를 부르며 마음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마음공부를 설명할 때엔 멈추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한다. 한번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어보라고 권하면 굉장히 어색한 모습으로 열심히 시도를 한다. 그러나 해보지 않은 것이니 갑자기 시도한다고 잘될 리 만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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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7.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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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학생들과 수업을 하기 전에는 늘 명상을 함께 한다. 처음 명상을 하며 가만히 행동과 생각을 멈춰보라고 하면 그 어색한 침묵이 웃긴지, 누군가 한 명이 웃고 그 웃는 소리에 따라 웃고 그 상황을 보며 또 웃다 보면 교실은 곧 웃음바다가 되어버리고 만다. 매년, 모든 교실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 아이들은 왜 이렇게 웃을까 싶은 궁금증도 생긴다.몇 해간 지켜보니, 요즘 아이들은 침묵을 어색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만히 있는 시간을 스마트폰이 모두 차지했고,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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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6.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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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대종사 말이 수레를 끌고 가는 것을 보시고 한 제자에게 물으시기를 "저 수레가 가는 것이 말이 가는 것이냐 수레가 가는 것이냐" 그가 사뢰기를 "말이 가매 수레가 따라서 가나이다." 또 말씀하시기를 "혹 가다가 가지 아니할 때에는 말을 채찍질하여야 하겠느냐, 수레를 채찍질하여야 하겠느냐." (〈대종경〉 인도품 8장)남악선사가 마조에게 '수레가 가지 않으면 수레를 쳐야하느냐 소를 쳐야하느냐'하고 선문답을 했던 내용을 대종사가 인용하여 제자에게 근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법문이다. 소가 수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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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6.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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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서는 분심을 이야기하곤 한다. 분이라 함은 용장한 전진심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권면하고 촉진하는 원동력이니라. (〈정전〉, 팔조)원불교학과 수학시절, 신분의성이라는 진행 사조에 대해 배우면서 의문이 종종 들곤 했다. 종교가에서 믿음과 의문, 정성을 강조하는 것은 알겠는데, 왜 성냄이 들어가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들 때 어떤 분이 분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는데, 불교도 결국은 석가모니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하고 성문 밖을 뛰쳐나온 것이고 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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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6.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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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학교에 부임하고 처음으로 느꼈던 감상은 목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전 근무지에서도 나름대로 바쁜 편이라고 생각했다. 일반, 어린이, 학생, 청년, 경찰학교, 교도소 법회까지 일주일에 최대 6번의 법회를 진행하고 교도들을 대하면서도 목이 아프다는 느낌은 한 번도 받지 못했는데, 학교에 근무하게 되니 첫 한 달 동안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학생 법회와 교직원 법회 외에도 일주일에 18시간의 수업을 담당하다 보니 하루에 5시간 이상은 단상에 서서 이야기하는 강행군이 펼쳐진 것이다.그렇다고 수업을 대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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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6.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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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원창학원은 아침 조회 시간에 짧은 명상과 함께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귀공자·귀공주 인성노트를 작성하는 시간이 있다. 인성노트는 교육부에서 지정한 인성항목과 함께, 개인의 유념과 학급의 유념을 체크하는 등 대종사의 일기법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실행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처음 원창학원에 와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전교생들이 실시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아이들이 매일 인성노트를 작성하면서도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체크를 하고 있다는 데에 두 번 놀랐다.마치 원불교학과에 입학하면 일기를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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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5.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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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시험기간이 되면 종종 아이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이었다. 대학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반 친구 한 명이 충격적인 결심을 이야기했다. 전날 밤 꿈에 하나님이 나오셨다는 것. 그래서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가톨릭 신학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것이다. 친구의 착한 심성과 독실한 신앙을 알고 있었기에 그 꿈을 응원해주려고 했다.그러나 이게 웬걸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 당시 서울 신학교의 성적은 꽤 높은 편이었고, 그 친구의 성적은 지방에 있는 학교도 겨우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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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5.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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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신(信)이라 함은 믿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原動力)이니라. 〈정전〉최근 시험 기간을 맞이해서 한 학생이 내게 질문했다. "이제 시험 기간이 일주일 남았는데, 지금 시작하면 늦은 걸까요?" 참 귀여운 질문이다. 나는 당연히 지금 시작해도 변할 수 있다며 웃으며 대답해줬다.그런데 몇 분이나 지났을까 어디선가 '드르렁'하고 코 고는 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아이들은 파도 거품처럼 웃음을 터뜨린다. 다소의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자는 아이에게 다가갔더니, 이게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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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5.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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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서양준 교무] 꼰대. 아이들이 선생님을 지칭하는 은어다. 4년 전 학교로 발령을 받게 돼 갑작스럽게 학교 교사이자 법당 교무로 일하게 됐다. 내가 꼰대가 되다니.특히 학창시절을 일반학교에서 다닌 나에게 성직자가 있는 교립학교는 도무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더구나 원불교 교무가 있는 학교라니, 도대체 나는 여기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차라리 국어나 수학, 영어처럼 아이들이 필요로 하고 관심 있어 하는 과목이라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았으리라.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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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준 교무
2019.05.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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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장담은 함부로 하지 마" 원장님은 껄껄 웃었지만, 내 표정은 단호했다. "아니요, 장담할래요. 전 섭외 들어오면, 무조건 한다고 할 겁니다." 벌써 1년 전이다. 근무 중 가장 큰 난제는 섭외하는 일이었다. 심도 있는 회의를 거쳐, 아주 마땅한 분만 섭외 하는데 '거절의 이유'가 많은 것이 늘 안타까웠다. 자신이 없다하니 이해되지 않았다. '아직 준비가 안 되어서'라는 답변도 또 그렇게 안타까웠다.제중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데, 준비는 언제 다 마친다는 말인가. 그 날 회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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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4.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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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틱낫한 스님의 책에서 읽었다. '이 한 장의 종이 안에서 구름이 흐르는 것을 분명히 보는가.' 그 날 이후 난 종이를 볼 때마다, '구름을 떠올리는 통찰을 할 수 있는가?' 때때로 마음을 멈춘다. 종이 한 장만 바라보면 종이는 다만 종이지만, 구름이 없다면 비가 내리지 않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나무는 자랄 수 없고, 나무가 자랄 수 없으면 종이를 얻을 수 없기에 '한 장의 종이에서 구름을 보는 것'이다. '흐름' 혹은 '변화'로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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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4.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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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교무님, 이혜설이 누구예요?" 택배에 적힌 이름을 보고, 예비교무가 묻는다. "응? 나!!" "그런데 왜 이혜설이예요?" "택배를 처음 주문한 날이 서원관 이사 오던 날이었거든요. 급히 적느라, 오타 난거예요" '이혜성'으로 적어야 하는데, '이혜설'로 적는 바람에 이혜설에게 택배가 계속 온다.함께 근무하는 교무는 왜 안 고치냐고 묻는다. "어차피 이제 이혜설이래도, 이혜성인 것 다 아니까요" 내 대답에 교무는 의아하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물었다. "아니, 완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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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4.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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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다림실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정화원 1층을 샅샅이 뒤져도, 다림실을 못 찾겠다. 분명히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상하다. 물론 내가 치명적인 '길치'라 그렇다. 방향감각이 평균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탓에, 처음 부임해 미로 같은 복도를 얼마나 헤매고 다녔던가. 옷을 들고 다리미를 찾아 헤매다, 드디어 다림실을 발견했다.기쁨도 잠시, 다리미 옆 분무기를 보니 '비상이다! 물이 별로 없다!' 분무기에 물이 별로 없을땐, 여간 신경 써서 분무질을 해야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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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4.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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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일요예회다. 자리에 앉자마자 귓가에 '삐' 소리가 들린다. 먼저 나를 의심한다. "이명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현악 조율하는 소리인가" 그것도 아니다. 계속 듣다보니 방송설비 관련한 소음이다.곧 예회가 시작인데 큰 일이 발생했다. 진행측이 무언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인가보다. 처음엔 이명처럼 작게 들렸던 소리가 의식한 순간부터 점점 더 크게 들린다. '삐'소리는 내게 들리는 모든 소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앞 도반의 말소리보다 현실적으로 분명히 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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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3.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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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혜성 교무] '쿵' 정신이 번쩍 든다. 벌떡 일어나보니, 좌선하던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고 있었다. 등 뒤에 식은땀이 실제로, 흘렀다. 때는 2000년, 스스로 이렇게 소개하곤 했다. "반갑습니다. 새천년 밀레니엄 간사 이혜성입니다!" 밀레니엄 간사에게도 새벽 좌선은 힘들었다.종종걸음으로 익숙지 않은 온갖 업무를 하다 만근은 됨직한 몸을 이끌고 좌선시간에 앉아있자니, 졸지 않을 겨를이 있겠는가. 총부에서 오신 원로법사님과 함께 좌선을 했던 문제의 그 날, 혼수상태로 졸던 내가 '반좌로 앉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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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교무
2019.03.14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