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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은 생명과 같다.” 방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전은 중앙총부 송대 앞 연못으로 빠졌다. 방원들은 망설임 없이 즉각적으로 모두 연못에 뛰어들어 경전을 건졌다.기자가 20여 년 전 원불교학과 신입생훈련을 마치고 직접 경험한 일이다. 학림사생들은 신입생훈련을 마치고 기숙사 방 배정을 받고 방에 들어가기 전에 입방식이라는 관례를 거친다. 지금은 이러한 관례가 사라지고 방원들과 함께 뛰어든 송대 앞 연못도 사라져 추억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입방식 이후 선배들은 “정산종사는 성인이 가신 후에는 도가 경전에 있다고 법문했다. 경전은 성불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21.06.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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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법회 주제는 좋은 상사입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좋은 상사는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얼마 전 동창 교무들 카톡방에 좋은 상사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질문이 올라왔다. 일을 멈추고 잠시 좋은 상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역으로 힘들게 하는 상사 사례가 먼저 떠올랐다. 그렇게만 하지 않아도 힘든 상사가 되는 것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 기자가 생각하는 좋은 상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봤다.첫째, 성과를 위해 아랫사람을 소진시키거나 수단으로 삼지 않는 상사. 일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과부하가 됐는지, 의욕이 있
기자의시각
류현진 기자
2021.06.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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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원불교는 원기60년부터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하며 30여 년 동안 총 7차례 청원을 이어왔다. 그 결과 원기87년 7월 국회에서 군인사법, 병역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원불교가 군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원기91년 3월 24일 열린 ‘군종장교운영심사위원회’를 통해 ‘군종장교 편입대상 종교’로 승인됐다. 원기92년 첫 군종장교가 배출됐고 15년이 지난 현재 전 군에 3명의 군종장교가 복무 중이다.원불교는 군종승인 전 30여 년, 이후 15년이란 세월을 지내며 언제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군교화의 역사를
기자의시각
권원준 기자
2021.05.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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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솜리 어린이 민속 큰 잔치’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의 놀이 문화도 위축된 가운데 각 가정에서는 이번 솜리 어린이 민속 큰 잔치가 큰 대안이 됐다. 특정 장소를 가지 않고도, 이른바 ‘집콕’을 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어린이날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송출된 영상에는 여러 민속놀이 유래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출연자들이 공기놀이와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놀이 등과 같은 놀이를 직접 체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영상 속 교무들의 노련하고 친절한 진행은 시청자와의 공감
기자의시각
이은선 기자
2021.05.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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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함(吶喊).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 선생은 글을 통해 ‘신음하듯 고통스럽게 외친다’는 의미로 도올 눌함을 전하곤 했다. 도올 선생의 특별기고 ‘대각개교절 눌함’이 (본지 2024호)에 게재됐다. ‘원불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도올의 대각개교절 눌함은 반향이 적지 않았다. 아니 적어도 내가 느끼는 반향은 컸다.‘원불교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그 미래방향을 예견할 수 있겠소?’ 도올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 외침에 부응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따져보는 것밖에는 없다고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1.05.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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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원기60년 출가자 일동으로 의견제안이 올라왔다. ‘향적당 운영에 대하여’라는 제목이다. 향적당은 원기93년 10월에 구 서원관 식당을 리모델링해 중앙총부 호상소로 사용하는 곳이다. 향적당(香積堂)은 ‘향기를 쌓는 집’이라는 표현 그대로 원불교의 상장(喪葬)의식이 이뤄지는 곳이다. 『예전』에는 “초종(初終) 장례에 상장(喪葬)을 보호하며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호상소(護喪所)를 두되, 친척 친우 중에 경험 있는 이로 호상과 위원을 정하고, 일체 상장에 관한 모든 일을 분담하며”라고 해 원불교 상례(喪禮)에 따라 문상객을 맞이하
기자의시각
윤관명 편집국장
2021.04.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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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인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 기아, 난민 등으로 고통받는 중생이 많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에서는 폭력으로부터 목숨을 잃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저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임을 알고 아픔을 겪는 미얀마가 부디 해방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로든 응원해야 하겠다.어려운 시국이지만 대각개교절을 맞아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곱씹어보자. 대각개교절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은혜’이다. 세계 각지 교당과 기관에서는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로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21.04.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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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1일 영산성지 대각터에는 천여래 만보살 회상을 염원하는 천여래등이 환히 불을 밝혔다. 대각의 달 4월을 맞아 교단 곳곳에서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 등 다양한 봉축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지난 8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 앞에서는 은혜잔치의 일환으로 ‘생명나눔 은혜의 헌혈’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전국적 헌혈기피 현상으로 혈액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의 요청으로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에서 주최한 것이다. 이날 총부 각 부서 및 인근 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교무와 교도 직원
기자의시각
류현진 기자
2021.04.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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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교정원장을 예방, 교단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교정원장은 교단과 종교계 차원을 넘어 세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기후위기와 식량 주권, 환경문제에 대한 정책방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환경파괴는 기후위기와 식량문제를 야기 시키고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호주의 폭우, 히말라야의 해빙, 미국과 중동의 한파를 비롯해 세계 곳곳이 기후재난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54일간 지속된 장마와 같이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위기에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상황
기자의시각
권원준 기자
2021.04.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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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식당을 찾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손님으로 북적이다 못해 자리가 없어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참 신기했다. 비슷한 경험은 여러 번 이어졌다. 맛있었다는 예전 기억이 떠올라 다시 찾은 또 다른 식당 역시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그렇다. 역시 잘 되는 집은 잘 된다.기자는 종교가 음식과 결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이 육신의 양식이라면 종교는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비대면 사회를 맞아 각 종교들이 교화의 어려움을 맞았다. 우리 교단도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다. 다만 코로
기자의시각
이은선 기자
2021.03.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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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이번 교정(104~106)의 핵심가치인 ‘사람 미래 혁신.’ 본지와의 특별인터뷰에서 오도철 교정원장은 교정 2년의 소회를 전하면서 이 세 가지 키워드를 화두 삼았다고 말했다. 교도들과 함께 걸어가는 신앙수행의 길에서 용기 잃지 않도록 손잡아 주는 노력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새로운 교단체제는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미래세대 교화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특히 ‘혁신’의 키워드는 핵심이었음을 부언했다. 오 교정원장은 교단 3대 말을 결산하면서 교정의 기본정책으로 교역자 간 차별 극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1.03.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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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민중의 벗’이자 ‘행동하는 씨알’이었던 백기완 선생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노제와 영결식이 엄수됐다. 발인 후 운구행렬을 따르는 300여 명 시민들의 왼쪽 가슴에는 ‘남김없이’라고 쓰인 하얀 리본이 있었고, ‘노나메기 세상’이라 적힌 하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평생을 이 땅의 노동자와 민중들과 함께한 백기완 선생은 “나는 아무것도 못 되는 사람이다. 그저 사람이다. 민중이다. 민중은 민초(民草)라니 풀 같은 것이다. 나는 풀이다”라며 스스로 가장 낮은 곳에 처해 평생을 재야의 삶을 살았다. 그가 평소에 외쳤던 ‘
기자의시각
윤관명 편집국장
2021.03.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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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나 기자를 일컬어 흔히 ‘무관의 제왕’, ‘사회의 목탁’이라고 한다. 무관의 제왕은 왕관이 없는 임금이라는 뜻으로 언론인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언론인들에게 역사를 담당하는 사관들처럼 영광스러운 별칭을 부여한 것은 춘추필법(春秋筆法)으로 글을 쓰라는 것이다. ‘사회의 목탁’은 언론인이 사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늘 한발 앞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바른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종교신문도 통용되는 것이다. 은 진리의 힘으로 나를, 교단을,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종교신문의 사명은 크고 무겁다. 종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21.03.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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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이 다가온다. 독립을 향한 절실한 외침이 울려 퍼진 102년 전 그날. 덕분에 우린 국가의 주권을 되찾고 당당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2021년을 살아가는 지금, 독립과 자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원불교 교도로서 ‘독립’을 생각해 보면 개교의 동기에 밝힌 ‘물질의 노예 생활’이란 구절이 함께 떠오른다. 대종사는 물질의 세력이 날로 융성해짐에 따라 사람의 정신이 쇠약해지는 것을 경고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제시했다.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물질의 세력을 항복
기자의시각
류현진 기자
2021.02.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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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군종제도는 1951년 시작돼 현재에 이르렀다. 군종의 임무는 종교활동을 비롯해 전시활동, 교육활동, 선도활동 등 군내 장병들의 무형정신전력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현재 국가는 원불교, 개신교, 불교, 천주교를 군종장교 편입대상 종교로 인정하고 있고 다른 이웃종교도 군종 편입을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왜 종교는 군종에 편입되어 군종장교를 파송하려 하는가? 이는 군종 편입대상 종교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보편종교로 인식하고 있음이다. ‘병역법 시행령 18조 2항 선정기준’에 ‘사회 통념상 종교로서 인정되는 교리와 조직을 갖추고’
기자의시각
권원준 기자
2021.02.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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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은선 기자] 종종 마음 속이 요란해 타인과의 대면을 피하고 싶은 날이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음식점에선 기계 버튼 몇 번으로 주문 결제를 완료할 수 있고 주유소에서도 셀프 주유하면 된다.사무실에서는 카카오톡으로 소통한다. 편리한 세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일깨워 준 것이기에 이를 고마워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직접 만나지 않고도 생각보다 많은 분야의 사회 활동을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라인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잘 구축돼 있어 상당수의 회사에서 재택근
기자의시각
이은선 기자
2021.0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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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불교 영상법회’ 이야기로 시작하려 한다. 비대면 시대,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신앙수행 문화를 변화시켰다. 교당(오프라인) 중심의 법회가 온라인을 통한 영상법회로 확장된 것도 그 중 하나. 이제는 집에서도, 가족과 함께,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영상법회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원불교 영상법회는 20회가 넘어서는 동안, 진행 과정과 편집이 달라졌다. 독경, 설명기도문, 설교, 성가, 진행 멘트 까지 놀랄 만큼 콘텐츠의 완성도가 더해졌다. ‘이 종소리 온 누리에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1.01.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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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윤관명 편집국장] “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을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빅데이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이 대중 무역전쟁을 일으킨 배경에도 ‘중국 제조 2025’(메이드 인 차이나 2025)에 대한 경계심이 깔려있다. 중국의 플랫폼은 점차 ‘오픈화 전략’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능력,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기술 능력을 전통적 산업과 연결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가 데이터 전쟁 중이다. 국가나 공공기관의 정보관리 능력이 곧 국력임을 증명하
기자의시각
윤관명 편집국장
2021.0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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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원불교에 희망이 없는 것 같아. 교무들이 다들 각자 자기 살길 찾기에 바빠.” 교단을 떠난 한 교무가 남긴 말이다. 공감하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기자 역시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동의하지 않는다. 모든 교무가 그렇지는 않지만 상당수 그런 교무들도 눈에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게 일부일지라도 왜 그들은 각자 살길을 찾게 된 것일까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매년 인사철이 되면 교단의 명에 의해 아무런 불만 없이 인사이동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하지만 무조
기자의시각
류현진 기자
2021.01.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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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6년 새해가 밝았다. 힘차게 새해를 시작해야 하지만 코로나19의 기세가 오래도록 꺾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무겁게 살아가고 있다. 다만 곧 백신과 치료제가 상용화될 예정이니 희망을 품어보자.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 “이웃이 아프면 나도 아픕니다”란 말이 새해를 맞아 새삼스레 떠오른다. 시각을 좁혀본다.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성불제중의 목적으로 출가한 전무출신들의 삶은 어떨까.원기105년 기준 현직으로 근무하는 전무출신은 1,367명으로 집계됐다. 비집무자는 184명이다. 비집무자는 휴무,
기자의시각
김세진 기자
2020.12.30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