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김도영 교무]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왔다. 임인의 뜻은 검은 호랑이를 뜻한다. 검은 호랑이는 리더십과 독립성이 강하며 열정적이고 큰 야망을 이룰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자기주장이 강하고 배려가 부족해 개인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이야기되고 있다.새해가 오면 늘 한 해의 운세(運勢)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운세란 어떤 사람의 삶에 대한 정보를 예언해 보는 행위이다. 점복과 사실상 같은 의미이나 점복은 영적 존재의 개
논설위원 칼럼
김도영 교무
2022.01.03 10:30
-
[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남도의 많은 교당에서 교도들에게 “지금은 이렇지만, 예전에는 아무나 원불교 못 다닌다고 했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자세히 말을 들어보면 대체로 교당의 시작과 성장은 비슷한 패턴이었다. 지인을 통해 교법을 듣는 것만으로 그 수월성에 감복한 이들은 보통 학교장 이나 농협 조합장과 같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였다. 몇 명의 요청으로 선교소가 시작됐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영향권에 있는 깨어있는 사람들이 교당으로 인도됐다. 그렇게 상대적으로 교도의 숫자는 많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공동체기에 ‘아무나 못 다니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12.23 17:18
-
[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올해 전서폐기 사태를 겪으면서 ‘법신불 신앙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몇몇 분이 모임을 가졌다고 들었다. ‘일원상 신앙에서 신(信)만 있지 우러름(仰)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인과보응의 신앙문 만을 강조하기 보다 진공묘유의 의미에 바탕한 인과보응의 신앙문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한다. 교화현장에서도 우리가 신앙이 약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아마 타력종교의 신앙 행위를 보고 비교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 본다. 대종사가 금강산을 유람할 때 유숙했던 여관 주인이 신앙이 철저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12.14 14:23
-
[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일사불란. 이 말처럼 고금의 지도자들이 즐겨 사용해 온 말이 있을까 싶다. 언뜻 생각하기에도 지도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질서 정연하게 국가를 위해 단체를 위해 회사를 위해 함께 일하는 세상이야말로 이상향이 아닐 수 없다. 공자가 꿈에서도 바라던 사회가 바로 이런 사회, 즉 대동(大同)의 사회다. 그렇지만 이런 대동의 사회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은 공자 재세 시에도 밝혀졌고, 그 이후로도 그 어떤 나라에서도 이 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뿐이랴. 점점 세상이 더 복잡해지면서 대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12.07 14:15
-
[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햇살이 따뜻한 초겨울 아침이다. 하루가 조용히 밝았다 가만히 어두워진다. ‘날마다’라는 말에는 새로움 대신 일상성이 더 깊이 자리한다. 그래서 새롭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저 평범함으로 늘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교당 주변에서 공사(工事)하는 아침은 좀 다르다. 2년 전, 교당 앞 건물에 24시 동물병원이 들어온다고 내부 공사로 기계음이 요란했다. 또 건물 뒤쪽 도로에서는 어린이 보호 도로를 새로 한다고 길을 긁고 걷어 내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쿵 쿵 울리는 소리에 교당 건물도 덩달아 흔
논설위원 칼럼
이성심 교무
2021.11.30 15:16
-
[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젊은 교도 한 분이 가끔 “우리 교당의 원로님들처럼 나이를 먹고 싶다”라고 말씀한다. 좋은 성품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 좋은 가르침으로 공부를 하면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되는지 표본 같은 분들이다. ‘감사생활’이라는 단어로 포괄할 수 있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뵙기만 해도 경(敬)이라는 글자가 떠오르는 분, 항상 웃는 모습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하는 원로님, 늘 감사와 기쁨으로 사는 어른과 같이 말이다. 더욱 감복하게 만드는 것은 이분들이 그저 평탄한 삶이 아니라 병고(病苦)와 가까운 사람들의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11.25 13:13
-
[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최근 국악의 변신이 눈부시다. JTBC의 ‘풍류대장’은 국악과 대중가요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국악이 가진 멋과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KBS의 국악마당도 예전의 천편일률적인 고리타분함을 깨고 서양음악의 수용과 창조를 통해 세계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K-POP은 이미 세계 음악시장을 접수했다. 이게 우연히 얻어진 결과일까?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다는 생각 자체가 어디 가당하기나 한 생각이었을까? ‘오징어게임’ 하나로 K-SCREEN도 뜨고 있고, K-방역이란 말까지 나오고 건설도 K-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11.16 14:32
-
[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수위단원들이 다시 선출돼 수위단회가 가동되면서 교단이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그렇지만 교단은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수위단회에 ‘교단혁신특별위원회’가 설치됐으니 숙제들을 풀어나가는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지금까지 교단 개혁의 초점은 역시 ‘지도체계의 개편’에 맞춰져 있는 느낌이 크다. 이 과제가 향후 모든 교단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에 못지않은 큰 과제가 바로 ‘재가의 교정 참여’일 것이다.기실 전서 폐기 사태가 촉발돼 ‘교단 구성원’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11.09 14:00
-
[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침잠의 계절엔 기도가 최고의 신앙·수행 공부길인 듯하다. 요즘은 교도들과 반백일 기도를 하며 ‘더 나은 다음 생을 위한 웰다잉 공부’를 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하는 생사연마 공부는 지도를 놓고 해탈 자유의 세계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스승들께서 말씀해주신 천도품, 생사·거래편 지도로 육도윤회의 과거·현재·미래생을 환히 볼 수 있어 즐겁다.기도 24일째, 한국전쟁 중에 참변 당한 영가들에게 정산종사가 해 주신 법설이다. “여러 영가는 과거에 잘 지냈거나, 잘못 지냈거나, 원통했거나, 억울했거나
논설위원 칼럼
이성심 교무
2021.11.02 16:36
-
[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원기97년 소장도 없는 정책연구소를 1년간 지켰었다. 과도기에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교단의 운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숙제처럼 진행된 제7차 혁신세미나를 위해 ‘원기72년 교단 3대설계’와 ‘원기85년 3대 2회 종합발전계획’ 그리고 원기94년에 정책연구소에서 제기한 ‘10대 혁신과제’를 비교하고 진행된 성과를 점검한 후에, 우리의 혁신에 대해 세 가지의 문제를 발견했다.첫째 우리 교단의 혁신은 ‘오래된 혁신’이라는 다소 모순되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원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10.27 11:33
-
[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나는 젊을 때 프로야구를 좋아했다. 원하지 않치만 연패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한때는 잘 나가던 팀이 연패의 늪에 빠지면 10연패 20연패로 끝도 없이 이어진다. 당연히 선수단에는 초비상이 걸린다. 감독은 물론 선수, 팬 모두가 ‘오늘도 패배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되고, 선발투수들도 초반 대량실점을 하면 거의 포기하는 게임을 하기 일쑤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감독의 무능을 질타한다. 이쯤 되면 맨 처음 하는 일은 코치진을 교체한다. 1군 코치와 2군 코치를 바꾸는 것이다. 그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10.12 13:36
-
[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곳곳에서 탄식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9월 29일로 계획되었던 수위단원 선거가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 연기의 이유도 부끄럽기 그지없는 ‘부정행위’다. 어떤 변명으로도 교단의 장래를 걱정하는 대중들을 납득시키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원불교 교단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교단으로서 일사불란한 지도체계를 유지하려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이런 지도체계 아래서 원불교 교단이 이루어 온 업적은 실로 눈부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신심과 공심이 깊은 전무출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10.05 15:57
-
[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보통 어려운 시기를 난세라 한다. 난세에 빠졌거나 휘말리게 되면 번뇌가 많아지게 된다. 이럴까? 저럴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에 각종 번뇌로 가득 차게 된다. 번뇌가 극에 달하면 다양한 망상으로 자포자기의 염세증도 생긴다. 그래서 정신수양과 명상 등으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대종사께서는 난세를 살아갈 비결로 시 한편을 소개 하셨다. ‘강강함은 재앙의 근본, 말하기는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 급할수록 그 마음을 더욱 늦추고~, 이대로 행하면 늘 안락하리라.’(인도품 34장 요약) 사실
논설위원 칼럼
이성심 교무
2021.09.28 11:47
-
[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중학생 때 볼펜을 돌리는 버릇을 유무념을 통해 일주일 만에 고쳤다. 어린 마음에도 이 정도의 가르침이라면 인생을 걸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출가를 결심할 수 있었다. 후에 원불교학과에 입학해 체계적으로 교리와 선(禪)에 대해서 배우며 유무념이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출발해 육조단경의 무념(無念)과 마조의 평상심(平常心)까지도 아우르는 공부(경의편 23~27)임을 알게 됐다. 부족한 정성과 근기로 큰 도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소태산 대종사가 새롭게 편 우리의 공부법이 새 시대에 어울리는 최상승의 수행길이라 믿고 있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09.16 15:12
-
[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오랜만에 보는 가을햇살이 눈부시다. 오는 9.29선거 이후 우리 교단은 어떤 모습일까? 며칠 전 원로교무님과 통화를 했다. 원로교무는 “이번 일은 3대 말을 넘기고 4대를 열기 위해 일어난 것이다. 대산종사께서 3대 목 넘기기 힘들다고 하셨다”면서 “진리관 교단관 교법관 주세불관을 확실히 세워 대신성 대단결 대참회하면 반드시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4대가 원기109년부터 시작하는데 그 해가 불법연구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니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3년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09.09 11:37
-
[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원불교 교단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가 그 고비를 넘기기 위한 마지막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오는 29일 새 수위단원들이 선출되는 순간부터 교단 4대를 향한 재출발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길을 열기로 결정한 기존 수위단원들도 잘못을 반성하면서 이 위기가 위기로서만 끝날 것이 아니라 교단이 재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을 피력한 바 있다.교단이 두 쪽으로 나누어질 듯한 괴로운 시기를 거치는 동안 교단이 쌓아 온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거의 낱낱이 드러났다. 교단 운영 체제가 가지는 문제에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09.01 12:48
-
[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국운과 교운은 함께한다는 말씀을 스승님들께 많이 받들었다. 공자는 환란이 있은 후에야 공부의 참된 힘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석가세존도 전생에 가리왕에게 팔다리를 잘리는 환란을 당했어도 하늘을 원망하거나 사람을 탓하지 않고 큰 원력으로 부처님이 되어 대자비를 전 인류에게 전했다. 성인들의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적공 보따리요 평상심으로 갈고 닦은 여래행이라 본다. 대산종사는 여래를 부지런 딴딴이라 칭했다.8월 12일 임시 수위단회에서 ‘수위단원 총사퇴’ 등의 안건을 의결한 후 종법사님 말씀이 있
논설위원 칼럼
이성심 교무
2021.08.25 21:30
-
[원불교신문=유정엽 교무] 이번 전서폐기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간은 교역자광장이다. 처음 문제의 제기에서부터 의견의 결집과 청원 그리고 다양한 토론까지 교역자 광장의 자유게시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출가교화단을 이용해 오타와 오기를 찾자는 주장과 대중의 의견을 결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미래를 위한 최고의 소통조직은 교화단이라 해왔지만 정작 가장 소통이 필요한 시점에서 무력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교화단’의 원형은 비밀결사로 소통을 어렵게
논설위원 칼럼
유정엽 교무
2021.08.17 16:54
-
[원불교신문=문향허 교무] 새 전서 폐기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종법사의 사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미래포럼 교무들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긴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위기의식을 느낀다. 우리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교단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위험과 기회의 한 가운데 서 있다.이 길은 걸어보지 않은 길이라 두렵고 두렵다. 행여 교화에 지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우려한다. 당장은 두렵고 우려스럽지만 우리의 자정능력을 믿는다. 비록 겉으로는 갈등이 있고 진통이 있지만, 그것마저 품을 수 있는 우리의 저
논설위원 칼럼
문향허 교무
2021.08.11 11:23
-
[원불교신문=김도훈 위원장]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시기이다. 세계적인 외교 문제에서도 국내 정치 문제에서도 그 소통의 부재가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는 것을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어떤 현안이 불거져 정책과제로 떠오르거나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 여야 사이는 물론이고 보수와 진보를 지지하는 언론 사이에서도, 심지어는 정부와 여당 사이에서조차 상대방의 태도나 발언에 대해 진의를 의심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기 일쑤이고 그 비난이 다시 더 강한 반발을 불러와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일상사로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이런 어려운 문제는 대화를 통해
논설위원 칼럼
김도훈 위원장
2021.08.03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