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신문=김성현 교무] 지난해 1월 중순, 안암교당에 발령받은 지 한 달이 갓 지난 때의 이야기다. 고려대학교 원불교 학생회(이하 고원회) 회장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이제 고원회는 문을 닫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사정을 들어봤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신규 회원이 들어오지 않았고, 회장인 본인도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뒤를 이어 회장을 할 사람도 없어 동아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나는 발령 받은 지 두 달 만에 영문도 모른 채 창립 48년이 넘은 원불교 동
똑똑!청소년교화
김성현 교무
2023.09.19 11:03
-
1916년 4월 28일 새벽, 소태산 대종사는 정신이 쇄락하고 전에 없던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 이웃들이 과 의 글귀로 이야기하는 걸 들었을 때, 그 글귀가 환히 해석됐다. 그 후 모든 의심이 한 생각을 넘지 않았다. 소태산 대종사는 깨달은 진리를 ‘만유가 한 체성, 만법이 한 근원’이라고 말했다. 한없는 서원으로 20여 년의 구도 끝에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2023년 9월 13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9.14 18:39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케이크에 촛불을 켜면서 문득 드는 생각. 성냥은 마지막으로 언제 어디서 생산됐을까. 바로 김해시 진영읍에서 2017년 7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사라졌다고 한다(출처 김해성냥전시관).한국 성냥의 시초는 바로 인광노(引光奴). 한자말 풀이 그대로 ‘빛을 나르는 종’이라는 뜻인 인광노는 불씨를 옮기는 데 이용했던 조선시대의 성냥이다. 호롱불에 불을 붙일 수 있도록 불씨를 옮기는 나무껍질 정도로 이해하면 쉬울까. 여하튼 인광노는 성냥이 들어오면서 사라지게 됐다. 부싯돌로 열심히 불을 지펴 불을 옮기던 그
연재
이여원 기자
2023.09.12 14:04
-
/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3년 9월 6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3.09.10 17:12
-
[원불교신문=강동현 교무] 지난 8월 21일에 원불교 군종교구는 좌산상사님을 모시고 법인절 경축행사를 진행했다. 교구 주관의 법인절 행사는 군종승인 후 처음이다. 시작은 좌산상사님의 “군교화는 보은에서 시작해야 한다”란 말씀이 씨앗이 됐다. 그 가운데 교구청(군종센터)와 육군훈련소 연무대교당의 유공인에 대한 보은을 강조했다. 그 씨앗이 법신불 사은의 도움 속에 발아돼 보은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모든 것이 은혜였다. 사심(私心)없는 자리에 사은이 채워지는 묘한 이치의 결과이기도 했다.군종교구와 육군훈련소 연무대교당 교무 및 장병들
충성! 군교화
강동현 교무
2023.09.10 14:04
-
[원불교신문=현상호 교무] 토요 요가 회원 중에 멜로디라는 회원이 있다. 그가 어느날 “훈련원 정원에 육지 거북이를 키워보면 어떠냐”는 권유를 했다. 거북이는 불교와 인연이 깊어서 한번 키우면 좋겠다고 하니 자기가 알아봐 주겠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한지 몇 달이 흐른 지난 토요일에 자기가 아는 지인이 집이 좁아 키우기 힘들다고 하면서 지인과 함께 12살이 된 거북이를 훈련원에 데리고 왔다. 앞으로 80~90년은 더 살거라고 한다. 원래 입양 이야기는 몇 달 전부터 있었지만,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시간이 걸렸다고 한
Aloha 하와이
현상호 교무
2023.09.07 11:53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철밥통이란 말이 있다. 아니 있었다. 해고될 위험이 적은, 고용이 안정된 직업이나 직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현 직장의 향후 예상 근속 연(년)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10년 이상이라고 말한 인원이 제일 많은 X세대와 달리, MZ세대의 70.9%는 근속 연(년)수를 ‘3년 미만’이라고 답했다. EX시대가 도래한 이상 철밥통은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투박하고 유행이 지난 것으로 전락했다.EX(Employee Experience)는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경험을 뜻하
I am MZ
김도아 기자
2023.09.06 16:00
-
소태산 대종사는 고창 연화봉 수양 이후 장소 구분 없이 입정에 들었다. 어느 날 법성포 장에 가기 위해 나선 소태산 대종사는 선진포 나루에서 선 채로 입정에 들었고, 그날 저녁 장을 마치고 온 장꾼들이 그 모습을 발견해 가족들에게 인도했다. 원불교에서는 1986년(원기71) 선진포 나루에 ‘선진포입정터비’를 세웠다.[2023년 8월 30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9.06 16:00
-
[원불교신문=구동명 교무] 푹푹 찌는 날씨가 입추를 지나고도 연일 이어진다. 기후변화로 지구는 계속 달궈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에어컨 없이는 한시도 견디기 힘들다. 밤에도 끄기 힘든 에어컨. 덕분에 실외기에서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열섬현상으로 더 더워지는 악순환이다. 뜨거운 날씨 이슈에 더해 4년마다 이뤄지는 청소년들의 체험활동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것을 둘러싼 책임 공방 뉴스가 연일 나온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생각되는 것이 ‘나무 한
원씨네교당
구동명 교무
2023.09.03 19:44
-
[원불교신문=이달원 교무] 광주교당에 부임해 청소년교화와 함께 ‘조선대학교 원불교 학생회(이하 조원회)’도 담당하게 됐다. 대학교 내 기존 동아리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동아리 재등록’을 해야 한다. 재등록에는 일정 수 이상의 동아리 회원, 그들의 자필 신상, 지도교수 직인과 재등록비, 활동 보고서 및 계획서가 필요하다. 이 서류를 모두 갖춰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총동아리연합회에 제출해야 한다.그러나 나는 동아리 법회와 홍보 외 운영 부분에 신경을 못 쓴 탓에 이런 절차를 미리 알지 못했다. 제출 마감 3시간 전에 조원회 회장으로
똑똑!청소년교화
이달원 교무
2023.09.01 14:02
-
/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3년 8월 30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3.08.30 16:00
-
[원불교신문=써머즈]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1904년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일 출신 유대계인 아버지의 양복 사업이 성공해 부유한 집에서 자란 오펜하이머는 어려서부터 천재였습니다. 폐쇄적인 환경에서 공부만 하던 그는 하버드대학교 화학과에 들어가 3년 만에 최우수 졸업을 할 정도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후 미국은 독일이 먼저 원자폭탄을 개발할지 모른다는 첩보를 확보합니다. 이에 루스벨트 대통령은 ‘맨해튼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과학자와 공학자를 불러들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1급 비밀로 진행됐기
슬기로운 문화생활
써머즈
2023.08.30 09:59
-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입추가 지났으니 한여름 더위도 좀 꺾이려나 싶지만, 한낮 불볕더위에 예상치 못한 소나기도 잦다. 늦은 퇴근길, 주차장까지 걸어가기엔 빗방울이 제법 굵고 세차다. 사무실에 비치돼있는 하얀 비닐우산을 집어 들면서 드는 생각, “아! 그 옛날에는 파란 비닐우산이 있었지.” 얇디얇은 파란 비닐에 대나무 살로 만들어진 우산. 이 파란 대나무 비닐우산이 처음 등장한 건 1960년경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지(紙)우산 모양을 본떠, 기름먹인 한지 대신 비닐을 입혀 출시됐고, 값싸고 가벼워 나오자마자 히트 상품이었다. 당
연재
이여원 기자
2023.08.30 09:59
-
[원불교신문=임성희]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시간이 되자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상담실로 들어오신다. 움직임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지팡이를 짚기도 하고 보행기를 끌고 오기도 하면서 상담실로 들어와 한주간의 인사를 나누느라 바쁘다.이 곳은 독거노인의 우울성향 감소를 위한 ‘해소하자 우울감, 소외감!’모래상자치료 집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상담실이다.처음 방문한 어르신들은 “여기는 대체 뭘 하는 곳인가”하는 호기심과 기대감, 또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상담실에 들어와서 준비돼 있는 모래상자와 소품들을 유심히 살펴본다. 어르신들은
생명의 대화
임성희
2023.08.29 09:59
-
구도 중 방향을 잡지 못하고 걱정만 하던 소태산 대종사를 본 김성섭(법명 광선)은 소태산 대종사에게 친지 김준상의 오두막 초당을 소개해 수양터를 잡아줬다. 소태산 대종사는 겨울에 입산해 얼음물에 목욕하고, 찬 방에서 밤을 새며 수행에 임했다. 이때의 수행으로 이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고행으로 인한 해수병(기침병)을 얻어 평생 고생하기도 했다. [2023년 8월 23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8.28 14:53
-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한국은 분류론에 따라 사람을 사귄다’는 말이 있다.우선 과거 X세대는 친해지기 위해 이렇게 물었다. “실례지만 어데 최 씨임니꺼?” 처음 보는 사이여도 같은 족보를 가졌다면 항렬을 따져 돌 된 아기도 삼촌이 되고 80세 노인도 손주가 됐다. 그렇다면 족보문화로부터 해방을 원했던 M(밀레니얼)세대는 어떨까. 그들은 타고난 혈액의 종류로 판가름했다.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화끈하고, B형은 다혈질에, AB형은 또라이”라는 혈액형 성격설이 유행했던 시기, 오죽하면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까지 등장할 정도
I am MZ
김도아 기자
2023.08.23 16:02
-
정산종사는 11세 무렵 를 공부하다가 ‘천하 창생을 널리 구제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건설하리라’는 뜻을 세우고 뜨거운 구도를 이어갔다. 혼인 후에도 그 뜻은 이어져 집 뒤뜰에 있는 거북 모양 바위에서 천지신명께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하지만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고, 도인을 찾아 가야산으로 향했다가 ‘큰 공부를 이루려면 전라도로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전라도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산종사 18세 무렵이었다. [2023년 8월 16일자]
100년 100장면
자료제공=전북교구
2023.08.23 09:58
-
/약대교당(정민영 전통각 명인)[2023년 8월 16일자]
법문향기
정서인 교도
2023.08.20 09:37
-
[원불교신문=이달원 교무] 7월 22~23일 광주전남×영광교구 어린이·학생 여름훈련이 완도 소남훈련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여름 훈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몇 년 만에 진행된 대면 훈련이자, 두 교구에서 연합으로 진행하는 훈련이라 그 어느 때보다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훈련 프로그램은 다양성, 재미, 보람 등을 고루 갖추도록 구성했고,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나는 ‘레크리에이션’과 ‘캠프파이어’를 맡았다.훈련이 시작되고 준비한 대로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등장하는 법. 이번 훈련 대상은
충성! 군교화
이달원 교무
2023.08.20 09:58
-
[원불교신문=조은혜 사무처장] “상반기 작물 수확을 끝내고 빈 상자 텃밭에 이제 뭘 심으면 좋을까요?” “파를 심으세요. 날씨 때문에 대파 사태 있었잖아요. 또 걱정되는 상황이에요. 매일 먹는 파는 집에서 충분히 키워 먹을 수 있어요.” 도시 텃밭 선생님의 한마디에 잊었던 ‘파테크’ 열풍이 떠올랐다. 2년 전, 긴 장마와 한파로 생산량이 급감해 대파 값이 폭등하면서 SNS에서 ‘대파 자급자족’ 사례담이 유행했다. 마트에서 대파를 사는 것보다 집에서 키우는 게 재테크만큼 이익이라는 신조어 ‘파테크’가 만들어지고 ‘대파 재배 용품’이
원씨네교당
조은혜 사무처장
2023.08.18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