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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방언공사를 마치고 바로 구인 제자들과 기도에 돌입한다. 원기4년(서기1919년) 음력 3월 26일에 시작했으니 소태산의 대각으로부터 정확히 세 돌이 된 때이다. 기미년 만세 운동 때 ‘개벽을 재촉하는 상두 소리니 바쁘다 어서 방언 마치고 기도드리자’라고 했던 소태산의 계획을 어김없이 실천한 것이다. 법인기도 역시 소태산이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교단 창립의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기도 전 방언공사도 구인 선진들이 ‘일제히 명을 받들어 오직 순일한 마음으로 지사 불변(至死不變)하겠다는 서약을 올리고’(「교사」)착수했으니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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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의 설계는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가 이미 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설계도대로 실행하고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교단을 혁신하며 대응할 일이다. 이제 『원불교전서』 사태로 확인된 교단 혁신에 관한 열망을 교단 발전의 긍정적 에너지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 번 일을 계기로 출범 준비 중인 수위단회 산하 ‘교단혁신특위’(가칭. 이하 ‘특위’)와 관련해 몇 가지 조언을 전한다.첫째, 혁신의 목적과 비전은 소태산이 꿈꾼 ‘참 문명 세상’, ‘광대무량한 낙원’에 기초해야 한다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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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사태와 관련한 인사조치로 교정원장이 급작스럽게 교체됐다. 재정부원장직을 맡고 있던 오우성 교무가 비상한 시기에 교정원장이란 중책을 새로 맡게 됐다. 수위단회도 남녀 중앙단원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교정원과 총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손상된 교단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상처 입은 교단 구성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막중한 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교단 4대를 힘차게 열어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맞닥뜨린 이번 사태에서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지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향후 교정원을 향
사설
원불교신문
2021.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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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사태로 인한 교단적 대응이 진행되고 있다. 교단 초유의 사태에 대해 최고 수위의 대응 방안들이 나왔다. 교단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교정원장과 교단의 최고결의기관인 수위단회 남녀 중앙단원이 보직 사퇴하기로 했다. 교정원 책임 부서장은 책임에 따라 면직했다. 또한,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232회 임시수위단회의 결의도 백지화했다. 교단의 행정과 의사결정구조에 큰 공백이 우려되는 데도 이런 고강도 대응을 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응에 대한 시비가 분분하지만 전산종법사의 제248회 임시수
사설
원불교신문
2021.07.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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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태생적으로 투명함을 지향한다. 공(空), 원(圓), 정(正)을 속성으로 한 일원(一圓)의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하기 때문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청풍월상시(淸風月上時) 만상자연명(萬像自然明)’시구에도 만물의 실상을 드러내는 밝은 달이 일원의 광명을 상징하며 등장한다.정신개벽의 개벽(開闢)은 ‘열 개’에 ‘열 벽’자를 더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의 지난 100년은 작고 기댈 데 없는 교단이 오직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투명한 조직 운영으로 버티며 성장해온 경이로운 역사다.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듯한 교단의 투명성을 점검
사설
원불교신문
2021.07.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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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사태 수습을 위한 교단의 고심이 깊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임시수위단회가 아니더라도 교단적 취사력이 시험대에 오른 느낌이다. 소태산은 “정신을 수양하여 수양력을 얻었고 사리를 연구하여 연구력을 얻었다 하더라도, 실제 일을 작용하는 데 있어 실행을 하지 못하면 수양과 연구가 수포에 돌아갈 뿐이요 실효과를 얻기가 어렵나니, 예를 들면 줄기와 가지와 꽃과 잎은 좋은 나무에 결실이 없는 것과 같다 할 것이니라”고 작업취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태산의 작업취사는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림’을 의미한다. 취사(取捨
사설
원불교신문
2021.07.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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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발간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단지 실무적 부주의로 발생한 일이 아니라 교단의 누적된 문제가 드러난 상징적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가교역자게시판에는 연일 날카로운 책임추궁과 대안제시를 촉구하는 비판적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자칫 소중한 법연 간에 씻기 힘든 상처를 남길까 우려된다. 이 사태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교정원을 중심으로 한 중앙총부와 현장 사이에 큰 인식 차이가 있다. 7월 임시수위단회까지 실망이 컸을 교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이 간극부터 메워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합리적인 수
사설
원불교신문
2021.06.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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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교단의 주요 의제는 매년 7월 임시수위단회에서 선정되고 9월 이후에 열리는 출가교역자 총단회와 중앙교의회 총회를 통해 공유되고 결의된다. 특히 올해의 7월 임시수위단회는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작업에서 나타난 문제들의 해결책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7월 임시수위단회를 준비하는 교정원, 감찰원, 수위단회는 다음과 같은 논점에 초점을 맞춰 내실 있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하나, 수위단원들은 법신불전에 참회의 의례를 올릴 필요가 있다. 종법사와 총부 간부들은 4월 28일 대각
사설
원불교신문
2021.06.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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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발행 문제로 교단의 최상위 결의기관인 수위단회의 사과문이 발표됐고 수위단회 소속 교서감수위원들이 그 직에서 물러났다. 긴급히 소집된 임시수위단회에서는 7월 임시수위단회 전까지 재가출가 교도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사안의 엄중함을 정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제 경청의 시간이다.‘경청’이란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의미의 경청(傾聽)이고 그 둘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듣는다’는 의미의 경청(敬聽)이다. 일단 교단 지도부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1.06.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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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 증보에 따른 시비가 분분하다. 어떤 일을 하든지 실수와 잘못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과오를 범하지 않는 조직이나 개인은 없다. 누구나 완벽을 꿈꾸지만 과오와 흠결이 생기곤 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극복하는 인간의 노력이다. 어찌 보면 인류의 역사도 숱한 과오를 겪으면서 한 발씩 나아갔다. 자신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들의 분투야말로 역사를 이끄는 힘이다.과거에 집착할수록 새로운 대안은 나오지 않는다. 경계에 주착하지 말고 경계에 응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주의해야 한다. 진정한 실력은
사설
원불교신문
2021.06.0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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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대재를 모시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마음이 매우 참담하다. 미숙한 준비로 이미 보급한 전서를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각개교절을 기해 새롭게 완정한 『원불교전서』를 법신불 전에 봉정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소태산 대종사 여래위를 비롯한 선령열위 전에 합동향례를 올리고자 했으나 후진의 도리를 제대로 못한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움으로 선령 전에 고개를 들 수가 없게 되었다.소태산 대종사가 『정전(正典)』 편찬을 위해 일천정성을 쏟은 정경은 대종경을 비롯한 기록들을 통해 생생히 전해진다. 원불교박물관에는 밤잠을 줄여가며 새벽까지 붓
사설
원불교신문
2021.06.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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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원불교전서』가 출간됐다. 원기62년(1977년)에 초판 인쇄된 『원불교전서』를 사용해오던 교단은 이제 반세기만에 새롭게 개정 증보된 전서를 공식 경전으로 받들게 됐다. 그동안 교단적으로 교전과 관련된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 세대 변화에 발맞춘 읽기 쉬운 교전에 대한 필요와 오탈자 교정, 개교반백년에 멈춰진 교사 보완과 교헌의 합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임 경산종법사가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의 주요 사업으로 제기한 교전의 오탈자 수정 사업은 본격적인 개정 작업의 계기가 됐다. 이번에 개정 증보된 『원불교전서』의 가장 큰
사설
원불교신문
2021.05.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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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5년전 이 땅에 오신 석가모니부처님의 은혜를 심축하기 위한 연등이 세상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부처님의 지혜광명은 인류의 무지를 밝혀주었고 부처님의 대자대비는 고해에서 헤매는 중생들의 구제선이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 교단은 석존성탄절을 사대경절의 하나로 봉축하며 연원불(淵源佛)인 석가모니불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석가모니불을 교단의 연원불로 모시게 된 내역을 살펴보고 도가의 법맥과 우리의 서원을 돈독히 하는 계기로 삼자.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을 이룬 후 모든 종교의 경전을 열람하다가 불교의
사설
원불교신문
2021.05.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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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은 본래 1923년 소파 방정환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어린이의 민족정신 고취와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정한 날이다. 날짜는 그 전 해에 천도교소년회가 ‘어린이의 날’ 행사를 열었던 5월 1일로 정했다가 광복 후 5월 5일로 바뀌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라는 말도 이때 비롯된 것이니 남보다 앞장서 소년운동에 헌신한 천도교 청년운동가들의 노력이 가상하다. 동학의 인내천 사상은 그동안 ‘덜 자란 사람’ 취급을 받던 아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고자 ‘어린이’라는 말을 재탄생시켰으니 이 날의 뜻
사설
원불교신문
2021.05.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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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교단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다양한 진단과 해법이 나올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본원으로 돌아가 교단의 존재 이유와 목적을 되새겨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소태산은 대각 후 새로운 교문을 열면서 그 목적을 ‘개교의 동기’에 명확히 밝혔다.동기(動機)란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계기다. ‘모든 사람이 도리어 저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생활에 어찌 파란고해가 없으리요’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의 고통 받는 모습이 소태산의 마음을 움직였고,
사설
원불교신문
2021.04.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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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최대 경절 대각개교절을 코로나19 4차 유행의 위기 속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내년 대각개교절은 반드시 마스크를 벗고 함께 모여서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어려운 시기에도 법잔치·은혜잔치·놀이잔치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경축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져 메마른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을 기념하는 대각개교절은 그 자체로 교도들 모두에게 깨달음을 향한 정진을 촉구한다. 소태산은 사람만 믿으라고 하지 않고 각자가 부단히 정진해 대각여래위에 오르라 가르쳤고 이를 위해 교리
사설
원불교신문
2021.04.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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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법질서 수호의 최전선에 있는 검찰의 본분을 의심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의 종교 차별 행위는 지난 달 26일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관련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발생했다. 검찰이 현안 위원 15명 중 1명에 대해 ‘이해 충돌’을 이유로 기피 신청해 결국 14명의 위원만 표결에 참여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대목은 검찰의 기피 신청 사유가 ‘종교’였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의 가족이 원불교와 관계가 깊다며 원불교 교도인 특정 위원을 배제한 것인데 위원회는 그러한 의심이 타당하다고 본 셈이다. 근
사설
원불교신문
2021.04.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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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대각개교절이 있는 대각개교의 달이다.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진리를 두렷이 깨친 대각의 달이고, 파란고해에 헤매는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새로운 회상의 문을 연 개교의 달이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일까지 기념하기에 교도의 공동 생일을 겸하고 있다. 교단은 대각개교절 전후 1개월 동안을 경축기간으로 정하고, 교단의 경축 행사를 될 수 있는 대로 이 기간 중에 거행하고 있다. 원불교인들에게 이즈음은 깨달음에 대한 서원을 새롭게 하고 원불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되새기는 때이다. 소태산은 무엇을 깨달은 것
사설
원불교신문
2021.04.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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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한기중 법명 명진. 1950년, 충청남도 당진시에서 태어남.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파악한 정보다. 이명박 정부는 이 정도 정보에 만족하지 못했다. 명진 스님이 4대강 사업 등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국가정보원은 대북전문가와 대북공작금으로 만든 일명 ‘포청천 팀’을 동원해 그를 불법 사찰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의 대규모 사찰 봉은사의 주지가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을 우려한 탓이다. 2010년 7월 국정원 회의에서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명진 스님을 향해 “종북좌파가 서울 한복
사설
원불교신문
2021.03.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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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재앙은 끈질기게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아직까지는 예방 백신만이 유일한 희망인 듯하다. 백신 접종에 관한 미신적이거나 정파적인 태도를 배격하고 정부 방침에 합력해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세상에 끼친 영향은 너무나 커서 아직 그 크기와 종류를 가늠할 수 없다. 교단이 받은 충격도 매우 컸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크게 위축됐던 교화현장에 새롭고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긍정적 변화들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교단 발전의 싹들을 살펴보자. 첫째, 온라인
사설
원불교신문
2021.03.16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