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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다원화된 현대 사회는 한 사람이 조직을 이끌 수 없다. 집단지성이 조직을 이끈다. 변화의 속도가 급속하여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하여 해결안 합의를 보기도 참 힘들다. 집단지성은 다수결이 아니다. ‘민주주의 함정’이 있다. 소수의 진실을 다수의 표결로 덮을 때다. 한 사람의 말이 금과옥조(金科玉條)일 때가 있고, 열 사람의 백 말이 백해무익(百害無益)할 때가 있다. 집단지성은 ‘집현(集賢)’이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토론이 생명이다. 초기 경전 ‘사요(四要)’에서는 ‘지자본위(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8.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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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박윤호 교무] 유럽 어느 나라에 수도원이 있었다. 산속의 이 수도원은 최초로 설립된 수백 년 전부터 묵언(默言) 수행의 전통을 지켜왔다. 어느 날 수도원장은 수도원의 분위기가 상당히 조화롭지 못함을 느꼈다. 그래서 한 사람씩 운영상의 건의사항을 적어서 제출하도록 했다. 그런데 제출 건을 본 수도원장은 깜짝 놀랐다. 하나같이 다른 이들이 저지르는 잘못과 그에 대한 불만이 빼곡히 적혀 있었던 것이다. 수도를 한다는 사람들이 가장 곁에 있는 사람들을 곱게 바라보지 못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수도원 설립의 목적과 몹시 거리가 먼
논설위원 칼럼
박윤호 교무
2023.08.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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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10일에 한 번씩의 정례 산상 기도를 시행한 지 열두 번째 되는 날, 소태산 대종사는 9인 단원에게 엄숙히 말했다. “그대들이 지금까지 기도해온 정성은 대단히 장한 바가 있으나 나의 증험한 바로는 아직도 천의를 움직이는 데는 거리가 멀다. 그대들의 몸이 죽어 없어지더라도 우리의 정법이 세상에 드러나서 모든 창생이 구원을 받게 된다면 그대들은 조금도 여한 없이 그 일을 능히 실행할 수 있겠는가.”9인 단원들은 10일 동안 몸과 마음에 정성을 더한 뒤 최후 결사를 다짐했다. 모든 창생이 구원받는다면 죽어도 여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3.08.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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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도라면 필히 지켜야 할 네 가지 기본의무가 있다. 그중 하나가 법회 출석이다.원불교 초창기에는 삼순일이라 하여 10일 단위로 특정한 날짜에 법회를 열어 정신의 양식을 장만했다. 지금은 대체로 각 교당에서 일요일을 기점으로 7일 단위의 법회를 열어 종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소태산 대종사는 하루 품삯 얼마를 벌기 위해 예회에 빠진 교도에 대해, ‘만일 공부에 참 발심이 있고 법의 가치를 중히 아는 사람이라면 그 동안에 무엇을 하여서라도 예회 날 하루 먹을 것은 준비하여 둘 것이어늘, 예회 날을 당하여 비로소 먹을 것을 찾는
사설
원불교신문
2023.08.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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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사바세계는 중생들이 살아가기에는 몹시 고단하고 힘겨운 곳이다.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발생하는 고난의 과정은 인간에게 불가피하게 주어진 예정된 숙명이며 필연적인 절차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라도 예외 없이 자신의 의지나 선택과 무관하게 비유컨대 거센 바람에 시달리고 거친 파도에 휩쓸리며 난감하게도 짓궂은 흙탕물을 뒤집어 쓰기 일쑤다. 고통은 외부의 상황이나 현실적 여건에서도 비롯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진리를 가리고 이치를 은폐시키는 무시 이래 이어져 온 번뇌로 말미암는다. 따라서 개개인이 직면하는 시련
은생수
김대은 교도
2023.08.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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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님, 이렇게 더운데 왜 계속 따라오세요?”,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가 더 좋지 않아요?”, “왜 꼭 종이신문을 만들어야 하는 거예요?”, “기자가 되려면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해요?”어떤 아이들은 땀에 젖은 기자의 모습을 보며 걱정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신문과 기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로서는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보더라도 ‘사진 찍는 교무님’ 정도로만 알았던 내게 온 질문들이다.고등신성회에서 만난 신성회원들은 그동안 봐온 교당 교무님, 교구 교무님 외에 ‘새로운’ 타입의 교무를 보고 신기함을 감추지 않았다. 말
기자의시각
이현천 기자
2023.08.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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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황현호 교도] 과 을 공부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내 기준으로 한 단계 진급을 한 공부였다. 항상 밤과 새벽에 일하면서 을 컴퓨터의 듣기법문으로 맞추고 크게 틀어놓아 때로는 외우면서 오랜 시간을 보냈으나 뜻을 해석하면서 깊은 공부를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상당교당 수요공부방은 나에게 참 특별했다., 참 많이 생각하고 많이 들어본 불경이다. 평소에는 잊고 사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또 어느 때는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1997년 청주로 이사할 때만 해도 나는 자신감이 충만해서 세상에
은생수
황현호 교도
2023.08.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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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50여 개국 4만3천명의 청소년이 참가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과 태풍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주최 측의 준비부족과 책임공방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어른들의 속셈으로 인해 세계 청소년들의 꿈을 망가트린 게 더 가슴 아픈 현실이 됐다.하지만, 이 와중에도 영외 활동으로 원불교 익산성지를 방문한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반응이 좋아 눈길을 끈다. 하루 400명에서 800명까지 익산성지를 방문한 세계 청소년들은 입구에서부터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환대’를 경험하면서 기뻐하고,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종교활동’에 감동을
사설
원불교신문
2023.08.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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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잼버리란 말은 ‘유쾌한 잔치’ ‘신나는 놀이’라는 뜻이다. 스카우트 창시자 베이든 포우엘이 붙인 말이다. 그 어원은 북미 인디언 말 ‘시바아리(Shivaree)’가 유럽으로 전해지며 변한 말이라고 한다. 고객 불만을 신속히 해결해 주면 오히려 감동을 받아 충성고객이 된다. 이를 ‘서비스 회복의 역설(The Paradox of Service Recovery)’라고 한다. 전화위복이 되면 문제가 발생하기 전보다 신뢰 관계가 더 돈독해진다. 신뢰의 본질은 진정성과 일관성이다. 유쾌하고 신나려면 엉뚱한 발상, 역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8.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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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대은 교도]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신념을 갖고 살아간다. 그 신념이 옳고 그르든 간에 또는 강하고 약하고 간에 심리학에 따르면 신념은 한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극작가 버트란드 러셀 또한 “인생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단호한 신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낭만주의 연극의 선구자였던 아우구스트 슐레겔은 “모든 위대한 업적은 신념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념은 인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다. ‘신념’을 화두로 꺼내 든 이유는 교단 제4대 제1회를 앞두고 교단의 교화
논설위원 칼럼
김대은 교도
2023.08.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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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 햇수로 4년 만에 코로나 첫 확진을 맞았다.초반 증상은 경미했다. ‘이 정도면 뭐’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 버티지 말라는 선 경험자들의 조언도 가벼이 넘겨 들었다. 증상은 하루하루 달랐다. 오늘 없던 증상이 다음날 생겨났다. 예측할 수 없음이 무엇보다 가장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격리 해제를 하루 앞두고 결국 병원으로 향했다.의사는 지난 4년 동안 이미 나 같은 환자를 수십, 아니 수백 명 만났을 것이다. 환자를 보기만 해도,
기자의시각
장지해 기자
2023.07.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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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 말씀하셨다.‘근래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이 말세가 되어 영영 파멸 밖에는 길이 없다고 하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하노니…지금은 묵은 세상의 끝이요, 새 세상의 처음이 되어, 시대의 앞길을 예측하기가 퍽 어려우나 오는 세상의 문명을 추측하는 사람이야 어찌 든든하지 아니하며 즐겁지 아니하리요.’( 전망품 19)어느 시대나 위기는 늘 뱀처럼 똬리를 틀고 사람들을 현혹한다. 사람은 긍정보다 부정에 더 민감하기에 ‘위기’라는 말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 그래서 위기의식은 누군가의 밥그릇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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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위기와 위험은 다르다. 위기는 정신만 차리면 기회(機會)가 있지만, 위험은 험난(險難)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어떻게 하는가? 처음 온 길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안동 하회(河回)마을처럼 회룡고조(回龍顧祖) 자리, 태종의 헌릉(獻陵)도 온 곳으로 되돌아갔다가 나오는 형국이다. 소태산이 창립한 일원회상 교단의 존재 목적은 ‘개교의 동기’에 나타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물질과 정신의 동시개벽 시대다. 존재 목적은 국가의 국시(國是), 회사의 사시(社是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7.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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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경선 교도]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안타키아 서남쪽에서 튀르키예 공화국 설립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규모 7.5의 여진이 시리아와 튀르키예 접경지역을 강타하면서 건물 파손으로 인한 많은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서울교구 봉공회는 튀르키예 이재민 돕기를 위한 방한용품을 모집했고, 봉공회원 40여 명이 합심해 물품 정리와 분리 작업을 통해 방한용품 100상자를 마련했다. 지원 물품을 인천공항 집하장에 전달하려 했으나 튀르키예 현지 사정으로 전달이 무산됐다.튀르키
은생수
김경선 교도
2023.07.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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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송상진 교무] 나는 서구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 개인적 목표를 성취하여 독립적 삶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공의 핵심은 주로 개인의 역량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여겼다. 이제는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 것만큼 상호협력이 미래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느낀다. 미래에는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개인적 관점에만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와 집단적 노력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자세를 동시에 갖기를 권장한다.현재 나는 원불교미주선학대학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네 가지 프로그
논설위원 칼럼
송상진 교무
2023.07.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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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이따금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인류는 달나라를 정복하고 먼 우주를 탐사하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운 자신이란 존재의 깊이를 다 알지 못한다. 과거에서 현재까지는 한 길로 이어지지만, 현재에서 미래로 가는 길은 모른다. 최근 그리스 여행을 다녀왔다. 유적과 유물을 보며 느낀 점은 ①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② 내세 지향에서 현세 지향으로 ③ 추상적 관념을 일상의 실용으로 문명이 진화했다는 점이다. 의식주에서 실용을 지향하고, 예술과 과학의 발달 그리고 문물의 교류
평형수
이준원 소장
2023.07.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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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총부 정문에서의 시위가 10여 일을 넘기고 있다.분당교당의 갈등이 두세 해가 넘어가는데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그 화살이 총부로 향하고 있다. 교정원 당국 역시 여러 차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태만 점점 키워가는 양상이다. 그로 인해 신앙의 중심체가 되어야 할 중앙총부의 기능마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하지만 분당교당 건이 어떤 경로를 밟고 있는지, 사건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깜깜이다. ‘기다려보자’,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은 방관이 되어, 사태를 더 키우지 않을까 걱정이다. 교단 정서상
사설
원불교신문
2023.07.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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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오주영 교도] ‘훈훈하고 아름다운 세상만들기’는 원광보건대학교 미용피부화장품학과 전공동아리인 우리 동그라미동아리의 슬로건이다. 1999년 우리 과가 개설되고 이듬해부터 우리 동아리는 전국 방방곡곡의 뷰티서비스 소외지역 및 소외계층을 찾아 이·미용 서비스를 지원했다.금번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 2023년 농촌재능나눔 봉사활동은 대학 내 7개 학과의 전공동아리가 연합해 진행됐다. 하계방학이 시작됐지만 우린 아직 방학이 아닌 상황으로 봉사활동 준비와 체크의 연속이었다.순창군 인계면 도착지는 ‘다시, 청춘관’. 왠지 기나긴 팬
은생수
오주영 교도
2023.07.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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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총부에서 두 번에 걸쳐 진행된 미주교화토론회의 주제 중 하나는 ‘재가출가 및 교무제도 개선’이었다. 토론회는 이 논의가 왜 필요한가부터 짚었다. 액면 그대로, 미국원불교에 맞는 출가제도를 모색하자는 것이고, 현재 미국에 있는 출가들을 위한 제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원불교의 법제 제정과 방향 정립을 위해 실시했던 설문조사(미국총부 53명 재가출가 교도 참여)가 토론회의 근간이 됐다. 현 전무출신 규정은 전무출신이 ‘사가에 구속받지 아니하고 그 임무에 전일(전무출신규정 제4조)’해야 하며 ‘가정사를 전무출신 승낙인이나
기자의시각
이여원 기자
2023.07.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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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8월 1일부터 열리는 스카우트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과정활동으로 원불교 익산성지 방문이 공식화됐다. 원불교가 스카우트 연맹을 창설하고 지금까지 진행해온 활동 중 가장 괄목할만한 사건이 아닐까 싶다.이번 세계잼버리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은 4만 명, 지도인은 1만 명에 달한다. 말 그대로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가 열리며, 원불교 익산성지를 미래의 주역인 세계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이번 세계잼버리는 새만금 지역에서 야영 활동이 펼쳐져 8.84㎢ 규모의 야영장이 마련된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의 과
기자의시각
유원경 기자
2023.07.19 16:09